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도 피하지 못한 감기의 공격! 나역시 별수 없었다.
며칠을 콧물과 기침, *래로 끙끙거리며 엊저녁은 갈등에 휩싸이고야 말았다.
지난 3월 내내 늑대소녀가 되고나서 맞이한 4월 첫주 올레걷기!
어제 비와 쌀쌀한 날씨탓에 오늘 날씨도 걱정이지만, 이 몸으로 가는것이 알맞은지가 더 걱정이었다.
'내 쓰러져도 올레길 위에서 쓰러지리!!'하는 심정 비스무리한 마음으로 나섰다. ^^;;
살아보겠다고 감자와 계란을 삶고, 냉동실에서 떡을 꺼내고, 따뜻한 물과 커피는 다싸고.
입과코는 완전히 싸고^^
아...매해마다 4.3때는 쌀쌀하더니 오늘 바람은 부드러웠고, 풍경은 온통 찐~하게 컬러풀했다.
제주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아이러니한 사월이다.
선명한 아름다움 이면에 감춰진 고통의 기억, 슬픔의 역사 4.3이 있지않은가.
북촌 너븐숭이 4.3기념관까지 목표삼아 나아가기 시작했다.
유채꽃이 피어나고, 청보리가 살랑거리는 계절.
길가의 땅도 다듬어 알뜰하게 단장한 마농밭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한편의 땅을 귀하게 여기는 농부의 마음이 곱다. 닮고싶다.
파랑과 연두와 녹색의 예술, 그리고 검은 돌담의 곡선
제주 자연의 솔직한 풍경화^^
양파밭에 약을 주고 계시는 어르신들.
묵묵하게 각자 역할을 하면서 호스로 주고받는 어떤 믿음이 느껴져 괜히 보면서 든든했다. ^^
' 무거운 통꽃으로 툭툭 떨어지는 그 잔인한 낙화는 어쩔수 없이 나에게 목 잘린 채
땅에 뒹굴던 그 시절의 머리통들을 연상시키는 것이다.'
현기영 작가의 <지상에 숟가락 하나>에 나오는 대목이다.
제주4.3을 기억하는 그 대목을 읽고나서는 떨어진 동백꽃을 볼때마다 생각이 난다.
온통 만개한 봄의 활기를 느끼며 걷는다. ^^
추운 겨울을 묵묵히 견디며 다시 거뜬히 피어난 이 시절!
맘껏 한껏 거침없이 그 아름다움을 뿜어내라고...........
정말 귀여운 해녀그림앞에서 인증샷도 찍고,
올레지킴이들이 건네주는 쑥버무리와 삶은계란에 커피까지 얻어먹고,
길을 헤매었노라는 올레꾼의 푸념도 들어주며
서우봉 해변이 보이는 바닷가앞에서 간식도 나눠먹으며
우리끼리 호호깔깔 행복하였네라. ^^
부러우면 다음주에 함께 하시라~여러부운~도.^^
첫댓글 ㅠㅠ 부럽네요~ 하필......나무 배달이 랜덤이어서..집을 비울수가 없었네요...담주에는 꼭꼭 참여해야겠어요~ ㅎㅎ
담주에는 꼬옥!!^^
아 놔..누가 이것을 폴더폰으로 찍었다고 하겠능가가가가가가~~~!!
이것이 바로 찍사의 내공인것이여~~캬캬캬^^ 한보스 머리스똴 영해보여 좋쥐! 관리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