O.J.SIMSON의 아내 살인 사건입니다.
94년 6월12일
그의 전처 니콜과 그 정부가 참혹하게 난자당한 피살체로 발견되면서 그의 처지는 그야말로 천당에서 지옥으로 굴러떨어진다. ‘잔인무도한 살인마’.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뤄 그의 범행을 철석같이 믿어버린 세상 사람들은 기나긴 그리고 떠들썩한 재판 과정 끝에 그의 무죄로 결론내려지자 변호사들을 동원해 교묘하게 법의 응징을 빠져나간 ‘사악한 인간’이라는 세평을 덧씌운다.
또 재판 당시 흑인들의 집단피해 의식을 부추겨 배심원들의 소신있는 평결을 가로막은 ‘용서받지 못할 인종주의자’라는 소리가 들끓었고 재판이 끝난 뒤에는 그가 외견상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이어가자 자신의 범행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태연을 가장하고 있다는 등 온갖 손가락질이 그를 찔러댔다.
O J 심슨, 영욕의 52년
열망, 사랑 그리고 증오
미국 풋볼계의 살아있는 전설 O J 심슨. 그는 은퇴 후에도 해설가·영화배우 등으로 대중스타로 군림했다. 1978년 금발 미녀 니콜 브라운과 두번째 결혼을 하며 두 아이를 낳고 92년 파경에 이른다. 94년 6월12일 니콜은 남자 친구 로널드 골드먼과 함께 싸늘한 시체로 발견돼 심슨은 살해 용의자로 몰렸지만 그 유명한 ‘O J 심슨 무죄평결’로 자유의 몸이 된다. 그 사건이 지난 5년여. O J 심슨의 굴곡 많은 인생 역정을 살펴본다.
●풋볼스타 탄생
O J 심슨의 본명은 오렌탈 제임스 심슨. 심슨은 47년 7월9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빈민가인 포트레로힐스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아버지 지미 심슨은 그가 네살 되던 해에 1남2녀의 자녀를 버리고 집을 나갔고 어머니 유니스 심슨은 묘지관리일로 자식들을 어렵게 길렀다. 어려서부터 달리기를 잘 하던 심슨은 고등학교 때 1백m를 10초8에 주파했다. 이 때문에 풋볼팀에 스카우트돼 하프백으로 활약했다.‘풋볼만이 출세의 지름길’이라고 판단한 심슨은 부유한 백인들이 많고 매스컴을 많이 타는 남가주대(USC)로 편입했다. 등번호 32번을 단 심슨은 러닝백으로 변신, 3학년 때인 67년 13개의 터치다운을 성공 1천5백43야드의 러싱야드를 기록하며 로즈보울에서 UCLA를 꺾고 우승, USC 트로잔을 대학풋볼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심슨은 이듬해인 68년 무려 22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공로로 대학풋볼 최고의 영예인 하이즈만 트로피를 차지했다. 심슨은 AP·UPI 등 미국 주류언론 등으로부터 ‘올해의 선수’에 뽑히며 각종 상을 휩쓸었고 69년 프로풋볼(NFL) 드래프트에서 1번으로 버펄로 빌스의 지명을 받아 풋볼 생애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대학의 거물이었던 심슨은 11년간 NFL에서 활약하는 동안 숱한 기록을 생산해냈다. 69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4년 계약에 35만달러를 빌스로부터 받아 ‘최고의 부자 신인’으로 불렸다. 특히 73년에는 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2천3야드 러싱야드 기록을 세워 짐 브라운이 보유했던 최고기록을 깼다. 이 기록은 84년 로스앤젤레스 램스의 에릭 디커슨에 의해 2위로, 밀려날 때까지 10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대기록이었다. 심슨은 네차례 러싱야드 타이틀을 차지했고 세번이나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절정기를 맞았다. 79년 은퇴할 때까지 NFL에서 생애 통산 1만1천2백36야드의 러싱기록을 세워 이 부문 역대 7위에 올랐고 토털야드에서도 1만4천3백68야드로 당시는 2위에 현재 11위에 랭크돼 있다. 심슨은 60년대 대학풋볼선수와 70년대 프로풋볼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고 85년 NFL 최고 영예인 명예의 전당(오하이오주 캔튼)에 헌액됐다. 그리고 ESPN이 선정한 금세기 위대한 스포츠 스타 49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사회생활
심슨은 풋볼선수 은퇴 후 영화배우·TV해설자 등으로 눈부신 변신과 성공을 거듭했다. 그는 풋볼선수로 워낙 유명했던 탓도 있지만 스스로 백인 세계에 끼어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사회에 뛰어들자마자 유명인사의 반열에 쉽게 올랐다. 대학 당시부터 연기수업을 받고 연예계에 입문했던 그는 은퇴 직전인 77년 영화 “황홀한 정사” 엘리자베스 몽고메리와 주연으로 출연해 영화배우로도 명성을 얻었고 78년에는 흑인 아내 마거릿 심슨 토머스와 이혼하고 백인인 니콜 브라운과 결혼해 스스로 선정한 백인사회의 ‘환상’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았다.
심슨은 그 뒤 “카산드라 크로스” “타워링” “뿌리” “총알 탄 사나이” 등의 영화에 출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가 백인사회에서 나름대로 탄탄하게 자리를 구축하게 된 것은 렌트카 회사인 허츠(Hertz)사의 TV광고 출연이 크게 작용했다. 허츠사의 이익이 급증한 것은 물론 심슨의 얼굴도 그전보다 훨씬 더 많이 알려졌다. 심슨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우선 인종장벽에 공공연히 도전, 새로운 타입의 미국 영웅으로 부상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다. 반면 흑인만의 전형적 우상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백인에게는 싹싹하며 웃음을 잃지 않았던 이중인격의 소유자라는 평가도 받았다.
●니콜과의 애증
심슨은 12세 연하인 니콜이 열여덟살 때 처음 만났다.니콜은 당시 ‘골빈 파티걸’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이미 남성편력이 심한 편이었던 것으로 전한다. 그래도 이들 커플은 80년대 중반까지 1남1녀를 두고 적어도 남들이 보기에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심슨의 여성편력과 니콜의 바람기가 맞물려 둘의 관계는 악화되기 시작했다. 심슨은 질투의 화신이 되어 니콜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고 결국 92년 이혼에 이르게 됐다. 심슨은 니콜과 이혼한 후에도 니콜의 남성편력에 대해 질투하고 그를 감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생활
심슨은 여자를 좋아하는 한편 군림하려는 태도를 보였고 특히 금발의 백인 여자를 좋아했다. 78년 니콜과 결혼하고서도 그의 여성편력은 끊이지 않았다. 또 그는 흑인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백인 유명인사와 어울려 골프·카드놀이 등을 하는 것을 즐겼다.
●사건 이후 생활
두번째 아내 니콜이 남자친구와 살해된 후 용의자로 지목받았던 심슨은 배심원단의 무죄 평결로 새롭게 환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형사재판을 거치며 그가 쌓았던 명예는 이미 산산조각났고, ‘유전무죄’의 대가로 ‘드림팀 변호인단’에 들인 변호비용 때문에 거의 전재산을 날렸다. 더욱이 민사재판에서는 심슨의 패배로 판결나 나머지 재산마저 피해보상 명목으로 대부분 빼앗기는 상황에 빠진다. 재산의 상당부분을 빼돌렸다는 추측만 무성한 채 심슨은 빈털터리로 프라이빗 골프코스가 아닌 퍼블릭 코스에서 옛 친구들과 골프로 시간을 보내며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첫댓글 Fame is vapor. 유명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안개이다. Popularity is an accident. 인기는 우연히 순식간에 일어나는 사고같은 것이다. Money takes wings. 거기다 돈은 날개를 달아준다.
The only thing that endures is character. 그 후에 견뎌야 되는건 오직 비방(인신공격)들 뿐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심슨이 스타시절 위와 같은 명언을 남기기도 했어. 그가 말했듯이 돈이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건지는 조금 더 생각해 볼 문제지만 말야. 이 사건은 미국 사람들에게 미국 사법제도에 대한 재고찰의 기회, 회의와 의심 등 많은 준 사건이기도해.
크게는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 라는 법의 존재 목적에 대한 질문, 법의 맹점은 무엇이며 보완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라는 틀을 유지하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 그 밖의 대안들에 대한 법학인들의 학문적인 연구를 북돋운 것, 각 계의 파장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하네
훨씬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내 교훈은 그랬었어..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어떠한 제도 (대부분은 글과 언어로 정의된)의 양면성과 모순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러한 것을 고안해 내고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인간이 아직은 미흡한 존재라는 것.. 정의, 또는 사회에 대한 여러 부분을 '정의'내리고 있는 것이 많은데
작게는 한 줄의 법조문, 사법제도, 민주주의 제도 ,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고안된 보다 근접한 '정의'를 위한 도구이자 방편의 하나일 뿐이지 그 자체가 정의 등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것들을 표현해주기는 역부족이라 생각한다. 굳이 언어철학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말야
처벌할 수 있다, 없다의 토론에서는 조금 벗어났지만 이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내 느낌을 적어보고싶었어. 사회, 제도, 학문 여러 분야에 완전성을 맹신하기 보다는 항상 의심하는 (Cynical 한 것과는 다른 의미) 자세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미흡한 점이 보인다면 그 것을 발전시키고 보완해 나가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고,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고, 대안이 있다면 실천해 보는 것이 내가 속한 세상에서, 평범한 학생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생각해 ^^ 토론에서 훨씬 좋은 의견들 많이 나눴을거같은데~ 선배 글 읽어줘서 고맙다 ㅎㅎ
좋은 자료와 의견 감사합니다 설 잘 보내세요~ㅎㅎ
헉!! 이거 못 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