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발전기금을 위한 "5.9 동문 산행"
지하철 3호선 불광역에서 6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열차를 기다리는데
22회 선배님 한분이 환하게 웃으며 다가온다.
둘이서 독바위역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동문들이 도착하여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15회 전평국 선배님께서도 진작부터 와 계셨는지
안정혜 동문의 소개로 인사를 드리니 반갑게 대해 주신다.
운영진으로부터 모자에 김밥과 방울토마토, 오이가 들어있는 작은 선물을 지급받고
이어서 낯익은 동문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뒤늦게 도착하는 동문들을 위해서
몇몇 동문들은 대기를 하고 나머지는 먼저 출발을 하라는 운영진의 설명이 있고
제 1진이 출발을 한다.
잠시 머뭇거리다 10:30쯤 먼저 출발한 일행을 뒤쫒아 갔으나 찾을수가 없다.
좀더 속도를 가해 보지만 얼마나 속보로 갔는지 따라갈 수가 없는중에
"족두리"봉에 도착했다.
정상으로 올라가 찾아 보아도 아는 얼굴이 좀체 눈에 띄지를 않는다.
그런중에 "정륜" 사무국장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 선배님 어디 계세요?
- 나 족두리봉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보이질 않네요
- 그럼 거기 계세요
- 알았어요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동료 직원을 만나 우선 "인증샷" 부터 한방 찍고 느긋하게
주변을 돌아보며 모처럼의 산행에서 여유를 가져본다.
한 30분쯤 지났나..?
정륜 사무국장께 전화를 해봤다.
- 아직 출발 안했어요?
- 아 곧 출발할 겁니다.
- 알았어요
따가운 햇볕아래 바람이 솔솔 부는데
금방 흘린땀이 마르더니 춥기까지 하다.
어느덧 시간은 1시간이 지나고 지루하기가 한이없는데
슬슬 시장끼까지 느껴진다.
김밥을 하나만 먹어볼까..?
아니지~ 향로봉에서 단체식사할때 같이 먹어야지
그럼 오이나 하나 먹을까..?
아! 집사람이 동문들과 함께 먹으라고 싸준 방울토마토가 있으니
운영진이 지급해준 방울토마토는 먹어도 되겠구나.
천천히 먹는중에도 시간은 가고.. 이제는 지루한걸 떠나서 지겨워지기 시작한다.ㅋ
다시 전화를 해본다.
- 나예요~ 지금 어디예요?
- 거의 다왔어요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 ..ㅎㅎ 알았어요~오
끌러놨던 베낭을 메고 땀흘리며 올라오는 사람들 구경하며 목을 늘여본다.
허~참! 20분이 또 지났다.
다시 전화를 해본다. 이~크! 신호음이 중간에 끊긴다. 다시 한번 더~ 시도.. 역시나..
향로봉에서 전화통화가 잘 안된다는 생각이 얼핏든다.
족두리봉에서 기다림을 잊고 향로봉으로 착각을 한 모양이군
지금쯤 다들 모였을까? 나때문에 식사시간이 지연되어서는 안되지~
달려라~ 달려!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 "먼저 갑니다"라는 말을 계속 반복해가며
불과 20분만에 향로봉 입구에 도착하니 30회 이석천 동문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 다들 어디 있어요?
- 지금 근방 어딘가에 삼삼오오 흩어져 있는데 누구는 조 밑에서 식사중이고..
- 띠~잉! 갑자기 전율이 느껴지면서 배신감기 든다. 지들끼리만..? ㅎㅎ
다시 전화를 시도~ 이번엔 통화음이 들린다.
- 아 정륜후배 어디예요..?
- 저 지금 길을 잘못들어 암벽을 타고 올라가는데 지금 죽을 맛입니다.
- 어쩌다..ㅉㅉ
- 기달릴께 빨리 올라와요
- 네
계속 동문들을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석천 동문 왈!
- 선배님! 저 밑에 누구누구하고 일단 식사부터 하시죠
- 네..하면서(속으로는 아! 오늘 점심먹기는 글렀구나 혼자서는 밥을 못먹는 성격이라
빨리 집에가서 먹는것이 장땡이라는 판단이 선다)
그길로 뛰다시피 하산~ 또~ 하산!
하산중에 정륜-동문회장-이석천 세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예약해 놓은 식당에 가서 기다리라는..
주린배를 움켜쥐고 대답하기도 귀찮아 짧게.. 그냥 집으로 갈게요~ 다음에 봐요~
버스에 올라타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 지름길인가를 생각하는데
안정혜 동문이 전화를 해왔다.
- 선배님 어디세요?
- 나 지금 집에 가고 있는데요
- 안되요 빨리 오세요 이미 예약을 해놔서 오셔야 해요
- 안 후배님은 지금 어디신데..?
- 저 여기 음식점에 있어요
..ㅎㅎ 그럼~ 진작 얘기를 하지.. 식당에 누가 있다고..
내 생각엔 산에서 언제 내려올지도 모르고 식당에서 마냥 기다릴수는 없겠기에 집으로 가려 했던 것인데..
- 알았았어요
(사실은..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삐짐 이었던것을 이석천과 정륜 후배한테 속내를 들켜버렸으니.. 이그~ 쪽팔려)
택쉬! 저기 구기터널 100m전에 내려주세요(알고보니 300m전인데..)
음식점에 도착하니 안정혜 동문 외에 지미자 동문도 함께 였는데 그리 반가울 수가 없었다.
우선 두부에 막깔리 한되! 허기진 배를 달래는데는 이보다 더한것이 없지요
바쁘게 내려 오면서도 족적의 흔적은 남겨야 겠기에..
1차에 이어 2층 노래방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잠시 밖에서 기념촬영
이때만해도 양호했다. 적어도 2차가 끝나기 전까지는 말이다.ㅎㅎ
노래 한곡이 끝나고 막걸리 소주잔이 한바퀴 돌때마다
표정과 자세들의 변화가 달라지는건 어쩔수 없군~ㅋ
30회 개띠들과 암벽등반 하느라
개고생 했다는 정륜 동문이 그 화풀이를 하고있는중에도
여자 동문이 부족해선지.. 회장님은 "게이"가 되셨나..?(니들 사귀냐..?ㅋ :22회 선배님 죄송!)
완존 30회의 날인가벼~
세상의 모든 스트레스를 이번 기회에 다 날려보려는
저~ 표정! 저~ 몸부림! 못말리는 개띠들의 행진..
오늘의 행사를 위해 많은 고심과 노력을 하신 운영진 여러분께 감사 드리며
청주에서 전날 출발하여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찾아주신 15회 전평국 선배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 외 참석해서 한마음으로 동문의 우정을 보여주신 모든 동문들께도 고맙다는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