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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는 일반 서민들이 애호하던 그림으로 생활공간을 장식한다거나 민속적인 관습으로 제작되었던 실용화(實用畵)를 가리킨다. 무명화가나 떠돌이화가들이 그렸으며 반복적이고 형식화된 유형에 따라 계승되었다. 한국인들에게 민화는 한해를 시작하면서 마무리 할때까지 늘 함께했던 그림이었다 새해 첫 새벽에는 집집마다 크고 작은 문에 각종 신장 그림을 붙여 한해의 안녕을 빌었으며, 병풍으로 만들어 방안을 장식하는 이외에도 한옥의 가옥 구조를 보완하는 실용적인 도구가 되었다. 특히 병풍은 혼례,회갑등 한국인의 일생의례나 집안의 대소사를 치를때도 각각 의미에 맞게 그려졌다 도자기나가구, 문방구, 돗자리에도 민화의 소재들이 그림으로 장식되었다. 이처럼 민화는 생활공간에서부터 일생의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생활과 늘 함께 했던 그림으로 일반회화보다는 묘사의 세련도나 품격이 뒤떨어지지만, 익살스럽고 소박한 형태와 대담한 구성 현란한 색채로 특징지워지는 양식은 오히려 한국적인 미의식을 강하게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 화제(畵題) : 일반서민들이 항상 꿈꾸던 아들딸 많이 낳고, 높은벼슬에 올라 호의호식 하면서 장수하고자 하는 기복적(祈福的)인 내용을 반영하고 있다. ◎ 소재의 종류 : 화조, 동물, 물고기, 산수, 수렵, 풍속, 일화, 세시풍속, 문자, 무속 등이 있다. ◎ 화목 <십장생도> 늙지않고 오래도록 장수하고자하는 염원을 불노장생(不老長生)을 상징하는 10가지의 자연물로 구성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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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日), 구름(雲), 바위(石), 물(水), 소나무(松), 대나무(竹), 학(鶴), 사슴(鹿), 거북(龜), 불로초(芝) 등 장생한다고 여겨진 열가지 동식물을 한 화면에 그려 놓은 그림이다. 주로 정월초에 새해를 축하하고 복받기를 기원하던 세화(歲畵)나 회갑등에 서 장수하기를 희망하여 그려졌던 그림이다. <효제문자도> 삼강오륜을 비롯한 유교적인 윤리관을 나타내는 여덟 글자를 그림으로 풀어서 나타낸 것 여덟글자는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이며 문자도는 글자와 그림이 결합되는 형식으로 글자의 획속에 중국의 고사를 그림으로 그렸기 때문에 고사도의 일종이기도 하다.
<책거리그림> 책을 비롯하여 선비와 관련이 깊은 문방구와 각종 기물들을 조합하여 구성한 그림 형식은 크게 탁자를 중심으로 배열되는 경우와 서안을 중심으로 배열되는경우의 두가지가 있다. 주로 사랑방이나 서재를 장식하는 병풍그림이 많다.책거리 그림의 등장은 18세기 후반 경제적 부흥과 더불어 양반층이 확대되고 청과의 교류로 인하여 외래 문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평생도> 옛날 사람들이 바람직한 생활이라고 생각했던 삶의 내용을 태어나고 자라서 벼슬하고 죽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려놓은 그림. 주로 여덟폭 병풍으로 되어있는 평생도의 주요 내용은 돌잔치, 글공부, 장원급제하여 어사화를 꽂고 사흘동안 거리를 순회하는 유가(遊街)놀이, 사모관대 차림으로 말을 타고 결혼하러가는 신행길, 지방의 현감이 되어 부임하는 감사도임, 다스리는 마을을 관내순시하는 그림, 환갑잔치를 하고 늙어서 왕의 예우를 받는 봉조화의 그림들이 주제로 되어 있다. <화조도> 화조도에는 자연속에 숨쉬는 온갖 꽃과 새들이 등장한다 . 거기에 등장하는 꽃과 새의 조화로움과 행복한 모습에는 어떤 상징성이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란도> 모란은 잎과꽃이 가장 풍성하고 화려하며 시원스런 자태로 꽃중의 왕으로 군림하며 예로부터 부귀를 상징하였다. 모란은 병풍에 그려져 옛날 신부집 마당의 초례청과 신혼방,대갓집 마나님의 안방과 대청마루등을 장식하기도 하였고 비단바탕에 고운 수로 놓여져 왕비의 원삼이나 혼레용 활옷을 화려하게 꾸미기도 하였으며 더러는 무속과 관련된 그림에도 자주 애용되었다.
<연화도> 모란을 꽃중의 왕이라 부른다면 연꽃은 군자의 꽃이다. 연꽃은 또한 꽃과열매가 동시에 생장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아들을 얻고 싶은 염원을 화병에 꽃힌 연꽃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했으며 연밥이 촘촘히 박힌 연실은 다남을 상징하기도 하였다. <호도> 우리나라에는 호랑이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전해져 설화를 토대로 한 그림에 호랑이와 함께 토끼와 거북, 학이 그려지기도 하는데 약한 동물이면서도 가장 힘세고 무서운 호랑이를 곯려주는 해학적인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그림들은 서민층을 대변하는 약자들을 상징적으로 크게 그리고 절대 권력의 강자는 바보같은 얼굴이나 얼빠진 모습으로 묘사하여 억압받는 사회를 풍자한 내용으로 보인다. <수렵도> 말을 탄 사냥꾼들이 광활한 산야를 가로질러 달리면서 호쾌한 사냥을 펼치는 광경을 그린 것이 수렵도이다. 주로 무관이 거처하는 방이나 군사시설 등에 사용되었는데 일설에 의하면 집안에 잡귀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의미로 쓰이기도 했다. 수렵도에는 호족들이 사냥을 하는 호렵도,임금의 일해이 산천에서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는 천렵도가 포함된다.▣ lmh644@hanmail.net
<참고자료> 1. 한국 미술 문화의 이해 (도서출판 예경) 2. 민화 (계명대 특별전 팜플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