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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구 신앙의 뿌리”
최근 안동교구 관할 상주 천주교신앙고백비가 경상북도 지정문화재 문화재자료 562호로 지정됐다.
신앙고백비는 19세기 말 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숨어들은 김 도밍고 할아버지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높이 127센티미터, 너비 40센티미터, 두께 22센티미터인 화강암에 전통적인 직사각형의 비신과 십자형을 하나의 돌로 깎아 세우고 그 위에 갓을 얹어 돌하르방과 같은 인상을 준다.
안동교구 사무처장 남정홍 신부(스테파노)는 지난해 교구설립 40주년을 기념하면서 안동교구 신자의 신앙 성숙을 위해 신앙의 뿌리를 찾는 운동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신앙고백비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발견하게 돼 지난해에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남 신부는 신앙고백비는 박해 당시 신앙고백을 드러내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런 심정을 돌에다 새긴 것이라면서, 전국에서 유일한 신앙고백비라고 했다. 그는 아직 성지순례지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주차 공간도 부족해 작은 공동체 단위로 순례를 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성지로 개발하기 위해 교구차원의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주시 문화재 대장에 따르면, 신앙비에는 천주(天主)와 바로 아래에 2단으로 천주성교회(天主聖敎會), 성호십자가(聖號十字嘉)와 또 그 밑으로는 세로로 제일천주공위함(第一天主恐衛咸) 등의 내용이 한자로 적혀 있다.
상주시청 문화관광과 장호동 문화재관리 담당자는 안동교구가 시청을 통해 문화재청에 신청했고, 지난해 12월 28일에 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고 확인해 줬다. 그는 상주시에는 국가 및 도지정 문화재가 2010년 1월 현재 86건이 있으며, 이 가운데 천주교 문화재는 2007년에 문화재로 지정된 사벌 퇴강 성당과 신앙고백비 두 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