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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동체의 집단 본성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전세계를 사로잡은 2013년 1월, 최고의 수작!
이혼 후, 고향으로 내려온 유치원 교사 루카스는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며
아들 마커스와 함께 하는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루카스를 둘러 싼
한 소녀의 사소한 거짓말이 전염병처럼 마을로 퍼지고,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루카스는
마을 사람들의 불신과 집단적 폭력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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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헌트> 속 평화롭고 고요한 작은 마을을 순식간에 혼란에 빠뜨린 것은 한 소녀의 작은 거짓말에서부터 시작된다. 한 개인의 사소한 거짓말은 의심과 불신으로 발전하고 개인과 개인을 넘어 마을 전체를 히스테리적 광기에 몰아 넣는다. 이 집단적 히스테리의 표적이 된 루카스는 친구, 가족은 물론 실체가 보이지 않는 타인에게까지 위협을 받는다. 그리고 집단의 맹목적인 폭력성은 한 남자의 평범한 삶을 송두리째 파괴해 버린다.
15세기 초부터 시작된 ‘마녀 사냥’은 상당히 오랜 역사를 통해 끊임없이 드러난 인간의 본성이다. 특히, 오늘날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 시스템과 SNS가 등장한 이후, 사건의 진위보다는 사건을 빠르게 판단하고 심판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진실은 왜곡되기 쉬워지고 익명성에 기대어 ‘현대판 마녀사냥’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매카시즘의 합성어인 ‘넷카시즘’은 다수의 누리꾼들이 인터넷, SNS 공간에서 특정 개인을 공격하며 사회의 공공의 적으로 삼고 매장해버리는 현상으로 최근 공공연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더 헌트>를 접한 관객들이 스토리에 쉽게 공감하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것은 이것이 비단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더 헌트>의 미덕은 사건을 해결하고 심판하는데 있다기보다 사회 공동체의 집단 본성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관객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하는 데 있다. 관객은 영화를 통해 스스로 “당신이 주인공 루카스라면?” 혹은 “당신이 마을사람들이라면?”과 같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인간의 이기적인 집단적 폭력성, 불관용, 그리고 더 나아가 진정한 화해와 용서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