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7일
오늘은 코피피(피피섬)으로 가는 날.
새로운 곳에 갈 때마다 어떤 일이 있을지.
두려움이 기대감보다 더 커집니다.
에이, 익숙한 이곳에 내내 머물다 갈까? 하는 생각이 나를 겹겹이 둘러싸고 있을때
단호하게 가자! 가보자! 가면 또 좋은 일이 있겠지!
라고 소리치며 길을 나섭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씻고
7시 10분 pick up 차에 올라탔습니다.
파란 딱지를 가슴에 붙이고...
푸켓타운 선착장으로.
빠똥 안녕, 다음에 또 보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과 보트에 놀랐습니다.
코피피를 찾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하나 둘 사람을 꽉 채운 배들이 떠나고 드디어 우리배가 아침 9시에 출발.
출발 직전 신나게 쏟아지는 비에 갑판에 자리하던 사람들이
배안으로 밀려들어오는 소동도 잠깐.
소낙비가 그치자 모두들 뱃머리와 갑판으로 나와 앉아있습니다.
어? 저 섬은...
안주인 고향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에 있는 섶섬과 많이 닮았습니다.
배에서 주는 빵과 커피를 아침으로 먹고
바다를 한없이 바라봅니다.
바다를 바라보는건 언제나 즐겁습니다.
뱃머리에 걸터앉고 바닥에 드러누운 사람들...
한쪽이 술렁거려 가보니 돌고래들이 배를 따라 힘차게 따라옵니다.
귀엽다...
피피섬 가까이 오니 마오 아야(영화 '더 비치'에 나왔던 섬)에서 잠시,
제비집을 채취하는 동굴입구에서도 잠시 속력을 줄여줍니다.
피피섬 투어하러 온 사람들이 다른 배로 옮겨타고
우리는 피피섬으로...
도착!
지도를 보며 어디서부터 뒤져야 할지 찾아봅니다.
이 길따라, 저길따라...
피피섬 상륙.
물이 얼마나 맑은지 배 주변에 노니는 색색의 물고기들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선착장에 내리니 해변을 따라 가게가 죽 늘어서 있습니다.
주변 기암괴석과 섬들이 아름답게 바다색과 함께 잘 어우러집니다.
피피돈과 피피레이 두 섬으로 이루어진 피피섬.
피피돈의 톤 사이베이로 들어갑니다.
저 날씬하게 생긴 곳 있죠?
저기에서 먹고 자고 할 거예요.^^
피피레이는 무인도랍니다.
보트투어로 돌아봐야죠.
숙소와 가게들이 꽉 들어찬 거리...
이게 주도로(?)랍니다.
골목길로 이어진 피피섬.^^
가격이 푸켓보다 훨씬 비싸보입니다.ㅠ.ㅠ
뜨거운 햇살아래 방을 구하려고 피피섬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2시에서 4시.
뜨거워 익어버리는 줄 알았어요. 배낭을 맨 어깨가 아파오고.
방? 많죠. 비싸서 그렇지...
좋아보이는 데는 1,600 - 2,000바트(*40원)
게스트 하우스 900바트(*40) 약간 허술했음.
몇몇 방갈로와 호텔들을 둘러보다 드디어 자리를 잡았습니다.
휴. Chao Koh Phi Phi Lodge.
수영장이 곱게 자리하고 방갈로에 깔끔합니다.
바다 바로 앞.
침대가 커서 extra bed 필요없이 두사람 가격으로 1박에 1,300바트(*40원)
일단 이틀 묵을거라 이야기 하고 들어왔습니다.
어질어질합니다.
씻고 잠시 누워있으니 힘이 납니다.
숙소 건너편 바다.
숙소 구하느라 동네 한바퀴는 벌써 다 했네요.
워낙 동네가 작아서 하루에도 몇바퀴 돌 수 있어요.
찬우 수영장에서 수영하는동안
샘님이랑 어슬렁어슬렁 둘러보며 저녁 먹을 곳을 골라봅니다.
배낭메고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
수영복 차림이 아주 자연스러운 동네입니다.
작은 놈 데리고 나와 바나나 팬케잌 30바트,
코코넛 쉐이크 40바트, 군옥수수 30바트(*40원) 을 맛있게 먹으며
boat tour 알아보러 여행사로.
Long tail boat는 1인 470에서 480바트(*40원)
Big boat 는 580바트랍니다.
내일 Long tail boat 투어를 신청하려고 합니다.
View point로 가는 길에 잠시 들른 방갈로.
이쁘죠?
전망대 올라가는 계단이 장난이 아닙니다.
길기도 길지만 경사가 휴우...
끙끙 거리며 올라가는 사이사이 뒤로 돌아보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제 1전망대에 도착.
참 신기하게도 생겼습니다.
5년전 쓰나미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이해가 됩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거예요.
그걸 생각하면 끔찍하지만 눈 앞에 펼쳐진 피피섬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어? 제 2전망대도 있구나...
가보자.
찬우야, 가자...
잘 만들어진 숲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고요함이 이길이 맞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얼마나 갈까?
숲에 가려 보이지 않던 바다가 펼쳐집니다.
위에서 사람들의 소리도 두런두런 들립니다.
거의 다 왔나 보다...
작은 놈이 소식이 없습니다.
모기잡느라 정신없어 보이던데 못 들었나? 그냥 기다리기로 했는지...
제 2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입니다.
일몰이 아름답다고 해서 사람들이 기다리나 봅니다.
더 높은 데서 봐서 그런지 더 시원하게 한 눈에 피피섬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시원하고 멋있습니다.
제 1포인트로 내려오니 작은 놈이 보이지 않습니다.
겁이 많은 녀석인데 어디로 갔을까?
가슴이 철렁하는 순간
저기서 열심히 뛰어오는 모습이...
어디있었니?
모기잡느라 정신을 쏟고 있어 우리가 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나 봅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어머니, 아버지는 보이지 않고
홀로 산에 있으니 겁이 나서 얼른 그 가파른 계단을 뛰어내려갔대요.
내려갔는데 없으니 다시 뛰어올라온거죠...
얼마나 놀랬을까?
땀으로 흠뻑 젖어있습니다.
기분좋게 내려와 닭고기 케밥과 물, 게토레이를 사서 먹으며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샘님과 작은 놈은 수영하고 안주인은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잠시 쉽니다.
낮에 한가하던 식당들이 저녁이 되자 사람들로 꽉 차 있습니다.
다들 어디에 있었을까요?
수영하고 투어 다녀왔나 보다...
낮에 봐 두었던 ivory에서 치킨커리, 똠양꿍, 볶음밥, 아이스티와 환타를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400바트*40원)
저녁을 먹고 찬찬히 걸어 반대쪽 해변으로 갔더니
해변 카페가 번쩍번쩍합니다.
불쇼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물이 싹 빠져 저 멀리까지 펼쳐진 모래사장,
별들이 구름사이로 총총총...
해변가따라 켜진 불들이 아름답습니다.
거리엔 젊음이 넘쳐납니다.
어느새 피피섬에 익숙해지고 좋아집니다.
노곤합니다.
내일은 보트투어를...
첫댓글 요즈음 며칠은 부쩍 추웠기에 정말 따뜻한 바닷가가 그립습니다.
모두가 마음이 따뜻한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며칠동안 짱 추웠다가..어제부터 조금 풀려서..다행입니다^^* 바다를 보니..가슴이 확특이는 것 같아요..제딸아이도 고1인데..
지금..패키지로 미서부 1주여행하고..리턴변경하여 1주일 더 머무르다가..15일정도 문화체험으로 미국에 체류중입니다
2년전..필리핀 다녀온 후 처음..혼자보내는 것이라서 조금 불안했는데..즐겁게 여행중이라는 폰을 받고..안심이됩니다
피피섬 여행기 잘 보았어요..항상건강해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