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칸토(BELCANTO) 발성법 연구
= 합창단원 발성훈련 교재 =
= 차례 =
1. 성악과 발성법의 개요
(1) 성악
(2) 발성법
2. 벨칸토 발성법의 역사적인 고찰
(1) 벨칸토 발성법의 탄생
(2) 과학적 발성법의 등장과 벨칸토의 쇠퇴
(3) 벨칸토 발성법의 복원 노력
3. 과학적 발성법과 벨칸토 발성법의 차이
(1) 과학적 발성법의 특징
(2) 벨칸토 발성법의 원리
4. 벨칸토 발성법의 연습방법
5. 벨칸토 발성법에 따른 실제 적응훈련 결과
6. 결론
참고자료
1. 창조론으로 본 벨칸토 발성법(문병율, 호산나 출판사, 2004.3)
2. 발성기법(Victor Fucks, 세광음악출판사, 1978)
3. 발성법과 호흡법(문영일, 도서출판사 청우, 2004.2)
4. 인중 발성법과 두성(조기봉, 한솜미디어, 2002.9)
1. 성악과 발성법의 개요
(1) 성악(聲樂,Vocal music)
음악을 표현매체에 의해서 나눌 경우 성악과 기악으로 대별한다. 따라서 성악은 기악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사람의 목소리를 악기로 사용하는 음악이라는 뜻이 된다. 그것은 실제로 목소리만의 음악은 적고 오히려 반주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성악의 발생은 인간이 자연 속에서 생활하면서 짐승과 같은 괴성을 지르며 삶을 즐기기도 하고 맹수를 물리치기도 했던 원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록 자연환경이 다르고 인종이 다르다 해도, 사람의 감정이 높아지고 흥겨워 질 때는 언제나 목소리를 통해 래가 나오기 마련이었다.
그러다가 신에게 용서를 구하고 복을 받기 위해 말보다는 노래로써 기원하게 됨으로써 종교에 의해 성악은 매우 조직적․ 체계적으로 발달하게 된다.
중세기의 음악은 성악이 중심이었다.
기악은 르네상스 이전까지는 오르간을 제외하고는 천박한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 성악도 합창이 중심이었는데, 진정한 의미에서의 독창이 합창 이후에 발달하였다.
미국의 음악학자 아펠(Willi Apel, 1893~?)에 의하면, 1500년 이전의 음악 하면 성악을 뜻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16세기 음악은 90%가 성악이었으며, 바로크 시대(17~18세기)는 성악과 기악의 비율이 거의 같을 정도였다. 그러나 1750년 이후에 이르러서는 기악이 단연 성악보다 우세하게 되었다.
① 성악의 가장 큰 특징은 가사로서의 말을 필요로 하는 점에 있다. 이점에서 성악은 어느 시대에서도 문예와 극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였으며, 특히 고대나 중세에는 시와 음악은 거의 일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문예장르(genre)와의 연관에서 서정시적, 서사시적, 극적인 성악의 종류가 생겨나고, 거기서 다시 성악의 여러 장르가 생겨났다.
예를 들면, 가곡 등이 서사시나 서정시와의 관계에서 생겨났다고 하면, 오페라나 오라토리오등은 극적인 장르라 하겠다.
② 반주의 유무에 따른 구분에는 그레고리오 성가나 르네상스 시대의 폴리포닉(polyponic, 다성부음 악)한 가곡처럼 악기가 본래 수반되지 않는 것과 낭만파 가곡이나 칸타타, 오페라처럼 악기의 협력을 절대로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③ 음악적인 형식 구성면에서 본다면, 리트(lied, 歌曲)처럼 단일형식으로 만들어진 비교적 단순하고 짧은 종류의 작품과 그러한 것이 조합된 오페라와 같은 복합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④ 표현 형태에서는 독창, 중창, 제창, 합창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형태상의 종류는 성악의 여러 가지 장르와 구별하기 어렵게 되어 있는데, 리트 등의 가곡은 독창이 보통이지만 오페라, 오라토리오 등의 대규모적인 악곡은 여러 가지 형태가 혼합하여 성립되어 있다.
⑤ 내용적으로는 민속적인 것과 예술적인 것으로 나누고, 또한 종교를 중심으로 하면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⑥ 언어와 선율의 관계에서 1음절 대 1음이라는 음절적(音節的, syllabic)양식과 1음절 대 다음절이라는 선율적(線律的, melisma)양식으로 나눌 수 있으며, 또 언어만의 관련에서 레치타치보(recitativo, 서창, 敍唱)와 아리아(aria, 영창, 詠唱)라는 대립적인 양식이 파생되었다.
성악연주에 있어서 창법(唱法)은 그 기초가 되는 발성법과 함께 시대, 민족, 종교, 기타 문화 사회적 환경 등의 차이와 영향으로 민족 고유의 모국어로 말하고 노래 부른다. 민요는 이 발성법으로 부르기 때문에 민족마다 독특한 창법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악에서 가수는 음역(音域, 소리 높이)에 따라,
여성은 Soprano, Mezzo soprano, Alto
남성은 Tenor, Baritone, Bass로 구별된다.
오페라에서는 역할에 따라 각 성부에서 여러 가지 성격을 볼 수 있다. 소프라노에는 콜로라투라(colorat- ura, 경쾌, 화려한 음색, 최고음역), 드라마티코(dramatico, 넓은 음역, 풍부한 음량), 리리코(lirico, 달콤, 서정적), 수브레트(soubrette, 말괄량이 시녀 역)으로 나뉘고, 테너에서는 드라마티코, 리리코가 있다. 저음부인 베이스에는 바쏘부포(basso buffo, 코믹한 역), serio(순수한 느낌), profondo(장엄)등이 있고 바리톤에는 드라마티코, 리리코가 있다.
옛날 교회에서는 여성이 금지되었기에 보이소프라노(boy soprano)(주1)가 쓰여진 일도 있으며, 바로크시대의 오페라에서는 여성의 음역으로 부르는 남성 고음가수 카스트라토(주2)가 등장한다.
그러나 카스트라토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사라지자 카운터테너(주3)가 이를 대신했다. 카운터테너는 팔셋토창법(주4)으로 노래하였다.
이상과 같이 성악 전반에 걸쳐 살펴보았듯이 성악은 사람의 목소리가 악기가 되어 직접적이고 풍부한 감정표현을 하는 인류만의 위대한 예술장르이다.
(주1) 보이소프라노(Boy Soprano)
변성기 이전의 소년의 목소리로써 소프라노에 가까운 성역을 가진데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중세의 교회음악에서는 여성의 음성을 쓸 수 없었으므로 보이소프라노가 소프라노역할을 했다.
19세기에 들어 여성도 교회음악에 허용되었으나 그 후에도 보이소프라노라는 독특한 음색과 표현 때문에 지금도 계속 쓰이고 있다.
(주2) 카스트라토(Castrato)
라틴어의 동사 castrare(거세하다)에서 나온 말이며, 변성기전의 소년을 거세하면 성인이 되어도 소프라노나 알토의 성역을 지닌다. 음질적으로도 보이소프라노나 여성소프라노에 비해 씩씩하고 순수하며 음역도 훨씬 넓다. 그래서 16세기이후 가톨릭성당에서 많이 쓰였으며, 17~18세기의 바로크시대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주역을 이루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 후 성당에서는‘소년거세’라는 비인간적인 행위를 금지시켰으며, 오페라에서도 19세기이후에는 거의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오늘날의 카운터 테너는 가성을 구사하는 남성가수를 가리키는데 카스트라토와는 다르다.
(주3) 카운터테너(Counter Tenor)
카운터테너는 남성이지만 여성의 알토 음역을 내는 가수로, 변성기를 거친 후에 훈련하여 가성으로 높은 음역을 구사한다.
본래 카운터테너라는 용어는 14세기 다성 음악에서 나왔다. 그 전까지 단선율이었던 음악이 2성부로 발전하면서 ‘테너’라고 불리던 아래음역에 비해 위음역을 부르던 ‘콘트라테너(contra tenor)'에서 유래한다.
카스트라토가 거세라는 신체적 변화를 통해 변성기이전의 음성을 유지한다면, 카운터테너는 변성기 이후에 가성을 훈련하여 알토의 음역을 노래한다.
높은 음을 낼 수 있는 비결은 ‘팔셋토’창법이다.
19세기말까지 여성의 출입을 금했던 유럽가톨릭교회에서 알토파트를 담당하던 카운터테너는 20세기 들어 사라지는 듯했으나, 2차대전 이후 ‘작곡당시의 연주양식을 되살리는 원전연주'가 유행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요즈음 부흥기를 맞고 있다.
(주4) 팔셋토(falsetto, 가성)
성대는 가성대와 진성대로 구분이 되는데, 팔셋토는 가성대를 사용하여 발성하는 가창방법이다. 성대 안쪽의 가성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후두를 약간 조여야 되는데, 그러한 현상을 보고 성악계에는 ‘호흡을 받쳐서 소리를 머리위쪽으로 띄워 올리는 독특한 발성(두성)’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발성원리를 깨닫지 못하였기에 비롯한 근본적으로 잘못된 설명이다. 그러므로, 팔셋토는 진성대를 사용하는 일반가창과는 달리 가성대를 사용하는 발성부위만 다를 뿐, 발성경로도 똑같이 목구멍을 통해 경구개에 attack이 되면, 공명강에서 공명을 하고 입을 벌림으로써 증폭이 되므로 오직 하나의 벨칸토발성일 뿐이다.
여성은 성대길이가 짧아 진성대와 가성대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할 수 없으므로 자연스럽게 가성을 사용한다. 그래서 여성에게는 가성이라는 말을 쓸 수 없다. 남성은 테너나 높은 바리톤에서는 가성의 사용이 허용되지만, 낮은 바리톤이나 베이스는 아무리 경계를 변화시키려 해도 음색이 달라지므로 사용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요들(yodel)이나 몽골의 요호어(yohor)는 가성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창법이고, 한국의 창이나 대중가요에서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2) 발성법 (發聲法, voice production)
성악에 있어서 가창자가 발성기술의 습득을 위해 호흡, 성대, 공명강의 형성, 발음을 위한 혀, 입술, 이 등의 여러 기관을 적절히 조절하고 훈련하는 방법을 발성법이라고 총칭한다. 발성하기 위해 성대에 숨을 보내는 폐의 호흡운동은 성음조성상 매우 중요시 된다.
호흡은 올바르게 행해지는 한 보통사람들은 호흡 상태를 의식하지 못한다. 정지시나 운동 시에도 제각기 운동량에 따라 폐가 호흡하는 공기량의 증감은 무의식중에 완전히 자동적으로 조절된다.
그러나 초보의 가창자는 발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숨의 양을 충분히 저장하려고 의식적으로 숨을 많이 들여 쉬기 때문에, 폐와 그 밖의 호흡근육 등 관계기관에 부자연스런 운동을 일으켜 결과적으로 숨의 유출에 장애를 초래해서 발성에 나쁜 영향을 주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발성법에서는 특히 초보자를 위한 훈련의 기초단계로 호흡법을 첫째로 다루고 있다.
발성기관에서 생긴 성음(聲音)이 입안에서 여러 기관의 작용에 의해 말소리가 형성되는 것을 발음(發音)이라고 한다.
그 발음이 입 밖으로 나올 때 이야기 형태면 말소리(音聲)가 되고, 노랫가락을 가지면 가창(歌唱, 노래 부르기)이 된다.
성대의 평균길이는 남자는 20mm, 여자는 15mm정도인데, 이들의 진동으로 생긴 소리는 원래 매우 작고 음색도 거의 없이 아주 보잘것없다.
그 소리가 공명강에서 울림으로 증폭되어 아름답고 큰 소리로 발성이 된다.
말소리는 발성음이 입술과 혀의 모양과 공명위치에 따라 생기는 모음과, 이것에 혀, 이, 입술 등의 접촉에 의한 짧은 파찰음이 가해져서 생기는 자음으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말소리는 저마다 나랏말에 따라서 미묘한 변화가 있고, 특히 자음은 비강, 구강의 정도에 따라 한층 복잡한 차이를 나타내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말소리는 대화시와 가창시에 발음 방식을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있어서 발성법에서 발음의 훈련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되어있다.
성음의 높낮이 넓이를 소리넓이(聲域.성역)이라고 하며, 보통 2옥타브 정도의 소리넓이도 발성훈련으로 3옥타브 이상으로 넓힐 수 있다.
또 개인별로 갖고 있는 소리 빛깔(音色.음색)은 성별, 연령에 따라 상당히 다르며, 훈련효과, 환경 등의 원인에 의해 다소 변화하고 있다.
민요. 가곡, 오페라 등 성악곡 가창의 직접적인 준비과정으로 실제적이고 특수한 발성기술의 훈련법이 행해지고 있다. 이 방법을 일반적으로 창법(가창법)이라고 하며, 과거에는 모창을 통해 구전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악보를 사용해서 연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창법에는 legato, staccato, mezza voce, messa di voce, portamento 등과 같이 발성법의 부차적인 수
단으로 존재하는 창법이 있는가 하면, 보칼리즈(vocalise, 모음발성 가창 연습), 솔페즈(solfege, 계명창) 등 표현력의 육성과 악보를 읽는 기술을 향상시키는 고도한 창법도 있어서 일반적으로 창법이라 해도 내용적으로는 광범위하고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있다.
2. 벨칸토 발성법의 역사적인 고찰
(1) 벨칸토 발성법의 탄생
역사적으로 보면 17-18세기 바로크시대에 이탈리아에서 오페라를 중심으로 탄생한 발성법이 벨칸토(Belcanto: Bel-좋은, canto-노래)창법이다. 당시 오페라가 발달하면서 작곡가들은 가수들의 역량에 맞추어 작곡했고, 연주회도 성악적 표현을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가수 중심으로 공연하였다. 극장의 규모가 작고 오케스트라 또한 작은 규모였기에 벨칸토 발성이 발전하게 되었다.
벨칸토는 성대를 자연 상태 그대로의 위치에서 무리 없이 진동시켜 투명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발성인데, 이는 신체의 발성구조상 합리적인 방법이었다. 벨칸토의 특징은 목소리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가창예술이었고, 이는 카스트라토에서 극치를 이루었다. 카스트라토가수는 언제나 장식적인 기법을 개발(피오리토올라, 카텐자, 스케일, 트릴 등)하고, 또 순수하고 잘 집중된 음을 써서 발전시킴으로써 바로크시대의 오페라는 황금기를 누리게 되었다.
(2) 과학적 발성법의 등장과 벨칸토의 쇠퇴
※「벨칸토발성법 이외의 모든 발성법」들을 통틀어 「과학적 발성법」이라고 불렀다. 실제로 과학적 발성법이라는 분야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연구를 위해 개념상 구분하였다.
오페라가 탄생한 때부터 성악가나 가수지망생들에게는 편안한 호흡, 자연스런 고음처리, 매끄러운 음의 연결(regato)의 3가지 요소는 반드시 돌파하고 발전시켜야 할 성악의 삼위일체적 신조였다.
바로크시대의 성공적인 일부 카스트라토 가수들은 안정적이고 풍부한 호흡과, 천상의 소리와 같은 고음영역, 그리고 절묘한 레가토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였는데, 그것을 배우려고 하여도 성악교사들은 다만「편하게 호흡하라」는 말 외에는 오직 경험에 의한 지도를 하였다.
그러나 1760년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1856년에 진화론이 발표되자 근대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과학과 진화론적으로 연구하는 열풍이 불게 된다. 성악계에서도 이전까지 경험과 전통에만 의존해왔던 방법에서 벗어나 발성기관을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발성의 신비를 밝히려고 시도하였다.
19세기중엽에 당시 대표적인 발성이론가이며 바리톤 가수인 가르시아 2세(Manuel Gartia, 1805-1906)가 발성기관을 해부학적으로 연구하여 각 기관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고 강화함으로써 발성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과학적 발성법」이론을 발표한다.
그 시대의 발성교사들은 이를 획기적인 이론으로 받아들였고, 그들의 제자들에 의해 계속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벨칸토 발성법은 관심 밖으로 밀려 나 버렸다.
그러나 사실은 그 이유 말고도 다른 곳에서 벨칸토의 문제점들이 나타나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오페라에서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커지면서 목소리가 오케스트라와 음량을 다투게 되면서부터 벨칸토는 성악의 향상에 한계를 가진 예술이 되고 말았다.
다 른 이유는 벨칸토 발성의 카스트라토 가수가 노래를 할 때 지나치게 기교를 부리고, 작곡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멋대로 장식과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하여 작곡자의 불만이 계속 쌓여 나간 점이다. 베르디와 바그너가 그 대표로, 이전의 가수중심의 연주를 작곡자의 지시에 따르도록 바꾸어 버렸다.
또 하나의 무시 못 할 현상이 있었는데, 나폴레옹의 포고령에 의해 카스트라토가수를 강제적으로 사회에서 퇴출시킨 사건이다.
그리하여 시대와 환경의 복합적 원인으로 변화한 결과, 벨칸토는 성악의 세계에서 서서히 밀리다가 언제인지도 모르게 완전히 쇠퇴하고 말았다.
(3) 벨칸토 발성법의 복원 노력
이탈리아에서 7년간 성악공부를 하고 돌아와서 현재 미국에서 벨칸토발성법 성악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 문병율(1960년생)씨가 2000년 교회월간지「월간성가」에 ‘알기 쉬운 벨칸토 발성법’이라는 제목으로 5회에 걸쳐 연재함으로써 국내에 벨칸토 발성법을 소개하였고, 반응이 좋아지자 2004년 3월에 수정 보완하여「창조론으로 본 벨칸토 발성법」이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이 책이 교보문고에서 2004년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정도로 국내 성악지망생들에게 호응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과학적 발성법으로 수련된 국내 성악계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의미를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이므로, 앞으로 벨칸토 발성법이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는 지켜보아야 한다.
3. 과학적 발성법과 벨칸토 발성법의 차이
(1) 과학적 발성법의 특징
1860 년경 가르시아 2세가「과학적 발성이론」을 발표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발성교사들에 의해 관습적인 벨칸토 발성법을 철저히 배척하고 대신에 과학적 발성법을 올바른 발성법으로 받아 들여 계속 발전시켜왔다. 그 이론을 정리하여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발성을 공명과 호흡으로 구분하여 연구.
② 발성기관인 성구(공명의 영역), 혀와 연구개, 인후의 구조, 그리고 후두 등을 해부학적으로 연하여 훈련 과 조절방법을 체계화.
③ 성구를 두개이상(흉성, 중성, 두성 등)으로 나누고, 음역에 따라 성구의 사용 및 포지션(설정)변환 방법을 이론적으로 구축.
④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호흡근육과 횡격막, 늑골근육 등 호흡기관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고 강화하는 훈련방법을 구체화.
(2) 벨칸토 발성법의 원리
벨칸토 발성법은 과학적 발성법의 등장으로 소리 없이 소멸하였기에 이탈리아에서도 완전히 잊혀진 전설적인 가창법으로 되고 말았다. 그러기에 자료를 구하기 어려워 아직도 벨칸토 발성의 실제적 원리를 완전히 복원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조건에서「창조론으로 본 벨칸토 발성법」(호산나출판사, 2004.3)의 저자 문병율씨가 자신의 7년간 이탈리아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원래의 방법을 복원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에 의해 부분적이나마 정리하여 복원한 벨칸토 발성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마스께라(주5)로 노래하라. (경구개(주6)발성을 하라.)
② 열고 노래하라.
③ 편안하게 호흡하라.
④ 한 포지션으로 노래하라.(한 길로 노래하라.)
등으로 요약되는데, 이 중에서 ‘마스께라로 노래하라’와 ‘열고 노래하라’가 기본원리이다. 그 기본원리를 이루고 있는 근본개념은「우리 신체 구조는 각 기관들이 자연스레 서로 조절하고 작용되는 자동시스템이므로, 올바른 발성법으로 노래하면 호흡이 바르게 사용 된다」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학적 발성법에서 주장하는 성구의 구분, 호흡과 발성구분, 호흡 근육의 인위적인 훈련 등을 모두 인정하지 않고 있다.
(주5) 마스께라(maschera)는 이탈리아어로 ‘가면, 얼굴’이라는 뜻인데, 음악적으로 는 ‘마스크를 쓴 것
같이 얼굴앞에서 노래하라’는 용어이다. 곧 전방가창(前方 歌唱)과 같은 개념이다.
(주6) 입천장의 딱딱한 부분을 ‘경구개’,목구멍 쪽으로 말랑한 부분을 ‘연구개’라고 한다.
경구개는 공명강(주7)의 진동판 역할을 한다.
(주7) 공명은 비강(코속), 인후강(목구멍), 구강(입안)의 3곳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나므로 이를 합하여 ‘공 명강’이라고 부른다.
4. 벨칸토 발성법의 연습방법
첫째, 마스께라로 노래하라
(1) 경구개에 공명위치를 설정(位置設定,placement, positioning)하고, 노래 시작부 터 끝날 때까지 그 위치 에서만 노래해야 한다.
[핵심]
① 공명위치는 허밍을 하면 ‘위 앞니 뒤쪽 경구개’(얼굴에서는 인중)에서 진동의 느낌이 최대가 되는 바로 그곳이다. 그런데 그 공명위치는 사람의 골격과 체형 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반드시 본인이 느낌 으로 찾아야 한다.
② 위치 설정의 개념은 공명위치에 ‘발성용 마이크’가 놓여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 마이크 한 곳으로만 노래 하면 공명은 유지된다.
이때 꼭 유의할 것은, 소리를 인위적으로 입 밖으로 내보내려고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소리를 공명시키고, 증폭시키고, 내보내는 것은 발성기관이 구조적으로 자동처리하기 때문에 입만 벌리고 있으면 소리는 크게 울려 저절로 나가게 된다.
③ 공명위치의 설정은 라디오 다이얼의 주파수설정과 같아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잡음이 생기듯 공명 위치 가 이탈되므로 연습 때 꼭 유의해야 한다.
④ 공명이 안 된 소리를 생소리라고 한다.
(2) 성대에서 만들어진 소리가 경구개에 닿는(attack)순간 공명이 일어나므로, 공 명을 위해 의도적으로 소리 를 밀어 낼 필요가 없다.
[핵심] ① 밀어내는 발성은 성대를 압박하는 주원인이 된다. 특히 고음에서는 밀어 내지 않아야 한다.
② 밀어 내는 개념은 발성에서 매우 중요하다.(성대를 손상시키는 최대의 적)
발성연습 중에 높은 음을 내거나 공명을 크게 만들려고 욕심을 내게 되면, 내 쉬는 숨의 양을 조절하지 못 하고 한꺼번에 많은 양의 숨을 내뱉듯이 쏟아 내게 된다. 그 결과 고함에 가까운 큰소리를 내게 되는데 이 런 현상을 「밀어 낸다」 라고 한다. 그럴 경우, 호흡의 지나친 사용으로 목은 압박을 받아 호흡근육이 굳 어지고, 소리는 공명위치를 벗어나 생소리가 되어버린다.
③ 반대로 들어가는 소리가 있다.
발성훈련이 제대로 안된 일부 가창자들은 들어가는 소리를 낼 때가 있다. 그 원인은 대부분 정확한 공명 위치의 포지션 설정되지 못했거나, 입모양이 잘못 되어 발음이 안 되었거나, 또는 아래턱을 자연스레 내 리지 못해 입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이유 말고도 고음으로 갈 때 목에 힘을 주어 소리의 방향이 목 또는 연구 개 쪽으로 들어가 버려도 닫 힌 소리가 된다. 또는 자신감을 잃어 버리면 심리적인 압박이 발성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
④ 높은 소리는 성대의 진동수(주파수)가 많아야 하고, 큰소리는 성대의 진동폭이 커야 하므로, 높거나 큰 소리를 내려면 호흡량이 많이 필요하고, 배의 긴장도 커져서 힘이 많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3) 공명위치가 설정되면, 그 상태가 목구멍과 후두가 가장 편안하면서도 완벽히 열린 상 태(free, relax)
로 되므로, 그것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 목에 힘을 주지 말라.
[핵심]
① 고음을 노래하려고 머리 위쪽으로 띄우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공명위치를 벗어나서 뜬 소리 가 되고 호흡도 불안해져 결국 불안한 발성이 된다.
② 열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서는 한 포지션(공명위치)에서 노래하라.
- 모든 음역(낮은 음에서 높은 음까지)을 한 포지션에서
- 음의 세기(pp~ff)를 한 포지션에서
- 모든 모음을 한 포지션에서
둘째, 입을 열고 노래하라 (열린 소리로 노래하라)
(1) 발음은 입모양에 따라 정해지므로 모음의 올바른 입모양(폼, form)은 매우 중요하다.
[핵심]
①「최초의 잘못은 입모양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발성함으로써 발생한다」
-만치니(1714-1800)-
② 공명과 호흡에 매달려 몸이 잔뜩 긴장되고 힘이 들어간 채로 노래함으로써 입모양이 무시되고, 가슴과 목에 힘이 들어가 결국 목으로 노래하게 된다.
(2) 입을 열지 않으면 정확한 발음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메가폰(megaphone)효과가 일어나지 않아 입 안에서만 우물거리는 죽은 소리가 된다.
[핵심]
① 입을 열어야 하는 이유 (실험으로 확인)
-마스께라상태에서 허밍을 하면,(입술을 닫고 어금니는 살짝 연다)
공명된 소리가 콧구멍으로 빠져 나올 때 약간 증폭되지만 닫힌 소리가 되고, 발음기관을 사용할 수 없 기에 발음없이 그저 허밍소리만 난다.
(이때 콧구멍조차 막으면? 숨이 막혀 소리는 없다.)
-마스께라상태에서 입을 1cm(손가락굵기높이)정도 열고 발음을 하면, 공명이 되고 증폭도 되지만, 말소 리 크기의 어두운 소리만 난다.
(소리를 크게 하려고 호흡량을 늘려 봐야 소리는 입안에서만 웅웅댈 뿐 밖으로 뻗지를 못한다. 자신은 소 리가 우렁차다고 착각하고 있다.)
-마스께라상태에서 입을 편하게 크게 벌리면서 발음을 하면, 맑고 큰 소리가 되는데, 이는 우리의 구강구 조가 메가폰처럼 되어 공명 된 소리를 모두 증폭을 시켜 울려내기 때문이다.
* 이상의 조건들을 비교해 보면, 마스께라로 발성하는 것으로 소리의 방향은 제대로 설정하였지만,
그 소리를 모두 정확한 발음과 열린 노래로 바꾸기 위해서는 입을 가능한대로 크게 벌려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② 말소리는 모음과 자음으로 이루어 지지만, 각음절들을 조금 길게 발음하면 오직 모음으로만 발성
을 하게 된다. 그것은 자음이 입술,이,혀의 순간적인 접촉에 의한 파찰음이기에 지속시간이 매우 짧
아서 곧 소멸되고, 입술,혀,공명위치에 의해 생긴 모음이 공명으로 남기 때문이다.
③ 그래서‘아,에,이,오,우’(우리말에는 [어]와 [으]가 더 있어 7개의 모음이 되지만 [어]는‘아’의 변형,
[으]는 ‘우’의 변형으로 쉽게 처리되므로, 서양음악의 영향아래에서 발성연습을 할때는 5개만으로
도 우리는 쉽게 적응을 할 수 있다.) 의 정확한 입벌림이 매우 중요하다.
(3) 높은 음으로 올라갈 때마다 아랫입(턱)을 아래로 편하게 벌려주기만 하면 안정된 열린소리가 된
다.
[하품하듯이 열어라]
① 높은 소리를 내려고 고개를 위로 쳐 들거나, 윗입을 위쪽으로 벌리거나, 또는 상체를 뒤로 젖히게
되면 목구멍을 조이게 되어 결국 닫힌 소리가 된다.
② 모음의 입모양 훈련을 하지 않으면, 턱을 아래로 내리는 것이 부자연스러워 억지로 내리게 되는데,
이럴 경우 발성이 제대로 될 수 없다. 입 모양(폼,form)을 잡는 훈련은 발성의 기본이다.
③ 높은 소리가 되면 내쉬는 숨의 양을 급격히 증대시켜 성대의 주파수를 높이게 된다. 그때 생성된
진동파가 공명이 되면서 엄청난 양의 파동(波動)으로 바뀌게 되는데, 그 파동이 입밖으로 빨리 빠져
나가야만 뒤따라 올라 오는 소리에 간섭을 받지 않아 열린 소리를 유지할 수 있고, 또한 호흡도 편
해 진다.
입을 위로 벌리면 닫힌 소리의 원인이 되므로 피하고, 턱을 아래로 내리며 입을 벌리게 되는데,
이로써 공명위치의 변함없이 목을 편하게 유지한 채로 높은 소리를 맑게 발성하는 것이다. (큰 소리
는 성대의 진폭을 크게 한다.)
셋째, 편안하게 호흡하라.
(1) 호흡기관과 발성기관은 서로 완벽하게 스스로 조절하고 있으므로
-먼저 공명의 위치 설정을 정확히 하고,(마스께라로 노래하고)
-다른 데는 가만히 놔두고 입만 잘 사용하여 아래로 열고 노래하면,
호흡은 알아서 자동으로 잘 사용되고 있으므로, 편하게 내쉬며 노래한다.
(2) 호흡을 의식하지 않고 노래하면 자연스럽고 비교적 쉬운데, 반대로 호흡을 의식하면
자기도 모르게 목에 힘이 들어가면서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을 곧 느끼게 된다.
그것은 발성 때 호흡근육이 무의식적으로(자동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
① 호흡량을 늘리려고 단전, 복부, 횡격막, 늑골 등 특정부위를 활용하여 과다하게 숨을 들이 쉬면,
오히려 호흡근육은 반발력 때문에 경직되어 호흡과 발성이 모두 어려워진다.
② 무리한 볼륨으로 노래하다보면 호흡이 한꺼번에 많이 소모되는 까닭에, 호흡 근육이 굳어져 목으
로 노래하는 원인이 된다.
(3)[핵심] 올바른 호흡
호흡에 대하여 지금까지 사람마다 여러 개념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데, 혼란을 막기 위하여
종합적으로 벨칸토발성에 맞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있는 호흡을 효율적으로 사용해라.(호흡을 낭비하지 말라)
- 안정된 상태로 편하게 호흡하라.(자세를 바르게 하라)
- 처음부터 큰 성량으로 연습하지 마라.
- 특정부분에 치중하는 호흡을 하지 마라
․ 가슴으로만 호흡하는 것
․ 하복부에서만 호흡하는 것
․ 갈비뼈(늑골)를 옆으로 벌려 호흡하는 것
․ 등 뒤로 호흡하는 것.
- 가슴과 어깨를 올리며 호흡하지 말 것.
이상의 3가지가 벨칸토 발성법을 위한 과정별 연습방법의 전부이다.
여기서 ‘과정’이라고 표현한 것은 각각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구분일 뿐이며, 실제 발성 시에는 3가
지가 동시에 상호 작용되는 발성의‘기본3요소’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곧, 호흡의 내쉬기 숨으로 발성을 하고, 발성된 소리는 입을 열어야 발음과 공명이 된다.
숨의 내쉬기가 끝나면 들이마셔야 되는데, 이때 음정, 박자에 영향을 주지 않게 순간적으로 하고 공명
도 앞소리와 차이나지 않게 부드럽게 이어 가야 한다.
그런 일련의 과정이 무의식속에 항상 자연스럽게 구사되면서 원하는 좋은 노래를 부르기 위하여, 발
성법훈련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 발성을 바르게 공부하는 비결
* 비결1. 위의 3가지 과정은 충실하게 연습하여야 한다.
그 런 다음 어느 정도 울림과 입모양이 갖춰지면, 지나친 소리(기교, 고음, 음색 등)의 욕심을 버리
고 노래를 편하게, 잘 부르는데 초점을 맞춰 공부해야 한다.
가진 소리가 특출한 사람을 제외한 일반 가창자들에게는 연습과정을 차근차근히 해야만 잘 부를 수
있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노래는 영원히 어려운 것이 된다.
<너무나 원론적일 수도 있겠지만, 예능의 세계에서 수련과정은 왕도가 없기때문이다.>
* 비결2. 벨칸토발성법을 공부하면서 다른 발성법을 같이 섞어 연습하면 안 된다.
그것은 벨칸토 발성법과 기존의 다른 발성법은 근본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벨칸토 발성법을 공부하기 원하면 벨칸토 발성법으로만 공부해야 한다.
* 비결3. 벨칸토 발성법으로 발성과 호흡의 폼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노래를 부르는 것
과 고음을 절제해야 한다.
수영, 골프 등 운동에서 기본자세(폼)를 익히지 않은 상태로서는 운동에 적용을 할 수 없듯이 성악
도 마찬지이다.
특히 처음부터 고음 내는 것에 욕심을 많이 갖는데, 이는 공부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그것은 마치
기초과정의 초보 수련자가 숙달된 마스터과정의 선배 레벨을 흉내 내려는 것과 같아서 몸과 마음을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 발성의 최종목표는 고음이 아니라 좋은 가창에 있다.
발성을 잘하여 좋은 목소리를 만들었다고 해도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다.
개인연주회의 레퍼토리나 개인CD자켓에서 대체적으로 12곡에서 18곡 정도의 노래를 계속 듣게 된다. 노래를 감상하는 사람에게 성악가의 발성(음색)이 감동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처음의 3-4곡, 또는 4-5곡 정도이다. 그 다음부터는 개인의 음색이 아니라 음악적 표현력, 예술적 정서전달력에 집중해서 노래를 듣게 된다.
그러므로 성악가(가창자)는 노래에 담긴 예술적 감성을 충분히 표현하는 노래를 부르지 못하면 사람들은 계속되는 똑같은 소리에 곧 지루하게 생각해 버린다.
5. 벨칸토 발성법에 따른 실제 적응훈련 결과
(1) 벨칸토 발성법에 따라 지난 2개월 동안 적응훈련을 해 보니, 발성과 호흡에서 만족스런 변화를 하
였다
마스께라로 노래하니까 호흡이 놀랍게도 편안해졌고, 높은 음으로 올라갈 때 아래턱을 내리며 입을
벌리는 것만으로도, 지금껏 목을 힘들게 쥐어짜던 나쁜 자세가 감쪽같이 교정되었다.
특히 스타카토를 통하여 두 가지 발성법을 비교하여 보았는데,
- 벨칸토 방법대로 호흡에 신경 쓰지 않고 마스께라로 스타카토를 하고,
- 이제껏 하던 대로 호흡근육을 인위적으로 사용하여 스타카토를 해 보니,
벨칸토에서는 호흡의 근육들이 자연스레 상호조절하여 좋은 스타카토가 되지만, 복부근육을 사용한
후자의 방법에서는 아랫배가 들썩거리며 움직이던 호흡근육이 얼마 못 가 힘이 들어가고 굳어지는 느
낌이 와서 스타카토가 나빠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저음역(Bass)의 특성 때문에 그 동안 습관적으로 소리를 밀어내었었는데, 이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공명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찾았고, 앞으로 계속 노력하면 발성은 반드시 좋아지리라는 희망
을 갖게 되었다.
(2) 팟사지오(passagio,소리변환구역)는 입을 열기만 하였는데 기적처럼 돌파하였다.
저음역이기에 높은 음으로 올라가려 할 때 팟사지오 돌파가 쉽지 않아 음역에 맞는 노래를 찾기가 많
이 어려웠다.
그런데 벨칸토 방법을 따라, 낮은음에서 높은음으로 올라갈 때 팟사지오에서 아랫 입(턱)을 아래로 살
짝 더 빌려 주기만 하였는데도 신기하게도 높은 음이 쉽게 처리되었다. 그것은 과학적 발성법에서 설
명하는 성구전환을 위한 플레이스먼트의 이동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벨칸토는 성구전환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3) 편안하게 호흡하는 원리는 쉽게 적응하였다.
벨칸토 발성법의「편안하게 호흡하라」는 대로, 노래를 하면서 발성을 정확히 하는 데 만 집중을 하
고 호흡은 노래흐름에 맡겨 버렸는데 과연 편안한 호흡이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호흡훈련이 부족
하여 긴 프레이즈는 중간에서 숨을 보충해야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매우 호전되었다.
발성원리는 적응하기에 정말 쉬웠고, 효과는 정확하였다.
사실 그 동안 호흡연습은 너무 어려운 과제였다. 곧,
․ 아랫배에 힘을 주고, 또는 안으로 끌어당긴 다음 위로 받쳐 주며 노래하라.
․ 배에서 노래하듯이 노래하라.
․ 배변하는 것 같이, 항문의 괄약근을 조여서 아래로 깔아 주라.
․ 아랫배를 탱탱하게 하라, 단전으로 호흡하라.
․ 횡격막을 아래로 내려라, 갈비뼈를 벌려라, 후두를 내려라.
․ 호흡근육 강화를 위해 이러저러한 운동을 매일 규칙적으로 하라.
등은 쉽게 따라할 수도 없으므로 해보지 못했고, 그래서 지시된 대로 했을 때의 결과가 어떻게 발전
될 지는 알지 못한다.
혼자서 연습을 보충하려고 호흡 관련 책을 사서 펼쳐보면 신체 해부도와 함께 각 부분 별 난해한 설
명과 구름 잡는 것 같은 훈련방법은 해 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오히려 두려 움 속에 책을 덮기가 여러
번이었다.
그렇게도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호흡이, 벨칸토의 「편안하게 호흡하라」는 한마디로 쉽게 해결할 수
가 있었다는 것은, 그 한마디가 바로 기쁨을 가져다준 복음이었다.
미사곡을 부를 때마다 늘 “dona nobis pacem"(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하면서 끝맺었는데, 지금 벨
칸토로 인하여 고대하던 평화가 정말로 찾아 온 것이다. 현실로 다가온 평화는 바로 행복이었다.
그래서 누구에게라도 이 복음을 전파해야 하겠다는 마음(자신감)이 들게 되었다.
* 전문성악가들은 과학적발성법에 따라 호흡훈련을 훌륭한 스승의 지도 아래 오랜 시간동안 수련
을 하여 호흡을 해결한 듯 하고, 실제로 천상의 소리와도 같은 가창을 하고 있으므로 그 호흡방법을
감히 부정할 근거는 없다.
다만, 전문적인 훈련을 받을 수 없는 환경의 일반 가창자에게는 벨칸토발성법으로 훈련하면 발성
과 호흡을 동시에 성취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확신을 가질 뿐이다.
* 훌륭한 스승의 개념은 성악공부에서 매우 중요하다.
현대의 음악교육이 아무리 논리적, 체계적으로 발달하였다고 하더라도, 실제 교육현장은 중세 때
부터 변함없이 스승과 제자라는 인격적인 유대 속에 도제교육(徒弟敎育; 전문적인 학식과 기능을
가진 스승 밑에서 학생이 그 지식과 기능을 전수받는 교육)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올바르고 실
력 있고 순수성을 가진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운명적인 결합이기도 하다.
벨칸토발성법의 저자도 그의 책에서 유학중 스승을 잘못 만나 고생만 하다가 실패한 학생들의 사례
를 보여 주고 있다.
6. 결론
(1) 벨칸토 발성법은 모든 발성의 기본원리이다.
직업적으로 음성을 사용하는 성악인, 국악인, 연극인, 교사, 전문강사 등 음성직업인들 은 성대를 보
호 하여 자연스럽고 편하게 발성을 하려면 반드시 벨칸토발성법을 따라야 한다.
그 이유는 벨칸토 발성법이 어떤 심오한 비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수영이나 골프 를 하려면 기
본자세를 잡을 때까지 충분히 훈련을 한 다음 실제 운동을 하게 하듯이, 벨칸토발성법이 그와 같아서
발성을 할 때 우리 몸의 발성과 호흡기관의 자동조절시스템(Automatic mechanism)을 원래 기능대로
잘 사용하게 하는 사용설명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상적인 신체구조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가 있는 이유이다.
(2) 벨칸토발성법을 따라 연습을 하다보면 어디까지가 발성이고, 호흡인지 명확히 구별을 할 수 없어
어리둥절하게 되는데, 그 점이 바로 벨칸토의 특성이 된다.
벨칸토는 발성과 호흡이 우리 신체구조에서 스스로 자동조절하고 있는 그 창조된 능력 을 가창발성
에 그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성이 잘 되면 호흡이 잘되고 있는 것이고, 그 반대로 호흡이 힘들다고 느껴지면 발성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이다.
(3) 과학적 발성법으로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는 그룹, 곧 일반 합창단이나 성가대에서 활동하고 있
는 합창대원 중에서 평소 발성과 호흡에 문제를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발성이 생소하지 않기에 벨
칸토 발성법으로 2~3개월 정도의 적응훈련을 하면 성공적인 변화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
(4) 그러나 벨칸토 발성법으로 훈련하여 발성에 자신을 얻었다고 곧 성악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성악
의 세계에서 발성은 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과정)일 뿐이다.
성악가에게는 예술적 자질, 음악전반의 학문적 식견, 가창표현기술의 연마, 가창을 담당할 체력과
건강유지 등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훈련해야 할 과제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성악가가 되려고 해마다 수많은 젊은이가 도전하지만 10명 중 8~9명은 도중에 그만둘 정도로 전문
성악가의 길은 멀고도 험하기만 하다.
결국, 성악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혹독한 수련과정을 거쳐야 하 기에, 포기하
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는 방법 외에 성공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없는 냉엄한 예술의 세계이다. 끝.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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