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올까 봐 몸을 웅크린 채 수억 번 번뇌를 씹는다 고인 물을 밀어내고 새 물을 채워야 우주를 가질 수 있다는데 달콤하다 좋다 행복하다 등등은 모두 한 곳에 모여 흐르지 않는 정체 된 쾌락 같아 내가 그 곳 일원이 된다고 가정할 때 숲에서 작고 하얀 벌레들이 숨을 쉬기 시작할 테지 텁텁한 덤불 새로 나의 미래가 뭉게뭉게 끓어오른다 나는 그곳을 지나치지 못하고 고즈넉이 멈추겠지 아마 그 순간부터 나는 고이기 시작할 거야 나를 흔드는 바람은 혁명을 위해 생산되는 것일까 혁명은 고여 있을 때 빛을 낼 수 있을 것 같아 그래서 지금 내가 고여 있는 것 같아 깡충 거리며 아침 해가 뛰어오른다 키득 거리며 새벽달이 허겁지겁 달아난다 나는 지금 부스스 고여 가는 걸 거야 어쩜 내 무덤이 여기라도 되는 것처럼
첫댓글 감사합니다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감상합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