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모임은 죽전고에서 가졌습니다.
어제는 대지중 이미진샘, 죽전고 장창훈샘, 수지고 박성은샘, 선부고 이재우샘, 사우고 신현정샘, 서현고 김주영샘
그리고 저까지 7명의 멤버가 모였습니다.
각자의 수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먼저 장창훈 샘의 수업 프린트를 함께 봤습니다. 학습지에 수업 일기를 직접 쓰신 걸 보여 주셨는데, 고민 하시는대로 바로 적용하시고, 또 학습지도 계속해서 진화해 가고 계시다는 말씀에, 자극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또 선생님의 배드민턴 통이요. 아이들이 제대로 활동하는지 여부를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으시다구요. 근데 저도 그래요. 맡겨 놓으면 잘 하나 불안하고 잘 안될 거 같고. 아직 활동이 몸에 익지 않은 아이들에게 형식을 만들어주는 것도 맞는데, 그것보단 아이들에 대한 불안감이 마음 속에 더 큰 느낌? 제가 그렇다는 겁니다. ㅎㅎㅎ
같은 의견 앉기 활동도 넘 좋아요 ^^ 신현정샘의 화산 빙고도 좋구요. 아이들을 전부 참여하게 한다는 데 의의가 참 큰 거 같아요. 이건 이번 주 수업에서 바로 써 볼 생각입니다. ^^
실험 활동 후에, 개인생각-모둠생각-반 전체 생각으로 가는 과정에서도, 마지막에 교사의 정리가 필요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또 나눴는데요. 반 전체 학생들이 생각을 수렴해서 정리가 되는 수준이 되면 교사의 권위적인 개입은 필요 없다구요. 그러나 헤매고 있다면 힌트 제공 등을 통해, 힌트도 수준에 맞추어 교사가 개입해야겠죠. 즉, 교사가 내용과 활동과 상황을 봐서, 그때 그때 반전체 정리로 끝낼지, 교사 개입으로 끝낼지 결정해야 한다는 말도 했구요.
이재우 샘의 교과서 개념 노트를 보며 '샘들은 교과서를 얼마나 활용하는가' 이야기도 했습니다. 샘은 교과서 소단원별로 1차시씩 아이들이 직접 책을 훑어보고 문단의 주제 파악하기-주제를 활용하여 내용 정리하기 활동을 하신대요. 국어 시간에만 주제 파악하는 건 아니다, 국어 시간에도 해야 하지만 이 작업은 모든 교과에서 자연스럽게 해 주어야 하는 활동이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던 거 같구요. 저는 이게 잘 안되더라구요. 개념도 그리게도 시켜보고, 핵심 단어 찾아 줄 긋게도 시켜보고 했는데, 저는 대단원 수준에서 해서 양이 많아 그랬을 수도 있고 우리 아이들이 개념도 그리는 방법이 낯설어 그랬을 수도 있었을 거 같습니다. 주제를 적고, 내용을 원하는대로 정리하기, 이건 괜찮을 거 같아요.
아, 그리고 깔끔한 프린트. 샘이 강의에는 자신있다고 직접 말씀하셨거든요. 그 자신감, 멋지십니다. ㅜ.ㅜ 그리고 그 내공이 프린트에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단계식으로 나뉘어진 학습지가 인상깊었습니다.
협동학습을 내적 호기심에 의해 움직이게 하고 싶으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얼마나 좋을까요?
김주영 샘은 두 반은 암석 개념 수업 후 한반도 지형, 두 반은 한반도 지형 수업 후 암석 개념 수업 이렇게 하시고 비교해 보셨다 하셨는데요. 결국 별 차이는 없더라는, 오히려 한반도의 지형을 찾는 과정 속에 암석과 관련한 내용을 자기네들이 알아가는 것도 있고 하더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지질 수행평가는 아닌 것 같다고, 점수로 연결시켜 놓고 보니 아이들이 즐거움을 느꼈을까 싶더라고 하셨어요. 그 말에, 저도 우리 애들에게 부담스런 수학여행을 만든 거 같아 뜨끔 했어요. 차라리 포트폴리오를 걷어서 평가하고 싶으시다구요.
그 담엔 판구조론 내용과 관련한 질문과 수업 얘기를 했는데요. 저는 이 부분 수업하는 게 어려워요. 애들은 외우려고만 하고 정말 깊게 이해하면서 공부하려는 애들은 거의 찾기가 힘든데, 그래서 더 어려워요. 김주영 샘은 판의 경계 유형 그리기, 장창훈 샘은 과학자의 흐름 따라가기 전문가 활동, 박성은 샘은 세계 전도를 칼라 인쇄해서 자료 해석 활동을 하셨고, seismic eruption 프로그램도 활용하셨고, 판구조론과 관련한 모든 그림 자료를 주신 뒤 큰 종이에 '관련 내용을 자료를 모두 사용하여 정리해봐라'는 수행평가도 하셨다는데요. 음... 아직 2학년 2단원에서 수업할 기회가 남았으니까, 그때는.. 다른 방법을 써봐야겠어요.
저는 요즘... 그렇습니다. 아이들에게 뭔가 시키고는 싶은데, 그것도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고 준비가 있어야 하잖아요. 하루하루 수업 준비하기에도 바빠서 강의식 수업만 하고 있어요. 3월을 그리 보내서 앞으로는 어찌 보낼지, 그렇다고 충실한 강의식 수업도 아니고, 많이 괴롭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는 건 즐거운데, 수업에 충실하지도 못하면서 즐거운 마음이 드니 또 괴롭습니다.
그냥... 주로 제가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후기로 쓰고 있는데요.
그날의 모임에서 저에게 강하게 다가온 것들을 일기 식으로 풀어 써도 되는 거죠?
너무 단편적으로 쓰는 거 같기도 하고...
전사...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거 같아 선뜻 엄두는 안날 거 같은데, 박성은 샘께서 큰 시각에서 전체를 훑어 볼 수 있어 좋다는 말씀에 해보고 싶은 맘이 생겼어요. ㅋㅋ
그 후에 죽전 휴게소에서 밥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다음 모임 때는 셤지 들고 만나보자! 고도 얘기했는데, 서로 검토해보고 하면 좋을 거 같아요 ^^
시험 출제 무사히 잘 하시고, 다담주에 뵈요 ^^
첫댓글 주로 제가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후기로 쓰고 있는데요.
그날의 모임에서 저에게 강하게 다가온 것들을 일기 식으로 풀어 써도 되는 거죠?
저는 이게 바로 "후기"라고 생각하는데요? 자신에게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에 대한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담은 일기...
그래서 송혜경 쌤 후기가 참 좋은걸요~~
모임 내용의 전사...이건 후기와는 다른 수준의 이야기죠~~
멋진 후기 잘 읽었습니다~~ 못간게 아쉬울 뿐이죠..ㅠㅠ
이런 걸 읽고 나면 가슴이 찌릿찌릿해요..더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강의식 수업을..
그래도 열심히 샘들의 마음과 아이디어를 저장해놨다가 아이들에게 잘 풀어줘야겠어요^^
열심히 하시는 샘들..샘들이 있기에 우리 지구과학의 미래는 밝다? ^^ 나아가 우리의 교육도 밝아지겠죠?
저도 열심히!!
쌤~ 후기는 정말 빠져들어요!! ㅋㅋ 막~~ 읽게 되요!! 우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