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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은 글쓴 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제 9장, 한기범은 말없이 송이를 바라본다.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 것인가를 잠시 생각한다. “송이야! 우리 송이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아빠는 짐작할 수가 있다.“ “아빠가 어떻게 내 마음을 알아요?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짐작을 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랜 만에 송이는 많은 말을 한다. “아빠도 때로는 송이가 아빠 엄마가 만들어 놓은 딸이었으면 하는 마음일 때가 참으로 많았다.” “.........................” “그러나 지금까지 아빠나 엄마는 송이가 우리 딸이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렇지만 아름이에게 하듯 그런 사랑이 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고요.” “아마 때로는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빠나 엄마에게 꾸중을 들어본 기억이 없어요. 꾸중을 듣지 않아도 될 만큼 저는 완벽한 딸이 아님을 잘 알지요. 꾸중을 들어야 할 일에도 언제나 아빠나 엄마는 저를 이해하셨고 감싸주시려고 노력을 하셨고 할머니 눈치를 보시느라 많은 고생을 하셨던 것도 압니다. 어린 제겐 그 모든 것들이 이상하고 더욱 철이 없었던 시절부터 아마 내가 이집 자식이 아닌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랬었구나! 송이가 그런 생각을 하도록 만든 우리는 참으로 허술한 부모였었구나!“ ”..........................“ 송이는 잠시 그런 어린 시절을 떠올려본다. 같은 잘못을 했을 때도 아름이와 오빠는 심한 꾸중을 들어도 자신은 단 한 번도 꾸중을 듣거나 잘못을 지적받은 기억이 없다. 그럴 때마다 타인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던 어린 시절이다. 엄마는 아름이나 오빠를 야단을 치고 나서는 늘 달래주시느라 안아주시고 따뜻한 음성으로 마음을 풀어주시곤 하는 모습들이 얼마나 부러웠던가? “누가 그러더라고요. 슬픈 예감은 늘 빗나가 본 적이 없노라고. 참으로 제 슬픈 예감이 현실이라고 생각을 하니 세상 모든 것에 대한 미련이 없고 이 세상에 잘못 태어난, 아니 태어나서는 안 되었던 운명이 그렇게 슬프게 태어나서 평생을 이 멍애를 지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잊고 싶습니다.“ ”송이야! 네 마음을 충분히 이해를 한다. 우리가 너에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내 어머니 즉 할머니 때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너에게 조금이라도 꾸중을 하거나 싫은 소리를 하며 내 어머니의 가슴에 더욱 더 심한 못을 박아드리는 것이기에..........“ “왜죠? 할머니가 그렇게 저를 감싸고도시는 이유가 뭔지 알고 싶습니다.“ “그래! 이제 무엇을 네게 숨기겠니? 언젠가는 말을 해 주어야 하는 일이었다. 이렇게 말고 네가 좀 더 크고 모든 사물을 냉정하게 판단할 줄 아는 나이가 되었을 때 할머니의 마음과 우리의 심정, 모든 것을 숨김없이 말을 해 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송이는 아빠의 얼굴을 보지 않으면서 모든 귀를 열어 아빠의 말을 듣는다. “네가 다 성장을 하기도 전에 너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고 그것을 원하는 사람도 없다. 허지만 송이야! 아빠나 엄마는 분명히 말을 하지만 너를 사랑하고 있다.“ ”거짓말! 분명하게 느끼는 것은 가끔 보는 엄마의 차가운 눈초리가 얼마나 어린 제 가슴을 두렵게 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를 겁니다. 할머니의 무조건 적인 사랑이 어린 저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 줄을 누가 짐작을 할 수가 있겠어요? 아무도 제 마음을 제 입장을 생각하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랬구나! 그 모든 것들이 송이를 아프게 하고 송이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구나! 변명하지 않겠다. 아마 분명히 아빠도 가끔은 네게 무심하고 냉정하게 대했을 때가 있었을 것이고 아름이나 승규에 비해서 네게 신경을 덜 썼을 것이다.“ “............................” “송이야! 구정 명절을 지내고 바로 누구 생일인지 알지?“ “알고 있습니다. 헌데 그것이 제 문제와 무슨 상관이 있어요?“ ”주인공이 없는 생일상을 누구 입맛에 맞추어서 준비를 하는지 알고 있니?“ ”...............그럼 설마?“ ”그래! 넌 할머니 딸의 딸이다. 말하자면 할머니에게는 외손인 것이다.“ ”..........................“ 송이는 다시금 충격에 휩싸인다. 고모가 아니라 엄마라는 사실에 또 한 번의 충격을 받지만 마음은 침착하다. “말하자면 내 동생이다. 하나뿐인 내 여동생인 것이다.“ ”헌데 왜? 어째서 나를 두고 집을 나갔어요?“ ”그것을 우리도 알면 얼마나 좋겠니? 그것을 알기 위해서라도 무수히 찾아다녔고 지금도 아빠는 무연고 시신이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한밤중이건 일을 하다가라도 달려가 본다. 내 동생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내 아빠는요?” “우리도 그것을 알면 좋겠다. 우리 기영이가 그 누군가를 사랑해서 너를 만들었다는 것은 알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 끝내 말을 하지 않았다. 소문이 나면 자신들의 결혼에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 말을 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해서 그 말을 믿었다. 우리 기영이가 헛튼 말을 하거나 터무니없는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고 할머니나 이 아빠는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어떻게 누구의 아이를 가졌는지도 모르고 있었어요?” “그래, 그것이 이 아빠의 크나큰 불찰이었다. 할머니 또한 나중에 가슴을 치고 후회를 하셨지만 그 당시에는 딸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고 딸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입던 채로 나가서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짐작이나 할 수가 있었겠니? 출산을 하고 한 달만의 일이었다.“ 한기범은 깊은 한숨을 내 쉰다. 여동생 기영이 한 남자를 사랑해서 임신을 했다. 그가 누구냐고 아무리 물어도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며 일체 말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며 출산을 한다. 엄포를 주고 달래고 구슬려 보아도 그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함구를 한다. 출산을 하고 나면 결혼을 하게 된다는 말을 하면서 그때는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니 그때까지만 기다려달라는 말 뿐이었다. 어머닌 그런 기영이의 말을 믿는다. 대학을 막 졸업한 기영이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다른 아이들처럼 아르바이트조차 시키지 않으셨던 어머닌 딸의 말이라고 하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으신다. 아들보다는 딸과 많은 시간을 보내시길 좋아하시는 어머니다. 기영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두 모녀는 늘 함께 쇼핑을 다니기도 하고 온천을 다니며 시간만 나면 어머닌 기영이와 드라이브를 즐기기도 하신다. 어머니의 사랑은 온통 딸인 기영이에게 가 있었다. 그런 기영이가 남자를 알고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어머니와 조금은 거리감이 생기게 되고 데이트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어머닌 늘 기영이를 기다리곤 하시면서 서운해 하시기도 한다. 그러나 자식을 언제까지 품안에 가두어 놓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제는 기영이를 품안에서 떠나보낼 생각을 하시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기영인 참으로 순진한 성품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남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는 성품이다. 거짓이라고는 모르는 참한 성품이라고 늘 어머닌 자랑을 하시곤 한다. 언제나 상냥하고 애교를 부리곤 하기에 집안은 기영이로 인해서 늘 웃음이 떠나지 않을 정도로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었다. 세상에 당신들만이 딸을 가진 사람들처럼 부모님은 늘 기영이를 자랑하고 싶어 하시며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하시곤 한다. 기영이가 원하는 것이라면 아무리 값나가는 것이라고 해도 구해다 주시며 거절을 하지 않으신다. 기영이는 그렇게 부모님의 전부였고 삶의 기쁨이었다. 출산을 하기만 하면 더 이상의 반대는 없을 것이라며 기영이는 꿈에 부풀어 있으면서 출산을 한다. 어머니 또한 상류층과의 혼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결혼식을 시킬 것이라고 다짐을 하며 준비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억 소리가 나는 예단도 해 주시겠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딸의 결혼을 기대하고 기다리면서 준비를 하셨다. 당신들이 가진 재산의 반이라도 내어줄 생각이셨다. 출산을 한 딸을 위해 몸조리를 시키면서도 더욱 꿈에 부풀었던 부모님과 동생 기영이다. 출산을 하고 한 달, 비로소 연락을 받고 집을 나간 여동생이다. 달랑 핸드백 하나만 들고 외출복차림으로 산뜻하게 차리고 나간 기영이다. 신분증과 휴대폰이 다 들어 있는 핸드백을 들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신분증도 휴대폰도 그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송이는 숨소리도 죽이며 아빠의 말을 듣는다. “송이야! 할머니의 심정을 네가 지금 알 수가 있을까? 아빠가 이야기를 하는 것을 지금 네가 얼마나 이해를 하고 듣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할머니가 그 심한 고통을 이겨내며 살아가시는 것이 네가 있었기 때문이다.“ “.......................” “그래, 네 말대로 때로는 엄마의 차가운 눈총이 너를 힘들게 했고 나의 무심함이 너에게 상처가 되었을 수가 있었을 것이다. 허지만 송이야! 그런 엄마와 아빠를 이해를 해 주었으면 한다. 할머니께 유난히 미움을 받는 아름이를 볼 때마다 엄마는 참으로 많은 한숨과 눈물을 흘리시곤 하셨다.“ 송이는 아빠의 말에 대답을 할 수가 없다. 할머니가 얼마나 아름이를 미워하셨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왜 할머닌 그렇게 아름이를 미워하시는지 이해가 되질 않아요.” “그렇게 당신 딸이 사라지고 나서 너를 우리에게 맡기셨지.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엄마는 바로 아름이를 임신을 한 것이다. 할머니는 너를 위해서 아름이를 없애라고 요구를 하셨다.“ “어떻게 그런?” “그 정도로 할머닌 모든 것을 송이 너에게 맞추는 삶을 살아오신 것이다. 그때 우리가 큰마음을 먹고 아름이를 세상에 태어나지 않게 했더라면 오늘 우리 송이가 이런 고통을 받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아름이가 태어나고 넌 자연히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게 된 것이다. 할머닌 아름이로 인해서 네가 부모의 사랑을 빼앗겼다는 생각을 하신 것이다. 매사에 아름이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시며 아름이를 미워하신 할머니의 마음을 난 얼마든지 이해를 한다.“ “..........................” “송이야! 아빠는 우리 송이가 세상을 포기하는 사람처럼 그렇게 좌절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죄인이 된 심정이다. 그때 아름이를 포기했어야 했다는 마음으로 가지게 되면서 죄인의 마음으로 너를 바라보려니 참으로 힘들고 마음이 아프다. 아름이에게나 너에게 아빠와 엄마는 죄인이다.“ ”아빠! 잘못했습니다. 아빠 엄마의 마음이 그런 줄을 알지 못했습니다. 제 아픔만을 생각하고 제 슬픔만이 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시는 쓰러지지도 않고 포기하지도 않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우리 엄마를 제가 찾아내겠습니다.“ 송이는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한기범은 그런 송이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자신의 주머니에 있는 손수건을 꺼내어 닦아준다. “송이야! 아빠의 말을 이해해주고 받아주어서 고맙다. 아빠는 오늘 다시 송이에게 새로운 마음으로 아빠가 되기로 한다. 조카가 아니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빠의 맏딸이다.“ ”아빠! 고맙습니다.“ 한기범은 송이를 품어 안아준다. 그렇게 한참을 송이는 아빠의 가슴에 안겨 숨을 고른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아빠의 가슴이 참으로 포근하다는 생각을 한다. “송이야! 아빠와 엄마를 믿을 수 있지?“ ”네! 이제는 아빠와 엄마의 딸로 그렇게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그런 저를 받아주시고 키워주신 은혜를 반드시 보답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송이야! 부모는 자식의 보답을 바라고 키우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보다는 할머니께 우리 송이가 많은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 할머닌 네가 있기에 그 심한 고통을 이겨내시며 살아가고 계신 것이다. 송이 너는 할머니의 손녀딸이지만 때로는 할머니의 단 하나뿐인 딸이기도 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네! 이제는 모든 것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할머니의 그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 그렇게 말을 해 주니 참으로 고맙구나!“ 한기범은 이제 송이의 방황이 끝났다는 생각을 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우리 어디 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자. 아빠는 배가 고픈걸!“ “네, 저도 배가 고파요.” “좋아! 오늘은 우리 둘이서 갈비를 먹자. 응?“ ”좋지요.“ 송이는 환한 얼굴이 된다. 한기범은 근처의 갈비 집으로 송이를 데리고 들어간다. 작지만 깨끗해 보이는 갈비전문식당이다. “그동안 제대로 먹지 못했으니 오늘은 허리띠를 풀고 맘껏 먹어볼까?” “네! 갈비냄새를 맡으니 더욱 배가 고파요.“ 한기범은 갈비를 구워 잘게 썰어서 송이 접시에 놓아준다. 송이는 다행스럽게도 아무런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갈비를 잘 먹는다. 한기범은 송이가 잘 먹는 것을 보고 나서야 입으로 고기를 가져간다. 이제 모든 것을 이해를 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고 이겨나가고 있는 송이의 모습이 안쓰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행스럽다는 마음이 든다. 송이의 어린 마음이 어떠하리라는 것을 짐작만을 할 뿐이다. 그렇게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서울로 돌아온다. 조금은 늦은 시간이지만 아내로부터 전화가 오지 않는 것을 보면 아내도 송이를 이해하고 송이가 마음을 잡아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김윤희 또한 아들이 송이를 데리고 바람을 쏘이고 온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 쉰다. 참으로 보기에도 안타까운 송이의 모습이다. 조금도 곁을 내어주지 않고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도는 송이의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고 불쌍하다. 어린 것이 혼자서 얼마나 속을 끓이고 있을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천만갈래 찢기는 아픔이 인다. 그런 고통을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는 그 속이 얼마나 새카맣게 타 들어가고 있을지를 생각하면 당신의 가슴을 내어주고 싶다. 김윤희는 초저녁잠이 많은데도 송이를 기다리느라 잠을 잊는다. 시간은 벌써 밤 열시로 향해서 가고 있다. “어미야! 아범에게 무슨 연락이 없니?“ 기다리다 못해서 며느리의 방문 앞에서 묻는다. 문정숙은 문을 열고 나오는데 대문을 여는 소리가 난다. 김윤희 또한 대문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현관으로 나간다. 부녀가 나란히 기분 좋게 들어오는 것을 본다. 글: 일향 이봉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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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봅니다..~~
힘이들고 어려운 고비가 넘어간것 같네요
ㄳ ㄳ ~~~~~~~
참 처신을 잘 한것 같으네요.감사합니다.
감사
♡♥♡~ 아싸,쵝오 항상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