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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병원약사회 스크랩 미드 닥터하우스로 살펴본 오투약 사례
윤희정 추천 0 조회 1,168 10.06.07 10:5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House라고 해서 부동산을 다룬 미드는 아니라는.... 썰렁~

 

미국드라마(이하 미드)를 보다가 여러분들, 특히 병원 약사님들께 소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감수성이 무딘 저도 약간의 충격을 받았거든요.

이번에 소개할 드라마 입니다. 두둥~~~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의학이라는 전문적인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2008년도 드라마 전세계 1위를 당당히 차지했던 미드! 이미 미국에서는 시즌 6까지 성공리에 방영 되며 과거 ER의 성공의 영광을 이어 받는듯 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도 OCN등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하고 있답니다. 병원 약사님들이 좋아하실만한 강추 드라마입니다.

 왼쪽부터 닥터 로버트 체이스, 앨리슨 캐머론, 에릭 포어맨, 그레고리 하우스(하과장님), 리사커디(원장님), 제임스 윌슨(종양내과장), 예전 부인(!?)

하우스의 주인공들 입니다. 마지막 사람은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시즌 1은 참으로 오랜만이라...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옆에 약들에 둘러 싸인 분이 하우스 과장님입니다. 

 진단의학과 팀장으로 진단 의학분야에서는 미국내 최고인 천재 의사입니다. 하지만

인간 관계도 안좋고, 매너도 더럽고(?), 자기가 맡은 환자도 여간해선 직접 만나보지도 않습니다.

또한 독설과 사적인 이야기를 캐내는 재주도 천부적이어서  부하 직원( 위 그림의 왼쪽 의사선생님 3명)들및 다른 사람도 잘 괴롭힙니다.게다가 고집도 세고, 매사에 시니컬하고, 외래 진료도 하기 싫어서 도망 다닙니다. 다리의 통증으로 지팡이에 의지 하며, 가운도 안 입고, 특히, 바이코딘이라는 마약성 진통제 중독자 입니다.

너무 욕만 써 놓았나요? 하지만, 요러한 독특한 캐릭터는 드라마가 더욱 재미있어지게 하는 요소랍니다. 나쁜남자에게 더욱 끌리는 법~!

솔직히 외모는 호감가지 않나요?(잘생긴 사람이 나쁘면 나쁜 남자라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나쁜 놈이라는 얘기가 머리속을 지나치네요...)

아무튼 이런 분이 천재적인 통찰력으로 의학적으로 진단하기 힘든 병도 척척 찾아내니 드라마 보는 내내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갑자기 왠 성직자 그림이냐구요?  오늘 소개하고 싶은 시즌1의 3편의 제목은   'cccam's razor '입니다. "한국말로 오컴의 면도날"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네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The simplest explanation is the best"입니다. 가장 간단한 설명이 최고의 설명이다 라는 것이죠. 이 이론은 의학뿐 아니라 경제학등 여러 학문 쪽으로도 두루 쓰인답니다. 예를 들면 여기 "쥐덫에 걸려 죽은 쥐를 발견했다"를 설명할 때, "외계인이 다른데서 죽은 쥐를 옮겨와서 쥐덫에 걸려 죽은 것처럼 꾸며 놓았다" 보다는 더 간단해 보이는 "쥐가 쥐덫에 걸려 죽었다"가 더욱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사실 천안함에 비유해 보고 싶지만, 병원약사 특유의 소심함때문에 함부로 얘기는 못하겠네요^^;;

 

자 이제 이야기의 간략한(!?) 요약입니다.

 

브랜든과 학교에 아프다고 거짓말을 치고는 여친과 대단히 거칠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기침과 약간의 발진은 사실이었지만 말이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갑자기 응답이 없는 브랜든, 너무 과격했던 탓이었을까요? 병원으로 실려 가게 됩니다.

 

 

병원 응급실에서 조치를 취하고 입원을 했지만 정맥주사를 해도 심장기능 저하로 혈압은 오르지 않습니다.

 

 

하과장님은 일단 혈압부터 올려야만 환자가 살 수 있기 때문에,  복부감염에 의한 패혈증이라 가정하고 광범위 항생제 치료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게 왠걸, 혈압은 더욱 떨어지고, 폐에 물이 차며, 크레아틴은 증가, 신장기능은 정지 하려고 합니다.

항생제가 오히려 환자를 죽이고 있었나 봅니다.

브랜든의 증상을 적어 놓은 칠판, 하우스는 항상 이 하얀 칠판에 증상 증후를 적어 놓고 병을 퍼즐 풀듯 찾아내죠^^

 

진단의학과 팀 누구도 이 칠판의 모든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병명을 찾지 못합니다.

하지만, 하과장님은 부비동 감염 과, 갑상선기능저하증  두개면 모든 증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팀원들은 오컴의 면도날 이론을 얘기하면서 두가지 병에 동시에 걸릴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하과장님은 부비동 감염에 유나신,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레보싸이록신(티록신) 을 정주하도록 시킵니다.

팀원들은 할 수 없이 지시에 따르게 됩니다만, 하과장님의 "두가지 병이 한꺼번에 걸린다는 정신나간 의견"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포어맨의 심장 바이러스 감염  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바이러스를 찾기 위한 전기영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브랜든은 멀쩡해 지기 시작합니다. 초반의 기침만 제외하고는 모두 괜찮아 진것입니다.

 

과연 하과장님의 진단이 맞은 것일까요?

 

한편 포어맨은 TSH T-3, T-4를 검사해 본 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아니라고 보고 합니다.

하과장님의 "부비동염+갑상선기능저하증"이론이 틀린 것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환자는 백혈구 수치가 한없이 떨어져 면역력을 상실하게 되고 무균실로 옮기게 됩니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하과장님은 끝없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본인의 실수로 다른 약통을 자신이 처방 받은 바이코딘 약통인줄 알고 집게 되는데요,

이 때 번뜩!! 하고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바로 오투약의 가능성!!! 

 

 

밤새 고민한 하우스는 결론을 내리고 이런 말을 합니다. 멋있게~^^

"브랜든은 동시에 두 가지 질환이 나타난 게 아니었어, 맨 처음에 기침이 났지, 그런데 그야말로 바보같이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거야.

 의사는 200달러어치의 진료비를 정당화하기 위해 뭔가 진료 비슷한 건 해야 한다고 느꼈겠지, 그래서 감기약 처방전을 써 준 거야.

매년 약사의 실수로 7000명의 사람이 죽지. 의사의 실수로 죽는 사람보다야 훨씬 적겠지만 그래도 약사 모집 광고에서 자랑할 만한 거리는 아니지, 약사는 녀석에게 기침약 대신 통풍약(콜히친)을 준 거야,  온갖 증상을 다 발생시키면서도 딱 하나 기침만은 완화시키지 못했지.

오컴의 면도날 이론이야~! 가장 간단한 설명은 거의 언제나 누군가 실수를 했다는 것!!"

 

사실이었습니다. 브랜든의 어머니가 기침이 낫질 않는 아들이 가여워서 동네에서 처방받은 기침약을 몰래 먹이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무균실에 들어가기 직전 마지막 약을 먹었기 때문에 그 약이 콜히친 이었다는 증거를 찾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닥터 체이스는 기침약을 지어준 약국에 찾아 갑니다. "제대로 조제한게 맞나요?"  "그럼요,"

 의사는 환자 어머니에게 "작고 노란 둥근 알약"을 보여주며 이 약이 맞는지 확인하지만 환자의 어머니는 이 약이 맞다고 합니다.

또 다시 미궁에 빠진 환자의 병명...

 

하우스는 병명을 알기 위한 최후의 방법으로 개복수술을 결정합니다.

하지만 개복수술을 준비하던 중 브랜든이 손가락 감각 이상을 호소 하더니. 정신을 잃게 되죠.

의료팀은 브랜든을 겨우 재세동기로 살려 놓습니다.

이 부분에서 다시 확신을 갖게된 하우스 무균실에 당당히 평상복으로 침투?합니다.

 

체이스 왈 "하과장님!! 여긴 무균실이란 말입니다!!" 

 그리곤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말이죠, 사람은 7년이 지날 때마다 

완전히 새로운 몸이 됩니다

하지만 각각의 기관의 세포는 다른 속도로 재생하게 되죠. 즉 3년 마다 신장이 새로 생기고 위점막은 매주 새로 생기죠. 그래서 콜히친의 독성때문에 그 많은 증상이 생기면서도 동시에 발생하진 않는 겁니다.

콜히친의 독성으로 인한 증상은 특정 순서로 일어나요

가장 먼저 복통 이 발생하고, 그 다음 발진, 열 이 나죠. 그 다음이 신장 !  정확히 증상이 나타난 순서예요

그리고 골수 를 망가뜨리죠, 그 다음 신경계에 이상 이 생겨서 손가락과 발가락이 아프고 근질거리게 됩니다.

 그 다음엔 이렇게 머리가 빠지게 되죠.  브랜든은 엑스터시를 콜히친에 녹여서 하고 있습니다.

 얄짤 없이 인정할 수 밖에 업는 상황. 브랜든은 사실 딱 2번 한적 있다고 솔직히 고백합니다.

하우스는 Fab fragmenst 투여 로  콜히친을 중화 하도록 시킵니다.

이제 다 나아서 행복해 보이는 브랜든. 사실 아직 기침은 하네요.

이젠 기침약도 의사 선생님께 먹어도 되는지 물어 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브랜든의 한마디.... "그전에 먹던 약에는 글씨가 있었는데 이것은 없네요."

 

 

한편, 그래도 뭔가 의심적은 하우스, 다 나은 환자는 살펴보지도 않고

 약국을 습격하여 약통을 하나하나 뒤지기 시작합니다. 약사는 뒤에서 지켜보네요^^;; 

그리고 뭔가 발견한 하우스, 

아~~ 이런!! 감기약과 똑같이  "작고 노란 둥근 알약이긴 한데 L이라고 써있는" 콜히친을 찾아 냅니다.

 

 

병원 약사로서 뭔가 마음에 찡~해집니다.

"약사로서의 나의 작은  실수가 이처럼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란 생각이 현실적으로 와닿게 되는 것이죠.

이제까지도 그래왔지만, 정규약이든, 응급약이든, 퇴원약이든, 외래약이든, 

더 확실하게 감사하여 환자가 항상 정확한 약을 먹을 수 도록 해야 겠다는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콜히친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약도 말이죠.

 

[서울보훈병원 서범석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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