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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2 차 정모 <할메 칼국수> 후기
어제(금요일)는 하루종일 진해에 볼일이 있어 갔다 오고
저녁엔 피곤해서 오랜만에 일찍 자고........
정모 후기를 올릴까, 말까,
시간도 많이 지나고 게으름도 나고 해서
이번 정모는 생략해 버릴까 하다가
"너러바회님 정모 후기는 항상 기다려집니다, 이번엔 또 어떤 재미있는 내용일까, 하구요."
언젠가의 향아님 말씀과
"나도 언제 한번 너러바회님 차 타고 꽃이 되어 본다나." 했든
어느님 말씀이 불현듯 생각나
"딱 한사람의 청중만 있어도 나는 어디든 달려가 강연을 할 것입니다." 했든
돌인지 바위인지 하는 분의 말씀도 생각나고.........
그래 늦었지만 혹시 '이번엔 너러바회님 후기가 왜 없지?' 하는 분이 있을까봐
(너러바회, 꿈도 야무지다) 쓰기로 한다.
'동뎅, 동뎅'
양산 납품 가는 길에 폰 문자 오는 소리
<정모 공지 떴으니 빨리 신청하세요> 하는 청수님 문자
어! 오늘 월요일인데 왠 공지?
사무실에 돌아오자 마자 후딱 모임 공지를 띄우니 우와!-- 벌써 40명이 넘었네
'못 말리는 우리 맛부님들'
한번 건너뛰었다고 정모에 굶주렸나? 화요일도 아닌데 왠 행동들이 그리 빠르지?
이러다간 화요일에 공지 뜰 거라고 탱자탱자 했든 님들은 낭패보지 아마..........
나도 청수님 아니었으면 이번 정모 참석 못할 뻔했다
이번 꽃수레엔 버금 단골이신 주혜님(접시꽃), 작은 백조님(은방울꽃),
새로 모신 뉴페이스 최종영님(석류꽃 <꽃말 : 원숙한 우아함>)
그리고 부루터스 청수님(왜 부루터스인지는 245번 글 참조), 이렇게 네 분.
최종영님은 닉네임만 보고 남자분 인줄 알았는데
작은 백조님 친구이신 예쁜 여자분 이었다.
이번엔 으뜸 단골이신 바이진이님이 빠졌다.
아주 멀리 바캉스라도 갔나? 아니면 탱자탱자 하다 커팅 다운 된 건가?
가는 길에 청수님 집이 연산동이란 걸 알기에 연산동에 대해 이런 저런 질문을 했는데
연산동 토바기답게 모르는 게 없다. 8동까지 있는 연제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광범위한 지역을 손바닥 같이 꿰고 있다. 심지어는 연산로타리 근처에서 차 창 밖으로
보이는 좌판 콩국수 장수 아주머니를 보드니
'저 아줌마 오늘은 콩국수 일찍 다 팔았는지 벌써 갈려구 챙기네' 한다.
저사람 나중에 연제구 구의원 출마할 야망을 가진거 아냐?
청수님의 칼 같은 안내로 쉽사리 할메칼국수 앞에 도착하니
마치 무슨 잔치집 온 것 같다. 모두들 식당 앞에 삼삼오오 둘러서서 환한 얼굴로
정담들을 나누고 차례를 기다린다.
한번을 건너뛰어서 그런지 모두들 몹시 반갑고 즐거운 얼굴들.
줄서서 기다리는 건 개금밀면집에 이어 두 번째.
"네 분 들어오세요"
어느분이 "너러바회님, 먼저 들어가세요"
먼저 온 분들도 많은데 장자 대우로 나부터 먼저 들어가란다, 들어가서 생각해 보니 모두들
차례를 기다리는데 들어 가란다고 냉큼 들어 온 게 좀 미안타.
조그만 테이블에 어깨를 곁고 다정스레(?) 여섯 사람.
베고니아님, 가리비님, 오공님, 다대포맨님, 가만있자 나 바로 옆에가 누구였지?
어허! 등잔 밑이 어둡나드니 누구였드라? 내 옆에 않았든 분 손들어 보세요.
가리비님은 내가 쓴 글 속 맛부 명단에 두 번 씩이나 자기 닉 빠졌다고 매우 서운한 눈치.
(가리비님, 죄송해요, 때늦었지만 글 수정해서 명단에 올려 났어요)
엄마 찾아 삼만리가 아니고 칼숙수 찾아 천리 길.
베고니아님 스토리다.
"아니요, 칼국수 먹으러 왔죠. 사실은 서울에도 칼국수 잘 하는데 많지만 우리 횐님들
만나러 왔죠"
무엇이 베고니아님으로 하여금 불과 몇시간 우리 횐님들을 보기 위해 돈과 시간과
정열을 투자해서 불원천리 부산으로 오게 할까?
맛부가 베고니아님 친정이라서? 부산의 풍광이 좋아서? 음식 맛이 좋아서?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르듯 베고니아를 연호하는 횐님들 때문에?
그 진정한 의미는 베고니아님 자신만 아시리............
어쨌거나 마음 가는 곳으로 거침없이 나설 수 있는 그 부지런함과
자유정신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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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테리어
너무나 소박한.......... 개금 밀면집과 거의 흡사한 분위기.
할머니 사진이 인상적이다.
◎ 맛
튀김 고명만 빼면 옛날 어머니가 끓여 주시든 꼭 그 맛이다.
쫄깃하고 시원하고, 비교적 만족.
◎ 써비스
글세, 밀려들고 밀려나는 그 집 분위기 상, 써비스를 논할 제재가 없는 걸.
단지 오갈 때 친절한 인사로 위안을 삼을 뿐.
◎ 가격
가격대비 량이 무지 많다. 고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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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캠프스
상큼 발랄한 미시 닌마님, 언제나 주위를 환하게 만드는 예쁜 귀염둥이 향아님,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든가? 체육회 때의 그 파워풀한 이미지는 어디가고 그토록
아름답고 조신한 여인으로 변신한 글리님, 이쁜 내 조카를 닮은 희야님,
그 희야님의 친구, 조용하면서도 당당해 보이든 순님, 또 다른 남자 신입, 키 크고
잘 생긴 간다님, 이렇게 한 테이블에 아울러 유쾌 상쾌한 대화들, (유쾌 상쾌님, 허락없이 닉 차용해서 죄송혀유-)
이러한 우리들의 대화와 소통에 대한 좀 더 긴 이야기는 토크토크에 <단절을 이어주는
통로 - 인터넷 카페>란 제목으로 올렸음, 일독 하시길..............
3차?
아무도 나보고 3차 가잔 사람이 없어 나는 삐낏다.
그래서 얼음과자님(꽃창포<꽃말 : 고결, 양보>), 작은백조님, 최종영님을 서면 로타리
까지 모셔다 주고 씩씩거리며 돌아 왔다.
얼음과자님, 작은백조님, 최종영님,
"사실은요, 여러분 모시다 드릴려 일부러 3차 안 갔어요, 너러바회 참 착하죠?"
"웨--엑" 올리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