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관악산 연주대를 오르며
금년 2010년 들어 정월 달은 물론 2월까지 유난히 추운 날이 계속되었다.
설 다음 일요일인 어제 2월 21일 문득 관악산 연주대 코스를 답파해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은 날씨가 포근해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배낭에다 아이젠을 집어넣고 집을 나섰다.
늦은 아침을 점심과 겸해 챙겨먹고 정오가 지나 12시20분에 이르러서야 출발한 것이다.
오전 내내 컴퓨터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경의선 풍산역에서 전철에 오른 시간이 12시 32분이다.
DMC역에서 환승하여 삼각지역에서 다시 갈아 탄 후 사당역에는 오후 1시 35분에 닿았다.
사당역 5번출구에 나서자 지나가는 행인에게 디카를 디밀었다.
그리고는 바로 옆의 편의점에 들어가 먹을 것을 간단히 준비했다.
막걸리를 찾았으나 아주 생소한 상표라 대신 소주를 한 병, 그리고 빵은 점원이
추천해 준 샤니 푸레쉬빵에다 초콜릿 한 개를 챙겨 넣었다.
준비를 갖추자 출발 시간을 기록하였다.
13시 44분을 가리켰다.
지난 <구봉산우회> 신년산행 때와 같은 코스를 선택했다.
남태령 고갯길을 걷다 등산용품 전문점 <스노우라인>에서 우회전하여
골목으로 들어섰다.
연립주택과 아파트와 사무실이 혼재하는 길이다.
차량들도 빈번히 오가는 골목길이다.
그런데 오른 쪽 등산로를 지나쳐 그만 관음사 방향으로 직진하는 길을 택하고 말았다.
관음사 정문을 들어 선 후 한 컷 찍었다
14시 경에 관음사 대웅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한 무리의 등산객들 사진을 찍어주곤 나도 한 컷 찍어달라고 부탁하였다.
대웅전을 다시 나와 옆 샛길로 연주대로 통하는 계단으로 올랐다.
곧 제1쉼터(공터)가 나타났다.
구봉산우회 신년 산행때 이곳까지 오르고는 하산한 곳이다.
14시 25분경이다
제1휴게소에 오르니 땅이 녹아 온통 질척거렸다.
이곳에서 아이젠을 꺼내 착용하고 제2쉼터를 향해 출발하였다.
연주대 등산 코스
만약 연주대 제2쉼터가 청계산 팔각정에 비해 험난하지 않거나
오를 만하다고 증명되면 사당역 5번출구에서 모여
이 코스를 애용못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늘의 시험 산행은 이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제2쉼터에 이르기 전 작은 공터가 나타나 잠깐 쉬기로 하였다.
이때가 14시 38분...
드디어 오늘 목표로 한 제2쉼터에 이르렀다!,,,
14시 43분이다.
13:44에 사당역 5번출구에서 출발하여
꼭 한 시간만에 관악산 연주대 산행코스의 제2쉼터에
다다른 것이다...
간식과 소주를 꺼냈다.
소주는 하산시 안전을 위해 소줏잔으로 한 잔만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는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거의 등반 한 시간 코스인데 중간에 험난한 코스라고는 발견하지 못했다.
한 시간 20여분 안짝의 산행시간이었으면 싶었다.
이번 주 중 수요일 쯤 해서 다시 한 번 시도하기로 마음먹었다.
제2쉼터에서 조금 더 옆으로 오르면 적당한 휴식처가 있을 법하다고 여겨졌다.
어딘가에 셈터가 있다는데 찾지 못했다.
드디어 14:56에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아까 산을 오르던 길을 피하고,
제2쉼터에서 바로 내려가는 계단길을 선택하였다.
하산하다 중간 쯤 한 중학생에게 디카를 내밀어 한 컷 부탁하였다.
15:15에 한일아파트에 닿았다.
15:28 남현시장에서 큰길로 나서지 않고
사당역으로 빠지는 골목길로 들어서는데 [진미순대국]간판을
발견하여 곧장 들어갔다.
순대국맛이 좋고 푸짐하였다.
좁은 식당인데 남편이 주방을 보고 아내가 손님을 맞는다.
소주를 꺼내 2,3잔 반주로 마시니 몸이 노곤하게 풀린다.
16:16 사당역 4호선에 탑승하여 귀갓길에 올랐다.
대단히 만족한 하루였다.
청계산과 관악산 연주대 코스의 비교
<구봉산우회>가 그동안 청계산을 등반한 지가 한 2년은 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도 원로 회원들이 주로 강북에 흩어져 살고 있었는데 강남에는
산행에 참여할 후배 동문들이 꽤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회원을 영입한 성과는 거의 미미한 반면 청계산 산행 자체는
불편하기가 이루 말할 수없었다.
첫째, 산행코스 자체가 가장 재미가 없다.
거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등반하는 재미나 하산하는
재미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둘째, 접근성이다.
양재역에서 만나 다시 버스를 탑승해야만 한다.
왕복시간을 따지면 거의 한 시간 넘게 허비하여야만 한다.
하산 후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양재역까지 오면
몹씨 피곤하다.
반면에 같은 강남권인 사당역의 관악산 연주대 코스를 접근성에서 청계산과 비교해 보면 아래의
조견표에서 보드시 연주대등반코스가 더 낳다고 판단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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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우회 회원들의 지하철 두 곳 주행시간 비교
a) 거리가 먼 동문의 경우
@ 서정도(2회)동문
수원-금정-사당 약 45분
수원-금정-사당-교대-양재 약1시간 13분
@민순기(7회)동문
송내-신도림-사당 약46분
송내-노량진-고속터미널-양재 약1시간 6분
@ 곽신도(7회)동문
풍산-DMC-삼각지-사당 약1시간 5분
풍산-대곡-양재 약1시간 16분
b)거리가 가까운 동문들의 경우
@이숙희(25회)동문
서초-사당 약5분
서초-교대-양재 약15분
@최경식(8회)동문
신대방-사당 약10분
신대방-교대-양재 약30분
@김동환(13회)동문
총신대입구-사당 약2분
총신대입구-고속터미널-양재 약22분
c) 양재역이 사당역보다 가까운 경우
@김석중.노영숙(18회)동문들
(분당에 있는 한 역을 예로 들어)
서현-선릉-사당 약55분
서현-양재 약36분
이 경우에만 약20분 정도 양재역이 가까운 경우이다
하지만 양재역에서 버스를 타고 청계산 입구까지
가고 오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결코 득이라고 할 수없다.
d) 서삼차(11회)동문과 조성창(18회)동문의 경우는
안성과 용인에서 직행버스를 타야하므로 비교의
대상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e) 두 곳의 접근 시간이 비슷한 동문들의 경우
@정만영(1회)동문
대화-충무로-사당 약1시간 21분
대화-양재 약1시간 16분
@박강(7회)동문
염창-동작-사당 약35분
염창-고속터미널-양재 약41분
@배재수(1회)동문
성신여대-사당 약31분
성신여대-충무로-양재 약39분
@이성출(5회), 배영수(7회)동문들
성수-사당 약31분
성수-교대-양재 약37분
@박인수(17회)동문
외대앞-동대문-사당 약47분
회대앞-회기-옥수-양재 약50분
@배연섭(4회)동문
잠실-사당 약20분
잠실-교대-양재 약26분
@안경숙(18회)동문
대방-신도림-사당 약31분
대방-노량진-고속터미널-양재 약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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