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해드렸다시피 이번 편에는 신요코하마 라면박물관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곳은 박물관인가 백화점인가
아무리 봐도 박물관같지 않은 비주얼에 깜놀

입장권은 자동발매기에서 구입하면 되고, 성인 310엔입니다.
나갈 때 도장을 받아두면 당일에 한해 무제한 재입장 가능합니다.

이탈리아식 라면의 비주얼에 컬쳐랜드컬쳐쇼크

그 이름답게 전국 각지의 라면 재료들을 팔고 있습니다.

필기구 아니므니다 전부 젓가락입니다(...)

이런 걸 집까지 가져가기에는 애로사항이 꽃피기 때문에 아쉽지만 물러나봅니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가니 구세계신세계가 펼쳐졌다.
이 분 타임리프하셨답니다 글 내려주세요

이 곳에서는 1958년의 거리를 재현해놓고 있습니다. 1958년은 인스턴트 라면이 최초로 만들어진 해.

무슨 역 같은 건물이 있군요. 역무원도 있고

국철 무슨 역이라고 적힌 것 같은데 처음 보는 역이네요. 과연 저것은 가상의 역인가, 아니면 내 철덕력지식이 부족한 것인가.

오미쿠지
점괘라고 나와있군요. 저는 나중에 다른 곳에서 뽑았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건물 폭이 참 좁네요(...) '세계 3대 최악'이 일본 집, 영국 요리, 독일 여자라고 하던데(응?)
아무튼 저 밑에 있는 가게에서 라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라면이 모여 있습니다.


이런 1958년의 풍경은 1994년생인 저로써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네요.
한 20년쯤 지나면 지금 제가 보고 있는 일상의 풍경도 이런 추억이 될 수 있을까요?

이 박물관은 1층에서 지하 1층으로 내려오면 위에 있는 골목길이 나오고, 거기서 한 층 더 내려오면 라면가게 6곳이 영업중입니다. 골목길 사이에도 라면가게 3곳이 더 있어요.

제가 선택한 곳은 바로 無垢-muku-ツヴァイテ(무쿠 츠바이테)입니다. 무려 독일(!)에서 온 라면집 되시겠습니다.
2014년 6월 25일에 입점한 가게로 한 달도 안 된 따끈따끈한(?) 가게네요. 유럽 전역에서 이거 먹으려고 일부러 독일까지 온다고 하는데...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1년 반 동안만 여는 기간한정(!) 가게입니다.
[한글 홈페이지]에도 나와있기는 한데 타이틀을 '순수' 츠바이테로 써놓았네요..
찾아보니 독일 본점에 대한 정보도 있었습니다. [링크]

한정판에 '훅'하는 덕후습성 + 도대체 '독일 라면'은 어떤 맛인가 하는 호기심에 이 가게를 택했습니다

가격이 조금 센 900엔짜리 라면입니다. 인간이 가장 호기심을 느낀다는 독일에서 온 라면, 제가 직접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확실히 경험해본 적 없던 맛이었습니다. 제가 단골로 갔던 울산 삼산동 라면집을 비롯해서 이 여행에서도 몇 번 더 라면을 먹게 되지만 이런 맛은 다른 곳에서는 전혀 맛볼 수 없었던 독특한 맛이네요.

이쯤에서 조리예 사진과 비교하는 시간(?)
면식수햏(?)을 마치고 다시 1958년 풍경으로 돌아갑니다.






문방구가 있네요
제가 초등학생이던 때만 해도 문방구 앞은 항상 애들이 몰려있고 뭐 하나 사는 것도 전쟁이었는데 지금은 안 그런 것 같네요...
아직도 기억나네요. 제주서초 앞 다정/태화, 도남초 앞 꼬마팬시 ㅎㅎ

이런 간식류도 참 많이 먹었죠. 등교 전에 100원짜리 제티 하나 사서 아침에 나눠주는 우유에 타서 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제가 나온 제주일중에는 매점이 있어서 쉬는 시간만 되면 복도를 막 뛰어다녔죠. 제리뽀, 초코강정, 데카르트... 생각해보니 제게도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많네요. 면식수햏하다가 얼떨결에 추억을 되짚고 가는 1人

이제 추억팔이를 끝내고 여탕으로 한번 들어가보겠습니다...
는 그냥 나가는 길(...)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는 닛산자동차를 모기업으로 하는 구단입니다. 2004년에 안정환 선수가 뛰기도 했던 팀이네요. 홈구장은 요코하마 종합경기장인데 바로 2002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그곳입니다.(현재는 닛산이 이 구장 명명권도 구입해서 '닛산 스타디움'이라고 부릅니다) 신요코하마역에서 약 1km 정도 떨어져있어서 이 곳에서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도쿄로 돌아가야 할 시간. 더불어 퇴근지옥을 뚫어야 할 시간 험난했던 1일차를 마치고 내일을 준비해봅니다.
첫댓글 이번 편도 잼있게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꾸벅)
오오 요코하마 라면박물관 이네요!! 전 갈때마다 구마모토 코무라사키 라는 곳 밖엔 안가서 -_-;; 사진을 보니 가고 싶네요 ㅋㅋㅋ
오호~ 쿠마모토 가게 되면 거기도 한번 가봐야 겠네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응?)
노선도에 삼분정(...)역이 있는 걸로 봐선 가상역명 같습니다 ㅎㅎㅎ
역시 그렇죠? 혹시 저만 모르는 것 아닐까봐 걱정했다는...(???)
한국 라면도 있었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