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남자분이 좌측 아랫배에 덩어리가 만져져서 내원했다. 그간 변비인줄 알고 변비약을 복용하고 변을 잘 보기위해 다양한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하다 급기야 변을 이제 볼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내원하게 되었다. 결론은 상당히 진행된 대장암이었다. 대장은 길이가 1.5미터로 정도이며 크게 결장(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에스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된다. 위장 속으로 들어온 음식물은 소장을 지나 대장에서 수분을 흡수하고 나머지 음식물 들이 머무는 곳이다.
대장암은 흔히 ‘풍요의 질환’이라고 말한다. 즉 잘 사는 나라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주로 미국, 영국, 케나다, 덴마크 등에서 대장암 발생율이 높고 일본, 필란드, 한국 등은 비교적 낮은 발생율을 보인다. 대장암 발생율이 높은 나라들을 보면 주로 육식 섭취가 많은 나라임을 알 수 있다. 육식을 섭취함으로 대장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육식 섭취 시 담즙산이 디옥시콜산으로 바뀌어 대장암을 촉진시킨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모든 대장암이 육식으로만 발생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섬유소가 적은 음식도 충분히 대장암을 유발시킨다. 반면에 섬유소가 많은 야채, 과일 섭취는 대변의 이동을 촉진시키고 야채 속의 비타민 D는 암을 억제시킨다. 최근 우리나라도 식생활의 서구화로 대장암 발생율이 급격히 증가하여 2006년 통계에서 전체 암 발생 가운데 대장암이 2위로 나타났다. 대장암 발생 연령대를 보를 40∼60대가 전체 60%를 차지하며 남자에서 발생율이 1.5배정도 높다. 대부분의 암들이 인생의 후반기에 찾아오게 되는데 이때는 사회적으로 은퇴를 하는 시점으로 직장 매년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할 수 없게 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건강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을 때이다. 일부 대장암은 유전되는데 부모님이 대장암에 대한 과거력이 있다면 자녀들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며 자녀가 딸인 경우는 자궁내막암의 발생율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궁초음파검사도 정기적으로 해보는 것이 좋겠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폴립(용종)으로부터 출발한다. 용종이 암으로 진행되는데 약 2년이 걸리게 되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하게 되면 대장암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대장암의 증상은 발생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소장과 가까운 상행결장에 암이 발생한 경우 전신권태, 쇠약, 체중감소, 변비, 설사, 원인불명의 빈혈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항문과 가까운 직장과 하행결장의 마지막 부분인 에스결장에 암이 발생되면 검붉은 색깔의 혈변과 변이 가늘면서 변비가 나타난다. 흔히 말하는 치질에 의한 출혈은 선홍색 피로 대장암에 의한 피와 구분되나 직장암에 의한 피도 치질에 의한 피와 구별이 어려울 때가 있다. 대장암은 주로 이 에스결장과 직장에서 주로 발생하므로 변을 볼 때 변의 색깔 또는 굵기, 혈변 등의 유무를 살펴보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대장암검사는 간단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대변 잠혈 검사가 있는데 이는 변속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지 알아보는 검사이다. 또는 최근에 많이 시행하는 수면대장내시경과 대장 속에 바륨이라는 조영제를 주입 후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대장조영술이 있다. 대장암에 걸리게 되면 5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10명중 3명이다. 그러나 정기적인 검사로 종양발생 단계에서 폴립(용종)을 제거한다면 완치가 가능하다.
의학박사 심현선
첫댓글 좋은정보 알기쉽게 보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