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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엥쿠앙에서 외곽으로 - 농햇으로가는 길 - 15분 정도 가면 새벽에만 열리는 시장이 있습니다. 라오쑹이 대부분 연다고 하여 라오쑹 새벽시장으로 불리우는 곳 입니다. 시장은 이곳이나 다른 곳도 같은 모습이지만 새벽 6시면 거의 끝나는 분위기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물건을 파는 대부분 사람이 라오쑹 종족이라는 것이 사람들 이목을 끕니다.
12월 초순에 모두들 추워서 모자나 수건을 둘러쓴 사람이 많습니다. 여기 라오스 기준으로 영상 20도 밑으로 떨어지면 많이 춥다고 느낍니다.
철시가 빠르기때문에 차에서 계란을 내리지 않고 팔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여러군데에서 확인 가능 합니다.
주 : 아시다 시피 라오스에는 사는 지역의 고도에 따라서 저지대 순으로 라오룸, 라오텅, 라오쑹이라고 분류하며 대부분 라오스 주류를 이루는 종족은 라오룸(룸-아래, 텅-위, 쑹-높은곳)입니다.
라오쑹하고 라오룸은 언어가 다릅니다. 서로간 의사소통이 안되며 라오쑹의 언어는 중국어 같이 들리며 생김새도 한국,중국일본인들하고 많이 비슷합니다.
시엥쿠앙에는 고산지대가 많아서 그런지 라오숭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12월달에는 많은 지역에서 라오쑹들의 신년축제를 볼 수 있으며 그 중에 가장 이목을 많이 끄는 모습이 바로 배우자를 고르는 행사입니다.
공터에서 남녀가 마주 서서 공 - 대부분 테니스공입니다. - 을 주고 받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상대방을 관찰 합니다.
전통옷을 차려입은 라오숭 아가씨 나이가 13세살인 예비신부도 있어서 많이 놀랍습니다만 이곳 라오스 시골에서는 조혼풍습이 있어서 13살 정도에도 시집을 갑니다.
라오숭들의 옷이 라오스내에 있는 종족들 중에 가장 화려하지 않나 합니다.
라오숭마을은 시엥쿠앙 전역에 있습니다. 시엥쿠앙에서 외곽지역 관광을 하게 되면 여행사차량들이 조금 큰 라오숭마을로 안내 할 겁니다. 사진을 찍거나 여행객들이 줄 중간에 서서 공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들이 자유롭게 허용 됩니다.
무앙쿤(muang khoun) 은 시엥쿠앙주의 옛 수도입니다. 인도차이나 전쟁때 폭격으로 도시가 소멸되면서 유적들도 많이 소실되었습니다. 사진으로만 옛 수도의 모습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것들 중 왓피아(wat phia)가 있습니다. 거대한 불상과 특이한 구조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 특이한 구조의 절양식은 현재 라오스에서 유일하다고 합니다.
옛 무앙쿤의 뾰족한 탑같은 것이 보이는데 바로 탓분(that boun)입니다.
폭격으로 도시 전체가 없어져 버렸다는 것은 폭격이 얼마나 심하게 있었는지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엥쿠앙주는 인도차이나 전쟁중에 유실되거나 버려진 폭발물로 인한 인사사고가 가장 많은 곳 중에 한 곳입니다.
노천온천이 시엥쿠앙 외곽에 있습니다. 아주 뜨거워서 계란을 삶을 정도는 되지 않지만 따뜻한 목욕을 할 정도 되는 노천온천입니다. 아래사진들은 노천온천 두곳중 도심지와 가까운 규모가 작은 곳 입니다.
들판에 외로이 서 있는 티켓판매소이면서 음료를 판매 하는 곳 입니다. 입장료는 라오스인 2000킵 외국인 5000킵입니다. 매표소를 지나서 오솔길을 5분정도 걸으면 노천온천이 있습니다. 냇가옆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노천온천입니다. 온천이 나오는 곳은 대충 시멘트로 막음을 해 놓았습니다.
시엥쿠앙(폰사완) - 항아리평원 1,2 (plain of jars)
항아리평원은 시엥쿠앙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항아리평원은 시엥쿠앙에 총 26곳이 있으며 그 중 규모가 큰 곳들을 선별해서폭발물제거 봉사활동을 하는 MAG, 라오스정부에서 운영하는 UXO LAO라는 단체에 의하여 사전에 폭발물을 제거하고 관광지로 개방 한곳 입니다.
항아리평원을 보시면 접근로 양쪽에 흰 푯말로 MAG라는 글씨를 볼 수 있고 이 푯말 안으로 다니셔야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안전하나 만일을 대비해서 푯말 안쪽으로 다니시기 바랍니다 )이 푯말을 벗어나면 어디에 불발탄이나 폭발물이 있을지 보장하지 못 하고 항아리평원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푯말이 없거나 접근 금지인 곳은 가급적이면 들어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한해에 아이들이나 농사짓는 농부들이 볼발탄으로 생명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는 일이 무척 많은 곳이 시엥쿠앙입니다.
항아리평원 1 : 입장료 10,000 킵
항아리평원 2 : 입장료 10,000 킵
항이리평원은 1만 보아도 됩니다. 규모가 가장 크고 잘 관리되어 있으니깐요. 시간이 부족하면 관광시 안배하시기 바랍니다.
인도차이나 전쟁때 미군폭격기에 의한 대량학살이 이루어지는 곳이 동굴 탐피유입니다. 탐피유는 라오스와 베트남 사람들에게 학교와 병원으로 사용된 곳이었는데 폭격기가 폭격을 하여 라오스인 374명 베트남 99명이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곳 입니다. 폭격에 의한 민간인 사상자로서는 인도차이나 전쟁 중 가장 큰 비극이 아닌가 합니다.
입구에 희생자를 기념하기 위한 탑이 있습니다.
유골수습을 한 후 신원이 확인 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묘비석과. 이런 표식이 입구에 많습니다.
동굴은 넓고 깊습니다. 그래서 민간인들에게 피난처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르막을 올라 간 후 계단을 내려가서면 발걸음이 가볍지 않은 것은 전쟁이 남긴 상처는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들 보다 이렇게 이름 없이 희생된 보통 사람들에만 주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시엥쿠앙 주에는 밭을 갈다가 혹은 아이들이 강에서 놀다가 불발탄으로 생을 마감하거나 불구가 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보통 사람들이 아직도 전쟁때문에 고통을 받아야 하는 사실이 시엥쿠앙 주에 사는 사람들의 운명입니다.
루앙프라방이 갖지 못한 매력 - 폰사완, 라오스
앞서 말했듯이 폰사완(폰사반)은 루앙프라방이나 방비엥,혹은 씨판돈 같이 외국 관광객에게 '엄청' 인기 있는 관광지는 아니다. 나 자신도 vinh에서 출발한 국제버스가 나를 거의 실신직전까지 몰고 가지 않았다면 아마 폰사완(폰사반)을 알게 되지 못했을 것이다. 원래 행선지가 루앙프라방이었으니 웬만해선! 한 밤중에 계획에도 없던 소도시에 내리지는 않았을 터였다..아무튼, 폰사완에 대한 내 첫인상은, 아니 정확히는 폰사완 시내 중심가 겠지만, "음.. 삭막하고 살 풍경하다"였다. 물론 이 부정적인 첫 인상은 오래가지 않았다.
비수기의 시내 중심가는 라오판 Dodge city 같은 분위기 라고나 할까? 서부 영화 세트같은 고런 느낌..
그 이유는 폰사완이 루앙프라방이나 씨판돈이 아님에도,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그 첫째가 해발 1100m의 고원지대가 가져다 주는 연중쾌적한 기후이다. 빰을 스치는 청명한 바람, 우리나라의 가을 하늘과 같이 높고 푸른 하늘,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기온- 가끔 이상한파 올때는 제외하고^^;;- 등은 루앙프라방이나 비엔티엔 등지에서 온 여행자라면 정말 감사할 수 밖에 없는 그곳만의 매력이리라. 둘째로, 루앙프라방 등의 슈퍼 울트라 관광지와 비교해 저렴한 물가를 자랑한다. 개인적인 취향차이도 있겠지만, 루앙프라방에서 13만낍이나 18만낍에 있었던 숙소가 오히려 여기서 묵은 8만낍 숙소보다 못했던 것 같다. Maly Hotel이나 씨엥쿠앙 호텔은 가격 대비해선 좀 실망스러웠고,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 중에서는 아무래도 신축건물이다 보니 여기가 제일 나았다..사실, 여길 찾은 건 순전히 운이었는데, 당시 험준한 산길을 새벽부터 고물 국제버스로 달려온데다, 앞, 뒤, 옆 어디고 할 것 없이 승객들이 토해대는 통에 견디다 못해 밤 중에 정차한 이곳 폰사완에 내렸다. 밤이라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건너편 불 켜진 식당에 여행객 들이 있는 걸 보고 무조건 그 쪽으로 가서 외국인 애 하나 잡고 물었다. "도대체 루앙프라방까지 얼마나 더 걸리느냐? 기사가 말한 소요시간이 지났는데- 아, 이때만 해도 버스 기사들을 믿었었다!- 여기가 대체 어디냐?" 답변은 물론 절망적이었다.. 도저히 저 버스에 다시 탈 수가 없어서 깨끗한 숙소를 추천을 부탁해서 알게 된 곳이 이곳이었다. 사실 론니에 나온 곳을 물었는데 그때 그 고마운 외국애가 여기가 더 좋다고 여기를 추천해 주었다. 아, 진짜 탱큐다. 인도 인도 식당 주인 아저씨는 론니의 그 숙소랑 무슨 관계가 있는지 무척 불편한 기색이었지만..
시내에서 가장 큰 씨엥쿠앙 호텔, 가격대비 시설은 별로, 서울의 웬만한 모텔보다 못하다. 방문 당시 거의 텅 비어 있었다. 단체 손님 위주인 듯 외식비도 저렴했는데, 특히 simmaly의 noodle soup w/ veggies는 1만낍 조금 넘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이 압권이었다. 물론 맛은 기본이었고.. sanga restaurant의 beef steak도 상당히 괜챦은 편이었다. 물론 우리나라 스테이크처럼 두꺼운 건 결코 아니었지만
- 사실 라오스의 앙상한 소들을 볼 때 그건 기술적으로 무리 아닐까 싶다- 씨엡립의 그것
과 비교해 누린내도 안 나고, 감자 튀김과 곁들여 양도 만족스러웠고 가격도 비싸지 않았
다. 라오스 곳곳에서 눈에 띄는 인도 레스토랑 중의 하나인 이곳 Nisha도 나쁘지 않은 선택
이 될 수 있다. 라시가 특히 맛나다.
Simmaly의 누들 숲.. 곁들일 야채와 레몬까지 풍부하다
썽테우는 중심지에서 꽤 떨어진 곳, 예를 들어 라오-몽골 친선 병원 정도의 거리까지도 5천
낍으로 흥정해서 갈 수 있었다. 거기에다, 인기있는 관광지의 인심이 박한 반면 폰사완은
아직 시골 인심이 남아 있고 바가지도 그렇게 심하진 않았다. 어디를 가나 인기와 인심은
반비례하는 것일까? 예전에 중남미 여행에서도 콜롬비아 사람들이 주변의 관광대국인 페루
나 아르헨티나, 칠레 사람들에 비해 친절하다고 느꼈는데, 여행객들에게 비교적 인기가 없
는 곳의 사람들은 여행자들에 친절한 반면 인기를 얻을 수록 초기의 친절함이나 소박함이
바래는 건 피할 수 없는 숙명인가 보다..
다시 폰사완으로 돌아와서, 이곳의 또 하나의 장점은 tourist info center로 이곳의 계약직
독일 직원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폰사완 관광정보 뿐 아니라 라오스 정보에 능통했다.
라오스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한국에도 있었다는데,
당연히 한국 말은 못한다. ^^;;
Main street을 중점으로 다시 한번 .. 빨간 천막이 fresh market. main street 양쪽으로 숙소와 레스토랑, 여행사들이 포진해 있다.
물론, 기후가 쾌적하다거나 저렴한 물가만으로 바쁜 여행자의 발길을 잡는 건 무리일 것이
다. 다행히 폰사완은 항아리 평원 혹은 기타 트레킹 투어 외에도 하루 정도는 여행자의 맘
을 잡아둘 비장의 카드들을 가지고 있으니, 그 첫째가 재래시장이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독특한 기후와 자연조건으로 인해 폰사완의 재래시장에서는 라오스의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채소며 과일 등을 볼 수 있기 때문인데, hed wai라는 지역 특산 버섯이나 plums,
복숭아, passion fruit 등이 그것이다.
Marian Plum, jaeow bong이란 지역 특산 칠리소스의 재료
가 된다. 비싼 편인 과일로 그냥 먹기엔 과육이 별로 -_-;;
특히 폰사완에서 만난 한국 분 말에 의하면 이곳의 버섯은 시기가 되면 타지의 한국 분들이 채취하러 폰사완으로 오기도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main street의 fresh market이 가장 접근성이 좋은데 여기에서는 이름처럼 야생동물 고기를! 포함한 각종 신선식품 들뿐 아니라 폰사완의 지역 음식, 스낵, 아기 자기한 의자, 탁자세트같은 바나나 잎으로 만든 공예품 들과 각종 공산품들을 판매한다. 주전부리 중에는 우리나라 찹쌀 도너츠 같은 것도 있고 풀빵도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다. 갈 때마다 가격이 달라지는 도너츠는 4개에 2천낍 정도로 맛도 우리의 재래시장에 뒤지지 않았다. 저녁 무렵에는 씨엥쿠앙 호텔 옆으로 작은 천막장이 서고, tourist info옆에도 큰 장이 있다.
폰사완 fresh market 전경, 과일, 야채, 생선, 육류, 스낵.. 없는 것이 없다..
다음은 The Mulberry Silk Farm으로 시내 서쪽외곽에 위치해 있다(Route 7) 공장 견학이
가능한데, 뽕잎에서 누에를 채취하는 과정부터 삶고,실로 만들어서 실크를 짜는 것까지 전
과정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재밌다는 평이며 이곳에서의 물품 구입은 지역민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걸어서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행이 여럿이면
썽테우를 대절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듯 하다. 라오스에선 이게 큰 불편으로 다가오는데
걷기엔 너무 멀고, 썽테우를 타기엔 너무 비싸고, 특정관광 명소를 거치는 버스는 없거나
드물고 또한 자세한 정보를 알기 힘들다. 오토바이를 렌트하는 업체가 폰사완에 있었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있다면 렌트하는 것도 여행을 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행동반경이 비약적으로 넓어진다!!
마지막으로, 폰사완의 아름다운 풍광을 들 수 있다. 삭막한 시내 중심지와는 달리 몇 분만
걸어 나오면 초록의 구릉들과 소나무 숲, 넓게 펼쳐진 초지와 경작지, 그 속에 빨간 지붕을
이고 서 있는 다채로운 색감의 목조주택들과 금빛 사원들 그리고 그 사이를 한가롭게 거니
는 소들.. 폰사완이란 이름의 의미가 바로 "hills of paradise"란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것
은 해 질 무렵의 폰사완 시내 풍경인데 이를 보기 위해 old cemetery나 vietnamese war
memorials을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루앙프라방을 비단 치마저고리를 입은 여인에 비교한
다면 폰사완은 수수한 색으로 물들인 깨끔한 모시 적삼을 입은 여인네 같다고나 할까? 서로
다른 색깔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입장료
비엔티엔
- 호파깨오 5,000낍
- 시사켓 5,000낍
- 탓루앙 5,000낍
- 빠뚜싸이 3,000낍
- 부다파크 5,000낍
루앙프라방
- 왕궁박물관 30,000낍
- 씨엥통 20,000낍
- 푸시 20,000낍
- 꽝씨 20,000낍
라오스남부
- 콘파팽폭포의 입장료는 20,000낍 에서 30,000낍 으로 인상됩니다~
- 리피폭포는 20,000낍(다리건널때 내는거..) 에서 25,000낍 으로 인상됩니다
폰사완(폰사반)은 라오스 내에서도 루앙프라방이나 방비엔 같이 그리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루앙프라방이나 비엔티엔등의 관광지와 멀리 떨어진 씨엥쿠앙의 주도인 이곳 폰사완까지 오는 이유는 세계적으로도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항아리평원(Plain of Jars)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항아리 평원(Plain of Jars)의 유명세를 증명이라도 하듯, 폰사완에서는 여행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게스트 하우스와 호텔에서도 항아리 평원을 포함한 투어 상품을 팔고 있었고,나도 그 중 한 곳인 Kong Keo라는 론니 플래닛에 추천된 게스트 하우스의 패키지 투어를 신청했다. 그런데,나중엔 안 일이지만 리뷰에서 보듯이 평가들이 상당히 엇갈린다. 개인적 평가는 중간 정도? 그리 휼륭하지도 뭐 그리 떨어지지도 않는 그렇고 그런 정도였다고나 할까? 시내의 여러 여행사나 게스트 하우스의 투어는 가격이나 내용에 있어 거의 대동소이하다. 코스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여러 옵션이 있지만 실제로는 인기 있는 한 두 코스를 제외하고는 사람을 모으기 쉽지 않다.
폰사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항아리평원 전경, 항아리들이 수 백개 들판에 흩어져 있다
추위로 씨엥쿠앙에서 방목하는 소도 얼어죽었다고 하니 확실히 라오스에선 흔치 않은 날씨였는데 옷을 얇게 입는 바람에 하루 종일 추위에 떨다 감기에 걸렸고,
여하튼, 아침에 투어가 출발을 해서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폰사완 근교의 평원지대였는데 곳곳에 폭탄으로 인한 크고 작은 구덩이들이 파여 있었다. 사실, 라오스에 대해 전혀 무지했던 나는 이곳에 오기 전까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이 라오스에 저지른 만행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라오스 밖의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일은 아니지만 라오스, 특히 폰사반을 위시, 이곳 씨엥쿠앙은 베트남 전쟁 당시 북 베트남 군의 보급로인 호치민 트레일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10년간 200만 톤 이상의 엄청난 양의 미군 폭격이 이루어졌던 곳이다. 1인당 0.5톤의 폭탄을 이곳 폰사완에 퍼부었다는데 미국이 왜 세계의 깡패로 불리는지 해외를 여행하다 보면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이 엄청난 폭탄들의 30%가 폭파되지 못한 불발탄으로 남아서 민간인들에게 계속되는 비극을 안겨주고 있다는 데 있다.
들판 여기저기 폭파로 인한 커다란 구덩이들이 파여 있었고, 불발탄의 위험으로 가이드만 따라다녀야 했다
다음으로 이 오래된 한국산 승합차에 태워 우리 일행을 데려간 곳은 bomb village중 하나였는데 곳곳에서 포탄의 잔해들이 일상용품처럼 이용되거나 마치 인테리어 소품처럼 전시되어 있어 마을에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가를 설명해 주고 있었다. 과거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아직까지도 끊임없는 인명사고를 일으키는 폭탄의 잔해들이 이렇게 관광상품화 되어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는 사실에 마치 덜 익은 홍시를 먹었을 때 느껴지는 텁텁함처럼 씁쓸함이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지역민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마치 담벼락처럼 이용되고 있는 마을의 폭탄 잔해들
폭탄 잔해들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마을 모습은 다른 소수 민족 마을들과 다르지 않다
추위와 인생무상에 헛헛해진^^;; 몸과 마음으로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인근의 작은 온천이었는데, 온천 자체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작고 별 볼품은 없었으나 추위에 떨던 일행은 모두 반색을 하며 온천 물에 다리를 담그고 담소를 나누며 잠시 시간을 보냈다.
온천 보다는 주변 경관이 더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인근 마을에서의 간단한 식사 후 우리가 간 곳은 Tham Piu 동굴로, 1969년 미군 비행기에서 떨어진 단지 한 발의 폭탄이 당시 그곳을 은신처 삼아 살아가던 민간인374명을 학살한 곳이다. 동굴로 오르기 전 잠시 작은 전시실에서 당시 학살의 장면을 기록한 그림들과 사진, 물품들을 볼 수 있었다.
1969년이면 미국에서도 전쟁 반대로 수백만 미국인들이 Viet Nam Moratorium Day에 참석하는 등의 반전 움직임이 활발했던 해인데, 이런 모든 평화를 향한 애타는 마음들도 이런 잔인한 학살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나 보다. 그런데, 반대시위에 참여했던 미국인들은 라오스의 민간인까지도 이렇게 무참히 학살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
동굴 입구인데 밖에서는 울창한 나무 숲에 가려 동굴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동굴 깊숙이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상당한 규모인 듯 했다. 당시 동굴 안에는 학교와 병원까지 있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마을이 통째로 옮겨온 셈이다.
동굴 밖에선 유머러스한 얼굴을 한 부처님이 공사 중 이셨다
마지막 행선지는 이 투어의 백미 격인 항아리 평원이었으나 일행 중 한 명인 스위스에서 온 아저씨가 하도 계단식 논을 노래 부르기에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에 잠시 들렀다. 계단식 논이라기 하기엔 여러모로 무리가 있는 곳이긴 했지만 당사자는 나름 만족한 듯? 보였다. 이 정도로 만족하시면 남해의 다랭이 논을 보면 기절하기겠군요. ^^
폰사완 외곽에 위치한 나름 목가적인 풍경의 계단식 논
항아리 평원에 도착했다. 2천년 이상의 세월을 자랑하는 이곳의 수백의 항아리 중 가장 큰 것은 6톤 정도로 곡식저장이나 주류보관용기, 또는 사람 죽었을 때 관으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있으나 정확한 용도를 증명할 자료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모르기에 더 신비로운 건 아닐까?.. 뚜겅이 있는 놈, 금이 간 놈, 파편 자국을 간직한 놈 등, 보존 상태와 모양이 모두 제각각이다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오히려 라오스인 관광객들이 더 많아 보였다
그러나 이 평화로워 보이는 항아리 평원 역시 전쟁의 상처에서 예외는 아니어서 이곳을 걷다 보면 깨진 항아리와 포탄 자국이 난 항아리들 뿐 아니라 길 양쪽으로 MAG라는 이니셜이 새겨진 네모난 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관람경로를 따라 땅에 박힌 이 돌들은 반은 흰색이고 반은 빨간색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흰색 부분은 점검이 이미 불발탄 점검이 끝나 안전한 지역이고 빨간색 부분은 아직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구역이라는 뜻이라고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었다.
빨간 부분은 위험 지역을 하얀 부분은 안전 지역을 각각 가리킨다
이 돌들은 비영리단체인 영국의Mines Advisory Group에서 설치한 구조물로 1994년부터의 작업에도 불구하고 현재 제거 작업이 이루어진 부분은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 한다. 폰사반 여행자거리에 사무실을 설치한 MAG는 bomb harvest(매일 저녁 7시)라는 다튜물과 전시를 통해 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었다. 폰사완(폰사반)에서 항아리 평원을 포함한 투어를 한 사람들의 반응은 상당히 얼갈리는 편이다. 항아리 평원이 생각보다 시시하다 라고 하는 이도 있고, 베트남전 당시 라오스의 참상에 대해 알게 되서 좋았다는 사람들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투어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대부분의 외부인들에겐 알려지지 않았던 베트남전의 한 단면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도 되었고, 아기자기한 온천도 나름 귀여웠고, 항아리 평원도 너무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여행에 다채로운 색조를 더해주는 면이 있었다.
야외온천
무앙쿤
새벽시장
왓피아
최고봉인 푸비아(푸-산) 2818m가 내가갈곳인 주도 씨앙쿠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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