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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팬 사진의 주요 작가와 작품
[1] 1920~1930년대 신즉물주의와 선행 작가
1. 알베르트 렝거파치(Albert Renger-Patzsch, 1897–1966)
(1) 대표 작업은 《세계는 아름답다》(1928)이다.
① 기계·공장·식물·건축물을 감상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선명하고 정확하게 촬영했다.
② 대상의 구조와 표면을 직접 보여주며 사진가의 감정적 개입을 억제했다.
③ 정확성·명료성·비개성적 묘사라는 점에서 데드팬의 중요한 선행 사례이다.
2. 아우구스트 잔더(August Sander, 1876–1964)
(1) 대표 작업은 《20세기의 사람들》이다.
① 독일 사회의 인물을 직업·계층·세대·사회적 유형에 따라 분류했다.
② 인물을 정면적이고 중립적인 방식으로 촬영해 개인의 감정보다 사회적 위치와 구조를 드러냈다.
③ 정면성·반복·분류·유형학이라는 점에서 데드팬 초상의 선행 모델이 되었다.
3. 카를 블로스펠트(Karl Blossfeldt, 1865–1932)
(1) 대표 작업은 《예술의 원형》(1928)이다.
① 식물을 확대하고 정면적으로 촬영해 형태와 구조를 정확하게 보여주었다.
② 감상적인 자연 묘사보다 비교·분류·세부 관찰을 강조했다.
③ 식물을 동일한 조건에서 기록한 방식은 베허 부부의 유형학과 연결되는 선행 사례이다.
4. 에르빈 블루멘펠트(Erwin Blumenfeld, 1897–1969)
(1) 블루멘펠트는 샬럿 코튼의 데드팬 계보에서 언급된 초기 인물이다.
① 정면적 인물 제시와 얼굴의 표면성에 대한 실험을 통해 초상의 감정적·심리적 관습을 흔들었다.
② 다만 실험성과 조형성이 강하므로 잔더나 렝거파치처럼 데드팬의 직접적인 유형학적 선행자로 보기보다는 초상사진의 비개성화에 기여한 인접 선행자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렝거파치·잔더·블로스펠트에서 베허 부부와 뒤셀도르프 사진학교로 이어지는 관계는 신즉물주의의 정확하고 중립적인 묘사 전통으로 설명된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
[2] 1960년대 개념미술과 사진의 비개성화
1. 에드 루샤(Ed Ruscha, 1937–)
(1) 《스물여섯 개의 주유소》(1963)는 도로변 주유소를 건조하게 촬영해 책으로 묶은 작업이다.
① 사진 한 장의 아름다움보다 반복·목록·배열을 강조했다.
② 평범한 주유소를 판단하지 않고 기록하는 ‘무관심의 미학’을 보여주었다.
③ 사진을 감정적 표현물이 아니라 개념과 자료를 제시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다.
2. 더글러스 휴블러(Douglas Huebler, 1924–1997)
(1) 특정 장소·시간·행위를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사용했다.
① 사진은 독립된 아름다운 이미지가 아니라 시간과 행위를 증명하는 자료처럼 기능했다.
② 여러 사진의 반복과 배열이 하나의 개념을 형성했다.
③ 데드팬의 기록성·비개성적 제시·행정 문서와 같은 외양에 영향을 주었다.
3. 존 발데사리(John Baldessari, 1931–2020)
(1) 사진과 문자를 결합해 이미지가 의미를 만드는 방식을 탐구했다.
① 사진의 미적 완성도보다 아이디어와 질문을 중시했다.
② 작가의 감정을 표현하는 전통적 예술사진의 문법을 약화했다.
③ 사진을 개념 수행의 도구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데드팬의 선행 계보에 놓인다.
4. 한스 하케(Hans Haacke, 1936–)
(1) 사회제도와 권력관계를 사진·문서·자료의 보고서 형식으로 제시했다.
① 감정적 주장을 앞세우지 않고 조사한 사실을 냉정하게 배열했다.
② 객관적인 자료처럼 보이는 형식 안에 제도 비판과 정치성을 담았다.
③ 데드팬의 ‘객관성처럼 보이는 외양’과 숨은 정치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사례이다.
[3] 1959년 이후 베허 부부와 유형학의 확립
1. 베른트 베허·힐라 베허(Bernd and Hilla Becher)
(1) 대표 작업인 《급수탑들》은 1963년부터 1980년 사이에 촬영한 산업 구조물들을 유형학적으로 배열한 작업이다.
① 급수탑·가스탱크·용광로·광산 갱구를 일정한 거리와 정면 시점에서 촬영했다.
② 흐리고 균일한 빛을 이용해 극적인 명암과 감정적 분위기를 억제했다.
③ 사진들을 격자로 배열해 구조물 사이의 공통점과 미세한 차이를 비교하게 했다.
④ 산업시설을 아름답게 미화하거나 쇠퇴의 감상적 상징으로 만들지 않고 보존 자료처럼 기록했다.
(2) 베허 부부는 데드팬 사진의 중심적 형식과 태도를 확립했다.
① 정면성·반복·균일한 빛·선명한 묘사·유형학적 배열을 결합했다.
② 사진가의 감정을 물리고 대상이 스스로 드러나는 것처럼 제시했다.
③ 이들의 비개성적 연작은 개념미술과 미니멀리즘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졌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
[4] 1975년 《뉴 토포그래픽스》와 데드팬 풍경
1. 전시의 의미
(1) 《뉴 토포그래픽스: 인간이 변화시킨 풍경의 사진들》(1975)은 데드팬 풍경의 결정적인 역사적 기반이다.
① 장엄하고 순수한 자연 대신 산업시설·교외주택·도로·모텔·주차장·빈터를 촬영했다.
② 인간이 변화시킨 일상적 풍경을 냉정하고 비낭만적으로 제시했다.
③ 원래 전시에는 미국 작가 8명과 베허 부부를 합쳐 총 10명의 사진가가 참여했다. SFMOMA
2. 로버트 애덤스(Robert Adams, 1937–)
(1) 《트랙트 하우스, 웨스트민스터, 콜로라도》(1974) 등이 대표적이다.
① 미국 서부의 교외주택·도로·도시 외곽을 절제된 방식으로 촬영했다.
② 환경 훼손을 극적으로 고발하지 않고 개발된 풍경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3. 루이스 발츠(Lewis Baltz, 1945–2014)
(1) 《캘리포니아 어바인 인근의 신산업단지》(1974)는 공장 외벽·주차장·빈터를 차갑게 기록한 작업이다.
① 익명적인 산업 공간을 정면적이고 평평한 화면으로 제시했다.
② 개발 공간의 삭막함을 감상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관객이 스스로 판단하게 했다.
(2) 《전력 공급 No. 1》(1989–92)은 기능적인 산업시설을 기하학적이고 무표정한 구조로 보여준다.
① 산업 공간을 숭고하게 미화하지 않고 냉정하게 관찰한다.
② 인간의 흔적보다 시설·통제·기능의 구조를 강조한다.
4. 조 딜(Joe Deal, 1947–2010)
(1) 《무제 전망, 볼더시티》(1974) 등이 대표적이다.
① 교외 개발지와 인간이 변형한 지형을 높은 시점에서 바라보았다.
② 개인적 감정보다 토지의 구획·도로·건축이 만들어낸 구조를 강조했다.
5. 프랭크 골키(Frank Gohlke, 1942–)
(1) 《관개수로, 앨버커키, 뉴멕시코》(1974)가 대표적이다.
① 관개시설과 인간이 개조한 땅을 냉정하게 기록했다.
② 자연과 인공 구조물의 경계를 판단 없이 보여주었다.
6. 니컬러스 닉슨(Nicholas Nixon, 1947–)
(1) 《보스턴 트레몬트가의 건물들》(1975)이 대표적이다.
① 도시 건축물과 거리의 밀도를 높은 시점에서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② 도시를 개별 사건이 아니라 건축과 사회구조가 축적된 전체로 바라보았다.
7. 존 쇼트(John Schott, 1944–)
(1) 《66번 국도의 모텔들》(1973)이 대표 작업이다.
① 길가의 모텔과 모조 티피 구조물을 정면적이고 반복적인 방식으로 촬영했다.
② 미국 대중문화와 관광산업의 평범하고 기묘한 풍경을 판단 없이 제시했다.
8. 스티븐 쇼어(Stephen Shore, 1947–)
(1) 《2번가 이스트와 사우스 메인 스트리트, 캘리스펠, 몬태나》(1974) 등이 대표적이다.
① 거리·건물·표지판·자동차 같은 평범한 미국 풍경을 컬러로 기록했다.
② 사소한 일상 풍경을 과장하지 않고 보이는 상태 그대로 제시했다.
③ 뉴 토포그래픽스의 냉정한 시선에 일상적 색채와 시각 경험을 더했다.
9. 헨리 웨셀(Henry Wessel, 1942–2018)
(1) 《부에나비스타, 콜로라도》(1973)가 대표적이다.
① 평범한 도로와 건축 환경을 직설적이고 비낭만적인 시선으로 촬영했다.
② 특별한 사건이 없는 풍경 속에서 미국 도시의 일상적 구조를 드러냈다.
[5] 1980년대 이후 뒤셀도르프 사진학교
1. 토마스 스트루스(Thomas Struth, 1954–)
(1) 《조머슈트라세, 뒤셀도르프》(1980)는 평범한 도시 거리를 정면적이고 냉정하게 촬영한 작품이다.
① 도시의 구조와 역사적 질서를 감정적 설명 없이 보여준다.
(2) 《콘크리트 구름, 교토》(1986)는 도시 구조물을 낯선 비개성적 대상으로 제시한다.
① 건축의 기능과 인간이 조직한 도시환경을 차분하게 관찰하게 한다.
(3) 《박물관 사진》 연작은 미술작품과 이를 바라보는 관람객을 함께 보여준다.
① 박물관·역사·제도·관람 행위의 관계를 냉정하게 제시한다.
② 후기 가족사진에서도 인물을 감정적으로 해석하기보다 관객이 관계와 자세를 관찰하게 한다.
2. 토마스 루프(Thomas Ruff, 1958–)
(1) 《초상》(1983), 《T. 뮐러》(1984), 《스토야》(1986), 《A. 지크만》(1987), 《P. 슈타트보이머》(1988), 《A. 볼크만》(1998)이 대표적이다.
① 인물을 정면·무표정·중립 배경으로 촬영해 신분증 사진처럼 제시했다.
② 대형으로 확대된 얼굴은 많은 세부를 보여주지만 인물의 성격과 내면은 설명하지 않는다.
③ 사진이 사람의 정체성을 실제로 드러낼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3. 안드레아스 구르스키(Andreas Gursky, 1955–)
(1) 《시카고 상품거래소 II》(1999)는 거래소 안의 군중을 높은 시점에서 내려다본 대형 사진이다.
① 개인보다 자본과 정보의 거대한 작동 체계를 보여준다.
② 관객을 사건 내부의 참여자가 아니라 멀리 떨어진 분석자로 만든다.
(2) 《라인강 II》(1999)는 강·둑·잔디·하늘을 수평적인 띠로 단순화했다.
① 풍경을 감상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정돈된 구조로 제시한다.
(3) 《바레인 I》(2005)는 자동차 경주장을 거대한 선과 패턴의 체계로 보여준다.
① 자본·기술·대규모 공간을 멀리서 냉정하게 바라보게 한다.
② 대형·고해상도·높은 시점은 1990년대 데드팬의 대표적인 형식이 되었다.
4.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 1944–)
(1) 《뮌헨 법학도서관 II》(2000) 등 도서관·박물관·극장·전시장 연작이 대표적이다.
① 사람이 없는 문화기관의 내부를 정면적이고 선명하게 촬영했다.
② 비어 있는 공간을 통해 지식·권위·제도·공공성을 조직하는 방식을 드러냈다.
5. 시모네 니베크(Simone Nieweg, 1962–)
(1) 《퇴비 더미, 빌레펠트》(1987), 《들판 가장자리의 낙엽송, 빌리히》(1991), 《보리밭, 브라우바일러》(1994), 《들판, 헤르츠펠트》(2000) 등이 대표적이다.
① 농경지·텃밭·들판처럼 평범한 경작 풍경을 정면적이고 차분하게 촬영했다.
② 자연풍경을 숭고하게 만들지 않고 인간의 노동과 토지 이용이 남긴 구조를 보여주었다. 뉴욕현대미술관
6. 프랑크 브로이어(Frank Breuer, 1963–)
(1) 다국적 기업의 물류창고·공장 외벽·기업 로고 연작이 대표적이다.
① 건물의 거대한 정면을 비개성적으로 촬영했다.
② 내부가 보이지 않는 기업 건축을 통해 세계화된 자본의 익명성과 권력을 드러냈다.
③ 베허 부부의 산업 유형학을 후기 산업사회의 기업 표면으로 확장했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
[6] 1980~2000년대 건축·도시 공간의 확장
1. 가브리엘레 바실리코(Gabriele Basilico, 1944–2013)
(1) 전쟁 이후 베이루트와 유럽 도시를 기록한 작업이 대표적이다.
① 도로와 건축물을 중심축에 놓고 전쟁으로 손상된 도시를 냉정하게 제시했다.
② 폐허를 감상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도시가 지속되는 구조와 인간의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2. 발터 니더마이어(Walter Niedermayr, 1952–)
(1) 알프스의 스키장과 관광시설을 촬영한 연작이 대표적이다.
① 자연 속에 들어선 리프트·슬로프·호텔·관광객을 멀리서 냉정하게 바라보았다.
② 자연풍경과 관광산업이 결합한 인공적 공간을 절제된 색채와 거리감으로 제시했다.
3. 브리짓 스미스(Bridget Smith, 1966–)
(1) 《미라지》 연작은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호텔·가상 건축공간을 촬영했다.
① 화려한 오락 공간을 정면적이고 비어 있는 무대로 보여주었다.
② 환상과 소비를 생산하는 건축의 인공성을 냉정하게 드러냈다.
4. 다카시 호마(Takashi Homma, 1962–)
(1) 《도쿄 교외》 연작은 일본의 신도시 주택과 교외 풍경을 기록했다.
① 새 주택·도로·공터를 특별한 감정 없이 차분하게 촬영했다.
② 급속한 도시화가 만들어낸 표준화된 생활환경을 보여주었다.
5. 마티아스 호흐(Matthias Hoch, 1958–)
(1) 《라이프치히 #47》(1998)은 현대 도시의 건축 세부와 내부 공간을 촬영한 작품이다.
① 기하학적 구조와 평평한 빛을 통해 공간을 하나의 체계처럼 보여준다.
② 일상적인 건축 속에 숨어 있는 통제·기능·공간 질서를 드러낸다.
6. 재클린 하싱크(Jacqueline Hassink, 1966–2018)
(1) 《마인드스케이프》는 미국과 일본 기업의 회의실·CEO 사무실·로비·자료실을 조사하고 촬영한 작업이다.
① 촬영 허가와 거절의 결과까지 작업에 포함했다.
② 사람이 없는 기업 공간을 냉정하게 보여주며 권력·접근·통제의 구조를 드러냈다.
(2) 《메트로폴리탄 생명보험 CEO 로버트 벤모시의 사무실》(2000)은 기업 최고위 공간을 조사 자료처럼 제시한 사례이다.
7. 악셀 휘테(Axel Hütte, 1951–)
(1) 《배터시의 개 보호소》(2001) 등 도시 야경 연작이 대표적이다.
① 야간 장노출로 도시와 건축을 촬영하고 투명 필름 뒤에 반사면을 두어 빛이 반짝이게 했다.
② 데드팬의 거리와 정밀함을 유지하면서 시각적 물성과 낯선 분위기를 더했다.
8. 댄 홀즈워스(Dan Holdsworth, 1974–)
(1) 도시 외곽·도로·발전시설·밤의 산업공간을 장노출로 촬영한 작업이 대표적이다.
① 기능적인 공간을 사람이 없는 낯선 풍경으로 제시했다.
② 극적인 서사 없이 기술·산업·공간의 비인간적 규모를 드러냈다.
9. 존 리디(John Riddy, 1959–)
(1) 《마푸타: 기차》(2002)는 식민지 시대의 흔적이 남은 기차역과 현재의 열차를 함께 보여준다.
① 낡은 페인트와 벤치는 과거를, 곧 떠날 열차는 현재를 나타낸다.
② 한 공간 안에 서로 다른 시간과 역사적 층위를 냉정하게 중첩시킨다.
10. 나오야 하타케야마(Naoya Hatakeyama, 1958–)
(1) 1990년대 후반의 《무제》 연작은 도쿄 전경을 작은 사진들의 그리드로 제시했다.
① 도시를 하나의 장엄한 전경이 아니라 여러 시점과 부분의 집합으로 보여주었다.
(2) 《무제, 오사카》(1999)는 주택 전시장으로 바뀌는 야구장을 높은 시점에서 촬영했다.
① 현대적인 정주 공간이 오래된 폐허처럼 보인다.
② 도시 개발·기억·시간의 변화를 냉정하게 바라보게 한다.
[7] 1980~2000년대 풍경의 확장
1. 리처드 미즈락(Richard Misrach, 1949–)
(1) 《사막의 칸토스》(1979–)는 미국 서부의 사막을 장기간 촬영한 연작이다.
① 사막을 순수한 자연으로만 표현하지 않고 군사 활동·산업·환경 파괴의 흔적을 함께 보여주었다.
(2) 《배틀그라운드 포인트 #20·#21》(1999)은 네바다 사막의 역사적 장소를 촬영했다.
① 홍수와 모래에 덮인 흔적을 설명 없이 제시해 장소의 역사와 부재를 관객이 읽게 했다.
2. 요시코 세이노(Yoshiko Seino)
(1) 《도쿄》(1997)는 도시의 오염되고 방치된 장소와 그곳으로 다시 침투하는 자연을 촬영했다.
① 화려한 도쿄의 중심보다 버려진 주변부를 보여주었다.
② 환경 문제를 극적으로 고발하지 않고 장소의 상태를 절제해서 제시했다.
3. 클레어 리처드슨(Clare Richardson)
(1) 농촌 공동체와 자연환경을 차분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기록한 작업이 대표적이다.
① 낭만적인 전원풍경보다 장소·생활·공동체가 남긴 흔적을 냉정하게 관찰한다.
② 인물과 풍경을 하나의 생활환경으로 제시한다.
4. 에드워드 버틴스키(Edward Burtynsky, 1955–)
(1) 《유전 #13, 캘리포니아주 태프트》(2002)는 산업시설이 지표면을 바꾼 모습을 대형 풍경으로 보여준다.
① 개별 사건보다 산업 시스템과 변화된 지형 전체를 바라보게 한다.
② 시각적 아름다움과 환경 훼손이 한 화면에서 충돌한다.
(2) 《석유 저장 #2》(2016)와 《리튬 광산 #2》(2017)는 자원 채굴이 만든 거대한 인공 풍경을 보여준다.
① 직접적인 고발보다 생산과 소비가 지구를 변화시키는 규모를 냉정하게 제시한다.
5. 권부문(Kwon Boo Moon, 1955–)
(1) 《동중국해》는 바다와 수평선을 반복적으로 촬영한 작업이다.
① 사건이나 인물보다 바다·하늘·빛의 미세한 차이를 보여준다.
② 반복되는 수평 구조를 통해 인간을 넘어서는 자연의 지속성과 시간을 응시하게 한다.
[8] 1980~2000년대 데드팬 초상
1. 조엘 스턴펠드(Joel Sternfeld, 1944–)
(1) 거리와 공공장소에서 만난 인물을 주변 환경과 함께 촬영한 초상이 대표적이다.
① 인물의 외모만으로 삶과 성격을 단정하지 않도록 충분한 거리와 환경을 남겨둔다.
② 관객은 사진가가 왜 그 인물에게 주목했는지를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2. 이트카 한즐로바(Jitka Hanzlová, 1958–)
(1) 《여성(Female)》 연작은 여러 나라에서 만난 다양한 연령과 배경의 여성을 일정한 방식으로 촬영했다.
① 체계적인 촬영 형식 속에서 각 인물의 외적 특징과 태도의 차이가 드러난다.
② 인물을 하나의 고정된 유형으로 규정하지 않고 개별적 존재로 마주하게 한다.
3. 메테 트론볼(Mette Tronvoll, 1965–)
(1) 거리와 야외에서 인물을 비슷한 거리와 정면 시점으로 촬영한 초상 연작이 대표적이다.
① 거리 공간을 반복되는 배경으로 사용한다.
② 관객이 실제로 인물과 마주 서 있는 것 같은 직접성을 만든다.
4. 리네케 딕스트라(Rineke Dijkstra, 1959–)
(1) 《코워브제크, 폴란드》(1992)는 해변에 서 있는 청소년을 정면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① 엄격한 형식 안에서 성장기의 불안정한 자세와 미세한 표정이 드러난다.
(2) 출산 직후의 어머니들(1994), 투우 직후의 투우사들(1994)도 대표적이다.
① 인물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전후의 취약하고 전환적인 순간을 냉정하게 보여준다.
② 비감상적인 형식이 오히려 신체와 감정의 작은 변화를 선명하게 만든다.
5. 로니 혼(Roni Horn, 1955–)
(1) 《당신이 곧 날씨다》(1994–96)는 동일한 여성의 얼굴 사진 61장으로 이루어진 작업이다.
①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며 마르그레트 하랄드스도티르 블론달을 반복해 촬영했다.
② 비슷한 형식 안에서 표정·날씨·관계의 미세한 차이가 확대된다.
③ 고정된 정체성보다 반복되는 수행과 변화 자체를 보여준다.
6. 셀린 판 발렌(Céline van Balen, 1965–)
(1) 《무아제즈》(1998)는 암스테르담 임시 거주시설의 무슬림 소녀를 촬영한 흉상 초상이다.
① 인물을 정면적이고 엄격한 형식으로 제시했다.
② 소녀의 자기통제와 사회적 존재감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성격과 서사를 단정하지 않는다.
7. 토마스 루프(Thomas Ruff)
(1) 루프의 대형 초상 연작은 1980년대 데드팬 초상의 가장 결정적인 사례이다.
① 무표정·정면 응시·중립 배경·대형 확대를 통해 사람의 얼굴을 매우 상세하게 보여준다.
② 세부가 많아져도 내면과 정체성을 알 수 없다는 초상사진의 역설을 드러낸다.
8. 알브레히트 튀브케(Albrecht Tübke, 1971–)
(1) 《축제(Celebrations)》 연작은 공공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을 축제 현장에서 잠시 분리해 촬영했다.
① 인물은 축제의 집단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정면으로 카메라와 마주한다.
② 의상·눈·손은 보이지만 인물의 전체 성격은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③ 외모가 한 사람의 정체성을 얼마나 적게 보여주는지를 드러낸다.
9. 히로시 스기모토(Hiroshi Sugimoto, 1948–)
(1) 《앤 불린》·《헨리 8세》·《캐서린 오브 아라곤》(1999)은 역사적 인물의 밀랍인형을 촬영한 초상이다.
① 실제 인물을 재현한 밀랍인형을 다시 사진으로 재현했다.
② 살아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사진을 통해 사실성·재현·존재와 부재의 관계를 질문한다.
[9] 1990년대 이후 사회 시스템과 권력
1. 쉬쭝 니콜라스 레옹(Sze Tsung Nicolás Leong, 1970–)
(1) 《역사 이미지들》은 세계 여러 도시와 국가의 건축·기념물·개발 공간을 냉정하게 기록한 연작이다.
① 서로 다른 장소를 비슷한 거리와 선명한 형식으로 제시했다.
② 국가·역사·도시개발이 공간을 조직하는 방식을 비교하게 한다.
2. 태린 사이먼(Taryn Simon, 1975–)
(1) 《숨겨지고 낯선 것들의 미국 인덱스》(2007)는 일반 대중에게 접근이 제한된 미국의 장소·시설·대상을 촬영한 작업이다.
① CIA·핵폐기물 시설 등 보이지 않도록 통제된 공간을 조사하고 기록했다.
② 사진과 설명문을 결합해 국가·과학·권력·정보 통제의 구조를 드러냈다.
③ 객관적 조사 자료처럼 보이는 데드팬 형식을 정치적·제도적 탐구로 확장했다. 뉴욕현대미술관
3. 미치 엡스타인(Mitch Epstein, 1952–)
(1) 《아메리칸 파워》(2003–05)는 미국의 발전소·에너지 시설과 주변의 일상을 촬영했다.
① 거대한 산업시설과 평범한 생활공간을 한 화면에 놓았다.
② 에너지·기업 권력·국가·환경의 관계를 직접 선동하지 않고 냉정하게 보여주었다.
[10] 2000년대 이후 데드팬의 혼합과 확장
1. 토마스 디맨드(Thomas Demand, 1964–)
(1) 실제 사건이나 장소를 종이 모형으로 재현한 뒤 사진으로 촬영하는 작업이 대표적이다.
① 화면은 냉정하고 비어 있으며 실제 공간의 기록처럼 보인다.
② 그러나 대상은 실제 현실이 아니라 작가가 만든 모형이다.
③ 데드팬의 비개성적 외양을 사용하지만 직접 기록보다 재현과 이미지의 불확실성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인접 사례이다.
2. 요헨 게르츠(Jochen Gerz, 1940–)
(1) 사진·텍스트·기억·공공기념물을 결합한 작업이 대표적이다.
① 작가의 감정적 표현보다 사회적 기억과 관객 참여를 강조했다.
② 직접적인 데드팬 형식보다 작가의 권위를 물리고 관객이 의미를 완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3. 로 에스리지(Roe Ethridge, 1969–)
(1) 건축·상품·인물·광고사진을 서로 다른 맥락에서 병치하는 작업이 대표적이다.
① 상업사진의 선명하고 냉정한 외양을 동시대 미술사진 안으로 가져왔다.
② 데드팬 형식을 순수한 기록이 아니라 이미지의 유통과 재맥락화로 확장했다.
4. 알렉 소스(Alec Soth, 1969–)
(1) 《미시시피 강가에서 잠들다》(2004)는 초상·풍경·실내·정물을 통해 미시시피강 주변의 장소와 사람을 기록한 작업이다.
① 대형카메라의 선명함과 일정한 거리를 사용한다.
② 감정적 이야기를 직접 설명하지 않고 사진들의 시퀀스를 통해 장소의 분위기와 삶을 형성한다.
③ 엄격한 데드팬이라기보다 데드팬의 거리감과 서정적 다큐멘터리가 결합된 인접 사례이다.
5. 케이티 그래넌(Katy Grannan, 1969–)
(1) 《조시, 미스틱 호수, 메드퍼드, 매사추세츠》(2004)는 《슈거 캠프 로드》 연작에 포함된 초상이다.
① 인물을 주변 환경과 함께 정면적이고 선명하게 촬영했다.
② 인물을 미화하거나 심리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외모·몸·장소를 직접 마주하게 한다.
③ 데드팬 초상과 친밀한 개인 초상의 경계에 놓인다.
[11] 2020년대 유형학 이후의 작업
1. 루카스 야산스키·마르틴 폴라크(Lukáš Jasanský and Martin Polák)
(1) 《영주의 사냥터》(2022)는 체코의 건축과 풍경을 흑백사진으로 조사하듯 기록한 작업이다.
① 변화하는 국가의 건축과 풍경을 건조하고 차분하게 보여준다.
② 예술적 개념과 함께 기록·문서·보존의 성격을 지닌다.
③ 익숙한 유형학적 격자에 머물지 않고 사진들 사이의 관계와 배열에서 새로운 긴장을 만든다.
④ 데드팬의 기록성을 유지하면서 유형학 이후의 제시 가능성을 보여준다.
[12] 데드팬과 직접 구별해야 할 인접 작가
1. 타블로 사진
(1) 제프 월과 필립 로르카 디코르시아는 대형사진과 관객의 능동적 해석이라는 점에서 데드팬과 만난다.
① 그러나 장면을 연출하고 서사를 구성한다는 점에서는 직접 촬영과 감정적 절제를 중시하는 데드팬과 구별된다.
② 따라서 데드팬의 대표 작가 목록보다 타블로 사진의 인접·대조 사례에 두는 것이 정확하다.
2. 픽처스 제너레이션
(1) 신디 셔먼·셰리 레빈·리처드 프린스·루이즈 롤러는 사진의 객관성·저자성·원본과 복제를 비판했다.
① 그러나 이들은 대상을 직접 냉정하게 기록하기보다 기존 이미지를 차용하고 재촬영했다.
② 데드팬의 형성에 영향을 준 동시대적 배경이지만 직접적인 데드팬 작가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3. 「무언가 아무것도 아닌 것」의 작가들
(1) 가브리엘 오로스코·피터 피슐리와 데이비드 바이스·우타 바르트·제임스 웰링·로라 레틴스키 등은 평범한 사물·흔적·빛·표면을 다룬다.
① 감정적 절제와 비개성적 제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데드팬과 연결된다.
② 그러나 이들의 중심은 작은 사물과 사진의 모호성·물질성·변형이므로 데드팬의 핵심 작가 목록과 구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