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전이 종말을 고한지 5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다시금 그 전쟁으로 인하여 희생되신 내외의 많은 분들을 상기하면 만감에 가슴이 저미는 바입니다.
패전 후 일본은 불타버린 폐허 속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오늘날의 평화와 번영을 구축해 왔습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자랑이며 그것을 위하여 기울인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영지(英知)와 꾸준한 노력에 대하여 저는 진심으로 경의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보내진 지원과 협력에 대하여 다시 한번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또 아시아·태평양 근린제국, 미국, 구주제국과의 사이에 오늘날과 같은 우호관계를 구축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날 일본은 평화롭고 풍요로워 졌지만 우리는 자칫하면 이 평화의 존귀함과 고마움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잘못을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전쟁의 비참함을 젊은 세대에 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특히 근린제국의 국민들과 협조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확고히 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들 여러 나라와의 사이에 깊은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관계를 키워나가는 것이 불가결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하여 특히 근현대에 있어서 일본과 근린 아시아제국과의 관계에 관한 역사 연구를 지원하고 각 국과의 교류를 비약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하여 이 두 가지를 축으로 하는 평화우호교류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힘을 기울이고 있는 전후 처리문제에 대하여도 일본과 이들 나라와의 신뢰관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하여 저는 앞으로도 성실히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지금 전후 50주년이라는 길목에 이르러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면서 역사의 교훈을 배우고 미래를 바라다보며 인류사회의 평화와 번영에의 길을 그르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멀지 않은 과거의 한 시기, 국가정책을 그르치고 전쟁에의 길로 나아가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빠뜨렸으며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습니다. 저는 미래에 잘못이 없도록 하기 위하여 의심할 여지도 없는 이와 같은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여기서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합니다. 또 이 역사로 인한 내외의 모든 희생자 여러분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바칩니다.
패전의 날로부터 50주년을 맞이한 오늘, 우리나라는 깊은 반성에 입각하여 독선적인 내셔널리즘을 배척하고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국제협조를 촉진하고 그것을 통하여 평화의 이념과 민주주의를 널리 확산시켜 나가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나라는 유한일 피폭국이라는 체험을 바탕으로 해서 핵무기의 궁극적인 폐기를 지향하여 핵확산금지체제의 강화 등 국제적인 군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간요(肝要)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과거에 대한 속죄이며 희생되신 분들의 영혼을 달래는 길이 되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의지하는 데는 신의보다 더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이 기념할만한 때에 즈음하여 신의를 시책의 근간으로 삼을 것을 내외에 표명하며 저의 다짐의 말씀에 대신하고자 합니다.
요약 1995년 8월 15일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전후 50주년 기념식에서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에 관해 공식적으로 사죄한 성명. 무라야마 전 총리가 내각회의 결정에 근거하여 발표한 담화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역사적 견해로 언급된다. 일본정부는 공식적으로 집권당에 관계없이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최초로 과거의 식민 지배를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여겨진다.
내용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기 전까지 아시아 여러 나라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무라야마 총리는 이 담화에서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을 "의심할 여지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 말하며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들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고 말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발표했다.
인용문우리나라는 멀지 않은 과거의 한 시기, 국가정책을 그르치고 전쟁에의 길로 나아가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빠뜨렸으며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습니다.
저는 미래에 잘못이 없도록 하기 위하여 의심할 여지도 없는 이와 같은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여기서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합니다. 또 이 역사로 인한 내외의 모든 희생자 여러분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바칩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후 50주년의 종전기념일을 맞아」 단, 무라야마 담화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강제 동원 피해자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일본의 침략으로 인한 피해자들은 "역사로 인한 내외의 모든 희생자 여러분"으로 두루뭉술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편, 전후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성실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으며 유일한 피폭국이라는 체험을 바탕으로 "핵무기의 궁극적인 폐기를 지향하며 핵확산 금지 체제를 강화하는 국제적 군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전개
무라야마 총리는 당시 담화 발표와 같은 연장선에서 아시아 각국을 순방하며 과거의 침략을 사과하는 외교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이후 내각에도 이어지며 일본의 공식 입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2005년 8월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가 내각회의 결정에 따라 전후 60주년을 기념 담화를 발표했다. 이른바 고이즈미 담화로 불리는 해당 성명은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하는 내용으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고 있다.
2015년 8월 14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종전 70주년 기념으로 아베 담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아베 담화는 침략과 식민지배를 직접 사죄하지 않고 그동안 일본 정부가 사죄를 반복해 표현해 왔다고 ‘인용’하는 방식으로 사죄를 언급해 고이즈미 담화에서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과 중국 등에서 비판받았다.
첫댓글 극우 아베정권이 신뢰할수 없는 정권인 것입니다..
현재는 이 부분을 까맣게 잊어 버린거 같네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1997년 12월 24일 일본 법원에 처음 제기했던 소송이 2018년 10월 30일 한국 대법원의 승소 확정 판결로 마무리됐다.
소송 제기 이후 20년 10개월, 날짜로 7615일 만이다. 한국 법원에 처음 소송을 낸 2005년 2월부터는 13년 8개월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