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제임스 맨골드
출연: 존 쿠샥(에드), 레이 리요타(로디스), 아만다 피트(파리스)
영화가 끝나는 순간, 새로운 공포가 시작된다! | The Secret lies within. | Identity is a secret. Identity is a mystery. Identity is a killer.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느 밤... 네바다 주의 사막에 위치한 외딴 모텔에 10명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리무진 운전사와 그가 태우고 가던 여배우, 경찰과 그가 호송하던 살인범, 라스베이거스 매춘부와 신혼부부, 신경질적인 모텔 주인까지 포함한 총 11명. 사나운 폭풍우로 길은 사방이 막혀버리고 사람들은 어둠과 폭우가 걷히기를 기다리지만 연락이 두절된 호텔에 갇힌 이들은 하나 둘씩 살해당하기 시작한다.
죽음으로 시작된 살인의 그림자는 그들을 극도의 공포로 몰아간다. 현장에 남겨진 것이라곤 모텔 룸 넘버 10이 적힌 열쇠뿐... 연이은 죽음의 현장에는 9,8,7.. 카운트 다운을 알리는 열쇠만이 남아 끝나지 않은 살인을 예고하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가운데 모두가 기억하기 싫은 비밀이 서서히 베일을 벗는데...
전세계 언론의 호평, 제작비의 5배 수익을 거둔 흥행돌풍
<아이덴티티>의 흥행돌풍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아이덴티티>의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같았다. 이미 2주째 흥행 1위로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성질 죽이기>를 <아이덴티티>가 단숨에 무너뜨릴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그 벽을 훌쩍 뛰어넘으며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이며 총제작비까지 단숨에 거둬드리는 놀라운 흥행을 선보였다. 수많은 평론가들조차 "후반부 모든 것을 처음으로 뒤집는 희귀한 퍼즐" "전형적인 공식의 다른 영화와 달리 교묘하면서 영리한 트릭으로 쿨한 결말" "놀라움으로 가득한 재기 발랄한 퍼즐 박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빈틈없는 연출력, 치밀하게 짜 맞춰진 깊이 있는 시나리오, <스크림> 시리즈를 제작했던 캐시 콘래드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아이덴티티>. 국내개봉, 10월31일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다.
영악하고 정교한 시나리오.예측하는 순간 무너진다!
세계 추리소설 중 가장 완벽한 작품으로 꼽히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모티브로 한 <아이덴티티>는 그 규모와 캐릭터들의 깊이를 더 추가시켜 영화의 재미와 함께 끊임없는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폭풍우로 완벽하게 고립된 모텔, 어딘가 모르게 비밀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 한정된 장소 ,한정된 시간동안 전혀 다른 10명의 사람들을 모아놓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뒤틀고, 각 캐릭터마다 감추고 있는 비밀을 두어 서로 얽히게 하는 정교함을 선보인다. 살인이 계속될수록 관객들은 새로운 추리를 진행시켜 나가지만, 이 추리 역시 감독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트릭의 사슬에 불과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무지 있을 수 없는 것 같은 일을 늘어놓지만, 영화 후반부 밝혀지는 거대한 스토리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채운다.
<식스센스> 이후 더 이상 충격은 없었다. 그러나...
<유주얼 서스펙트>, <식스센스>, <디아더스>로 이어지는 반전 스릴러의 명작. 이후에도 많은 영화들이 충격적 반전을 외쳤지만 관객과 평단을 만족시키는 영화는 없었다. 그러나 <아이덴티티>는 분명 다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아이덴티티>는 라스트 5분의 충격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듯 마지막 3분의 1부터 영화를 처음으로 모두 뒤집어 놓는 영리함을 선보인다. 또한 계속되는 반전의 연속은 머리가 텅 비어버리는 것 같은 아찔한 충격을 선사한다. 영화에 출연한 존 쿠삭 조차 "이렇게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라며 그 놀라움을 표시했다. 사건에 사건이 얽히면서 예상치 못하는 방향으로 치닫는 <아이덴티티>는 후반부 진실의 거대한 퍼즐이 완벽하게 맞춰지는 순간, 관객들을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이게 만든다.
공포는 영화가 끝나는 순간 새롭게 시작된다 !
왜 그들은 그곳에 모였는가 ?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이었는가 ? 그들은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 범인은 누구인가 ? 등의 궁금증이 풀린 후 극장을 떠난 관객이라면 관람 후 또 한번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아찔한 공포에 빠지게 된다. 그것은 너무나 완벽하고 정교한 퍼즐 때문이다. 왜 그 인물은 그곳에서 그 대사를 했는지 왜 그런 행동을 보였는지 무의식적으로 넘어가던 대사 한 줄,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연결고리를 갖고있는 것. 미국 개봉 시에도 커뮤니티를 통해 영화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벌어졌으며 한번 더 관람하는 관객들이 많았다고 한다. 단순히 놓여진 상황의 반전이 아닌 영화 한편 전체로 뒷통수를 치는 영화 <아이덴티티>.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미 많은 힌트들이 영화 전반에 펼쳐져 있다는 것. 한 장면도 놓치지 말 것. 단서는 우연한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샤이닝>, <패닉룸>을 능가하는 밀실 공포, 철저한 고립 속에 살아있는 듯 음침한 '모텔'의 탄생
치밀한 각본과 함께 영화를 이끄는 것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음산함이 느껴지는 모텔 셋트이다.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없이 철저히 고립과 동시에 지독한 공포감에 적대적으로 변해가는 공포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마크 프리드버그는 50 여 개의 셋트와 지역을 검토하였으며 8주에 걸쳐 모텔의 외부에서 내부 시설까지 완벽하게 만들었다. 건물의 인테리어는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강조 시키도록 제작되었다. 거리를 두고 볼 때 마치 철조망 같아보이는 장미 벽지와 줄무늬 벽지는 마치 사람들이 함정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내게 했다. 이외에도 지붕과 벽틈을 타고 계속 흐르는 빗물, 오래된 곰팡이 냄새가 날 것 같은 침대 시트, 수명이 다해가는 듯한 백열등, 먼지가 뽀얗게 쌓인 스탠드, 삐끄덕 거리는 문은 그 자체로도 무엇인가 벌어질 것 같은 공포감을 선사한다. 이처럼 <아이덴티티>의 '모텔' 셋트는 <샤이닝>, <패닉룸>처럼 밀실 공포를 극대화 시키는 주요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다중인격(정신분열)을 소재로 하여, <와일드 씽>에서 선보였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지능적인 범죄 스릴러물. 스토리가 대단히 매력적이다. 맨골드 감독 영화의 대부분과 <스크림> 시리즈를 제작했던 캐시 콘래드가 제작을 담당한 이 영화에는, 존 쿠색 외에 <나크>에서 열연한 레이 리오타, <나인 야드>의 아만다 피트, <요람을 흔드는 손>의 레베카 디모나이 등이 공연하고 있다. 미국 개봉에선 2,733개 극장으로부터 1,623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1위에 올랐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날. 리무진 운전사(쿠색), 80년대 TV 스타(디모나이), 살인자(제이크 비지)를 수송중이던 경찰(리오타), 콜걸(피트) 등 서로 일면식이 없는 10명의 이방인들이 외딴 사막의 호텔로 모여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한 명씩 살해되고, 남아있는 이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누가 살인범인지를 찾으려 애쓴다.
미국 개봉시 호러영화치고는 평론가들의 반응은 상당히 우수했다. 달라스 모닝 뉴스의 필립 원치는 "효과적이고,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스릴러물."이라고 치켜세웠고,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이버트는 "내가 본 많은 영화들은 처음 3분의 2까지는 흥미진진하다가 마지막 3분의 1은 전형적인 결말을 나타내는 것들이었다. '아이덴티티'는 진기하게도, 처음 3분의 2는 전형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모든 것을 뒤집어 관객들이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독창적인 방법인가?"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었으며, LA 타임즈의 케빈 토마스는 "제임스 맨골드의 빈틈없는 연출력과 마이클 쿠니의 깊이있는 대본은 이 영화가 이탈하는 것을 방지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장재일 분석)
참고사항. DVD에는 법원에서의 씬이 추가된 확장판이 수록되어 있다. 이 씬은 로우, 지니, 패리스가 처음으로 그들의 방에 간 다음에 나온다. 이 씬에는 맬릭 박사(알프레드 몰리나)가 도착하고, 배롤 형사가 죄수 수송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것이 보인다. 또한 엔딩이 약간 다른데, 이 버전의 엔딩에서는 환상 속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자와 실제 말콤 리버스의 살인 저지르는 모습이 대조되며 삽입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