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전기리그 B조 MVP’ 울산(현대고) 문정인, “챔피언십에서 무실점 우승을 달성하겠다”

[규형부]

지난해 9월, ‘2015 FIFA U-17’ 남자 월드컵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과 울산 현대 U-18(현대고)의 주전 골키퍼 문정인은 울산 현대 골키퍼들과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슈팅을 막는 훈련 몸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어깨에서 찢어지는 듯 한 소리가 났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훈련을 이어갔다. 다음날 아침, 어깨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은 문정인은 충격적인 진단 결과를 받아들였다. 극상근 파열, 재활 기간까지 3개월여가 소요되는 부상이었다. 이렇게 문정인의 U-17 월드컵 출전의 꿈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대표팀에 뽑혀 월드컵 무대를 밟는 건 모든 선수들의 꿈이잖아요. 이전에도 여러 번 부상을 입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로 다치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부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월드컵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고생해 왔는데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아쉽고 힘들었어요.”

재활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문정인은 올해 초 일본 전지훈련에서 또 다시 발목 부상을 입었다. 2월 열린 ‘제38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는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5경기에 출전해 단 1실점만을 허용하며 울산 현대 U-18(현대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진 ‘2016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에서는 4경기에 출전해 2골을 허용하며 0점대 실점율을 자랑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는 지난 5월 U-19 대표팀에 선발된데 이어 6월 잉글랜드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출전해 무실점으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맹활약한 문정인은 전기리그 B조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다. 

“최우수 선수상이라는 것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받는 상이잖아요. 수상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제가 받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리고 좋은 성적을 올린 동료들 덕분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문정인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활동 반경이다. 과감하게 골문을 버리고 앞으로 뛰어나와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한다. 193cm의 장신에서 뿜어 나오는 높은 제공권과 빠른 순발력, 민첩한 반사 신경도 갖추고 있다. 

“모험을 좋아하기 보다는 자신 있는 상황에만 앞으로 나가는 편이에요. 전방에서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전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뒤 공간이 빌 때가 많거든요. 그 부분까지 제가 커버하기 위해 노력 합니다. 독일 국가대표팀의 노이어 골키퍼를 정말 좋아해요. 과감한 플레이와 선수들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닮고 싶습니다.”

문정인의 소속팀 울산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2016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포항 스틸러스 U-18(포항제철고), FC안양 U-18(안양공고), 충주 험멜 U-18(충주상고)와 함께 D조에 속해있다. 지난 달 열린 ‘2016 대교 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16강전에서 불의의 패배를 당한 울산은 이번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왕중왕전의 아쉬움을 씻을 계획이다. 문정인은 단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겠다며 챔피언십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왕중왕전을 너무나 아쉬운 결과로 마쳤잖아요. 이번 챔피언십에서는 절치부심해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어요. 단 한 번의 고비 없이 상대를 압도해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어요.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무실점 우승을 달성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