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같은 삶 외 1편(김현수 겨울호 원고)

[김현수]

“보헤미안 같은 삶”

                                       김현수(1956~ )

한때는 젊음이 넘쳐

주체 못 하도록 밀려오던 열정

그 시절

가슴으로 느끼고 품었던 꿈들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면

동해가 그리웠고

어느덧

석양을 앞에 두고

한자리에 모여

시나브로 넘어가는 태양을 본다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

추억을 잡으려

시간을 뒤로하는 사람들

한때는 밀려오던 파도가

밀려만 감을 느낄 때

보헤미안 같이 살아온 삶,

한 잔의 술은

서산에 해 넘어가듯

몸속으로 스미고 있었다.

”여행“

                                  김현수(1956~ )

동녘의 태양이

편안하셨냐 인사하는데

물러가는 어둠은

저녁에 또 보자 하네

시간이 어디냐 묻는데

세월은 안부를 묻는다

보헤미안 같은 삶이 저무는 오늘

여행은 즐거웠냐 묻고

도시의 밤은

오늘 밤

모든 걸 태워 버리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