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Title) : 사도신경 해설(Apostles Creed Commentary)
부제(Sub-Title) : 예수님께서 못 박히시고 높이 매달리신 십자가(The cross on which Jesus was crucified and hung high )
성경 본문(Bible Text) : 사도행전 2장 36절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Therefore let all Israel be assured of this: God has made this Jesus, whom you crucified, both Lord and Christ.”
우리나라에서 어디를 가든지 쉽게 발견하고 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교회 첨탑에 걸려 있는 십자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밤이 되면 도시 이곳저곳에서 빨간색의 네온 십자가를 볼 수 있습니다. 교회는 이렇게 십자가의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교회가 나타내기를 원하는 십자가에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1.십자가의 유래
십자가(十字架, Cross)는 고대부터 유래되었으며, 로마 제국에서 죄수에게 내리는 가장 처절한 형벌이었던 십자가형(Crucifixion)에 쓰이던 사형 틀(execution frame)이었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형에 처해진 사건으로 인하여 그리스도의 대속적인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기독교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2. 예수님은 왜 십자가에 못 박히셔서 죽으셔야만 했습니까?
예수님께서 십자가형을 받으시고 죽으셔야만 했던 이유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종교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죽이려고 시도했던 사람들은 원래 로마 제국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대제사장들과 사두개인, 그리고 바리새인과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산헤드린 공의회였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이유는 예수님께서 당시 유대의 기득권자들에 대해 비판을 하셨고 또 예수님만의 독특한 율법에 대한 해석과 적용문제(특별히 안식일과 관련하여)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 주장에 대해 신성모독을 저질렀다는 생각 때문에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한 가지 원인을 더 덧붙이자면 예수님의 성전 청결 사건을 통해 대제사장들은 자신들의 경제적인 이득이 침해를 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정치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원래 로마 제국은 제국 내에 있는 각 족속들과 나라들의 종교적인 문제에 대해 간섭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들의 종교생활을 하도록 허용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유대의 로마 총독이었던 빌라도는 유대교 내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대해 간섭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제사장을 비롯한 산헤드린 공의회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정치적인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빌라도는 로마의 총독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로마 제국의 안정을 도모하는 일이었고 자신이 관할하는 지역에서 그 안정을 해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싫어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런 폭동과 반란이 일어나면 로마 제국 황제에 의해 책임 추궁을 당하고 심하면 파면되거나 처벌을 받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빌라도는 예수님께서 무죄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예수님의 사건 때문에 폭동이 일어나는 조짐이 보이자 유대인들을 만족시켜 폭동을 가라앉히기 위하여 죄 없으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내어주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십자가형을 받으실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예수님께서 자발적으로 십자가형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셨지만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이 왜 이 땅에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셔야만 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의식을 가지고 있으셨고 또 그 목적을 성취하시기 위해 적절한 시점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형을 피하여 도망치실 수 있으셨으나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십자가형을 받으시기 위해 기꺼이 죽음의 자리로 나아가신 것입니다. 그 이유는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아로서의 사명을 감당하시기 위함이었으며, 그 사명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의 어린양으로서 대속의 제물이 되셔야만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유대인들에 의해서 그리고 로마 제국에 의해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실 것을 아셨지만 기꺼이 그 죽음을 받아들이시고 그 죽음을 향해 나아가셨습니다. 그 이유는 그 길만이 아담의 원죄와 사람들의 자범죄로 인하여 받아야 할 하나님의 진노를 멈추고 예수님 자신과 예수님의 이 대속사역을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이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어린양으로서 희생제물이 되시기 위해 유대인들의 종교적인 시기심과 로마의 정치권력을 이용하셔서 하나님의 거룩하신 구원의 사역을 성취하신 것입니다.
3. 예수님께서 누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셔야만 했습니까?
예수님께서 누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이 누구인가를 알면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부류는 두 부류입니다. 하나는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을 대표하는 산헤드린 공의회이며 다른 하나는 예수님의 사형집행을 실제적으로 실행한 이방인들의 대표인 로마 제국입니다. 즉 유대인과 이방인들 모두가 예수님을 죽이는데 협력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유대인들의 죄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그리고 이방인들의 죄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중요한 것은 그들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해 십자가에서 대속의 제물이 되셔서 죽으셨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이름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장 21절에서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라고 하여 예수님의 이름의 의미는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유대인들 가운데서나 이방인들 가운데서 예수님의 백성, 즉 하나님의 백성이 있다는 뜻이며 예수님은 바로 그들을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2장 2절에서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사도신경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라는 신앙고백을 통해 십자가의 의미를 묵상하며 그 십자가의 도를 따라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