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1. 동대불교대학원과 조교
지금은 아마 필기시험을 치르는 대학원입시라는 게 없어졌겠지만, 제가 90년대에 불교대학원에 들어갔을 시절에는 영어와 전공
시험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불교학과에 지원해서 영어시험을 치르어보니까 아슈바고샤(마명)와 대승기신론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제가 무식해서 대승기신론이 마명조론이라는걸 몰랐어요. 시험을 치르고나서 조교에게 아슈바고샤면 마명 아니냐며
물어봤더니, 산스크리트어로 고샤라는 것은 무슨 뜻이고 그러길래 아슈바고샤라면 마명 아니냐며 대승기신론이 마명조론이냐고
물어보자 그제서야 그렇다고 이야기하면서 어디서 따로 준비를 했냐 그러길래 '아니다'라고 했더니, 뒤돌아서면서 어디서 주워들었
나 보지하고 중얼거리면서 가버리는 거에요. 한심한 노릇이었습니다. 그리고 타이쇼 차이니즈 트리피타카가 대정신수대장경이란
것도 그 즈음에 알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차이니즈를 뭐라고 해석해야하는지 몰랐어요. 그리고 지금은 아마 일본유학을 갔다오고
동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사람이 되었을텐데, 불교논리학을 공부한다길래 현량? 비량? 그런거요 했더니 알고계시네요하며 놀
라는 거예요..이런 경험을 해보고나니 한국에서 인문학 공부한다는 사람들의 진면목을 파악할수있더군요.
에피소드2. 동대불교대학원과 스님
저는 심인당에 다녔을 뿐이지 절에 다닌적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스님들에게 어떻게 대해야하는지를 몰랐어요. 모임에서 스님들이
곡차를 한잔씩 하시길래 젊은 스님에게 담배를 권했어요. 정말 젊은 눈푸른 스님에게 담배를 권한게 잘못된 행동이 되었어요.
스님들이 소주는 한잔씩 하면서 담배 피우는 것은 오히려 삼가하시고, 재가자가 담배를 권한건 오히려 자신들의 존엄에 상처를
입힌듯이 불쾌해하시더군요. 그때 당시에도 같은 대학원생으로 '왜 그랬냐?'..이런 말을 들었고 그 이후로 스님들과의 사이가 안
좋은 상태로 졸업시까지 갔어요. 한 스님은 저에게 삐딱선을 타느냐?하고 힐문하기도 하고 저하고는 거리를 두려고 경계를 하시더
군요. 저는 지금도 이해가 잘안되요. 불음주계는 안지키면서 담배는 거절한다는 게 이해가 안되기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조계종 스님들은 자신들이 '청정비구'라는걸 강조하시더군요. 그에 비해서 천태종 스님들은 아직 의례의식이 안잡혀있는걸로 하대를
하시더군요. 특히 천태종 비구니스님들이 비구니가 아니라 '여승'일뿐이라고 말을 하길래 찾아보았더니 비구, 비구니는 구족계를 받
아야 칭할수 있는 이름이고 삭발도 안하고 십선계만 받은 천태종스님들은 '여승'일뿐이라고 하신거예요. 아마 구족계의 몇백가지
항목은 수계를 받았다는 본인들도 잘 이해도 못하고 어쩌면 무슨 항목들이 있는지 알지도 못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청정비구'라는
말에 자긍심을 가지고계신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간단히 두가지 생각나는 것만 말씀드렸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첫댓글 위덕대 불교대학원을 찾아보니 청년회 후배가 불교대학원장을 하고있던데,
종단과 위덕대가 정말 상전벽해로 바뀌어있더군요. 옛날생각이 많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저런 시간들이 많이 흘렀고,
이런저런 방식들이 많이 바뀌었지!
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좀 올려주세요.
그저 만난을 버텨내면 환지본처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