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바로 알기
CCM 바로 알기
언제쯤인가 우리에게 친숙해진 CCM.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CCM에 대하여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CCM에 가장 친숙한 청년들 또한 CCM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를 머뭇거린다. 한국교회의 장년들은 CCM을 그저 학생들이나 청년들이 즐겨 부르는 찬양 정도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CCM에 대하여 마냥 무지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CCM이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이상으로 한국의 기독교문화 속에서 이미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CCM이란...
1980년 대 말부터 우리나라에서 쓰이기 시작한 CCM(Comtemporary Christian Music)이라는 용어는 미국에서 들어왔다. 이 용어를 단순히 사전적 의미로 풀이하면 "동시대적인(혹은 대중적인, Contemporary) 크리스천(Christian)들의 음악(Music)'이다.
여기서 컨템퍼러리 (Contemporary)는 시대성을 나타낸다. 그 시대의 유행, 생활양식을 포함한다. 즉, 우리가 호흡하며 살아가는 "지금"을 말하는 것이다. 컨템퍼러리 (Contemporary)는 CCM을 규정짓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것은 요즘시대에 불려지고 들려지는 모든 종류의 음악을 하나의 단어로써 묶어 내는 역할을 한다. 컴템퍼러리(Contemporary)로 인해 많은 음악 장르들이 CCM속에 존재하게 된다.
두번째 이니셜 C(Christian)는 CCM을 정의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왜냐하면 동시대적인 것 (유행적인 것, Contemporary)에 충실하지만 이것(Christian)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그 음악은 작곡가의 의도, 작사자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일반 대중음악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단어는 동시대의 모든것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 또는 기독교인이 포함된 것을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와 기독교인이 포함된"이라는 의미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러한 개념으로 인해 복음성가와 가스펠의 개념이 CCM에 포함되게 한다.
결국 CCM이란 대중음악 같은 연주에 (Contemporary) 예수님 혹은 하나님에 대한 찬양의 가사(Christ, Christian)를 붙여서 부르는 음악(Music)을 통칭하는 말이다.
어떤 이들은 "대중음악 같은 여주"라는 표현으로 인해 CCM자체를 저속하게 생각하거나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대중음악이 라는 것이 워낙 광범위하기에 대중음악 같은 연주라는 표현속에는 여러 유형의 연주형태가 들어 있다. 여기에는 상류층의 고급문화라고 여기는 클래식과 우리나라에서는 고급문화로 인식되고 있는 재즈까지도 포함된다.
앞서 말했듯 CCM이란 말은 미국에서 들어왔다. 미국에서는 19세기부터 "가스펠송(Gospel Song)"이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했고 복음적인 내용을 담은 노래들을 "가스펠음악 (Gospel Music)"으로 통칭해왔다. 그런데 흑인들이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 (흑인 연가)을 발전시켜가면서 보통 "가스펠"일고 부르는 "블랙 가스펠(Black Gospel)"이 하나의 장르로 정착되었다. 흑인들의 가스펠은 그 창법이나 음악스타일이 다른 장르와 확연하게 구분이 되었다.
한편 백인들은 미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건츄리풍의 "서던 가스펠 (Southern Gospel)"을 오랫동안 발전시켜왔는데 이 음악도 다른 장르와 구분되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다가 1950년대 흑인음악과 백인음악의 "블랙 가스펠"이나 "서던 가스펠"의 맥과는 다른 음악이 등장했다. 이 음악은 외양적으로는 일반 팝 음악과 구별되지 않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기독교적인 것을 다루고 있었다. 이 음악이 바로 CCM이었다. 처음엔 이 음악을 예수 음악(Jesus Music), 또는 지저스 록 (Jesus Rock)이라 불렀다.
일반 음악계에서는 이런 음악을 "가스펠" 또는 "인스피레이셔널(Inspirational)", "릴리져스(Religious)" 음악으로 분류했다. 그러다가 1970년대 말부터 "컨템퍼러리 크리스천(Comtemporary Christian)" 이라는 용어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전통적인 찬송가풍의 음악과는 뭔가 다른 음악을 하나의 흐름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음반차트전문지 [빌보드]를 보면 기독교 관련음악으로 CCM과 가스펠을 두 차트로 구분하고 있다. [빌보드]는 CCM이 팝/록 계열의 음악을, 가스펠이 흑인 전통 가스펠과 소울.리듬 앤 블루스 스타일의 음악을 뜻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CCM을 일반 대중음악의 스타일을 똑같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독교적 가치관을 그 내용으로 담고 있는 음악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반 가요게의 입장에서 보면 스타일은 가요와 다를 바 없는데 내용은 기독교적인 것을 다루고 있는 윽악을 "복음성가"라 부른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CCM과 우리나라의 복음성가는 같은 선상에 있는 음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요즘엔 복음성가라고 부르지 않고 CCM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많아진것이다.
CCM은 음악스타일뿐만 아니라 그 내용에 있어서도 "컨템퍼러리"하다. 요즘의 음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늘의 시대와 문화상황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인종차별문제가 심각한 미국에서는 흑인이든 백인이든 다같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지음 받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내용의 노래가 만들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민족통일을 이루어 한민족 모두에게 그리스도의 진리를 전파하려는 소망이 담긴 노래가 만들어진다. 2천년 전 에수님이 당시상황에 비춘 여러가지 비유를 하셨듯이 CCM도 오늘의 상황을 반영하여 기독교 진리를 전파하고 실천하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70년대부터 미국에서 "가스펠 송", "가스펠 뮤직"을 들어오면서 이들을 "복음성가"라는 말로 정착시켰다. 하지만 "복음적인 내용을 담은 음악"으로서의 "복음성가"라는 말은 시간이 지나면서 "전통적인 교회음악이나 성가와 대비되는 대중적인 기독교 음악"의 듯으로 그 인식이 바뀌었다. 이렇게 개념 인식이 바뀌었다면 "복음성가"라는 말보다는 CCM이란 용어가 더 적합하다는 생각에 따라 1980년대 말부터 복음성가라는 말 대신에 CCM이 쓰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CCM을 우리말로 적절히 번역할 수가 없어서 재즈,팝,록 등의 이름을 영어로 쓰듯이 CCM이 쓰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현재 CCM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일반 팝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일반 팝계에서도 활발한 위치에 놓여 있다. 일반 팝과는 다른 기독교적인 가치관, 도덕과 사랑, 사회정의를 담고 있는 노래가 나름대로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다. CCM은 이제 차트로 구분될 만큼 일반화되어 버린 용어다. 이런 현상을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대중음악으로 등장한 CCM을 굳이 배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CCM은 첫째, 미국에서 흑인음악인 가스펠과 대비되는 크리스천 음악, 즉 팝, 록 계열을 포함한 현대 대중음악 스타일을 띤 크리스천 음악이라 좁게 지칭할 수 있고 , 둘째, 본질적으로는 "주님의 말씀이 육화된 내용을 지니면서요즘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음악"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신앙 세계 3월호 양동복
정리 : 구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