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김광석 20주기입니다.
지금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갤러리 에서는 [김광석을 보다 전시회 : 만나다 듣다 그리다]가 진행 중입니다.
거기에 전시되는 아내, 안혜경작가의 그림입니다
나는 김광석과 같은 1964년생이다
서른 즈음에 그는 이 노래를 불렀고
서른 즈음에 나는 그 노래를 들었다
우리는 청춘이었다
사랑도 우정도 사람도 모두 그대로 일줄 알았는데
조금씩 멀어져가고 조금씩 잊혀져간다
봄에 핀 꽃은 계절로 다시 돌아오지만
그 때 그 꽃은 아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이별하는 일이 많다는 것
이렇듯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지만
그의 서른 즈음과 나의 서른 즈음은 가슴속에 사랑으로 머물러 있다
계절로 다시 돌아 온 꽃과 그의 노래처럼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에
무얼 채워 살고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뛰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서른 즈음에(김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