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천화훼유통종합센터 건립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국내 화훼 산업의 발전은 1970년대 서초동 시외버스 터미널 주변에 조화 시장이 형성된 후 점차 생화시장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인근지역 개발로 인하여 터미널이 이전하여 화훼시장은 다시 서초구 우면동을 지나 1980년경부터 과천으로 정착하며 시작됐다
경부고속도로와 수도권의 인접지역인 과천은 초화류를 생산하기에 매우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가지고 있어 꽃 색깔을 선명하게 재배할 수 있었고, 한때 과천 화훼시장은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전국 초화류 생산량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최고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전국화훼 산업의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과천화훼 유통단지건립계획은 20년 전에 시작한 과천화훼농민들의 꿈, 2대 과천시의회 당시부터 요구했던 사항”
남태령고개를 넘어서면 맑은 공기와 푸르름이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도.농복합도시! 아름다운 전원도시 과천!
이것은 과천화훼농민들의 꿈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꿈은 도시개발 계획으로 불안해지자, 도시개발을 막기위해 과천 화훼농민들은 과천에 ‘화훼유통단지’ 설립을 경기도와 농림부에 요구해 왔다
때마침 양재동 화훼 공판장의 매각설이 나오게 되, 농지가 적은 과천은 생산보다는 유통으로 방향을 전환 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러한 시도에 대해 양재동 화훼공판장, 남서울 판매장, 고속터미널 꽃시장, 남대문시장 진양꽃상가 등 주차시설등 유통구조가 복잡한 유사시장의 상인들까지도 적극 찬성했다.
이처럼 과천화훼 유통단지는 어제 오늘의 계획이 아니었다.
이미 20년 전에 시작한 과천화훼농민들의 꿈이고, 2대 과천시의회 당시부터 요구했던 사항이었다. 그 당시 유통단지를 갈망했던 40-50대 농민은 이제 60-70대 나이가 되어, 토지구입비를 40-50만원 대로 계획을 세웠던 농지가 200만원 대로 상승했다. 결국 지가 상승과 인근지역변화는 유통단지가 설립되어도 입주를 할 수 없는 실정으로 변해버려, 사실상 농민들은 자포자기상태가 되고 말았다.
“주변의 개발계획으로 과천의 생산단지의 기능은 완전히 상실될 것”
그동안 농지는 기무사와 국립과학관 설립으로 일부 이전되었다.
향후 정보지식타운,복합관광문화단지,대공원테마파크,이명박대통령의 주거단지개발 의지 등 개발계획을 볼때 과천의 생산단지의 기능은 완전히 상실될 것으로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 과천의 현안은 인구증가를 감안해 화훼유통단지 보다 근린시설인 학교나, 병원, 환경사업소 ,공원과 녹지 확보가 더 시급해 보인다.
그러나 과천시는 대규모 과천화훼종합센터 조성사업을 위해 현재 개발계획과 제1종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며, 2010년 사업추진을 위한 용역을 마치고 2011년 공사에 들어가 다음해인 2012년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과천화훼종합센터가 완공되면 1일 방문자가 1만 여명에 이르고 연간매출은 9천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1만 4천여 명의 고용효과와 1조 3천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과천의 화훼작물 판매나 화훼농민 입주를 위한 목적이 될 수 없다면 굳이 과천시에서의 사업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것”
지금 과천시가 계획하고 있는 이 규모의 유통단지 사업은 국책사업 규모다.
과연 우리 과천시에 적합한 사업인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양재동 화훼 공판장에서 부산화훼 공판장까지 국내화훼총생산량과 유통 구조, 수도권의 유사시장 등과의 경쟁력을 비교해 점유할 수 있는 양, 수출전진기지로의 가능성 등 다각적이고 구체적이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지금 화훼 농업은 유류가 인상으로 재배 원가부담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경기 침체에 따른 생산판매수출과 소비 감소 등으로 전국화훼 농가가 감소되고 있는 실정이며, 아직 전국매출 1조원이 못 미치고 있다.
국민1인당 연간 소비금액이 2만원 정도로 선진국의 10만~ 20만원 대와 비교하면 약 1/5정도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며, 도매 및 수출입을 포함해도 3조원 정도로 소비시장 규모는 지극히 후진국수준이다.
과천화훼유통단지 설립목적이 지역에서 생산된 과천의 화훼작물 판매나 화훼농민 입주를 위한 목적이 될 수 없다면 굳이 과천시에서의 사업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3800억이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여 유통단지를 설립했을 때, 과천에 얼마나 세수입을 올릴 것이며, 예전에 그토록 갈망했던 화훼 농가들이 지가상승으로 인해 과연 입주할 수 있는 농가가 얼마나 될 것이며, 무슨 혜택이 돌아 올 것인가?
화훼가 고소득 작물이라고는 하지만 과천의 지가 상승으로 이미 과천은 생산단지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다. 과천의 화훼 생산은 사양길이다. 화훼농가를 위해 건립한다는 유통단지가 건립되면 과천화훼 생산농가들이 남아 있을지 농민들은 크게 걱정하고 있으며 과천시청 농업직 공무원들이 존재할지 조차도 의문이다.
더욱이 과천 화훼농가는 개발 재한구역과 임차농인 이유로 다른 시군에 비하여 지원 사업이 매우 열악한 상태였다. 화훼축제 역시 10년 전 똑같은 예산으로 해왔으며 농민들의 희생이 없었으면 결코 할 수가 없었음을 밝힌다.
“과천 화훼 산업의 방향은 관광 화훼 테마공원으로, 유통은 알뜰한 화훼 집하장으로, 화훼생산 농가는 이주단지를 준비해야”
이젠 과천 화훼 산업의 방향은 관광 화훼 테마공원으로, 유통은 적은규모지만 알뜰한 화훼 집하장으로 화훼생산 농가는 이주단지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현명한 생각일 것이다.
자칫 화훼유통센터 설립과 지역개발로 농민들은 쫓겨나고 시민들에게는 득이 없는 엄청난 애물단지시설로 남게 되는 건 아닌지 과천시는 신중이 검토하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화훼 농가를 생각한다면 농민입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도와 줄 것인가 라고 생각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