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 行書 ‧ 草書 學習 (9~13)
9-1,
▲ 今世稱善草書者, 或不能眞行, 此大妄也. 眞生行 行生草, 眞如立,
行如行, 草如走, 未有未能行立, 而能走者也.
지금 사람들은 초서(草書)를 잘 쓰면 혹시 해서(楷書)와 행서(行書)를 못 쓸것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큰 망발(妄發)이다. 왜야하면 해서(楷書)에서 행서(行書)가 나왔고, 행서(行書)에서 초서(草書)가 나왔다. 해서(楷書)는 서있는 것 같이하고, 행서(行書)는 가는 것과 같게 하고, 초서(草書)는 달리는 것과 같은바 서거나 걷지도 못하면서 달리는 자는 일찍이 본적이 없다.
[해설] 소동파(蘇東坡)는 일찍이 글씨를 배우고자 하는 모든 후학(後學者)들에게 백대(百代)의 지침(指針)을 주었다고 할 수 있는 이 말의 뜻은 선행서체는 후발서체의 근본이 되는 것이니 근본이 되는 선행 서체부터 먼저 장악할 것을 명확하게 강조하고 설파한 말이다.
[출전] 北宋 . 蘇軾(1037~1101) ⟪東坡題跋》⟪中國書畵全書》 第一冊 P. 635.
[출전] 北宋 . 蘇軾(1037~1101)⟪中國歷代書法論文選續編<評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54.
[출전] 北宋 . 蘇軾(1037~1101)⟪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 P. 635. 14~83
9-2,
▲ 凡世之所貴 必貴其難, 眞書①難于飄揚②, 草書難于嚴重, 大字難于結密而無間, 小字難于寬綽③而有餘.
무릇 세상에 귀한 것은 반드시 그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귀한 것이다.
해서(楷書)의 어려움은 나부끼듯 표양(飄揚)하게 쓰기가 어렵고, 초서(草書)의 어려움은 신중(愼重)하게 쓰기가 어렵다. 큰 글씨(大字) 쓰기가 어려운 점은 결구(結構)가 긴밀하여 획 간의 사이를 없게 쓰기가 어려운 것이고, 작은 글씨(小字) 쓰기가 어려운 점은 너그럽고 여유롭게 쓰기가 어려운 것이다.
[주석]
① 진서(眞書) : 진서(眞書), 정서(正書), 해서(楷書), 서로 다른 호칭에 불과하며 모두 해서를 말한다. 그러나 그의 변천과정은 비교적 복잡하다.
② 표양(飄揚) : 나부끼고 휘날리다.
③ 관작(寬綽) : 너그럽고 여유로움이 있다.
[출전] 宋 . 蘇東坡 (1037~1101)《論書》⟪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314.
[출전] 宋 . 蘇東坡 (1037~1101)《論書》⟪中國學術名著提要.藝術卷》復旦大學出版社. 1996. P. 646.
[출전] 宋 . 蘇東坡 (1037~1101)《東坡集》⟪書論精髓》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P. 328.
9-3,
▲ 方圓者, 眞草之體用, 眞貴方, 草貴圓. 方者參①之以圓, 圓者參之以方, 斯爲妙矣. 然而方圓曲直, 不可顯露②, 直須涵泳③一出於自然.”
모나고 둥근 것을 해서와 초서체에 적용(適用)하여 쓰는 것이다.
해서(楷書)는 모난(方) 것을 귀하게 여기며, 초서(草書)는 둥근(圓)것을 귀하게 여긴다. 모난(方)것에 둥근(圓)것을 섞고, 둥근(圓)것에 모난(方)것을 섞으면 이것이 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모난(方)것과 둥근(圓)것, 곡선(曲)과 직선(直)이 겉으로 노출되면 안 되며, 직선은 반드시 깊이 잠겼다가 들어내듯 자연스러워야 한다.
[주석]
① 참지(參之) : 섞어 넣음. 참여함. 영향을 끼침.
② 현로(顯露) : 겉으로 드러남. 나타나 노출됨.
③ 함영(涵泳) : 자맥질. 물속에서 팔 다리를 놀리며 떴다 잠겼다 하는 짓.
[출전] 南宋 . 姜夔(1163~1203)⟪續書譜<方圓>》⟪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391.
[출전] 南宋 . 姜夔(1163~1203)⟪續書譜<方圓>》⟪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547.
9-4,
▲ 草書之法, 筆要方, 勢①要圓. 夫草書簡②而益, 簡全在轉折分明, 方圓得勢, 令人一見便知. 最忌扛肩闊脚③, 體勢疏懈 ; 尤忌連綿游絲④, 點畫不分.
초서(草書)를 쓰는 법도는 필획이 모난 것이 중요하고, 기세(氣勢)는 둥근 것을 중요시 한다. 초서는 간결한 것이 이점이지만, 간결하더라도 꺾고 굴림 전절(轉折)이 분명(分明)하여야 하고, 모나고 둥근 곳에서 세(勢)를 얻어야 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단번에 알아볼 수 있게 하여야한다. 가장 기피할 것은 지나치게 어깨를 들어 올리고 다리를 넓게 벌려 체세(體勢)가 성글어 느슨함이며, 더욱 꺼리는 것은 실선으로 연결되어 연면유사(連綿游絲)하여 점과 획이 분명하지 않음이다.
[주석]
① 세(勢) : 형세(形勢)와 같은 의미. 붓의 운행 방향과 추세.
② 간(簡) : 번거롭지 않고 간결함.
③ 강견활각(扛肩闊脚) : 어깨를 들어 올리고 발을 넓게 함. 즉 쓸데없는 곳을 넓게 한다는 말.
④ 연면유사(連綿游絲) : 실과 같이 연이어 이어짐.
[출전] 朱履貞(1796~1820)⟪書學捷要》⟪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607.
[출전] 朱履貞(1796~1820)⟪書學捷要》《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P. 408
9-5,
▲ 草書必宗右軍. 然古拓難得, 今之傳世者, 轉傳摹刻, 僅存形體, 筆劃已失. 惟孫虔禮草書《書譜⟫, 全法右軍, 而三千七百余言, 一氣貫注, 筆致俱存, 實爲草書至寶.
초서(草書)는반드시 왕희지(王羲之)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옛 탁본은 구하기 어렵고, 오늘날 전해지는 것들은 이리저리 모방하여 새겨진 것이라 겨우 형체만 겨우 남아있고 필획(筆劃은 이미 상실되었다. 오직 손건례(孫虔禮)의 초서(草書) 서보(書譜)가 왕희지(王羲之)의 필법을 완전히 지킨 3천 7백여를 자를 단숨에 써내려간 필치가 모두 남아 있으니 실로 초서의 지극한 보배라고 할 수 있다.
[출전] 淸 ∙ 朱履貞(1796~1820)⟪書學捷要》⟪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607.
[출전] 淸 ∙ 朱履貞(1796~1820)⟪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 P. 626. 14~69
9-7,
▲ “草不兼眞, 殆于①專謹②, 眞不通草, 殊非翰札③. 眞以點畫爲形質④, 使轉⑤爲情性⑥, 草以點畫爲情性, 使轉爲形質. 草乖⑦使轉, 不能成字; 眞虧點畫. 猶可記文”.
초서(草書)가 해서(楷書)를 겸하지 않으면 위태(危殆)하니 오르지 삼가하고, 해서(楷書)가 초서(草書)와 서로 통하지 않으면 편지 글씨와 다름이 없다.
해서(楷書)는 점(點)과 획(劃)으로써 형체(形體)를 구성하고, 운필(運筆)로서 성정(性情)을 표현한다. 초서(草書)는 점(點)과 획(劃)으로 성정(性情)으로 삼고 운필로 형질(形體)를 구성한다. 초서(草書)는 운필법이 어긋나면, 글씨가 안 되지만 해서(楷書)는 점과 획이 이지러져도 오히려 기록은 가능하다.
[주석]
① 태어(殆于) : 거의 불가하다. 위태하고 위험하다 . 거의 대부분. 반드시 등.
② 전근(專謹) : 오르지 엄금하다. 오직 삼가다.
③ 한찰(翰札) : 서신(書信). 서찰(書)로 대부분 해서와 초서 간의 행서와 초서로 썼다.
④ 형질(形質) : 글자를 구성하는 형체적(形體的)기초이다. 예를 들면 점획의 장단(長短), 비수(肥瘦), 방원(方圓), 강유(剛柔) 등을 말한다.
⑤ 사전(使轉) : “사(使)”는 운필(運筆). “전(轉)”은 행필에서 전절의 호응을 말한다.
⑥ 정성(情性) : 성정(性情)과 같은 뜻으로 (1) 인정과 성질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사람의 감정과 정서(情緖)를 글씨에 표현하는 것.
⑦ 괴(乖) : 서로 어그러져 잘 어울리지 않음.
[출전] 唐 . 字 虔禮 孫過庭(648~733)⟪書譜》⟪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126.
[출전] 唐 . 字 虔禮 孫過庭(648~733)⟪書譜》⟪書論精髓》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422.
9-8,
▲ 顔書⟪爭坐位帖⟫有篆籒氣① , 字字意相聯屬, 詭異②飛動, 得於意外也, 世之顔行書第一也.
안진경의 글씨⟪쟁좌위첩(爭坐位帖)⟫은 전주⟪篆籒⟫의 기운이 있으며, 글자마다 뜻이 서로연결 되어 특이하게 움직인다. 뜻밖에 얻는바가 있어 세간에서 안진경의 행서(行書)가 제일 이라고 한다.
[주석]
① 전주기(篆籒氣) : 전서(篆書)와 대전(大篆)의 기운이 있다.
② 궤이(詭異) : ① 기이하다. ② 괴상하다. ③ 특이하다.
[출전] 北 宋 . 미불(米芾)((1051~1107)⟪學書集成 漢~宋⟫任道斌 外⟫河北美術出版社 2002. P. 356.
[출전] 北 宋 . 미불(米芾)(1051~1107)⟪寶章待訪錄⟫⟪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 P.
643. 14~96
9-9,
▲ 草書須剛柔相濟① 乃佳. 直則剛. 曲則柔 : 折則剛 . 轉則柔 ; 輕重捺筆則剛 . 首尾勻裊②則柔
초서(草書)는 반드시 강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루면 마침내 아름답게 된다. 곧으면 강하고, 구부리면 부드럽고, 꺾으면 강하고, 회전하면 부드럽고, 붓은 가벼운 듯 무겁게 누르면 강해진다. 시작과 끝이 가지런하면 편안하게 된다.
[주석]
① 강유상제(剛柔相濟) : ① 강함과 부드러움 두 가지 수단을 서로 보충하여 조화를 이루다.
② 균뇨(勻裊) : 가지런하고 간드러지게 예쁘고 애교가 있으며, 멋들어지게 보드랍고 가늘다.
[출전] 趙宦光(1559~1625)⟪한산추담(寒山箒談)》⟪書論精髓》 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P. 439.
10-28
9-10,
▲ “右軍行草書, 全是章草①筆意. 其寫⟪蘭亭⟫②, 乃其得筆意, 尤當深備八分③氣度④.
왕희지의 행.초서(行.草書)는 모두 장초(章草)의 필의(筆意)를 가지고 있다. 왕희지가난정서⟪蘭亭舒⟫를 쓰는데 얻은 필의(筆意)는, 당연히 깊숙이 예서(隸書)의 기운과 법도를 갖춘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주석]
① 장초(章草) : (1) 예서(隸書)에서 초서(草書)로 변하는 과도기의 서체로 급취장(急就章)이라고도 함.
(2) 후한(後漢)의 장제(章帝)때에 두조(杜操)기 이를 잘 썼기 때문에 장제(章帝)가 이를 칭찬(稱讚)한데서 유래(由來)함.
② 난정(蘭亭) : 은 난정서(蘭亭舒)를 말하는데 동진(東晋)의 서예가 왕희지(王羲之)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데 그가 서문을 짓고 쓴 것이 난정서이다.
③ 팔분(八分)=고예(古隸) : (1) 예서(隸書) 이분(二分)과 전서(篆書) 팔분을 섞어서 만든 한자(漢字)의 서체(書體)로 중국의 한대(漢代)의 채옹(蔡邕)의 창작(創作)이라고 하는데, 이를 고예(古隸)라고 한다.
(2) 팔분에 대한 견해는 역대로 분분하지만 대체로 장회관(張懷瓘)의⟪서단<書斷>⟫에 따르면 ⟪예기비<禮器碑>⟫,⟪을영비<乙瑛碑>⟫,⟪서악화산묘비<西嶽華山廟碑>⟫등이라고 하였다.
④ 기도(氣度) : 기운과 법도
[출전]淸 . 何紹基(1799~1873)⟪東洲草堂金石跋》⟪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 P. 595.
9-11,
▲ 懷素⟪千字文》帖, 字字欲仙, 筆筆欲飛.”
회소(懷素)의 천자문(千字文)은 글자마다 신선이 되고자 하고, 붓끝 마다 날고자 하는 것 같다.
[출전] 翕州山人 王世貞(1526~1590)⟪弇州山人稿》⟪書論精髓》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 P. 653.
9-12,
▲ 觀于物, 見山水崖谷, 鳥獸蟲魚, 草木之花實, 日月列星, 風雨水火, 雷霆霹靂, 歌舞戰鬪, 天地事物之變, 可喜可愕, 一寓於書, 故旭之書, 變動猶鬼神, 不可端倪, 以此終其身而名後世.
장욱(張旭)은 만물(萬物)을 관찰하고, 산수(山水)의 준엄(峻嚴)한 기세와, 새와, 짐승, 벌레, 물고기, 초목의 꽃과 열매, 해와 달, 무수한 별과, 비바람과, 물과 불, 천둥소리와 벼락소리, 노래와 춤, 전투, 등 천지간의 사물(事物)의 변화(變化)가 즐겁고, 놀라운 모든 것을 글씨에 대입(代入)하였다. 때문에 장욱(張旭)의 글씨는 그 변화(變化)가 귀신(鬼神)같아 단서를 알 수가 없었는데, 그가 죽은 뒤에야 이름이 후세(後世)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해설] 한유(韓愈)는 “서내공부(書內工夫)”에서 “서외공부(書外工夫)”를 강조하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러야 된다는 것이다. 장욱(張旭)은 초서(草書) 쓰는 법을 “서외관물(書外觀物)”, 즉 글씨 외에의 자연현상에서 서법의 원리와 뜻을 취하였다.
[출전] 韓愈(768~824)⟪送高閑上人序⟫⟪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292.
[출전] 韓愈(768~824)⟪送高閑上人序⟫⟪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 P. 765. 16~29.
[출전] 韓愈(768~824)⟪送高閑上人序⟫《中國書論輯要》季伏昆 編著 江蘇美術出版社. 1988. 11. P. 9.
9-13,
▲ 偉大的理論往往存活于 質朴, 平實的 言語之中.
위대한 서법이론 중에 항상 살아있는 언어(言語)는 질박(質朴)함과 평실(平實)이다.
[출전] ⟪失名》
10 . 글씨에서 陰陽관계 (10~16)
10-1,
▲ “夫① 書肇② 于自然, 自然旣立, 陰陽生焉, 陰陽旣生, 形勢③出矣.”
대저 글씨는 자연에서 비롯되었고, 원래부터 정해진 자연에서 음양이 생겼고. 음양이 이미 생겨남으로 글씨에 형세(形勢)가 출현한 것이다.
[주석]
① 부(夫) : 문장의 서두에 쓰는 어조사. 뜻이 없음.
② 조(肇) : 비로소 처음, 시작, 기원.
③ 형세(形勢) : 여기에서 형세(形勢)는 글자의 획에 드러나는 기세(氣勢)를 필세(筆勢), 체세(體勢). 행세(行勢)등으로 칭하며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한마디로 과감지력(果敢之力)을 이르는 말이다.
[해설]
채옹(蔡邕)의 구세《九勢》는 중국고대 서론(書論) 중에서 최초로 서법형식미(書法形式美)에 대한 논문이다. “글씨는 자연에서 비롯된 것이다”라는 학설은 철학적 차원에서 글씨의 본질이 자연임을 제시하고, 음양(陰陽)이 자연에서 나왔으므로 글씨에서 아름다움의 본질은 음양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씨에서 음양은 흑백(黑白), 허실(虛實), 장단(長短), 강약(强弱), 농담(濃淡), 소밀(疏密), 강유(剛柔)등의 형태로 표현되다.
[출전] 東漢 蔡邕(133~192)⟪九勢⟫楊素芳‧外 編著⟪中國書法理論經典》河北人民出版社. 1998. P. 4.
[출전] 東漢 蔡邕 字 伯喈(133~192⟪九勢⟫⟪歷代書法論文選⟫ 上海書畵出版社. 1979. P. 6.
[출전] 蔡邕 字 伯喈(133~192⟪九勢⟫《中國書論輯要》季伏昆 編著 江蘇美術出版社. 1988. 11. P. 2.
[출전] 東漢 . 蔡邕(133~192⟪九勢⟫⟪書論精髓》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12.
10-2,
▲“對陰陽五行思想的体現”
書法藝術体現①陰陽五行思想, 運用藝術的辨證法②, 主要有兩種表現和效果, 結體布局方面的黑白, 大小, 長短, 用藝的辨證法 剛柔③, 濃淡④,枯潤⑤, 向背⑥, 俯仰⑦, 正欹⑧, 直果⑨, 縱橫⑩疏密⑪, 醜姸⑫, 巧拙⑬, 等等 這些都是相反的, 對立的因素⑭ 辨證書法家必須加以 巧妙處理辨證取得相反相成⑮的效果, 其創作才會 出奇制勝⑯生動多變, 氣象千萬⑰. 有無相生妙處 皆指書法的字象有限 而意味無窮. 這是中國書法傳統藝術論的核心妙處卽所謂意境⑱. 例如畵家講, “目盡尺幅神馳千里⑲” 詩人講 “言盡而意無窮⑳.音樂家講 “此時無聲勝有聲(21)” 相反相成的這都是因創造的藝術形象特別富有啓發性. ∙∙∙∙∙∙∙∙以下省略
음양(陰陽)과 오행사상(五行思想)을 운용(運用)하여 서법을 예술로 체현함에 중요한 것은 변증법(辨證法)이다. 요점은 효과(效果)와 표현(表現) 두 종류이다. 글자의 형체(形體)를 구성함에 흑백(黑白), 대소(大小), 장단(長短)을 응용하는 예술적인 변증법(辨證法)이 있고, 강유(剛柔), 농담(濃淡), 고윤(枯潤), 향배(向背), 부앙(俯仰), 정의(正欹), 직과(直果), 종횡(縱橫), 소밀(疏密), 추연(醜姸), 교졸(巧拙)등 모두 상반(相反)적이고 대립적인 요소(要素)가 변증(辯證)적인 것이다. 서예가는 반드시 힘써 상반상성(相反相成)의 효과를 변증적으로 교묘하게 마무리하면 생동다변(生動多變)하고 기상천만(氣象千萬)한 의외(意外)의 작품이 비로소 창작되는 것이다.
서법에서 말하는 유무상생(有無相生)의 묘처(妙處)는 모든 글자의 형체(形體)는 유한(有限)하지만 의미(意味)는 무궁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서법예술(書法藝術)의 전통이며, 핵심(核心)적인 묘처(妙處)로 소위 말하는 경지(境地)에 이른 것이다.
예를 들어 화가(畵家)는 이렇게 말한다. ‘귀신이 천리를 달리듯 한 폭의 서화(書畵)작품을 단숨에 다 헤아려 보고’ “목진척폭신치천리(目盡尺幅神馳千里)”⑰시인(詩人)은 이렇게 말 한다. ‘말은 다 했는데 그 뜻은 무궁하다.’ “언유진이의무궁(言有盡而意無窮)”⑲음악가(音樂家)는 또 이렇게 말 한다. 때로는 소리 없는 무성(無聲)이 소리 있는(유성(有聲)을 이긴다.’ “차시무성승유성(此時無聲勝有聲)”⑳이 모든 것은 서로 대립 되면서도 화합하며 창조적인 예술형상(藝術形象)을 특별히 풍부하게 개발할 수 있는 요인(要因)들이다.
[주석]
① 체현(體現) : (1) 구체적으로 드러내다. (-反映, 表現, 顯示) (2) 사상이나 관념 따위의 정신적인 것을 구체적인 형태나 행동으로 표현하거나 실현함.
② 변증법(辨證法) : (1) 모순과 대립을 화합하여 고차원의 세계로 이끌 가는 사고방식. (2) 正 . 反 . 合의 논리체계를 변증법이라고 하는데, 사물이 운동하는 과정에서 내부에 존재하는 모순으로 인해 자신을 부정하게 되고 다시 이 모순을 지양(止揚)함으로써 다음 단계로 발전해 나가는 논리적 사고법.
③ 강유(剛柔) : 강하고 부드러움.
④ 농담(濃淡) : 진하고 담백함.
⑤ 고윤(枯潤) : 마으르고 윤택함.
⑥ 향배(向背) : (1) 향하고 등짐. (2) 일이 되어가는 추세나, 어떤 일에 대하여한 사람이 취하는 태도.
⑦ 부앙(俯仰) : 굽어보고 우러러봄.
⑧ 정의(正欹) : 바르고 기울어짐.
⑨ 직과(直果) : 꾸미지 아니하고 행동은 과감함.
⑩ 종횡(縱橫) : 세로획과 가로획
⑪ 소밀(疏密) : 성글음과 빽빽함.
⑫ 추연醜姸 : 더러움과 아름다움.
⑬ 공졸(巧拙) : 교묘함과 졸렬함. 익숙함과 서투름.
⑭ 인소(因素) : 꼭 있어야 할 성분 조건. 원인되는 요소(要素)
⑮ 상반상성(相反相成) : 서로 반대되면서도 서로 도와 일을 성공하게 함.
⑯ 출기제승(出奇制勝) : 상대방이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승리하는 것.
⑰ 기상천만(氣象千萬) : 기상이 웅장하고 화려여고 변화가 많아 장관이다.
⑱ 의경(意境) : (1) 작가가 스스로 체득하고 인식한 내적 형상과 객관적 상관물이 만나 새롭게 형성되었다는 의미. (2) 문학‧예술 작품에서 표현은 ; 경지(境地). 경계(境界). 정취. 정서. 무드. (의상(意象). (3) 작품전체에 서정적인 분위기를 말함.
⑲ 목진척폭신치천리(目盡尺幅神馳千里) : 귀신이 천리를 달리듯 한 폭의 서화(書畵)를 단숨에 한 다 헤아려보다.
⑳ 언유진이의무궁(言有盡而意無窮) : 말은 다 했는데 그 뜻은 무궁(無窮)하다.
(21) 차시무성승유성(此時無聲勝有聲) : 때로는 소리 없는 무성(無聲)이 소리 있는(유성(有聲)을 이긴다.
[출전] 《書法의 金科玉條》 中國書法 雜誌 2004. 10月 號 P. 21.
10-3,
▲ “學習和硏究節奏”(리듬에 대한 연구와 학습)
“要緊㧓住, 陰如陽的關係, 諸如輕與重, 粗餘細, 收與放, 斷與連, 圓餘方, 逆與順, 澁如疾, 虛與實, 向與背. 平與險, 長如短, 濃與淡, 燥如潤, 涸如漲, 肥與瘦, 偃抑與起伏, 抑揚如頓挫, 疎郞與茂密, 流麗與古朴, 或正或欹, 開合有度, 或大或小, 錯落有致, 等等. 要學會這一係例相剋相生的陰陽關係中, 把握節奏藝術的要旨. 旣要善于强化矛盾, 又要善于使矛盾歸于和諧統一.”
글씨에서 음양관계(陰陽關係)와 리듬감 (절주감(節奏感)①은 아주 긴요(緊要)한 것이니 반드시 틀어쥐어야 한다. <장악(掌握)해야 한다.>
예를 들면, 가벼움과 무거움, (경여중(輕與重), 굵음과 가늘음, (추여세(粗與細), 거두어들임과 풀어줌, (수여방(收與放),끊음과 이음, (단여연(斷與連), 둥글음과 모남 (원여방(圓與方), 거스름과 순응함, (역여순(逆與順), 껄끄러움과빠름,(삽여질(澁與疾),허함과 실함, 허여실(虛與實), 향세와 배세, (향여배(向與背), 평순함과 험절함, (평여험(平與險), 길고 짧음,(장여단(長與短), 진함과 담백함, (농여담(濃與淡), 건조함과 윤택함, (조여윤(燥與潤),메마름과 팽창함, (고여장(涸與漲), 살찜과 마름,(비여수(肥與瘦), 누었다 세웠다 일어남과 엎드림, (언앙기복(偃仰與起伏). 소리의 높낮이와 곡절이 조화로움, 억양여돈좌 (抑揚與頓挫) 성글음과 빽빽함, (소랑무밀(疏朗茂密), 유려함과 소박함, (유려고박(流麗古朴), 혹은 바르고 혹은 기울게 함, (혹정혹기(或正或欹), 펴고 모음에 법도가 있어야하고. (개합유도(開合有度) 혹은 크고, 혹은 작게 들쑥날쑥해도 치밀함, (착낙유치(錯落有致),등등 이러한 상극상생(相剋相生)의 음양관계(陰陽關係)속에 장단(長短)과 강약(强弱)이 반복되는 리듬예술이라는 요지(要旨)를 확실하게 파악(把握)하고 장악(掌握)해야 되는 것이다. 이미 모순관계(矛盾關係)를 장악하여 능숙하게 되었다면 이를 또 다시 모순관계를 화합(和合)하여 통일(統一)로 귀결(歸結)시켜야 하는 것이 서예술(書藝術)인 것이다.
[주석]
① 절주감(節奏感 : 강약(强弱), 장단(長短)의 리듬에 대한 감각능력.
② 언앙기복(偃仰與起伏) : (1) 언앙(偃仰) : 누었다 일어났다. 일어남과 내려앉음. 등의 뜻으로 부침(浮沈). 진퇴(進退). 부앙(俯仰). 편안(便安)하게 한가로이 쉼. 언식(偃息)등. (2) (起伏) : 일어남과 내려앉음. 세력이나 기세 따위가 성하였다 쇠하였다 함. 등.
③ 억양여돈좌 (抑揚與頓挫) : (1) 소리의 높낮이와 곡절이 조화로움, (2) 혹은 억누르고 찬양하다가 갑자기 기세를 꺾음.
[출전] 《書法의 金科玉條》 中國書法 雜誌 2004. 8月號 P.
10-4,
▲ 書法과 陰陽
“陰陽對立統一構成了書法藝術美” “書法正是運用了 提案, 藏露, 疾澁, 行留, 燥潤, 虛實, 欹正, 俯仰, 險夷 巧拙” 等等. ∙∙∙∙∙∙∙∙
서법예술을 아름답게 구성(構成)하려면 음(陰)과 양(陽)이 서로 대립적인 것을 통일(統一)함에 있으며, 이것을 바로 서법에 운용(運用)하는 것이다. 들었다 누름 제안(提按), 감추고 노출함 장로(藏露), 빠르고 느림 질삽(疾澁),행하고 머무름 행류(行留), 건조함과 윤택함 조윤(燥潤),허함과 실함 허실(虛實), 기울고 바름 의정(欹正), 아래를 굽어보고 위를 쳐다봄 부앙(俯仰) 험난함과 평탄함 험이(險夷), 교묘함과 졸렬함. 익숙함과 서투름 교졸(巧拙), 등등이 있다.
[출전]《書法의 金科玉條》 中國書法 雜誌 2001. 12月號 P. 54.
10-5,
▲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
“道不違自然乃得其性, 法自然者于自然無所違也”
사람은 땅을 법도로 삼고, 땅은 하늘을 법도로 삼는다. 하늘은 도(道)를 법도로 삼고, 도(道)는 자연을 법도로 삼는다. ∙∙∙∙∙∙∙∙∙
도(道)는 자연(自然)을 어기지 않으면서 마침내 그 성정(性情)을 얻고, 법(法)에 자연스러운 자(者)는 자연(自然)에 위반됨이 없다. 그래서 어떠한 예술도 추구하는 바는 자연스러움에 있는 것이다.
[출전] 王弼(226~249) 註 老子⟪道德經》 第二十五章 《書法의 金科玉條》
10-6,
▲ “易, 變易, 隨時變易以從道也.”
역(易)은 변(變)하고 바뀌되 시대를 따라 변하면서도 도(道)를 따른다.
[해설]
시대의 흐름을 읽고 변화에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주역의 기본원리이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는데도 어찌 여름옷을 고집하겠는가?
[출전]주역서⟪易傳序⟫- 주역전의⟪周易傳義⟫송(宋 원부(元符) 2년(1099) 기묘(己卯) 정월(正月) 경신일(庚申日) 하남(河南)의 정이(程頤) 정숙(正叔)이 머리를 쓰다.
10-7,
▲ 筆之輕字爲陽 重者爲陰, 凡字中有兩垂竪直者, 宜左細右粗,
字中之柱宜粗, 餘俱宜細, 此分爲陰陽之法耳.”
“필획이 가벼운 것을 양(陽)획이라 한다면 무거운 것을 음(陰)획이라고 한다. 대체로 글자 중에 두 개의 세로획이 있으면 좌(左)측은 양(陽)획이니 마땅히 가늘게 하고, 우(右)측은 음(陰)획이니 굵게 하여야 한다. 글자 중에 기둥이 되는 세로획은 마땅히 굵고 침착하게 하여 중심을 잡아주어야 하고, 나머지는 모두 적당히 가늘게 하여야 한다. 이것이 글씨를 음양으로 구분하는 법이다”
[출전] 朝鮮 . 金正喜(1786~1856)⟪雜識》⟪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P, 281.
10-8,
▲ 書要兼備陰陽二氣①, 大凡沈着著屈郁②, 陰也. 奇拔③豪達④, 陽也.
글씨에는 음기(陰氣)와 양기(陽氣) 두 가지 기(氣)를 겸비(兼備)해야 한다. 대체로 침착하게 가라앉은 듯 움츠리고 답답한 것을 음기(陰氣)이라 하고, 기발하게 뛰어나고, 호탕하고 활달한 것을 양기(陽氣)이라 한다.
[주석]
① 기(氣) : (1) 활동하는 힘, 또는 뻗어나가는 기운. (2) 막연하지만 전체적인 느낌과, 분위기가 좋음. (3)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만물이 생성되는 기원(起源)이 되는 기운. 원기(元氣)와 리기(理氣).
② 굴욱(屈郁) : 움츠려들고 답답함.
③ 기발(奇拔) : 유달리 뛰어남.
④ 호달(豪達) : 호탕하고 활달함.
출전]⟪書槪 執筆法(210)》 淸 .劉熙載(1813~1881) 雲林筆房老舖 1986. 5. P. 210.
10-9,
▲ 書有陰陽. 如橫則上面爲陽. 下面爲陰. 豎則左面爲陽. 右面爲陰. 惟毫齊者. 能陰陽兼到, 否則獨陽而已.
글씨에는 음양(陰陽)이 있다. 가로획의 상면(上面)은 양(陽)이고, 하면(下面)은 음(陰)이라한다. 세로획의 좌측은 양(陽)이 되고, 우측은 음(陰)이 된다. 오르지 붓끝을 가지런히 모아 획의 중심을 지나게 할 수 있다면 능히 음양(陰陽)을 겸비(兼備)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다만 양(陽)일 뿐이다.
[출전]⟪書槪 執筆法(181)》 淸 .劉熙載(1813~1881) 雲林筆房老舖 1986. 5. P. 190.
10-10,
▲ “書法實技에서 陰陽關係
서법은 자연을 도(道)로 하는 천일합일(天一合一)의 학문이다.
서법은 음(陰)과 양(陽)에서 출발하여 변화로 매듭짓는 것이다.
그러므로 글씨를 쓸 때 손과 붓 끝이 자신의 몸 쪽으로 끌어당겨지는
점과 획은 음(陰劃)이라 하고, 손과 붓 끝이 몸 밖으로 밀어 내치는
점과 획은 양획(陽劃)이라고 한다. 손과 붓 끝이 전진과 후퇴를 거듭
하면서 밀고 나아감으로써 점과 획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음양(陰陽)이
교차하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이다.
[출전] 《書法의 金科玉條》
10-11,
▲ 음획(陰劃) ; 손과 붓끝이 자신의 몸 안쪽으로 끌어당겨지는 기본적인 획 넷을 구분하면 아래와 같다.
측(側) : (丶)점(點) 음(陰)과 양(陽)이 교차함.
노(努) : (⼁) 수획(竪劃, 종획(從劃), 이라고 하는 세로획.
략(掠) : (ノ) 장별(長撇)이라고 하는 삐침.
탁(啄) : (㇀) 단별(短撇) 짧은 삐침이 있다.
11-12,
▲ 양획(陽劃) ; 손과 붓 끝이 자신의 몸 밖으로 밀어 내치는 기본적인 획을 넷을 구분하면 아래와 같다.
륵(勒) : (⼀) 횡획(橫劃) 가로획.
적(趯) : (⼅) 구(鉤) 갈고리. 음(陰)과 양(陽)이 교차함.
책(策) : (㇀) 앙횡(仰橫) 오른쪽으로 지쳐 올라가는 획.
책(磔) : (㇃) 날(捺)파임.
[주석]
한 글자의 전체를 살펴보면 상면(上面)은 양(陽)이 되고 하면(下面)은 음(陰)이 된다. 그리고 좌(左)측은 양(陽)이 되고 우(右)측은 음(陰)이 된다. 예를 들면 한 글자에 세로획이 둘인 목(目)자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좌(左)측의 세로획은 양(陽)획이니 조금 가늘고 강하게 표현하고, 우(右)측의 세로획은 음(陰)획이니 굵고 침착하게 변화를 주어야 한다. 기타 가로획은 가늘게 하고, 마지막 가로획은 전체적으로 음(陰)이 되니 조금 더 굵은 획으로 안정감 주어야 한다. 세로획이 단독일 경우에는 조금 더 굵고 튼실하게 하여 그 글자의 중심을 잡아 전체를 안정시켜야 하는 것이다.
[출전] 《書法의 金科玉條》
10-13,
▲ 글자 구조에서 음(陰)과 양(陽)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① 단독(單獨)구조 : 월(月)자로 예를 들면 좌(左)측의 세로획은 양(陽)획이니 가늘지만 강하게 하고, 우(右)측의 세로획은 음(陰)획이니 침착하게 굵고 튼실하게 하고, 기타의 가로획은 양(陽)획이니 조금 가늘게 해야 한다.
② 상하(上下)구조 : 개(盖)자로 예를 들면 양(羊)자가 상(上)에 있으니 양(陽)획으로 조금 가늘고 강하게 하고. 그릇 명(皿)자는 하(下)에 있으니 음(陰)획이니 무겁고 실하게 하되 특히 그릇명자의(皿) 마지막 가로획을 튼실하게 하여 상(上)을 받쳐주어 안정감 있게 하여야 한다.
③ 상하(上下) 구조 : 전(典)자와 기(其)자는 상하구조로 상(上)의 두 세로획을 ‘V’자형으로 넓혀주고, 하(下)는 팔(八)자 형으로 넓혀주면 시각적으로 중간이 가늘어 보이면서 우아하고 안정감이 있게 된다.
④ 상중하(上中下) 구조 : 막(莫)자를 예를 들면 초두(艹)를 ‘V’자형으로 넓혀주고, 초두(艹)는 상(上)에 있으니 양(陽)획으로 강하고 실하게 하고, 중간의 왈(曰)자는 상(上)획 보다 조금 작게 하여 허리를 만들어주고 하(下)획인 대(大)자는 음(陰)획이 되니 무겁고 실한 팔(八)자 형으로 넓혀주면 전체적으로 글자의 중간 허리가 가늘어 보이면서 안정감이 있게 된다.
⑤ 좌우(左右)구조 : 유(唯)자로 예를 들면 좌(左)측의 입구(口)는 양(陽)획이니 가늘고 강한 획으로 하고, 우(右)측의 추(隹)는 음(陰)획으로 좌(左)측보다 굵고 실한 획으로 안정감 있게 하여야 한다.
⑥ 좌중우(左中右) 구조 : 철(徹)자로 예를 들면 좌측(左側)의 두인彳변은 양(陽)획이니 가늘고 강한 획으로 하고, 중앙의 육(育)은 좌(左)측의 두인彳보다 조금 높게 하고 우(右)측의 문(文)은 육(育)자보다 조금 낮게 하되 마지막 파임 획을 긁고 실한 음획으로 처리하면 전체적으로 안정되면서 아름답게 되는 것이다.
이상의 몇 가지 예에 불과 하지만, 이러한 기본원칙을 숙지하여 실기에 응용 하다보면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된다.
[출전] 《書法의 金科玉條》
10-14,
▲ 黃帝曰 : 陰陽①者, 天地之道也, 萬物之綱紀②, 變化之父母, 生殺之本始, 神明③之府也. 治病必求於本.
황제가 말하기를음(陰)과 양(陽)은 자연(自然)의 법도(法度)이고, 만물(萬物)의 근본(根本)이며 변화(變化)의 모체(母體)이며, 생사(生死)의 기원(起源)인 정신(精神)이 깃든 곳이니, 질병(疾病)을 치료함에 반드시 본질(本質)인 음과 양에서 찾아야 한다.
이는⟪黃帝內徑素問<陰陽應象大論篇第五>》에 있는 말로, 자연환경(自然環境)과 인체(人體)와 음양(陰陽)과의 관계를 최초로 완성(完成)한 학설(學說)의 일부 내용이다. 그래서 역대 대가들은 글씨에서의 음양 관계를 대입한 논술이 자연스럽게 많이 나오게 된 것이다.
[주석]
① 음양(陰陽) : 황제내경 소문(제7편) 음양별논편(陰陽別論編)에서 기백은 황제의 물음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있다. 소위 음양(陰陽)이라는 것은 가는 것이 음(陰)이요, 오는 것이 양(陽)이다. 고요한 것이 음(陰)이요, 움직이는 것이 양(陽)이다. 느린 것이 음(陰)이요, 빠른 것이 양(陽)이라고 하였다. (所謂陰陽者, 去者爲陰, 至者爲陽, 靜者爲陰, 動者爲陽, 遲者爲陰, 數者爲陽).
② 강기(綱紀) : 천하(天下)를 다스려 나가는 법도(法度)=근본(根本).
③ 신명(神明) : ① 하늘과 땅의 신령 (천지신명(天地神明), 신의 총칭. ② 사람의 정신상태.
[출전] ⟪黃帝內徑素問<陰陽應象大論篇第五>》人民衛生出版社. P. ?
10-15,
▲“餘白은陰陽이다”
글씨에서 여백(餘白)은 음양(陰陽)의 조화(造化)이며 생명(生命)이다. 생명이 있어야 할 글씨에 생명이 없다면 예술성(藝術性)을 논(論)할 가치가 없다.
모든 동(動) 𐤟 식물(植物)은 음양의 화합에 의하여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키고, 음악에서 음정(音程)과 박자(拍子)가 음양(陰陽)이라면, 글씨에서 화선지가 대지(大地)라면 음(陰)이 되고, 붓이 하늘이라면 양(陽)이 되니, 붓이 가는 바에 따라 화선지와 조화(造化)를 이루면서 나타나는 것이 여백이다. 이 여백이 작품(作品)의 성패(成敗)와 생동감(生動感)을 부여함과 동시에 글씨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출전] 《書法의 金科玉條》
10-16,
▲ “停含行意, 行帶停意, 是曰 停而行, 行而停” 點者陰陽欲分未分之象.
멈추는 것에는 가려는 뜻을 함유하고 있고, 가려는 것에는 멈추려는 뜻을 띠고 있다. 이것을 일러, 멈춘 듯 가고, 가는 듯 멈춘다는 것이다. 점(點)은 음양(陰陽)으로 나누어지려 하면서도 아직 나누어지지 않는 형상이다.
출전] 王昱(왕욱)(?~1729)
11 . 法古 創新 ‧ 章法 (11~80)
11-1,
▲ 書者, 散①也, 欲書先散懷抱②, 任情恣性③, 然後書之; 若迫於事, 雖中山兎毫④不能佳也”.
글씨는 마음이 편해야 쓸 수 있는 것이다. 글씨를 쓰고자 하면 먼저 마음속에 품은 여러 가지 번거로운 생각을 내려놓아 마음에 걸림이 없어야한다. 만약 글씨를 쓰는데 심리적인 압박(壓迫)을 받거나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조급하다면, 비록 중산의 토끼털로 만든 좋은 붓으로도 잘 쓸 수가 없는 것이다.
[해설]
채옹(蔡邕)은 글씨에서 예술적인 본질적은 단 한 글자 ‘산’(散)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즉 스스로 구속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글씨가 예술로 승화(昇華)되는 선결조건은 정서적인 안정에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채옹(蔡邕)은 역사상 최초로 마음속에 있는 감정의 본질이 글씨에 들어난다는 문제를 제기 함으로써 글씨에 감정을 불어넣어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표정미로 발전하는 계기(契機)된 것이다.
[주석]
① 산(散) : (1) 스스로를 구속하지 아니함. 《순자(荀子) 𐤟 권학(勸學》에 나오는 말로 “ 불융례(不隆禮)
예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비록 사리에 밝고 말을 잘한다 할지라도 “수찰변(雖察辯) 허튼 선비가 될 것이다, 산유야(散儒也)”라고 하였는데 산(散)은 스스로 검속하지 않는 선비를 말한다. 라고 하였다
(2) “散”이란 장자(莊子)의 귀진반박(歸眞返朴), ‘참되고 순박한 세계로 되돌아가 참된 것을 회복한다는 뜻으로 순임자연(純任自然)과 같은 뜻이다.
③ 산회포(散懷抱) : (1)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나 정(情)을 풀어 놓다. (2) 산회(散懷)란 해의반박(解衣般礡)의 뜻으로 글씨를 쓸 때 아무 거리낌 없이 자유분방한 상태라야 한다는 뜻이다. (3) 직역하면 옷을 풀어헤치고,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 놓고 어떤 행위에도 구속받지 아니함.
③ 임정자성(任情恣性): (1) 방종하여 구속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2) 성정을 단속하지 않아 방종하고, 제멋대로 마음대로 행하다.
④ 중산토호(中山兎毫) : 중산(中山)은 지명(地名)으로 중국 선주중산(宣州中山) (현 안휘성(安徽省) 선성시(宣城市) 선주구(宣州區)이고, 토호(兎毫)는 토끼털로 음력 8~9월에 채취한 털로 만든 붓을 옛 부터 좋은 붓을 만드는 곳이라는 뜻으로 중산토호(中山兎毫)라 하여 유명함. [출전] 계암만필(戒庵漫筆)》
[출전] 東漢 . 蔡邕(133~192)《筆論⟫《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5.
[출전] 東漢 . 蔡邕(133~192)⟪筆論》楊素芳外 編著⟪中國書法理論經典》 河北人民出版社. 1998. P. 3.
[출전] 蔡邕 字 伯喈(133~192)《中國書論輯要<九勢>》季伏昆 編著 江蘇美術出版社. 1988. 11. P. 3
[출전] 東漢 . 蔡邕(133~192)《筆論》⟪書論精髓》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421.
11-3,
▲ “初學分布① 但求平正②, 旣知平正, 務追險絶③, 旣能險絶, 復歸平正. 初謂未及, 中則過之, 後乃通會④. 通會之際, 人書俱老⑤ ,”
글씨를 처음 배울 때는 고르게 분포(分布)하여 오직 평정(平正)하게 쓸 것을 추구(追求)하고, 이미 평정되게 할 수 있으면, 힘써 험절(險絶)하게 할 것을 추구해야 한다. 이미 험절하게 할 수 있다면, 다시 평정으로 복귀(復歸)해야 되는 것이다. 처음 배울 때는 미치지 못하나, 중기(中期)에는 지나치고, 후기(後期)에 마침내 익숙하게 된다. 익숙하게 통달되었을 때는 사람과 글씨 모두가 노숙(老熟)하게 된다.
[통해]
초학자는 기본, 점과 획을 차례로 알맞게 배치하여 구성하는 것을 배우기 때문에 오직 편안하고 방정(方正) 할 것을 추구하여야 한다. 이미 바르고 안정되게 할 능력이 있다면, 이미 험절하고 자유 분망한 중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미 험절하고 자유 분망함이 숙달되었으면, 다시 편안하고 바른 것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미숙하여 미치지 못하고, 중기에는 교만하여 지나치게 쉽다. 후기에 다시 편안하고 방정(方正)함에 귀착했을 때는 이미 환하게 깨우쳤다는 것이며, 이 후기의 편안함과 방정(方正)함이 자연스러운 것은 지극한 경지에 오르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극히 어려운 것이다. 이 경지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사람과 글씨가 동시에 노숙(老熟)해 졌다는 것이다.
[해설]
손과정은 서예를 배움에 있어서 세 가지 단계를 말하였는데,
(平正) = (險絶) = (平正)의 세 단계는 글씨를 쓰는 모든 사람들에게 백대의 지침(指針)을 제시(提示)한 것이다. 중간 단계의 험절(險絶)은 첫 단계의 평정(平正)에 비하면 한차례 도약(跳躍)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 평정(平正)의 단계에 들어서는 것은 또 한 차례 도약(跳躍)했다는 것을 말한다. 세 번째 평정(平正)은 첫 단계의 중복도 아니며 또한 험절(險絶)의 후퇴도 아니다. 그러므로 앞서 두 단계인 평정(平正)과 험절(險絶)보다 훨씬 더 높은 경지로 승화(昇華)되었다는 것이며, 또한 예술(藝術) 형식에서 성숙(成熟)하고 완미(完美)한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석]
① 분포(分布) : 나누어 배치함.
② 평정(平正) :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편안하게 안정된 것.
③ 험절(險絶) : 몹시 거칠고 험한 것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운필과 결체가 정상적인 법을 벗어나 자신의 개성을 표현 할 수 있음을 말함.
④ 통회(通會) : 환하게 깨우쳐 통달함을 말 하지만, 여기서는 평정(平正)과 험절(險絶)등 일체를 하나로 융합(融合)하여 자유자재(自由自在)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⑤ 인서구노(人書俱老) : (1) 사람도 글씨와 함께 노숙(老熟)하게 된다. (2) 노숙(老熟)은 오랜 경험으로 익숙함.
[출전] 唐 垂拱年間 . 孫過庭 字 虔禮 (648~733) ⟪書譜》⟪歷代書法論文選 》上海書畵出版社 P. 129.
[출전] 唐 垂拱年間 . 孫過庭 字 虔禮 (648~733) ⟪書論精髓》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P. 321.
11-4,
▲ 其有一點一劃, 意態① 縱橫, 偃亞②中間, 綽有餘裕③, 結字④峻秀⑤ , 類于生動, 幽若深遠⑦, 煥若神明⑦ , 以不測爲量者, 書之妙也,
일점(一點), 일획(一劃), 가로획과 세로획 모두에 표정이 있어야 하고, 중간(中間)은 여유가 있어 편안하고 침착하다면 결자(結字)는 준수(峻秀)하게 되어 모두가 살아 움직이듯이 그윽하고 심원(深遠)하여 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려 밝혀내는 신명(神明) 과 같은 것이 글씨의 오묘함이다.
[주석]
① 의태(意態) : (1) 표정이나 태도. (2) 심리상태가 외부로 나타난 것을 가리킴.
② 언아(偃亞) : 눕다. 휴식하다. 편안하다. 등 여러 뜻이 있으나 여기서는 편안하다로 해석됨.
③ 작유여유(綽有餘裕) : 어떤 일을 당(當)하매 조금도 흔들림이 없으면 여유가 있고 침착함.
④ 결자(結字) : 서법용어로, 한 획, 한 획을 끌어 모아 글자를 구성하는 즉 글씨를 쓰는 방법으로 글자의 간가결구(間架結構)를 말함.
⑤ 준수(俊秀) : (1) 우뚝하게 아름답다. (2) 산봉우리가 우뚝하여 빼어나게 아름답다.
⑥ 심원(深遠) : (1)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다. (2) 산수화에서, 바로 산 앞에서 그 산의 뒤를 넘겨다보는 식으로 그리는 기법. 중첩되는 산세를 표현할 때 쓴다.
⑦ 신명(神明) : ① 신령스럽고 이치에 밝다. ② 천지의 신령. 천지신명의. 신의 총칭.
[출전] 唐 ‧ 張懷灌 ⟪評書藥石論⟫⟪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229.
11-5,
▲ 夫字猶用兵, 同在制勝. 兵無常陣. 字無定形, 臨陳決機, 將書審勢①: 權謀妙算②, 務在萬全. 然陳勢雖變, 行伍不可亂也; 字形雖變; 體格不可逾也. ......
隨情而綽③其態, 審勢而揚其威. 每筆皆成其形, 兩字各異體, 草書之妙, 畢於斯④矣; 至於行草, 則復兼之. 글씨를 쓴다는 것은 용병술(用兵術)과 같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제압하여 이기는데 있다. 병법(兵法)에서 진법(陳法)이 수시로 바꾸듯이 글씨의 형태(形態)도 정해진 법은 없다. 진법(陣法)은 상황에 따라 수시로 진지(陣地)를 구축하듯이 글씨도 형세(形勢)를 살피어 진지를 구축하듯이 적절하게 대처하되 조금도 허술함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진세(陣勢)는 비록 변하지만, 대열이 혼란(混亂)하면 안 되듯이, 글씨도 비록 글자의 형태(形態)는 변화 하더라도 체격(體格)이 흔들리면 안 되는 것이다. ‧‧‧‧‧‧‧ 상황에 따라 그 태도(態度)를 너그럽게 정을 주기도 하고, 형세를 살펴서 위엄도 드러내고, 매 글자의 형태(形態)를 구성(構成)함에 두 글자가 겹치게 되면 각각 다르게 써야 한다. 초서(草書)의 묘함은 모두 여기에 있으니, 행초서(行草)에 이르러도 이와 같이 겸해야 되는 것이다.
[주석]
① 심세(審勢) : 글씨를 쓸 때 먼저 세심하게 형태를 살피고 씀.
② 권모묘산(權謀妙算) : 그때그때 형편에 따라 펼치는 신묘한 계책.
③ 작(綽) : 너그럽다. 여유롭다. 얼른 잡다.
④ 사(斯) :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 즉(則)과 같은 뜻을 나타낸다.
[출전] 明. 萬曆 項穆 ⟪書法雅言<常變>》《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P . 523~4.
[출전] 明代 萬曆 項 穆 ⟪書法雅言<常變>》⟪書論精髓》 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P. 438.
11-6,
▲ 古人寫字, 正如作文 ; 有字法①, 有章法②, 有篇法③, 終篇結構④, 首尾相應⑤.
옛 사람들은 글씨를 쓴다는 것은 바로 작문(作文)하는 것과 같다. 라고 하였다.
글씨에는 글자를 구성하는 자법(字法)이 있고, 전체를 구성하는 장법(章法)이 있으며, 편을 나누는 편법(篇法)이 있다. 첫 글자부터 끝 글자에 이르기 까지 전체를 구성함에 짜임새가 통일이 되어야하고 수미(首尾)가 서로 호응하여야한다.
[주석]
① 자법(字法) : 글씨 쓰는 법.
② 장법(章法) : 글씨나 그림의 구성법. 구도.
③ 편법(篇法) : 시문(詩文) 등을 편을 지어 만드는 방식.
④ 종편결구(終篇結構) : 첫 글자부터 끝 글자까지 결구(結構)의 흐름이 통일되게 하는 것.
⑤ 수미상응(首尾相應) : 첫 글자부터 끝 글자까지 흐름이 서로 호응하며 통일되게 함.
[출전] 明 張紳 . 《中國書論輯要》季伏昆 編著 江蘇美術出版社. 1988. 11. P. 318.
[출전] 明 . 張紳⟪法書通釋》 ⟪書學集成(元~眀)》河北美術出版社. 2002. 6. P 205.
[출전]明 . 張紳⟪法書通釋》 ⟪書論精髓》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338.
11-7,
▲ “故云 : 一點成一字之規, 一字乃終篇之準,” 起伏隱顯①, 陰陽向背②, 皆有意態③. 至于用筆用墨, 亦是此意, 濃淡枯潤④, 肥膄老嫩⑤, 皆要相稱. 故羲之能爲一筆書, 蓋爲⟪禊書⟫⑥ 自 “永”字至“文”,字 筆意顧盼⑦, 朝向偃仰⑧, 陰陽起伏⑨,筆筆不斷, 人不能也,
옛 말에 이르기를 “첫 획은 첫 글자의 기준(基準)이 되며, 첫 글자는 전편(全篇)에 이르는 기준(基準)이 된다.”라고 하였다. 기복(起伏)과 은현(隱現), 음양(陰陽)의 향배(向背)에 모두 표정이 있어야하고, 용필(用筆)에서 용묵(用墨)에 이르기까지 역시 이와 같은 뜻이 있어야 한다. 진함과 담백함, 마르고 윤택함, 살찌고 마름, 노련함과 미숙함 등이 모두 서로 어울리게 함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왕희지의 난정서《蘭亭序⟫에 “영(永)” 자부터 “문(文)” 자에 이르기까지 일필휘지(一筆揮之)하였는바 그 필세(筆勢)가 서로 돌아보며 받쳐주는 부침(浮沈)과 진퇴(進退), 부앙(俯仰)과 음양(陰陽) 기복(起伏)이 획마다 끊임이 없으니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이다.
[주석]
① 기복은현(起伏隱顯) : 낮추었다 높이고, 숨기고 나타냄. (기복이 심함).
② 음양향배(陰陽向背) : 음과 양이 향하고 등짐.
③ 개유의태(皆有意態) : 모두가 태도와 표정이 있어야 함.
④ 농담고윤(濃淡枯潤) : 진함과 담백함, 마르고 윤택함.
⑤ 비수노눈(肥膄老嫩) : 살찜과 메마름, 노련함과 미숙함.
⑥ 계서(禊書) : 난정서(蘭亭敍)말함.
⑦ 필의구반(筆意顧盼) : 붓을 놀릴 때의 마음가짐으로 서로 돌아보며 받쳐줌.
⑧ 조향언앙(朝向偃仰) : 앞으로 향하면서 뉘었다 세웠다 한다는 뜻으로 부침(浮沈), 진퇴(進退), 부앙(俯仰)등을 상황(狀況)에 따라 운필함.
⑨ 음양기복(陰陽起伏) : 음양에 따라 변화를 줌.
[출전] 明 . 張紳 ⟪法書通釋》⟪書學集成(元~明)》河北美術出版社. 2002. 6. P 205.
[출전]明 . 張紳⟪法書通釋》⟪書論精髓》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338.
11-8,
▲ 每書一紙, 或有重字, 亦須字字意殊① , 故何延之云 “右軍書⟪蘭亭叙⟫, 每字皆構別體”, 蓋其理也.
매번 한 폭의 글씨를 씀에 혹 중복되는 글자가 있으면, 반드시 글자마다 표정을(의태.意態) 달리 해야 한다. 옛날에 하연지(何延之)가 이르기를 “왕희지(王羲之)의 글씨 란정서(蘭亭叙)를 보면 매 글자마다 모두 결체(結體)②를 달리 하였다.” 모두 같은 이치인 것이다.
[주석]
① 의태(意殊) : 의취(意趣) 의지와 취향을 달리함.
② 결체(結體) : 필획을 모아 글자의 형태를 결합함, 결구(結構)를 말함. 즉 글자의 짜임새.
[출전] 唐 . 天寶年間 : 蔡希綜⟪法書論》⟪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P. 272.
[출전] 唐 . 天寶年間 : 蔡希綜⟪法書論》⟪書論精髓》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P. 323.
11-9,
▲ 作書貴一氣①貫注②. 凡作一字, 上下有承接③, 左右有呼應, 打疊④一片⑤, 方爲盡善盡美⑥. 卽此推之, 數字. 數行. 數十行, 總在精神團結, 神不外散.
글씨를 쓸 때 중요한 것은 정신을 집중하는 것이다. 대체로 한 글자를 쓸 때, 상(上)은 (下)에 이어주고, 우(左)는 우(右)가 호응하면서 한편이 정돈 되면 비로소 진선진미(盡善盡美)하게 된다. 이와 같이 두서너 글자, 두서너 줄, 수십 줄로 확충(擴充)해 가면서도 전체를 하나의 정신으로 단결해 놓으면 정신(精神)이 밖으로 흩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주석]
① 일기(一氣) : (1) 단숨에 한 호흡(呼吸) (2) 만물의 원기(元氣) (3) 일기가성(一氣呵成) ; 막힘없이 단숨에 문장이나 글씨를 씀에 거침이 없고 수미(首尾)가 일관되다.
② 관주(貫注) : (정신, 정력, 주의력)을 집중하다. 경주하다.
③ 승접(承接) : 앞에서 받아 뒤를 이어 줌. 접속하다. 계승하다.
④ 다첩(打疊) : 정리 정돈하다. / 타당(妥當) : 일의 이치로 보아 옳다.
⑤ 일편(一片) : 총체(總體)적으로 사물을 구성하는 전체로서의 한편.
⑥ 진선진미(盡善盡美) : 완미한 것이 극치에 다다름.
[출전] 淸 . 朱和羹⟪臨池心解》⟪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736.
[출전] 淸 . 朱和羹⟪臨池心解》⟪中國書法理論經典》 楊素芳. 后東生. 河北人民出版社. 1998. 8. P. 535.
[출전] 淸 . 주화갱(朱和羹) ⟪臨池心解》⟪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358.
11-10,
▲ “昔人云 : 作大字則要如小字①, 作小字要如大字.”蓋謂大字則欲如小字之詳細曲折②. 小字則欲具大字之體格③氣勢④也.”
옛 사람이 말하기를 “대자(大字)를 쓰는 요점(要點)은 소자(小字)를 쓰는 듯이 해야 하고, 소자(小字)를 쓰는 요점은 대자(大字)를 쓰는 듯이 해야 한다. 대개 이르기를 대자(大字)를 쓰고자 하면 소자(小字)의 곡절(曲折)을 상세(詳細)하게 하고, 소자(小字)를 쓰고자하면 대자(大字)의 골격(骨格)과 기세(氣勢)를 갖추어야 한다.
[해설]
작은 글씨를 큰 글씨처럼 쓰라고 함은 작은 글씨를 씀에도 큰 글씨처럼 골육(骨肉)과 신체(神采)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큰 글씨를 작은 글씨처럼 쓰라고 함은 작은 글씨의 섬세한 골격(骨格)과 기세(氣勢)가 큰 글씨에도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주석]
① 상세(詳細) : 구체적으로 자세하고 분명함.
② 곡절(曲折) : (1) 이런저런 복잡한 사정이나 이유 (2) 우여곡절(迂餘曲折) : 뒤엉켜 복잡한 사정.
③ 체격(體格) : 근육, 골격, 영양상태가 몸의 외관에 드러나는 전체적인 형상.
④ 기세(氣勢) : 힘 있고 기운차게 뻗어 나아가는 형세.
[출전] 南宋 紹熙年間 . 진유(陳槱) ⟪負暄野錄》⟪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380.
[출전] 南宋 紹熙年間 . 진유(陳槱) ⟪負暄野錄》 ⟪書論精髓》 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P. 331.
11-11,
▲ 一字有一字之起止, 朝揖顧盼①, 一行有一行之首尾, 接下承上之意. 此乃古人不傳之妙, 宜加察焉.
한 글자가 있으면 한 글자의 시작과 멈춤이 있으며, 서로 양보하고 어울리며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한 줄(行)이 있으면 한 줄(行)의 머리와 꼬리 수미(首尾)가 있으며, 하(下)는 상(上)을 계승한 의미가 있어야한다. 이것이 옛사람이 전하지 않은 묘법이니 마땅히 더욱 자세히 살펴야 봐야 한다.
[주석]
① 조읍(朝揖) : 서로 사양(辭讓)하고 양보함.
② 고반(顧盼) : (1) 주위 좌우(左右) 주위를 돌아보다. (2) 작품에서 전체와 부분 사이에도 기맥이 관통하게 하고, 필획은 끊어져있으나 필의(筆意)는 연결되어 있어야하고, 점과 획이 서로 호응하고 돌아봄이 정다우면서 자연스런 조화를 이루면서 통일해야 하는 것이다.
③ 향배부아(向背俯仰) : 좇음과 등짐, 아래를 굽어보고 위를 우러러봄.
[출전] 《書法三昧》⟪中國歷代書法論文選續編》上海書畵出版社. 1979. P. 210.
[출전] 《書法正傳》 然考其內容當爲元朝人所作. (淸) 馮武 編著 上海書畵出版社. 1985. P. 32.
[출전] 佚銘 《書法三昧》⟪書論精髓》 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P. 335.
11-12,
▲ 大字貴結密,① 不結密則懶散②而無精神, 偏旁③ 宜字字照應, 又宜飄逸④氣淸雅不俗, 一字之美, 皆偏旁湊成⑤ 始爲大字之盡善⑥者矣.
대자(大字)의 귀중함은 결구(結構)가 긴밀함에 있으며, 긴밀하지 않으면 느슨하고 산만(散漫)하여 정신(精神)이 없게 된다. 편방(偏旁)은 마땅히 글자마다 호응해야 하고, 마땅히 표일(飄逸)하고 기품(氣品) 또한 청아(淸雅)하면서 속(俗)됨이 없어야 하고, 한 글자의 아름다움은 모든 편방을 모아 구성(構成)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큰 글자의 훌륭한 점을 최선을 다해 배워야하는 것이다.
[주석]
① 결밀(結密) : 결구가 긴밀함. = 결구(結構) : 글자의 짜임새 = 일정한 형태로 얼개를 만듦.
② 나산(懶散) : 게으로고 산만함.
③ 편방(偏旁) : 한 글자의 왼쪽인 ‘편(偏)’과 오른쪽인 ‘방(旁)을 아울러 일컬음.
④ 표일(飄逸) : ① 표일 이란 말은 처음엔 인품을 평하는데 사용했으나 후에는 주로 예술을 품평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서예에서 초탈(超脫)한 예술 풍격을 가리키는 말로 이는 세속적인 굴레를 벗어나 종횡으로 자신의 세계를 펼치는 것을 가리킨다. ② 성품이나 기상 따위가 뛰어나게 훌륭하다. 세상일을 마음에 두지 않고 태평하다. <예문 ; 신체표일(神采飄逸)> ; 풍채가 뛰어나다.
⑤ 주성(湊成) : 끌어 모아서 이룸. 조성(組成)과 구성(構成)비슷한 뜻임.
⑥ 진선(眞善) : (1) 최선을 다함. (2) 진선진미(盡善盡美) = 착함과 아름다움을 다함. 완전무결함.
[출전]明 衡山居士,停雲生. 文徵明(1470-1559)⟪停云館帖》⟪書論精髓》吳明南 著 2003. 12. P. 341
11-13,
▲ 鄧石如完白, 曰 ; 字劃疏處可以走馬, 密處不使透風, 常計白以當墨, 奇趣乃出.
등석여 완백이 말하길 글씨에 획이 성긴 곳에선 말이 달릴 수 있게 하고, 긴밀한 곳에는 바람도 통하지 못하게 하고, 항상 공백을 계산하면서 적당하게 먹을 쓰면 기이한 정취가 나오는 것이다.
[해설]
일찍이 노자(老子)가 “지백수묵(知白守墨)”을 말 하였고,등완백(鄧完伯)도 “계백당묵(計白當墨)”을 말하였다. 모두 글자의 행간(行間)에 나타나는 흰 부분도 마땅히 실제의 획처럼 면밀하게 계산하면서 운필 하라는 뜻이다. 글씨란 백(白)과의 전쟁이다. 백(白)에 의해 글씨의 품격고하(品格高下)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감상자가 좋은 글씨로 판단하는 기준은 전체적으로 보기에 시원하면서 꽉 찬 느낌을 주고, 강약이 조화를 이룬 글씨가 좋은 글씨의 기준이라고 한다면 결국 여백(餘白)을 어떤 형태로 살렸느냐에 따라 글씨의 품격(品格)이 결정된다.
[출전] 包世臣(1775~1855) ⟪藝舟雙輯》⟪述書上》⟪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1979. P. 641.
[출전] 包世臣(1775~1855) ⟪藝舟雙輯》⟪述書上》⟪書論精髓》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352.
11-14,
▲ 布白①有三 : 字中之布白, 逐字之布白, 行間之布白.
포백에 세 가지가 있으니, 한 글자 가운데 포백과, 글자마다의 포백, 행과 행간의 포백 있다.
[주석]
① 포백(布白) : (1) 백색의 안배, 즉 공간의 여백을 배치함. (2) 분간포백(分間布白)은 ‘분(分)’은 간격을 나누어 배치하고 ‘포(布)’는 공백을 벌려 논다는 뜻으로 즉 점과 획을 모아 글자를 구성함에 행과 행 사이의 관계를 안배하여 처리함을 말한다. 곧 한 글자의 구성도 하나의 장법(章法)이고, 이를 분행포백(分行布白)이라고도 한다.
[주석] 淸 . 蔣和 ⟪學書雜論》⟪書學集成(淸)⟫ 王伯敏 外 河北美術出版社. 2002. P. 385.
[출전] 淸 . 蔣和 ⟪書法正宗》⟪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353.
11-15,
▲ 書之章法有大小, 小如一字及數字, 大如一行及數行, 一幅及數幅, 皆須有相避相形. 相呼相應之妙.
글씨에서 장법(章法)은 크고 작은 것이 있다. 작은 것은 한 글자내지 두서너 글자도 있고, 큰 것은 한 줄 내지 두서너 줄이 있다. 또한 한 폭에는 한 폭 내지 두서너 폭이 있는데, 모두 반드시 서로 피하면서 나타내고,부르고 호응하는묘함이 있어야 한다.
[출전] 淸 . 劉熙載 (1813~1881)⟪書槪(203)》⟪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1979. P. 712.
[출전] 淸 . 劉熙載 (1813~1881)⟪書槪(203)》⟪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356.
[출전] 淸 . 劉熙載 (1813~1881)⟪書槪(203)》⟪雲林筆房》 1986. 5. P. 205.
11-16,
▲ 張敬玄 論書 (一)
運腕不可太緊, 緊則腕不能轉, 而字體①粗細上下不均. 楷書不必懸臂. 氣力有限, 若行草須懸腕②, 大草書須懸臂, 筆勢無限也. 法成之後, 字體各有管束③, 一字管兩字, 兩字管三字, 如此管一行 ; 一行管兩行, 兩行管三行 如此管一紙. 凡此皆學書者所當知也.
운필을 함에 팔에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 팔이 긴장되면 운필이 서툴러 자체(字體)의 세밀함, 거칠음, 상하(上下)의 균형(均衡)을 이루기 어렵다. 기력은 유한하니 해서(楷書)를 씀에 반드시 어깨를 들을 필요는 없고. 만약 행초(行草)서를 쓰고자 하면 반드시 팔을 들고 써야하고, 대초(大草)를 쓰고자 하면 반드시 어깨를 들고 써야 필세가 무한(無限)하게 된다. 서법을 이룬 다음 자체(字體)는 각각 단속이 있으니 첫 글자는 두 번째 글자를 단속하고, 두 번째 글자는 세 번째 글자를 단속하며 이와 같이 한 행을 단속하고, 첫 번째 행은 두 번째 행을 단속하고, 두 번째 행은 세 번째 행을 단속하기를 이와 같이 하여 한 장의 종이를 단속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은 글씨를 배우고자하면 모두가 마땅히 알고 있어야 한다.
① 자체(字體) : (1) 글자의 모양 글자체. (2)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 고딕체. 명조체(明朝體)등을 말함.
② 현비(懸腕) : 팔이나 팔목을 들고 글씨를 쓰는 것.
③ 관속(管束) : 통제하다. 단속하다.
④ 단속(團束) : (1) 주의를 기울여 다잡거나 보살핌. (2) 규칙이나 법령, 명령 따위를 지키도록 통제함.
[출전] 淸 ∙ 馮 武 編著 ⟪書法正傳⟫上海書畵出版社 P. 177.
[출전] ∙ 王世貞⟪書法雅苑⟫ P. .
11-17, “筆法, 墨法, 字法, 章法”
▲ 在藝術上有所謂 三原則, “1, 統一, 2, 變化, 3, 協調.” 可以說, 這三者正是章法關注的核心所在. 我們隨便寫一張字, 无論中堂或對聯, 普通將字排起來, 或橫或直, 首先要能够統一, 字與字之間, 彼此必須相互聯絡互相關係才好. 但是單止統一也不能的, 呆板也是不可能的, 須當變化才好. 若變化得太勵害, 亂七八糟, 當然也不好, 所以必須注意彼此互相聯洛互相關係才可以的.
서예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은 “章法50分, 字法35分, 墨色5分, 印章10分이다.
서법예술에서 말하는 소위 삼원칙(三原則)은 “첫째가 통일(統一), 둘째가 변화(變化), 셋째가 조화(調和),”이다. 이세 가지는 장법(章法)의 핵심(核心)이다.
우리가 글을 씀에 중당(中堂)으로 쓰건 혹 대련(對聯)으로 쓰건, 세로획이던 가로획이던 글자를 배치함에 먼저 통일(統一)을 이루어야 한다.
글자와 글자 사이는 피치(彼此)가 서로 연결 관계가 반드시 잘되어 있어야 좋은 것이다. 단순히 통일만 해도 안 되고, 변화에 융통성이 없어도 안 된다. 반드시 변화가 있어야 좋은데, 그렇다고 변화가 너무 지나치거나 혼잡스러워도 당연히 좋지 않다.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것은 피차간에 호응하면서 연결하고, 피차간의 관계가 조화(調和)를 이루어야 되는 것이다.
[출전] 李叔同 法名 弘一大師 (1880~1942) 馮又松 著 ⟪章法槪論》 北京體育出版社. p . 2
11-18,
▲ 夫欲書者 先乾硏墨, 凝神①靜思, 豫想字形大小偃仰②, 平直③振動④ , 令筋脈相連⑤, 意在筆前, 然後作字.
글씨를 쓰고자 하면, 먼저 먹을 갈면서 정신을 집중하고 차분히 사고(思考) 하여 글자의 대소(大小), 언앙(偃仰), 평직(平直), 진동(振動)등을 예상하며, 근육(筋肉)과 맥박(脈搏)이 서로 연결되어야한다. 즉 글씨를 쓰기 전에 그 뜻을 세운 후에 글을 써야 한다.
[주석]
① 응신(凝神) : 정신을 집중(통일)하다. 깊이 생각함.
② 언앙(偃仰) : 누웠다 일어났다 한다는 뜻으로 몸을 마음대로 움직임. 부침(浮沈). 진퇴(進退). 부앙(俯仰).등의 뜻이 있음.
③ 평직(平直) : (1)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고른 값. (2 ) 곧이곧대로, 꾸밈없이 바른대로.
④ 진동(振動) : (1) 흔들어 움직임. (2) 냄새 따위가 아주 심하게 나는 상태.
⑤ 근맥상연(筋脈相連) : 근육(筋肉)과 맥박(脈搏)이 서로 연결됨.
[출전] 王羲之(321~379)《題衛夫人筆陣圖后》⟪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1979. P. 26
[출전] 東晋 .王羲之⟪題 衛夫人筆陣圖後⟫《書法要錄》 唐 張彦遠 人民美術出版社 1984. P. 7.
[출전] 王羲之(321~379) ⟪題衛夫人筆陣圖後⟫⟪書論精髓》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P. 316.
11-19,
▲“凡書, 筆劃要竪而渾, 體勢要奇而穩, 章法要變而貫.”
무릇 글씨에서 세로획은 침착함이 중요(重要)하고, 체세(體勢)는 기이하되 안정감이 중요(重要)하고, 장법(章法)은 변화하되 일관성이 중요(重要)하다.
[출전]⟪藝槪<書槪)(204)》 淸 .劉熙載(1813~1881)⟪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712.
11-20,
▲“凡寫字. 先看文字, 宜用何法. 如經學①文字, 必當眞書, 詩賦②之類, 行草不妨③. 又看紙筆券冊 合用字體大小, 務使相稱.”
무릇 글씨를 쓰고자 하면 먼저 문장(文章)을 보고 어떤 서체로 쓰는 것이 합당한가를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경서(經學)은 반드시 해서(楷書)로 써야 하며, 시부(詩賦) 종류는 행서(行書). 혹은 초서(草書)로 써도 무방하다. 또한 종이와 붓, 권책(券冊)을 보아서 글씨의 크기와 작기를 반드시 서로 어울리게 하여야 한다.
[주석]
① 경학(經學) : 여기서 경(經)은 경서(經書)를 말하는데 즉 유가(儒家)의 전범(典範)인⟪易經⟫, ⟪書經⟫,⟪詩經⟫,⟪禮記⟫,⟪春秋⟫,⟪大學⟫,⟪論語⟫,⟪孟子⟫,⟪中庸⟫,등을 말한다.
② 시부(詩賦) : 시(詩)와 부(賦)를 아우르는 말. (1) 감상을 느낀 대로 짓는 한문(漢文) 시체(詩體)의 하나. (2) 글귀 끝에 운(韻)을 달고 대(對)를 맞추어 짓는 시. (3) 문과시험(科文試驗)의 하나로 여섯 글자를 한 글귀를 만들어 짓는 글.
③ 행초부방(行草不妨) : 행초를 섞어도 무방함.
[출전] 明 . 張紳⟪法書通釋》⟪書學集成(元~眀)》河北美術出版社. 2002. 6. P 207.
[출전] 明 . 張紳 . 《中國書論輯要》季伏昆 編著 江蘇美術出版社. 1988. 11. P. 318.
[출전] 明 . 張紳⟪法書通釋》 ⟪書論精髓》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388. 9-25
11-21,
▲“書對聯, 宜遒勁①蒼古②, 勿板滯③過大, 忌流麗而不莊.”
대련을 쓰고자 하면 마땅히 굳세고 힘참이 있어야 하고 고풍(古風)스러워야 하지만 지나치게 완고(頑固)④하지 않아야한다. 유창하고 아름다운 것을 기피해야 되지만 장중(莊重)⑤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다.
[주석]
① 주경(遒勁) : 글씨가 필력이 있어 힘차고 굳셈.
② 창고(蒼古) : ① 고아하고 예스럽다. ② 고색창연(古色蒼然)하여 옛날의 풍치가 있음.
③ 판체(板滯) : 문장이 딱딱하다. 생동감이 없다. 표정이 무뚝뚝하다. 융통성이 없다. 완미(頑迷)하여 무디고 둔하며 재주가 없다. 고지식하다 등.
④ 완고(頑固) : 융통성이 없이 올곧고 고집이 셈.
⑤ 장중(莊重) : 장엄(莊嚴)하고 정중(鄭重)하여 무게감이 있어 의젓하고 씩씩함.
[출전] 淸代 乾隆 . 梁 獻⟪評書帖》⟪中國書法理論經典》 楊素芳 外 河北人民上出版社. 1979. P. 417.
[출전] 淸代 乾隆 . 梁 獻⟪評書帖》⟪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575.
[출전] 淸代 乾隆 . 梁 獻⟪評書帖》⟪書論精髓》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403.
11-22,
▲書必先生而後熟. 旣熟而後生. 先生者學力未到, 心手相違 ; 後生者不落蹊徑①, 變化无端②.
글씨를 배움에 반드시 먼저 생소하고 후에 익숙해지며, 기왕(旣往) 익숙한 것이 후에 생소해진다. 먼저 “생소한” 자는 배움이 아직 도달하지 못하여 손과 마음이 서로 어긋났기 때문이고. 후에 “생소한” 자는 옛 법에 억매이지 않아 변화가 끝이 없다.
[주석]
① 불락혜경(不落蹊徑) : 예전의 유례에 얽매이지 않음.
② 변화무단(變化無端) : 조화(변화)가 그지없음
[출전] 淸 初 順治年間 : 宋 曹 ⟪書法約言》⟪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P. 566.
[출전] 淸初 順治宋曹⟪書法約言⟫⟪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512.
11-23,
▲ 學書者, 不可視之爲易, 不可視之爲難, 易則忽而怠心生, 難則畏而止心②起矣.
글씨를 배우는 것은 쉽다고 보아도 안 되며, 어렵다고 보아도 안 된다. 쉽다고 생각하면 소홀히 하는 마음이 생겨 게을러지기 쉽고, 어렵다고 생각하면 두려운 마음으로 움으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게 된다.
[주석]
① 태심(怠心) : 게으르고 해이한 마음.
② 지심(止心) : 포기하고 배우지 않으려는 마음.
[출전] 明 . 項 穆(1605~1691) ⟪書法雅言》⟪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537.
11~24,
▲ “夫書, 先黙坐靜思, 隨意所適, 言不出口, 氣不盈息①, 沈密神彩②, 如對至尊③, 則無不善矣”.
글을 쓰고자 하면 먼저 조용히 앉자 고요히 생각을 가다듬고, 마음대로 하여도 적합하고, 입은 말을 하지 말고, 숨도 크게 쉬지 말고, 침착한 자세로 마치 지존(至尊)을 대하듯 한다면 훌륭한 글씨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주석]
① 영식(盈息) : 숨을 아주 크게 들이 쉬는 것. 기식.
② 침밀신채(沈密神彩) : 침착하게 안색을 띄다.
③ 지존(至尊) : 직위가 가장 존귀한 사람.
④ 신채(神彩) : 서예 작품에서 나타나는 정신과 풍채를 가리킨다. 즉 서예가의 개성과 정신적으로 내함(內含)된 것을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내는 것으로 즉 체현(體現)하는 것이다.
[출전] 東漢 . 蔡邕(133~192)《筆論》 《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6.
[출전] 東漢 . 蔡邕(133~192)《筆論》 楊素芳 外.⟪中國書法理論經典》河北人民上海出版社. 1998. P. 3
[출전] 東漢 . 蔡邕(133~192)《筆論》⟪書論精髓》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371.
11~25,
▲ “爲書之妙, 不必憑文按本①, 妙在應變無方② ․․․‧․‧․‧․,字形紙在, 筆法在手, 筆意在心, 筆筆生意③. 分間布白④, 小心布置, 大膽落筆⑤.
글씨의 오묘(奧妙)함은 반드시 문장과 책에 근본(根本)하는 것만은 아니다. 글씨의 오묘함은 변화에 대응하는 임기웅변에 있는 것이지 고정된 법은 없는 것이다. ‧‧‧‧‧‧‧‧ 글자의 형태가 종이위에 있는 것은 필법(筆法)이 손에 있기 때문이고, 필의(筆意)가 마음에 있기 때문에 필획마다 정취(情趣)가 나오는 것이다. 점과 획 사이를 세심하게 안배하면서 대담하게 운필하여야 한다.
[주석]
① 빙문포백(憑文按本) : 문장과 책에 근본 한다.
② 응변무방(應變無方) : 변화에 대응하는데 있어 고정된 방법은 없다.
③ 생의(生意) : 여기서는 깊은 정서를 자아내다는 뜻으로 정취(情趣)또는 흥취를 말함.
④ 분간포백(分間布白) : 한 글자 내에서 점과 획 간을 안배하여 결구하는 것과, 글자와 글자 간의 행간과, 행간과 행간사이의 관계에 따라 글자를 안배하는 것.
⑤ 낙필(落筆) : 붓을 들어 글씨를 쓰기를 시작함.
[출전] 佚名 《翰林粹言》⟪書論精髓》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39 1ㄹㅍㅆ1.
11~26,
▲ “寧拙①毋巧, 寧醜毋媚, 寧支離②毋輕滑, 寧直率毋按排,
足以回臨池③ 旣倒之 狂瀾矣.”
(1),졸렬할지언정 공교하게 꾸미지 말고, (2), 미울지언정 예쁘게 꾸미지 말라. (3),산만할지언정 가볍고 매끄럽게 하지 말고, (4), 솔직할지언정 알맞게 배치하지 말라, 글씨공부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미 거꾸로 되어 어지럽게 일어나는 물결 같다.
[해설]
“4령(四寧) 4무(四毋)”는 부산(傅山)의 명언(名言)이다. 부산은 “공교롭고 예쁘고” “가볍고 매끄럽게” “꾸며서 배치한 것”을 반대하였다. 그는 “졸렬한 것” “미운 것” “산만한 것” “솔직하게 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는 형신(形神)을 겸비한 강건(强健)한 개성을 살리는 자연미를 주장하였다. 부산이 제기한 4령 4무(四寧 四毋)는 명(明) ‧ 청대(淸代)의 낡은 누습에 젖은 관각체(館閣体)에 대한 일대 반역적(反逆的) 비판으로 청말 이후 현재까지 막중한 영향을 드리우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졸렬한 것” “미운 것” 등은 자연미를 지향하는 미학적 내함(內含)을 가지고 있다.
[주석]
① 졸(拙) : ⟪老子도덕경 45장》에서 말하는 “大巧若拙”에서 나온 말로 공교로운 것은 마치 서툴러 졸렬해 보인다는 뜻으로, 여기에서의 “拙은” 예술의 격을 말한다. 겉만 화려한 세속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
② 지리(支離) : 흩어져 산만하다. 말이나 글이 일관성이 없음.
③ 임지(臨池) : (1) 붓글씨를 익힘. (2) 後漢의 張芝가 글씨를 배울 때 집에 있는 옷에 글씨를 연습하고 연못에 빠르니 연못물이 온통 까맣게 변했다고 하는 古事에서 나온 말로 習字의 뜻으로 쓰임.
[출전] 傅 山(1605~1690)⟪中國書法理論史》 王鎭遠 著. 1990년 P. 441.
[출전] 傅 山(1605~1690) ⟪書論精髓》⟪霜紅龕集》 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P. 441.
11~27,
▲“唐人用法謹嚴①,晉人用法瀟灑, 然未有無法者, 意卽是法.”
당(唐)나라 사람들은 법(法)을 근엄(謹嚴)하게 적용하였고, 진(晉)나라 사람들은 법(法)에 구속받지 않고 소탈하게 적용하였으나 법(法)이 없는 자가 없으니 그 뜻(意)이 곧 법이 된 것이다.
[주석]
① 근엄(謹嚴) : 신중하고 엄격함.
② 소쇄(瀟灑) : 자연스럽고 대법하여 구속받지 않음. 소탈함. 시원하게 자연스러움.
[출전] 풍반(馮 班) (1602~1671)⟪鈍吟書要》⟪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553.
[출전](풍반(馮 班)(1602~1671)⟪鈍吟書要》⟪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 P. 556.
11~28,
▲ 凡書要拙①多于巧. 近世少年作字, 如新婦子妝梳②, 百種點綴, 終無烈婦態④也.
무릇 글씨는 교묘하게 꾸민 것 보다 질박함이 많아야 되는데, 요즈음 젊은 작가들의 글씨는 마치 새 며느리가 화장대를 마주하며 백가지 치장을 다해보지만 결국 열녀(烈女)의 자태는 보이지 않는다.
[주석]
① 졸(拙) : 질박(質朴) ; 소박하여 꾸밈이 없어 수수함.
② 장소(妝梳) : 몸치장을 하다. 몸단장을 함.
③ 점철(點綴) : 장식하다. 흐트러진 여러 점이 서로 이어짐. 또는 그것들을 서로 이음, ‘얼룩짐’등.
④ 열부(烈婦) : 고난이나 죽음을 무릅쓰고 굳건한 절개를 지키며 남의 모범이 될 만한 여자.
[출전] 황정견(黃庭堅)(1045~1105)⟪論書》⟪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355.
[출전] 황정견(黃庭堅)(1045~1105)⟪論書》《中國書法理論經典》楊素芳外 河北人民出版社. 1998. P. 253.
[출전] 황정견(黃庭堅)(1045~1105)⟪論書》⟪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544.
11~29,
▲ 筆意貴淡不貴艶①, 貴暢不貴緊, 貴涵泳②不貴顯露③, 貴自然不貴作意④.
필의(筆意)는 담백(淡白)한 것은 귀하게 여기지만, 곱고 예쁜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유창(流暢)한 것은 귀하게 여기지만, 긴장된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가라앉은 듯 침착한 것은 귀하게 여기지만, 떠있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것은 귀(貴)하게 여기지만, 의도적으로 꾸민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주석]
① 염(艶) : 곱고 아름다움.
② 함영(涵泳) : 잠기다. 가라앉다. 자맥질.
③ 현로(顯露) : 드러나 떠있는 듯 노출됨.
④ 작의(作意) : 작자가 예술 작품을 통하여 나타내고자 하는 뜻.
[해설]
송조(宋曹)는 네 가지 귀한 것은 해야 하고, 네 가지 귀하지 않은 것은 하지 말 것을 그 개인적인 서예심미 기준일 뿐 만 아니라 가히 그 당시 문인들의 공통의 심미 기준이었다. 이것은 왕희지(王羲之)의 “중화(中和)의 미(美)”와, 다음 부산(傅山))의 “ 4,령(寧) 4무(毋)” 같이 서예를 품평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출전] 淸初 .宋 曹 ⟪書法約言 .又》⟪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566.
[출전]淸初 .宋 曹 ⟪書法約言 .又》⟪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 P. 557.
11~30,
▲ 字美觀則不古 : 初見之, 則使人甚愛 ; 次見之, 則得其不到古人處 ; 三見之. 則偏旁點劃不合古者曆曆在眼矣. 字不美觀者必古 ; 初見之, 則不甚愛 ; 再見之. 則得其到古人處 : 三見之, 則偏旁點劃亦曆曆在眼矣. 故觀今人字. 如觀文繡① : 觀古人字, 如觀鐘鼎②. 學古人字, 期於必到, 若至妙處, 如會於道, 則無愧於古矣.
예쁜 글씨를 보면 고풍스럽지 않다 : 얼핏 보면 혹하는 사랑을 받을 받지만, 다시 보면 옛사람에 미치지 못한 곳이 보인다. 세 번을 다시 보면 편방과 점획이 옛사람과 같지 않음이 역역하게 한 눈에 들어온다. 글자가 예쁘지 않은 글씨를 보면 반드시 고풍스럽다. 얼핏 보기에 별로 사랑스럽지 않아도, 다시 보면 옛사람에 도달한 곳이 보인다. 세 번째 다시 보면 편방과 점획이 역시 한 눈에 역역하게 눈에 보인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의 글씨를 보면 마치 화려하게 꾸민 무늬를 보는 것 같고, 옛사람들의 글씨를 보면 마치 종정문(鐘鼎文)을 보는 것처럼 순박하고 꾸밈이 없다. 옛사람의 글씨를 배운다는 것은 반드시 묘처에 이를 것을 기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만약 묘처에 이르게 되면, 마치 도(道)를 깨달은 것과 같아 옛 것에 부끄러움이 없게 된다.
[주석]
① 문수(文繡) : 아름다운 무늬. 화려하게 수놓은 옷.
② 종정(鐘鼎文) : 중국(中國)의 은(殷)나라. 주(周)나라 때 종(鐘)이나 솥 따위에 새겨져 있는 고문자(古文字)를 종정문(鐘鼎文)이라고 하는데 글자가 꾸밈이 없어 순수함과 질박함 그 자체이다.
③ 기(期) : 기약(期約) ; 약속하다. 바라다. 기대하다.
[출전] 유정천(劉正天)⟪書法鉤玄⟫⟪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545.
11~31,
▲ “拙①者勝巧, 斂者勝舒②, 朴③者勝華. ∙∙∙∙∙∙∙∙ 書, 小技也, 而精其義可以入神. 宋 . 元 . 明以來, 品書者未必皆知道也.”
졸박(拙朴)한 것이 공교한 것을 이기고, 거두어들이는 것이 뻗어나가는 것을 이기고, 소박하고 꾸밈새 없는 것이 화려한 것을 이긴다. ∙∙∙∙∙∙∙∙∙
글씨는 작은 기교지만 그 도(道)에 정통(精通)하면 가히 입신(入神)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 이는 송(宋) ‧ 원(元) ‧ 명(明)이래 글씨를 품평하는 자들이 반드시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석]
① 졸박(拙朴) : 소박하고 꾸밈이 없다.
② 렴(斂) : 감추다. 숨기다. 단속하다. 염하다(殮). 거두어 넣다. 저장하다. 모으다 등.
③ 박(朴) : 다듬지 않고 꾸밈새 없이 순박함.
[출전]翁方綱(1733~1818) ⟪復初齋文集》⟪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 P. 561.
11~32,
▲ “矯揉造作, 嘩衆取寵, 此等皆乃學書之大忌也.”
일부러 너무 꾸미면 어색하고, 말이나 행동으로 군중심리에 영합하여 신임이나 총애 등을 받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글씨공부는 절대 금기(禁忌)해야 한다.
▶ 글씨란 자연스럽고 무탈하게 쓱쓱 써야 하는 것인데 너무 보여 주는데 치중 하다보면 새장에 갇힌 새 신세처럼 가련하게 된다.
[주석]
① 교유(矯揉造作) : 일부러 너무 꾸며 몹시 부자연스럽고 어색하다.
② 화중취총(嘩衆取寵) : 말이나 행동으로 군중 심리에 영합하여 신임이나 총애나 칭찬을 받고 함.
[출전]⟪書法의 金科玉條⟫
11~33,
▲ 今人論書, 以顔公三稿①皆信手點竄②所爲, 故謂不加意之書更妙. 然亦不可以槪論③也. 有加意而愈妙者, 有不加意而愈妙者. 若槪以不加意爲工④, 則非亦持平⑤之論耳.”
지금 사람들은 글씨를 논(論)함에서 안공(顔公)의 삼고(三稿)는 모두 수정한 곳이 있다고 생각하고, 고의적으로 손을 대지 않은 글씨가 더욱 묘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개괄(槪括)적으로 논평(論評)해서는 안 된다. 고의적으로 손을 대어서 더욱 묘한 것도 있고, 고의적으로 손을 대지 않았는데도 더욱 묘한 것도 있다. 만약 개괄(槪括)적으로 고의적으로 손을 대지 않은 것이 공교하다고 한다면, 공평(公評)한 논리(論理)가 아닐 뿐이다.
[주석]
① 안공삼고(顔公三稿) : 안진경이 쓴 행서(行書)로 ⟪제질고(祭姪稿)》.⟪쟁좌위고(爭坐位稿)》,⟪고백부문고(告伯父文稿)》를 일컬음.
② 점찬(點竄) : 문구를 수정하다.
③ 개론(槪論) : 전체의 내용을 간추린 대강의 논설.
④ 공(工) : 공교하다. 교묘하다. 등.
⑤ 지평(持平) : 공평한 논리를 유지함.
[출전] 淸 . 翁方綱(1733~1818)⟪復初齋文集⟫⟪書論精髓》 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P. 404.
11~34,
▲ “作字要熟, 熟則神氣①充實而有餘.”
글씨를 씀에 숙달함이 중요다. 숙달되면 정신(精神)과 기운(氣運)이 충실(充實)하며 여유가 있게 된다.
[주석]
① 신기(神氣) : (1) 정신과 기운을 아우르는 말, (2)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운기(雲氣), (3) 만물을 만들어내는 원기(元氣). (4) 생기가 있다. 의기양양하다.
[출전] 宋 . 歐陽脩 (1007~1072) ⟪試筆<作者要熟>》⟪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309.
[출전] 宋 . 歐陽脩 (1007~1072)⟪歐陽文忠公集》⟪書論精髓》 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P. 459.
11~35,
▲ “學書通於學仙. 鍊神最上. 鍊氣次之. 鍊形又次之”
글씨를 배운다는 것은 신선(神仙)이 되는 것을 배우는 것과 상통(相通)한다. 정신(精神) 수양(修養)①이 최상이고, 기(氣)②를 수련(修鍊③)하는 것은 그 다음이고, 신체(身體)를 단련(鍛鍊)④하는 일은 또 그 다음이다.
[주석]
① 수양(修養) : 심신(心神)을 단련하여 인품(人品)이나 지성(知性), 도덕심 등을 높은 경지로 끌어올림.
② 기(氣) : (1) 기운(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오관(五官)으로 느껴지는 현상) (2) 기백(氣魄) (3) 기세(氣勢 :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힘. (4) 숨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기운) (5) 공기(空氣) 등등. ∙∙∙∙∙∙∙∙∙
③ 수연(修鍊) : (1)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배운 것을 잘 익힘. (2) 인격, 학문, 기술, 등을 잘 단련함.
④ 단련(鍛鍊) : (1) 정신을 강한 의지를 갖도록 수련(修鍊)하는 것. (2) 몸과 마음을 굳게 갈고닦아 높은 경지로 끌어올리는 일.
[출전] 淸 . 劉熙載(1813~1881) 《書槪(237)》⟪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715.
[출전] 淸 . 劉熙載(1813~1881) 《書槪(237)》 雲林筆房老鋪 1986. 5. P. 227.
[출전] 淸 . 劉熙載(1813~1881)⟪書論精髓》 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P. 481.
11~36,
▲ “古人書各各不同, 若一 一相似, 則奴書①也.”
옛사람들의 글씨는 글자마다 각각 다르다, 만약 글자마다 서로 같게 쓴 것을 노서(奴書)라고 한다.
[주석]
① 노서(奴書) : (1) 남의 글씨를 모방하여 개성이 없는 글씨를 비하여 이르는 말. (2) 글씨 쟁이, 속서
(俗書)
② 산자(算字) : 주판알처럼 같게 쓴 글씨 . 바둑판이나 바둑알처럼 똑같게 한 글씨를 말함.
[출전] 米芾⟪自述米書⟫⟪書論精髓》 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P. 499.
11~37,
▲ 自書學不講, 流習成弊①. 聰達者病於新巧, 篤古②者泥③於規模....
글씨를 스스로배우는 자는 보고 들은바가 없어 속된 버릇이 습관화 되는 것이 병폐(病弊)이고, 총명하고 현달(顯達)한자는 새로운 기교를 부리다 병들고, 옛 것만 신봉(信奉)하는 자는 법식(法式)에 얽매이다 수렁에 빠지게 된다.
[주석]
① 폐(弊) : 해로운 것. 나쁜 버릇. 폐단의 준말.
② 독고(篤古) : 독(篤)은 오르지 전일(專一)함. 독고(篤古)는 옛것 또는 옛사람을 신봉함.
③ 니(泥) : (1) 곤죽이 된 진흙과 개흙이 물과 섞여 괸 웅덩이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이나 헤어나기 어려워 곤욕스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장애(障碍), 구애(拘礙) 꺼리거나 얽매임의 뜻
[출전] 文徵明⟪甫田集⟫⟪書論精髓》 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P. 503.
11~38,
▲ 必以古人爲法. 以後能悟生①于古法之外也. 悟生于古法之外, 以後能自我作古②, 以立我法也.
반드시 고인(古人)의법을 배운 후에 능히 깨닫게 되면 고법(古法) 이외(以外)의 글씨가 나오게 된다. 고법(古法) 이외의 것을 깨달아 글씨가 나왔다면 능히 고인의 격식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자신의 독창적인 서법(書法)을 세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주석]
① 오생(悟生) : 터득하여 나옴.
② 자아작고(自我作古) : 옛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의 방법을 만들어 낸다.
[출전] 淸初 順治 宋曹⟪書法約言<論草書>⟫⟪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572.
[출전] 淸初 順治宋曹⟪書法約言⟫⟪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511.
11~39,
▲ “學我者死, 化我者生, 破我者進”.
나를 따라 배우는 자는 죽고, 나를 변화시키는 자는 살고, 나를 파괴하는 자는 발전(發展)한다.
[출전] 吳昌碩(1844~1927) 見⟪寒松閣談藝璅錄》⟪中國書論輯要》季伏昆 江蘇美術出版社.1988. P. 404.
[출전] 吳昌碩(1844~1927) 見⟪寒松閣談藝璅錄》⟪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526.
11~40,
▲ 歷觀前賢論書, 徵引①迂遠②, 比況③奇巧④ , 如“龍跳天門, 虎臥鳳闕⑤ ”, 是何等語? 或遣辭求工⑥, 去法逾遠, 無益學者. 故吾所論要在入人, 不爲溢辭.
역대 현인(賢人)들의 서법 이론을 보면 인용하는 것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고 비유가 기이하고 교묘하다. 예를 들면 “용이 천문을 뛰어오르고 호랑이가 대궐의 문 위에 엎드려있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인가? 혹시 용어를 너무 공교한 것을 강구한 것이 아닌가! 법에서 더욱 멀리 떨어졌으니 배우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이익도 없다. 그러므로 이론은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가면 되는데 너무 지나친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주석]
① 징인(徵引) : 인용하다.
② 우원(迂遠) : 현실과 동떨어짐. 세상일에 어둡고 융통성과 적응성이 없어 쓸모가 없음.
③ 비황(比荒) : 비유하다. 빗대다.
④ 기교(奇巧) : 기이하고 교묘함.
⑤ 용도천문(龍跳天門), 호와봉궐(虎臥鳳闕) : 남조(南朝) 양(梁)나라 소연(蕭衍)의 ⟪古今書人優劣評⟫에서 [王羲之書 字勢雄逸, 如龍跳天門, 虎臥鳳闕, 故歷代寶之, 永以爲訓] 왕희지의 글씨는 글자의 형세가 웅장하고 표일하여 마치 용이 대궐 문을 뛰어 오르고, 호랑이가 대궐의 문 위에 엎드려 있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역대로 이를 보배로 여겨서 이를 가르침으로 삼았다.
⑥ 견사구공(遣詞求工) : 서예 용어를 사용함에 기이하고 정교함을 추구함.
⑦ 유원(逾遠) : 더욱더 멀어짐.
⑦ 일사(溢詞) : 말이 너무 지나치다.
[출전] 미불(米芾)(1051~1107)⟪海岳名言》⟪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360.
[출전] 미불(米芾)(1051~1107)⟪海岳名言》《中國書法理論經典》楊素芳外 河北人民出版社. 1998. P. 255.
[출전] 미불(米芾)(1051~1107)⟪海岳名言》⟪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544.
11~41,
▲ 書家以豪逸有氣,① 能自結撰爲②極則.③
서예가(書藝家)는 호일(豪逸)한 기상(氣像)이 있어야하고, 능히 스스로의 법칙(法則)을 가지고 있어야 최고의 경계 까지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주석]
① 호일유기(豪逸有氣) : ① 호탕한 기상(氣像)이 있음. ② 호일(豪逸) : 사소한 일에 억매임이 없이 호방함.
② 자결찬(自結撰) : 스스로 법칙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③ 극칙(極則) : 최고의 경지에 이름.
[출전] 동기창(董其昌)(1555~1636)⟪畵禪室隨筆》⟪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553.
11~42,
▲ 昔人言“善鑒者不書, 善書者不鑒”①, 一未到, 一不屑② 耳. 謂不能鑒者, 無是理也. 果不鑒, 必不能書.
옛 사람들이 말하기를 “감상을 잘하는 자는 글씨를 잘 쓰지 못하고, 글씨를 잘 쓰는 자는 감상을 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하나는 이르지 못한 자이고, 하나는 하찮게 여겨 마음에 두지 않았을 뿐이다. 글씨를 잘 쓰는 자가 감상을 못한다고 하는 것은 결코 근거가 없는 말이다. 과연 감상을 못하면 반드시 글씨를 잘 못 쓰겠는가?
[주석]
① 왕희지(王羲之)의 필진도⟪筆陣圖⟫ : 의 한 구절.
② 불설(不屑) : 하찮게 여김.
[출전] 明 . 趙宦光(1559~1625)⟪한산추담(寒山帚談)》⟪書學集成.(元-明)⟫任道斌外 河北美術出版社.
2002. P. 511. (無)
[출전] 明 ,趙宦光(1559~1625)⟪한산추담(寒山帚談)》⟪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12 P.
554.
11~43,
▲ “筆意” 凡書, 必通靈①與沈着幷到②. 乃得.”
무릇글씨를 씀에 반드시 예리함과 침착함이 함께 아울러야 비로소 필의(筆意)를 얻게 되는 것이다.
[해설]
글씨를 씀에‘호시우보(虎視牛步)’ 하라는 말이 있다. 즉 기필(起筆) 호항이가 사냥감을 예리하게 노려보고 신중하게 접근하다가 순식간에 덮치듯이 하고, 운필(運筆)은 황소걸음으로 참착하게 좌우를 둘려보면서 쓰라는 뜻이다.
[주석]
① 通靈(통령) : 총명하고 영리하다. 정신이 신령과 통함 = 명리하고 예리함.
② 幷到(병도) : 빈틈없이 함께 아우르다.
[출전] 淸 . 張照 (1691~1745)《天甁齋書畵題跋》⟪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 P. 559.
11~44,
▲ “書貴峭勁② ; 峭勁者, 書之風神骨格② 也. 書貴圓活② ; 圓活者, 書之態度流麗③ 也
글씨는 엄하고 힘 있는 것을 귀중하게 여긴다. 힘이 있다는 것은 글씨에 풍신(風
神)과 골격(骨格)이 있다는 것이다. 글씨는 원활(圓活)한 것을 귀중하게 여긴다. 원활하다는 것은 글씨의 자태(姿態)가 유려(流麗)함을 말한 하다.
[주석]
① 초경(峭勁) : 엄하고 힘이 있다. “峭”는 산이 높고 가파른 모양.
② 풍신골격(風神骨格) : 풍채(風采)의 기본이 되는 골격 즉 틀이나 줄거리.
③ 원활(圓活) : 유려하며 생기가 있음.
[출전]朱履貞(淸嘉慶)⟪學書捷要》⟪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 P. 563.
[출전] 朱履貞(淸嘉慶)⟪學書捷要》⟪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604.
11~45,
▲ “書家有三等. 一爲通人之書,∙∙∙∙∙∙∙∙ 一爲書家之書. 以書家名, 法度源流, 備於古今. ∙∙∙∙∙∙∙∙ 爲當世館閣之書①.
서예가를 세 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하나는 보통 사람들과 통하는 글씨이고, ∙∙∙∙∙∙∙∙하나는 서예가의 글씨이다. 이는 서예가의 명의(名義)로 법도(法度)와 원류(原流), 고금(古今)까지 아울러 갖춰진 글씨를 말한다. ∙∙∙∙∙∙∙∙또 하나는 명‧청시대(明‧淸時代)의 관각(館閣)서체이다.
[주석]
① 관각체(館閣体) : (1) 명. 청(明. 淸)대의 글씨로 먹색이 짙고, 글자의 크기가 일정하게 똑 고르며 네모반듯하고 깔끔한 관청의 서체를 말한다. (2) 명대에는 ‘대각체(臺閣体)’로, 칭하고 청대에는 ‘관각체(館閣体)’로 불렀다. 이 서체는 명‧청대의 한림원(翰林院)의 관료들이 즐겨 사용하였고 과거 응시자에게도 이 서체로 답안지를 쓰게 함으로써 청대 건륭(乾隆) 중엽 이후 크게 융성하였다. 관각(館閣)은 원래 송대(宋代)에 소문관(昭文館), 사관(史館), 집현원(集賢院)과 비각(秘閣), 용도각(龍圖閣), 천장각(天章閣)을 통칭하였으나 명‧청대에는 이 모든 관각들이 모두 한림원으로 편입되었다. 따라서 원래 관각체라 하면 한림원 서체라는 뜻이 된다, 그러나 후에는 주판알 같이 판에 박은 듯 개성이 전연 없는 관각서체를 낮게 평가하고 무시하는 의미로 관각체라 부르게 되었다.
[출전]청(淸) . 공자진(龔自珍)⟪어록(語錄)》⟪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 P. 566.
11~46,
▲“黃山谷① 論書, 最重一“韻②”字. 盖俗氣未盡者, 皆不足以言韻也. 觀其書稽叔夜③詩與侄榎④, 稱其詩無一點塵俗氣⑤, 因言 ; “士生於世, 可以百爲, 惟不可俗, 俗便不可醫⑥,” 是則其去俗務盡⑦也, 豈惟書哉! 卽以書論, 識者亦覺⟪鶴銘⑧⟫之高韻, 此堪追嗣⑨矣.
황산곡은 그의 서예 이론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韻)”자 하나뿐이라고 하였다. 속기(俗氣)를 다 제거하지 못한 자와는 운(韻)을 의논(議論)할 가치가 없다고 하였다. 계숙야(稽叔夜)가 조카 가(榎)에게 써준 시(詩)의 글씨를 보노라면 털끝만큼도 속기가 없었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선비가 세상에 태어나서 능히 백가지 일을 다 할 수 있지만, 오르지 속되면 안 된다고 하였다. 만약 사람이 한번 속되면 백약(百藥)이 무효(無效)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해 속기를 제거해야 되는 것이다. 어찌 유독(惟獨) 서예뿐이겠는가! 서예 이론에 식견(識見)을 가진 사람들은 역시⟪예학명(瘞鶴銘)⟫의 고상(高尙)한 운치(韻致)를 느끼게 되는데 이것의 뛰어난 점을 배우고 계승해야 되는 까닭이다.
[주석]
① 황산곡(黃山谷) : 황산곡은 황전견(黃庭堅)(1045~1105)이고 호가 산곡(山谷)이다. 중국 북송시대 대서예가 이며, 소식(蘇軾) 문하의 제 1인 자이다.
② 운(韻) : (1) 운은 운치(韻致)와 비슷한 뜻으로 고상하고 우아한 품위가 있는 멋. (2) 풍치(風趣)와 고아(高雅)한 기품(氣品)과 품격(品格)을 갖추어 여운(餘韻)의 멋이 있는 것.
③ 稽叔夜(계숙야) : 계강(稽康), 자(字)는 숙야(叔夜)(223~262) 조위(曹魏) 시대 저명한 철학가, 문학가. 어려서부터 매우 총명했음. 주요작품으로⟪계중문집(稽中散集)⟫이 있고. 죽림칠현(竹林七賢)의 정신적영수(精神的領袖)였으며 현학(玄學)을 새롭게 개창(開創)한 서예가이다.
④ 가(榎) : 개오동나무 가. 가(檟)자와 동자(同字).
⑤ 속기(俗氣) : 속취(俗臭)와 같은 뜻으로 돈이나 헛된 명예에 집착하는 천한 기풍. 즉 겉치레와 겉멋에 치우쳐 유치하고 천박하여 조잡하고 저열한 것들을 속되다고 한다.
⑥ 속변불가의(俗便不可醫) : 사람이 한번 속되게 되면, 글씨 또한 속된 글씨를 쓰게 되는데 이는 백약이무효(百藥而無效)인 고질병(痼疾病)이 되는 것이니 평생을 두고 제거할 것은 속기이다.
⑦ 진무(盡務) : 힘써 노력을 다함. 즉 최선을 다함.
⑧ 예학명(瘞鶴銘) : 남조(南朝) 양무제 천감(天監) 13년 (514). 화양진일(華陽眞逸)이 기르던 학의 죽음을 애도하는 예학명(瘞鶴銘)이란 글을 짓고 상황산초(上皇山樵)가 썼다고 하나, 글 쓴 사람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것이 남조에서 가장 유명한 비각의 하나이며, 강소성(江蘇省) 진강시(鎭江市) 초산(焦山)에 있는데, 새겨진 시기와 작가의 설명에 대하여 역대로 정설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구곡산(句曲山)에 은거한다고 하여 도은거(陶隱居), 화양은거(華陽隱居)라고 불리는 도홍경(陶弘景)(456~536)의 글씨로 보는 설이 유력하다.
⑨ 감추사(堪追嗣) : 뛰어난 점을 쫓아 계승하고 배워야 한다.
[출전]⟪藝槪 .(書槪)》 淸 .劉熙載(1813~1881)⟪書論精髓》 吳明南 著 美術文化院 2003 . P. 567.
[출전] ⟪藝槪 .(書槪)》 淸 .劉熙載(1813~1881)⟪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707.
11~47,
▲ 凡書貴乎沈靜, 令意在筆前, 字居心後.∙∙∙∙∙∙∙∙∙
무릇 서예란 침착하고 고요함을 귀하게 여기니, 뜻이 붓보다 앞서 있어야 하고, 글자는 마음 뒤에 있어야 한다.
[해설]
즉,의재필선(意在筆前)은 글씨를 쓰기 전에 충분히 전체 구도를 마음속으로 구상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하여 일필휘지로 써 내려감으로서 전체를 관통하는 정신과 기운을 온전하게 펼쳐 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출전] 東晋 王羲之(321~379)《論書《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29.
11~48,
▲ “生而知者發憤, 學而悟者忘餐. 此乃妙中增妙, 新中更新”①
태어나면서 부터 아자는 발분(發憤)의 노력으로 되지만, 배워서 깨닫고자 하는 자는 먹고 것조차 잊으며 노력한다면 이에 묘한 것 중에서 더욱 묘하게 할 수 있으며, 새로운 것 중에서 더욱 새롭게 할 수 있다.
▲ 只有這樣材能,“妙中增妙, 新中更新” 歷代許多書法大師正是這樣, 他
們幷非生來就大師, 而是經過長期學習, 刻苦實踐, 而后才有所成就. 當期
達到 “爐火純靑”②成功之極時, 創作時“人法兩忘”“心手雙暢”③, 天機自運
, 縱意所如, 是一種 “從心所欲不逾距”④ 的自由揮洒. 由是觀之, 所謂
“至人無法”⑤ 實在是因爲其人己經由書法的心然王國進入了自由王國的緣
故. 有的人又認爲无需要艱苦學習, 凭其“神來之筆”⑥ 就可以橫掃天下,
這種學習態度是十分有害的. 正如孫過庭在《書譜》中所說 ;“不明法理,
任筆爲体, 聚墨成形, 心昏似效之方, 手迷揮運之理, 求其姸妙, 不亦謬哉”然君子立身, 務修基本.⑦此論是非常中肯的. 要知道,“神來之筆” 只存在于書法大師的指掌之內, 初學書法的人是不可期企的.
오르지 이와 같이 하여야만 겨우 묘한 것 중에서 더욱 묘하게 할 수 있고, 새로운 것 중에서 더욱 새롭게 할 수 있다. 역대(歷代) 수많은 대가(大家)들은 모두 이와 같이 장기간의 학습 과정과 각고의 노력과 실천을 통해 성취된 것이지 결코 태어나면서부터 대가(大家)가 된 것은 아니다. 노화순청(爐火純靑) 즉 명인(名人)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창작(創作)할 때 인법양망(人法兩亡) 심수쌍창(心手双暢) 천기자운(天機自運), 종의소여(從意所如)하는 일종의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逾矩)의 경지(境地)에 이르러야 자유자재로 일필휘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으로 보건데 소위 지인무법(至人无法)의 경지에 들어간 서예가는 이미 서법의 심연왕국(心然王國)에 진입한 지고(至高)한 경지에 이른 연유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서법을 잘못 인식하고 각고(刻苦)의 노력(努力)이 필요치 않다고 하면서 신래지필 횡소천하(神來之筆 橫掃天下) 하는 학습(學習) 태도는 백해무익(百害無益)한 것이다. 손과정(孫過庭)의 서보《書譜》에서 “서법의 이론에 밝지 못하면서, 자기만족에 취(醉)하여 임의로 체를 만들고, 먹(墨)을 모아 형체(形體)를 만드는 자는, 마음이 혼미하여 본받으려 노력해도 손이 운필(運筆)의 이치(理致)에 미혹(迷惑)되어 있으면서 잘 쓰기를 추구 한다는 것은 도리(道理)에 어긋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군자가 입신(立身)하고자 하면 힘써 그 근본을 닦아야 하는 것이라고하여서법이론을 알지 못하면서 글씨를 쓰는 현상을 말하고 있다. 이 말은 대단히 긍정적이고 맞는 말이다. 신래지필(神來之筆)는 각고의 노력을 다한 서법대사(書法大師)는 분명히 쉬운 일이나, 일반 초보자가 기도해선 안 된다.
[주석]
① 생이지자발분, 학이오자망찬 차내묘중증묘, 신중경신 (生而知者發憤, 學而悟者忘餐 此乃妙中增妙, 新中更新) : 태어나면서 부터 아는 자는 발분(發憤)의 노력으로 되겠지만, 배워서 깨닫고자 하는 자는 식사하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열심히 노력해야 비로소 묘한 것을 더욱 묘하게, 새로운 것을 더욱 새롭게 할 수 있다.
[출전] 王羲之(321~379) ⟪論書》⟪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31.
② 노화순청(爐火純靑) : 엣 날 도사(道士)들이 단약(丹藥)을 만들 때 화로중의 불꽃이 순청색(純淸色)이 될 때까지 연단(鍊丹)하면 성공한 것으로 간주했다. 오늘날에는 학문이나 예술이나 기예가 최고조에 도달했음을 비유함.
③ 인법양망, 심수쌍창(人法兩忘, 心手雙暢) : 사람도 서법도 잊고, 오직 손과 마음이 함께 어우러져 통달함. (見, 孫過庭 書譜)
④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逾距) : 마음이 내키는 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음⟪見, 論語句⟫
⑤ 지인무법, 비무법야, 무법이법, 내위지법 (至人無法 非無法也 無法而法 乃爲至法) : 지극한 경지에 다다른 사람에게는 법이 없는데, 법이 없는 것이 아니고, 법 없음을 법으로 삼으니, 그것이 바로 지극한 법인 것이다. ⟪見, 石濤畵語錄⟫
⑥ 신래지필 횡소천하(神來之筆 橫掃天下) : 신들린 듯 방자하고 난폭(亂暴)하게 힙 쓸 듯이 쓰는 것.
⑦ “不明法理, 任筆爲体, 聚墨成形, 心昏似效之方, 手迷揮運之理, 求其姸妙, 不亦謬哉! 君子立身, 務修基本.”
“서법의 이론에 밝지 못하면서, 자기만족에 취(醉)하여 임의로 체(體)를 만들고, 묵(墨)을 모아 형체(形體)를 만드는 자는, 마음이 혼미하여 본받으려 노력해도, 손이 운필(運筆)의 이치(理致)에 다다르지 못해 혼미(昏迷)하면서 연묘(姸妙)함을 얻고자 추구한다는 것은 이치(理致)에 어긋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군자(君子)의 입신(立身)을 하고자 하면 수신(修身)에 힘쓰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처럼 글씨에서도 근본이 되는 기초를 튼실하게 닦을 것을 강조한 말이다. 《見, 書譜》 ∙∙∙∙∙∙∙∙
[출전] 唐 . 字 虔禮 孫過庭(648~733)《書譜》《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P . 125
11~49,
▲ 盖有學而不能, 未有學而能者也.
대개 배워도 능(能)하지 못하는 사람은 있으나, 배우지 아니하고 능(能)한 사람은 없다.
[출전] 唐 . 字 虔禮 孫過庭(648~733)⟪書譜》⟪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P .129.
11~50,
▲, 浩然聽筆之所之, 而不失法度, 乃爲得之.
너그러운 마음으로 붓이 가는 바를 따르고, 법도를 잃지 않는 다면, 마침내 뜻한 바를 얻게 되리라.
[출전] 宋 . 蘇軾 (1037~1101)⟪論書》⟪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314.
[출전] 宋 . 蘇東坡 (1037~1101)《東坡題跋》⟪中國學術名著提要.藝術卷》復旦大學出版社. 1996. P. 646.
11~51,
▲ 肥字須要有骨, 瘦字須要有肉.”
살찐글자에는 반드시 골(骨)이 있는 것이 중요(重要)하고, 마른 글자에는 반드시 살(肉)이 있는 것이 중요(重要)하다.
[출전]北宋 . 黃庭堅 (1045~1105)⟪論書⟫⟪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355.
11~52,
▲ “書法藝術內在的獨特品性”
書法務求創新的規定性, 使他充滿無限生氣①.
書貴創新, 創新是書法藝術生命性的保證. 書法決不是敎人機械地臨摹古人法帖, 眞實地重複大師的手迹, 停留在這裏, 決不能叫書法. 充其量② 只能算作③ “克隆者④” 式 “寫字匠⑤”. 書法規定人民們在經過必要的基本訓練, 掌握一定基本功⑥的基礎上, 務必積極大膽地創新, 卽走近古人, 再遠離古人, 繼承古人再超越古人
‣“서법예술은 독창적(獨創的)인 품성(品性)이 내재(內在)해 있어야 한다”
서법예술에서 규정(規定)하는 바는 창신(創新)을 힘써 추구(追求)하여 생기(生氣)가 한없이 충만(充滿))하게 해야 되는 것이다. 서법예술은 창신(創新)을 귀(貴)하게 여기며, 창신(創新)은 서법예술에 생명(生命)을 부여하는 보증서(保證書)이다. 서법은 고인(古人)의 법첩(法帖)을 기계적으로 임모만 해서는 절대 안 되고, 진실로 대사(大師)들의 수적(手迹)을 반복적으로 임모하고 거기에 머문다면 절대 글씨라고 말할 수 없다, 기껏해야 겨우 복제 기술자 내지는 글씨 쟁이 ‘사자장(寫字匠)’에 불과할 뿐이다. 서법으로 규정(規定)한 것은 사람들의 경험이다. 기본(基本)적인 훈련(訓練)은 반드시 필요(必要)한 것으로 기초적(基礎的)인 지식과 기능을 반드시 장악(掌握)한 기초(基礎)위에 적극적이고 대담하게 창신(創新)에 반드시 힘써야 한다. 즉 고인(古人)에 근접(近接)했다가 다시 고인(古人)으로부터 멀리 떠났다가, 다시 고인(古人)을 계승(繼承)하고, 고인(古人)을 초월(超越)하는 것이 서예가의 길이라 할 것이다.
[주석]
① 생기(生氣) : 싱싱하고 힘찬 기운.
② 추기량(充其量) : (1) 기껏해야. (2) 많이(길게) 잡아도. (3) 최대한도로.
③ 지능산작(只能算作) : 다만 [겨우 기껏해야] ∙∙∙∙∙∙∙∙겨우 할 수 있을 뿐이다.
④ 극륭자(克隆者) : 복제 기술자.
⑤ 사자장(寫字匠) : 사자생(寫字匠) : 그 옛날 활자 인쇄비용이 고가이고 복사기가 없던 시대에 삯을 받고 책을 베껴 써주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글씨를 말한다. 이들은 빨리 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법도에 맞지 않는 화려한 겉멋을 부려 글씨가 속된 반면, 서예가(書藝家)는 예술성과 창의성을 추구(追究)하고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우아함이 내함(內含)되어 있고, 또한 심미적(審美的)인 아름다움을 강구(講究)하는 것이 다른 것이다.
⑥ 기본공(基本功) : 기초적인 지식과 기능.
[출전] 書法導報 2002. 7. 1
11~53,
▲ 四窮에 대하여!
옛말에이르기를 작가는 모름지기
1, 운필(運筆)이 궁색(窮色)하면 안 되니, 운필(運筆)이 침착하고 유창하게 운행(運行)하지 못하면 필궁(筆窮)이요,
2, 본 것이 궁색(窮色)해도 안 되니, 안목을 넓히어 충실(充實)히 본 것이 없으면 안궁(眼窮)이요,
3, 들은 것이 궁(窮)해도 안 되니, 귀로 들은 바가 없으면, 깊은 맛이 없으니 이궁(耳窮)이요,
4, 마음이 궁색(窮色)해도 안 되니, 마음속에 인문학(人文學)적 식견(識見)과 심성(心性)을 닦은 바 없으면 복궁(腹窮)이다.
이 네 가지가 궁색하면 손은 자신감이 없고, 일을 마음대로 주관(主管)하지 못하면서 어찌 기법(技法)을 닦았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요체(要諦)를 터득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다독(多讀)하고, 멀리 내다보고, 들은 것이 풍부하여야 하고, 문.사.철(文.史.哲)에 대한 학문에 정통(精通)하면 거의 고인(古人)의 지위에 이른 것이다.
[출전] 董石農 ⟪學畵鉤深》 具滋武 譯을 첨삭하였다.
11-54,
▲“若而書也, 修短合度①, 輕重協衡②, 陰陽得宜③, 剛柔互濟④.
猶世之論相者⑤,不肥不瘦, 不長不短, 爲端美也, 此中行之書也.
若專尙淸勁⑥, 偏乎瘦矣, 瘦則骨氣易勁, 而體態多瘠⑦. 獨工濃艶⑧,偏乎肥矣. 肥則體態常姸⑨, 而骨氣每弱. 猶人之論相者, 瘦而露骨. 肥而露肉, 不以爲佳 ; 瘦不露骨, 肥不露肉, 乃爲尙也. 使骨氣瘦峭⑩, 加之以沈密雅潤⑪. 端莊腕暢⑫, 雖瘦而實腴也 體態肥纖⑬, 加之以便捷遒勁⑭, 流麗峻潔⑮, 雖肥而實秀也. 瘦而腴者, 謂之淸妙⑯不淸則不妙也. 肥而秀者, 謂之豊艶⑰, 不豊則不艶也.”
글씨는 길고 짧음이 법도에 맞아야하고, 경중(輕重)이 적합(適合)하고, 음양(陰陽)이 적절하고, 강함과 부드러움이 서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세간의 글씨를 논평(論評)하는 자들은 살이 찌지지도 않고 마르지 않고,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것을 아름다움의 단서(端緖)로 삼는데 이는 중용을 지킨 서평(書評)이다.
만약에 오르지 맑고 굳세고 청경(淸勁)한 것만 숭상(崇尙)한다면 마른 것에 편중될 것이다. 마르면 굳세어 골기(骨氣)가 있어 보이기 쉬우나 체태(體態)는 더욱 빈약해진다. 유독 화려한 것에 공을 들이면, 살찐 것에 편중하게 된다. 살이 많으면 체태(體態)는 항상 아름답지만 골기(骨氣)는 매번 허약하게 된다. 그러나 글씨를 논평(論評)하는 자들은 마르면 골(骨)이 노출되고, 살이 찌면 육(肉)이 노출된 것을 아름다운 가작(佳作)이라고 하지 않는다. 말랐으면서도 골이 노출되지 않고, 살이 쪘어도 살이 노출되지 않는 것을 숭상(崇尙)한다.
골기(骨氣)로 하여금 마르고 험하게 하고, 더하여 침착하고, 윤택하고, 우아하고, 단정하고, 장엄 통쾌하다면 비록 말랐어도 실로 기름져 보인다.
체태(體態)가 섬세하고 살이 많고 더하여 굳센 힘으로 민첩하고, 유려(流麗)하고, 준결(峻潔)하다면, 비록 살이 있어도 실로 빼어나게 되는 것이다.
마르고 기름진 것을 청묘(淸妙)라고 하지만, 청아(淸雅)하지 않으면 묘(妙)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살이 있어도 빼어나게 이름다운 것을 풍염(豊艶)한 아름다움이라 한다. 풍염(豊艶)하지 않으면 아름답게 할 수 없는 것이다.
[주석]
① 수단(修短合度) : 길고 짧음이 법도에 맞음.
② 경중협형(輕重協衡) : 가볍고 무거움이 적합함.
③ 음양득의(陰陽得宜) : 음양이 적절함.
④ 강유호제(剛柔互濟) : 강함과 부드러움이 서로 도와줌.
⑤ 논상자(論相者) : 글씨를 서로 논평함.
⑥ 전상청경(專尙淸勁) : 오르지 맑고 선명하고 굳센 것만 숭상함.
⑦ 체태다척(體態多瘠) : 글씨의 형태가 무척 여위고 수척해보임.
⑧ 독공농염(獨工濃艶) : 오직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만 추구함.
⑨ 채태상연(體態常姸) : 글씨의 형태가 항상 아름답게 됨.
⑩ 골기수초(骨氣瘦峭) : 필력이 있어 글씨가 산뜻하나 메말라 험하고 거칠음.
⑪ 침밀아윤(沈密雅潤) : 침착하고 우아하여 윤택함.
⑫ 단장완창(端莊婉暢) ; 단정, 장엄하고 통쾌하고 아름다움.
⑬ 체태비섬(體態肥纖) : 글씨의 형태가 살이 많아도 섬세함.
⑭ 편첩준경(便捷遵勁) : 굳센 힘으로 민첩하게 함.
⑮ 유려준결(流麗峻潔) : 유려하되 엄숙하고 깨끗함.
⑯ 청묘(淸妙) : 청아하고 기묘함.
⑰ 풍염(豊艶) : 풍성하고 아름다움.
[출전]明代 萬曆 . 項 穆 ⟪書法雅言<形質>》⟪中國歷代書法論文選》上海書畵出版社. 1979. P. 516.
[출전] 明代 萬曆 . 項 穆 ⟪書法雅言<形質>》⟪書論精髓》 吳明南 編著 美術文化院 2003. P. 437.
11-55,
▲ “法古而知變 創新而能典”
옛것을 본받더라도 시대(時代)에 맞게 변화시킬 줄 알아야 하고, <옛것에 얽매이면 변화시킬 수 없음을 알아야 하고> 새롭게 창신 하더라도 능히 법도에 맞되 법에 구속되지 않고 법을 구사할 수 있다면 지금의 글씨를 옛것과 같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법고창신(法古創新)인 것이다.
[출전] 燕巖 朴趾源 (1737~1805)이 그의 제자 朴齊家의 文集《楚亭集》서문 중에 있는 글임.
11-56,
▲ “至人無法, 非無法也. 無法而法, 乃爲至法”
지극한 경지에 이른 사람은 법이 없다 함은 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법이 없음을 법으로 삼으니 이것이 바로 지극한 법이다.
[해설]
세속적인 의미의 법을 뛰어넘어 어떠한 법에도 구속됨이 없는 지극히 높은 경지를 지향하는 것이 바로 무법이지법(無法而至法)이다.
[출전] 石 濤 著 ⟪苦瓜和尙畵語錄》
11-57,
▲ “凡事有經必有權①, 有法必有化. 一知其經, 卽變其權 ; 一知其法卽功于化.”
모든 것에 법이 있으면 반드시 권도(權道)가 있는 것이고. 법이 있으면 반드시 변화가 있는 것이다. 하나의 법을 알았으면, 권도(權道)로 그것을 변화시켜야 한다. ; 하나의 법을 알았으면 곧 변화에 공력(功力)을 들여야 한다.
[주석]
① 권도(權道) : 목적 달성을 위하여 그때그때의 형편에 따라 임기웅변으로 일을 처리하는 수단과 방도.
[출전] 石 濤 著 ⟪苦瓜和僧畵語錄》 (變化章 弟三 , 一 )
11-58,
▲ “예술(藝術)의 전통(傳統)은 선각자(先學者)에 의해서 계승(繼承)되고 발전되어 왔다. 거물(巨物)과 서로 맞잡고 거물(巨物)을 무너뜨리는 곳에 진면목(眞面目)이 있다. 거물(巨物)과 투장(鬪爭)하지 않는 사람은 거물이 될 수 없다.”
[출전] 王澍 號 虛舟(1668~1743)著⟪論書 “媵語”》 美術文化社 P. 120.
11-59,
▲ 對稱①中求變化, 變化中求統一
대칭(對稱) 중에도 변화를 추구하고, 변화 중에도 통일(統一)을 추구해야 되는 것이 서예이다.
[해설]
글씨를 아름답게 하는 십대(十大) 원칙(原則)
(1) 반복(反復), (2) 점증(漸增), (3) 대칭(對稱), (4) 균형(均衡), (5) 조화(調和), (6) 대비(對比), (7) 비례(比例), (8) 절주(節奏), (9) 단순(單純), (10) 통일(統一).
[주석]
① 대칭(對稱) : 균형을 잡기위하여 중심선의 상하 또는 좌우를 같게 배치한 글씨 또는 화면 구성.
[출전] 中國書法 雜誌 2004. 4月 號 P. 21 愚堂 譯
11-60,
▲ 對立과 統一
대립과 통일은 글씨를 아름답게 표현(表現)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매우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구체적인 기법으로부터 작가의 의도와 형식(形式)에서부터 본질(本質)에 이르기까지 대립과(對立)과 통일(統一)의 모순관계가 포함되지 않는 곳이 없다. 글씨의 근본을 설명하는 용필(用筆), 용묵(用墨), 결체(結体), 장법(章法)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대립(對立)과 통일(統一)의 모순관계(矛盾關係)이다. 이를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운필(運筆)에서의 대립과 모순관계”
허함과 실함.<허실(虛實)>. 끌고 누름.<제안(提按)> 감추고 노출시키고.<장로(藏露)>가벼움과 무거움.<경중(輕重)>거스르다 순종함.<역순(逆順)> 굽혔다 펼침.<굴신(屈伸> 행하고 멈춤.<행지(行止)> 등 ∙∙∙∙∙∙∙∙∙
2) 용묵(用墨)에서 대립과 모순관계
진함과 담백함.<농담(濃淡)> 팽창하고 수축함.<창수(脹收)> 건조하고 습함.< 건습(乾濕)> 떠오르고 가라앉다.<부심(浮沈)>윤택하고 무성함.<윤창(潤蒼)>등∙∙∙∙∙∙∙∙∙
3) 결체(結體)에서 대립과 모순관계
성긴 듯 빽빽하고.<소밀(疏密)>. 의지하되 양보하고.<차양(借讓). 기울은 듯 바르게 하고.<의정(欹正)> 떨어졌다 합치고.<이합(離合)> 좌우를 돌아보고.<고반(顧盼)>향세와 배세.<향배(向背)> 긴장하되여유롭고.<긴송(緊鬆)살이 찐 듯 마르고.<비수(肥膄)>평탄하되 험준하고.<평험(平險)>등 ∙∙∙∙∙∙∙∙∙
4) 작품(作品)에서 표현되는 대립과 모순관계
매끄럽되 껄끄럽고.<광삽(光澁)>굵은 듯 가늘고.<조세(粗細)> 실하되 나부끼는 듯.<실표(實飄)>부드럽되 단단하고.<연경(軟硬)>모난 듯 둥글게 하고.<방원(方圓)>강한 듯 부드럽게.<강유(剛柔)> 연결한 듯 끊고.<연단(連斷)>억누른 듯 드날림.<억양(抑揚)>가는 듯 멈추고.<행지(行止)> 굳세며 아름답고.<경미(勁媚)> 험난하고 평탄함.<험이(險夷)>왕성하되 조심하고.<욱척(郁惕)>등 ∙∙∙∙∙∙∙∙∙
5) 장법(章法)에서의 모순관계
허함과 실함.<허실(虛實)> 검은색과 흰색.<흑백(黑白)>성김과 빽빽함.<소밀(疏密)> 주체와 부차적.<주차(主次)> 가벼움과 무거움.<경중(輕重)>연결과 끊음.<연단.(連斷)>등 ∙∙∙∙∙∙∙∙∙ 이상에서 살펴본 대립과 모순관계는 시각적으로 감지 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이밖에 보다 깊은 의미의 모순관계는 철학적 추상적인 것이므로 관념적으로 이해해야 되는 것이다. 된다.
[출전] 書藝文人畵 2003. 11월호 P. 71
11-61,
▲ 作品論
서법(書法)에 맞지 않는 글씨는 거칠고 맛이 없음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서법(書法)에 맞는 글씨만이 꼭 좋은 작품(作品)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서법에 맞는 작품이 작품(作品)으로서 우월성을 주장(主張)할 수 있는 것은 서법을 몰라서 서법에 맞추지 못한 작품을 대할 때뿐이다.
서력(書歷)이 십년내외(十年內外)일 때 선생님이 붉은붓을 들고 생도의 작품을 대할 때만 주장할 수 있다.
정말 좋은 작품(作品)은 서법(書法)에 맞지 않되 맞고, 맞되 맞지 않는, 말하자면 서법을 초월한(超越)한 작품(作品)으로 서법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도리어 서법(書法)을 구사(驅使)하는 작품인 것이다.
“글씨의 묘를 진실로 깨달은 서예가는 법도를 떠나지 않으면서 또한 법도에 구속받지 않고 법을 구사하는 것이다”
[출전] 柳最鎭 學山, 山樵, 鼎庵(1781~1869)⟪樵山雜著》
11-62,
▲“사람이 태어날 때에는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그가 죽으면 단단해지고 뻣뻣해진다. 풀과 나무도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죽으면 마르고 딱딱해진다. 그러므로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러운 것은 삶의 무리이다.”
글씨도 이와 다를 바 없으니 죽은 획은 뻣뻣한 직선이라면, 살아있는 획은 침착하고 유연함에 있다. 침착하고 유연함은 오르지 절필에 달려 있다. 절필의 요령은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면서 빠르고 느림을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운필하는 것이다.
[출전] ⟪書法의 金科玉條⟫ 老子⟪道德經》76章에서 첨삭.
11-63,
▲글씨의 자연(自然)스러움에 대하여.
❀ 자연은 소박하고 거짓이 없으며 가장 아름다운 최고의 예술품이다.
❀ 얼핏 봐서 잘못 쓴 것 같아 엉성하지만 깊이 음미할수록 소박한 느낌을 어떻게 줄 것인가!
❀ 모자란 듯 허허하면서도 정돈이 잘 되어서 질박한 맛을 어떻게 낼 것인가!
❀ 어떻게 하면 시각적으로 꽉 차있으면서 시원하게 보이게 할 것인가!
❀ 긴장과 안정감은 예술이 추구해야 할 기본이 아니던가!
❀ 자연스러우면 소박하고 거짓이 없다. 거짓은 잠시 착시(錯視)를 일으킬 뿐이다.
❀ 예술은 영원하다고 말하지만, 진실이 없다면 영원할 수 있겠는가?
❀ 글씨를 잘 쓰려고 하면 할수록 잘 안 되는 것은 진실과 거리가 먼 거짓이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 바탕이 예쁜 얼굴에 화장을 하면 할수록 바탕은 가려지고, 진실과의 거리는 멀어지고 남을 속이기 위한 눈가림의 방법으로 전락되고 만다.
❀ 화장기 없는 본래의 얼굴이 진실한 모습이다. 그 해맑고 건강한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자연산 예술 작품이 아닌가.
❀ 영원한 미인의 대표인 모나리자 그림은 화장한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자.
❀ 공모전이나 개인전이나 모두 과장과 꾸밈의 경연장과 같다. 꾸밈 자체가 남을 기만하기 위함은 아닌가?
❀ 과장과 지나침은 속(俗)으로 빠지는 지름길이다.
❀ 솔직하고 진솔함은 영원(永遠)한 예술(藝術)을 창조(創造)할 수 있는 자양분(滋養分)인 동시에 진리(眞理)이자 철학(哲學)이다.
[출전] ⟪書法의 金科玉條⟫
11-64,
▲ “以最大的功力打進去以 最大的勇氣打出來”
최대의 공력(功力)으로 깨쳐 들어갔다가 최대의 용기로 깨쳐 나오자.
[출전] 李可染(1907~1989) 까마 2003. 11월호 P. 77
11-65,
▲ 훌륭한 예술가는 선례(先例)를 따르지 않고, 스스로 선례(先例)를 만들어 갈 뿐이다. 이러한 생각을 게을리 하는 자는 절대로 예술가로 성장할 수 없다.
[출전]⟪書法의 金科玉條⟫
11-66,
▲ 훌륭한 예술가(藝術家)의 요건(要件)은 본인의 노력(努力)도 중요하지만 득배(得配)를 잘 해야 하고, 장수(長壽)를 해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출전]⟪書法의 金科玉條⟫
11-67,
▲ “逐鹿者 不見山① 攫金者② 不見人”
사슴을 쫓는 사람은 산을 보지 않으며, 돈을 움켜진 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작품을 함에 전체적인 지면과 본질을 장악하지 못하고 한자 한 글자에 집착하면 묵주 현상으로 유창함이 없는 작품을 말함.
[주석]
① 축록자 불견산 (逐鹿者 不見山) : 눈앞의 명예와(名譽)와 이익(利益)에 사로잡힌 사람은 도리(道理)나 닥쳐올 위험(危險) 등을 제대로 돌보지 않음을 비유(比喩=譬喩)한 말이다.
② 확금자 불견인(攫金者不見人) : 돈을 움켜진 자는 눈앞에 있는 이익만 생각 하다보면 주의를 돌아볼 여유가 없어 도리를 저버리게 됨을 알려준다.
[출전] ⟪虛堂和尙法語錄⟫ 南宋, 臨濟宗, 禪僧인 虛堂 (1127~1279) (逐鹿者 不見山 攫金者 不見人)
前漢의 淮南王 劉安(BC179~BC122)편찬한⟪淮南子》 17권 설림훈(說林訓)에 追鹿者目不見太山 嗜欲在外 則明所蔽矣라는 기록이 있다. 逐鹿不見山과 비슷한 말인 攫金者不見人과 대를 이루어 쓰고 있다.
11-68,
▲ “不着一字, 盡得風流”, “言有盡而意無窮”
한 글자도 쓰지 않고 풍류를 다 얻고, 말은 다했는데 그 뜻은 무궁하다.
▲함축된 뜻을 가진 한 두 글자를 가지고 조형적으로 무궁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훌륭한 작품이 되지 않겠는가?
[출전] 唐 . 司空圖 二十四詩品. 宋代 . 嚴羽 (1290-1364)⟪滄浪詩話》
11-69,
▲ “神韻說”
▲ 시(詩)와 선(禪)이 일치(一致)하고 담백(淡白)하고, 여운(餘韻)이 풍부(豊富)하고 깊은 인상(印象)을 줄 수 있는 문장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면 품격이 고상하지 않겠는가! 작가(作家)의 선문(選文)을 보면, 대개 그 작가(作家)의 사상(思想)과 견해를 우추(類推)해 볼 수 있다.
[출전]⟪書法의 金科玉條⟫
11-70,
▲“언어의 최고의 가치는 언어를 줄이는 데 있고, 그림의 최고 가치는붓질을 줄이는 데있다”
[출전]⟪書法의 金科玉條⟫
11-71,
▲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不如樂之者”
그것을 알고 있는 자는 그것을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 서예도 이와 같아서 즐기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
[출전] ⟪論語》 雍也篇
11-72,
▲不狂不及 不樂不及”
세상에 미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큰일이란 없다. 학문도 예술도 사랑도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을 때 빛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므로 열정과 신념을 가지고 꾸준히 즐기는 자에게 주어지는 값진 선물인 명리(名利)가 서예인 것이다.
[해설]
최흥효(崔興孝)는(1370?~1452) 조선(朝鮮) 전기(前期) 서예가로 “그의 행초서는 안평대군 이용(李瑢)의 행초서와 함께 일세를 풍미(風靡)하였다.” ⟪중종실록》권 83에서 우리나라의 조맹부체로 안평대군과 함께 최흥효, 박경(朴耕)을 대표라고 한 것을 보면 그의 명성을 알 수 있다. 또한⟪세종실록》권 33에도 태종이 죽자 선왕의 명복을 위하여 금자법화경(金資法華經)을 쓰게 하였고, ⟪근묵ㆍ槿墨》등에 그의 진적이 전하며⟪동국명필ㆍ東國名筆》,⟪대동서법ㆍ大東書法》등에 그의 필적이 모각되어 있는 등 일일이 열거할 겨를이 없다. 그는 3년에 한번 열리는 과거 시험장 가서 답안지를 썼는데 우연히 한 글자가 왕희지 글씨와 똑같게 써졌다. 평소에 수백 수천 번을 연습해도 흡족하지 않던 글씨였는데 똑같이 써지자 그는 매우 기뻐서 하루 종일 그 글씨만 바라보다가 차마 아까워 시험 답안지를 제출하지 않고, 품에 넣고 집으로 돌아왔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그는 글씨 벽이 있었던 것이다. 온전히 자신을 잊고 몰두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이것을 해서 출세에 도움이 될지, 먹고 사는데 보탬이 될지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것 자체로 좋아서 하지 않고는 못 견딘다는 경지 즉 “불광불급 불락불급(不狂不及 不樂不及”)” 미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고 즐기지 않으면 역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말은 여기에서 유래하다고 한다.
[출전] 조신(曺伸)의 소문쇄록⟪謏聞瑣錄》
11-73,
▲“懷素與張旭合稱爲” “張顚醉素”
당나라의 유명한 서예가인 장욱(張旭)은 술을 좋아하여 항상 크게 취하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미친 듯이 붓을 휘둘렀다. 때로는 머리카락을 묶어 먹물을 묻혀 글씨를 쓰기도 하였다. 술이 깨고 나면 스스로 자신의 글씨를 감상하며 정신이 제대로 표현되었는지를 확인하곤 하였다. 세상 사람들이 이것을 장전(張顚)이라고 일컬었다.
회소(懷素)도 당나라의 유명한 서예가로서 술을 즐겼다. 술에 취하여 붓을 들어 비바람이 몰아치듯이 글씨를 썼는데 획은 날아 움직이는 듯 하면서 둥글게 돌리고 꺾으면 천태만상의 변화가 나타나면서도 모든 것이 법도에 맞았다. 옛사람들은 이것을 취소(醉素)의 광초(狂草)라고 불렀다.
[출전] ⟪中國書藝史⟫
11-74,
▲“古典性의 試金石”
서예사적으로 전통성을 계승하고 시공(時空)초월하여 뭇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시대마다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작품을 고전성(古典性의 시금석(試金石)으로 삼는다.
[주석]
① 시금석(試金石) : 가치(價値)를 판정하는 규준(規準).
[출전]⟪書法의 金科玉條⟫
11-75,
▲ “서예는 결코 소년(少年) 명필(名筆)은 없습니다. 한 획 한 획이 진실일 뿐입니다. 살이 퉁퉁 불은 획을 수만 번의 적공(積功)으로 천년 묵은 등나무 줄기 같은 획이 되고, 바위틈에 서 있는 천년세한(千年歲寒) 소나무 등걸처럼 굳건하고, 흐르는 물처럼 유연하게 순리를 따르는 진실이 있어야 하고, 굴러가던 바윗덩어리가 갑자기 멈추게도 하고, 나아가고 멈춤에 법도가 있어야 하니 이것이 바로 천우신조(天佑神助)가아닌가?”
[출전] 까마 2004. 12월호 印永宣 인터뷰 중에서
11~76,
▲“眼到, 手到, 心到, 臨帖之境界”
글씨를 씀에 눈을 집중하고 손을 집중하고 마음을 집중하여 서첩을 보고 따라 쓰면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출전]⟪書法의 金科玉條⟫
11~77,
▲ “訓練意識”
A. 안(眼), 형준(形準) : 눈으로 글자의 형태를 정확히 파악하라,
B, 수(手), 감각(感覺) : 손으로 운필함에 감각이 있어야 한다.
C, 대지필성능장악((對紙筆性能掌握) : 종이와 붓의 성능을 파악하라.
D, 전위용필차위결자(前爲用筆次爲結字) : 운필이 먼저이고, 결구는 그 다음이다.
E, 경위본서위용(經爲本書爲用) : 글씨는 법을 근본으로 하여 써야 한다.
F, 붓 끝에 인(仁)과 의(義)가 있으니, 부드러움은 인(仁)이요, 날카로움은 의(義)라고 할 수 있다.
[출전]⟪書法의 金科玉條⟫
11~78,
▲“我愛我師, 我更愛眞理”
나는 나의 스승을 사랑하지만, 나는 진리를 더욱 사랑한다.
[출전] 아리스토텔레스
11~79,
▲ “師古人之心, 不師古人之亦”
옛 사람의 마음을 스승으로 삼을 뿐, 옛 사람의 자취를 스승으로 삼지 않는다.
[출전] 傅抱石(1904~1965)
11~80,
▲ “學我者生, 似我者死”
나의 예술 정신을 배우는 자는 살아남지만, 나의 예술 양식을 답습하는 자는 살아남지 못한다.
[출전] 齊白石(1864~1957) 중국 근대의 걸출한 서예가, 화가, 전각가로 호남(湖南省) 상담(湘
潭)에서 태어났다. 원명은 순지(純芝), 자는 위청(渭靑) 호는 난정(蘭亭)이다. 후에 이름을 황
(璜)으로 자는 빈색(瀕生)으로 호는 백석(白石)으로 개명하였다.
11~81,
▲ “學太似則俗, 不似則斯人 妙在似與不似之間”
너무 같으면 속되고, 같지 않으면 사람을 속이는 것이니, 그 묘함은 같은 것 같지만 같지 않은 사이 이다.
[출전] 齊白石 (2~13을 참조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