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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형, 멀리 나가지 마세요...이젠 어깨도 갔으면서..."
예전... 제가 아직 사회인야구 현역(?)이었을때
實業野球(韓國電力) 투수출신 동료가
저와 경기전에 공을 주고받으면서 하던 얘기입니다.
하긴, 말이 현역이지(?),
제 나이 어느덧 40 으로 접어들던. 기력이 쇠잔해 가던 시절의 얘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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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이나 프로선수 경력이 있는 분들의 공은, 어느정도의 나이가 들때까지는 일반인들과 많은 차이가 난다는것을 사회인야구에서 오랫동안 숱하게 실감해 왔습니다.
덧붙여 고등학교나 대학까지 운동하신 분들 역시도 대체로 아직젊기 때문인지 오히려 더 빠르게 느껴질때가 여러차례 있었고 현재까지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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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 운동장에 나와 멀리던지기(遠投)라도 하게되면, 젊은 분들은 싱싱한 어깨를 자랑이라도 하듯...7~80m쯤은 가볍게 뿌리시리라고 봅니다만, 야구에서 환갑나이로 치는(?) 40세가 넘고보면, 힘에 부치게 되고 시든 어깨에도 통증이 전해옴을 여러차례 실감하게 된답니다... 특히, 오랫동안 투수하던 분들은 이 때부터(?) 빠르기도 별로인 직구를 안간힘을 다해 던지기보단, 긴 시간 다져온 변화구를 구사하는 빈도가 많아지게 되며, 어깨마저 아래로 처진채 피칭을 하게도 되고, 그것마저 여의치 못하게 되는 날... 아쉽지만, 투수로서의 미련을 버리게 되는 것이겠습니다. 실상, 피칭이란것이 어깨로만 던지는것이 아닌, 실질적으론 하체의 힘이거늘...기운이 다했다는 말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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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저희팀에도 빠른볼을 던지는 젊은 선수출신 팀원이 있는데, 현역시절에는 주로 3루수로 활약하였지만 사회인야구에서 통상 그렇듯, 전천후 포지션에... 종종 마운드에도 오르게 됩니다.
등판하게 되면, 몇개의 연습투구시에서조차 상대팀 선수들에게 자기과시인지, 기선제압용인지... 마운드 뒤 5~6m 지점에서 씽씽 뿌려대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솔직히 부럽기 짝이없고(?) 때로는 대리만족도 느끼지만...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을까?... 그럼, 있었고 말고...아니야, 저 친구보단 더 빨랐을거야..." 지난날의 추억의 마운드를 애써 미화시키며 남들 모르게 자위와 자찬(?)도 하게됨을 숨길수는 없습니다.
오늘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을 고참투수(?) 여러분, 안 그렇습니까?...
왕년 한때는 그대들도 날렸었겠지요?... 하지만 이제와서 굳이 믿어달랄 수도 없고,
우습게 지나쳐도 아무 상관없는... 그저, 흘러간 동네전설(?)일 따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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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젊어서는 러닝도 많이하고 나름대로의 개인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만, 나이 40살이 넘고부터는 한 해가 다르게 아니, 한 경기 한 경기가 틀리게되고 의욕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몸은 한참 뒤에서 억지로 따라오는것 같은...어느덧 투수로서의 꼬리를 내릴때가 눈앞에 다가왔음을 절감하게 되더군요...새벽마다의 학교 운동장 돌기조차 20바퀴에서 절반으로 줄게되고, 어떤 날은 "에이...비나 왔으면 좋겠다..." 오늘 경기에서 난타당할것만 같고요. 아무리 기를쓰고 오버 해봤자, 세월과 함께 시들고 낡아만 가는 어깨와 무릎통증과 허리결림에다 팔꿈치까지... 골고루(?) 속을 썩이니...어쩔 도리가 없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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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5일자 "스포츠 서울"에는 경상북도 영해면 면장으로 계시는 "김 영배"님에 관한 기사가 실렸는데요.
금년 52세의 연세로 자신의 직무와는 별도로 사회인야구까지 참여하시면서 지난해 "제1회 경상북도 도지사기 쟁탈
직장,동호인야구대회"결승전에서 경산시청을 상대로 6:2 스코어의 완투승을 거두셨다는 얘기입니다.
그 경기의 수준이 어땠는지, 그것이 절대 중요한것이 아니라 정말 대단하신. 50세가 넘은 연세에,
노익장을 여지없이 내보이신 사회인야구계의 귀감이 되고도 남을...그런 기사였으며, 저도 45세까지 뛰었다고 아주 조금이지만...
자부심(?)을 가져왔건만 그 기사를 읽는 순간, 부끄럽기 한이없더군요...
2실점의 완투승이라면 정말 깔끔한 피칭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저 나름대로 가져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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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주제를 넘는 말씀같지만, 예전부터 저는 메이저,마이너야구를 불문하고 양팀 점수 합계가 10점을 넘어가는 경기는
별로 좋아하질 않아왔습니다.
사회인야구에서 종종 나오는 스코어로 25:24 나, 20:18 따위같이... 흡사, 핸드볼 경기점수에 버금가는 스코어에는 실소를 금치 못해왔던게 사실입니다.
말이좋아 난타전이지...양팀 모두 투수부재의, 또는 실책만발의 엉성함을 드러내는(?) 동네수준의 야구라는 말씀을 감히 드리렵니다...
물론, 즐기는 차원에서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다고 이해는 해봅니다만, 솔직히...입고계신 멋진 유니폼이나 고가품인 스파이크까지도 어이없다고 선수님께 핀잔을 하고 싶을런지조차 모르는 일입니다...동네 어린이 놀이터 야구 하시느냐고요...차라리 댁에서 여지껏 미안했던 외조.또는 모자라는 수면보충이나 하고 계시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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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글을 읽으시고 혹여라도 : "당신이 뭔데, 왜,어쩌구 저쩌구 말이 많아?...야구가 좋아서 내 돈, 내 시간 내서 오로지 즐기는 야구하는건데 수준이야 어떻든간에 상관말라우!..."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미안합니다...그런뜻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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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예전(20대 시절)경우라면 : 상대편의 수준여부에 상관없이 제가 선발로 나가서 끝까지 던져 내 준 점수가 실책(비 자책)포함해서라도 5점이상을 넘어간 날이라면, 마음이 편치못하여 집에 돌아와 피곤한 몸,그저 다리뻗고 쉬기 이전에 러닝한번이라도 더하려는 자세로 일관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옛날 일을 들추어내 공연히...
난, 그정도였다라고 이 나이에 쓸데없이 자랑하려는것은 결코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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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어느 메이저리거 얘기를 (덧붙여) 해볼까요?...
1976년 World Series 에서 Cincinnati Reds 는
New York Yankees를 4:0(4연승)으로 격파하고 2년연속 챔프의 자리에 오릅니다.
Yankees로서는 1962년에 세운 통산20회째의 W.S 우승이후
실로 14년만에 찾아온 기회를 명문팀 답지 않게 맥없이 날려보내게 되었고,
그 당시 Yankees 팀에는 "Ron Guidry"라는 왼손 투수가 있었는데요...
[ 한 시즌 중에 3번 이상을 Minor League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는등,
오죽했으면... 그 선수 부인의 말인 즉.
"마이너리그로 한번만 더 내려가게 되면 차라리 둘이서 함께 죽어버리자는..."
극단적인 말까지 꺼낼 정도의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습니다만 ]
[ 피눈물나는... 남모르게 절치부심(切齒腐心) 사력을 다한 끝에
긴 한숨을... 끝내는 환한 웃음으로 탈바꿈시켰고 ]
마침내 1977년과 이듬해인 1978년. 양키즈팀이
(여러분이 "박 찬호"선수때문에 너무 잘알게 되신)
"LA Dodgers"를 각기 4승2패로 물리치고
2년연속으로 월드 시리즈를 제패하는데 있어서 일등공신이 되었고
특히 1978년 시즌에는 "25승 3패"로 승률이 무려 "0.893"에 달하는 놀라운 수치에,
방어율(평균자책) 역시 "1.74"라는 호성적으로
당연히 만장일치로 American League "Cy Young" 상을 수상했습니다.
다승,승률,방어율1위에 248탈삼진, 개막이후 13연승무패,
한경기 18탈삼진까지 거두면서 그 해의 아메리칸 리그를 평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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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의 경우 :
지난 시즌까지 한 시즌20승 투수가 통산 14차례 기록되었습니다만,
(선수숫자로는 10명 : 선 동렬 투수 3회, 김 시진, 최 동원 투수 : 각 2회)
20승이상의 승수에서 패수를 제외하고도 20승이 되었던 사례는 2번밖에 안됩니다.
82년 박 철순투수의 24승4패(0.857)와 85년 김 시진 투수의 25승5패(0.833)
그러므로 25승3패라면 (아직) 22승이나 남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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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그에게 붙여진 이름이 : "Louisiana Express" 였는데, 아시는 분도 계실거예요.
흘러간 팝송(실은 미국 민요): "Cotton Fields"라는 노래의 가사중에도 나오는
그 곳 출신(출생은 LA)의 좌완투수로서 이미 고등학교 학생 시절부터
[우리나라로 치면, 현재 진행중인 "청룡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 등]
이름을 드날렸던 선수였고
양키즈 에이스 시절에 주무기였던 슬라이더 시속이 145Km에 이르렀다면
어느정도의 수준인지를 짐작 하시리라고 봅니다.
양키즈는 78년 우승이후 또다시 무려18년을 기다린 끝에
1996년 "Atlanta Braves"를 4승2패로 꺾고 통산23회째의 정상을 차지하게 됩니다만
"Ron Guidry" 투수의 피나는 노력뒤에 숨은,
부인의 눈물겨운 내조의 사연또한 만만치 않겠지요?...
"루이지애나 특급"도 이제는 나이50을 넘어섰고 두고두고 회자되는,
양키즈의 숱한 신화 한 페이지에 살아 숨쉬며 매번 주인공으로 등장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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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메이저리거까지 들먹이며(?) 여러분께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느냐면...
여러분이 하도 들어서 이젠 지겨울 지경인 얘기 ; 이세상에 쉽게 얻어지는건 아무것도 없다는...아울러 눈물의 빵 이야기나 고통뒤의 환희같은...달리 말씀드린다면, 현재의 수준에 만족하며 안주하지말고 한 차원 향상된 피칭을 반드시 해주십사는 저의 욕심섞인 바람때문에, 넓은의미로... 사회인야구 후배투수님들에게 쓸데없는 주문까지도 하게된다는 점을 이해해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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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창 젊은 나이에 싱싱한 어깨와 탄탄한 하체를 보유하고 있는 사회인야구를 짊어지고 나갈 투수들일지라도, 지금 여러분에게 충만해 있는... 힘이 넘쳐 때론 주체할수도 소모할수도 없는 체력과 한창나이의 찬란하고 귀한 청춘의 빛도 언젠가는 쇠잔해져 가고 빛바랜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끊임없이 러닝하고 틈나는대로 체력단련 하며 술,담배,오락등 잡기마저도 과감히 끊거나 줄이면서 아무리 사업상 분주하고 직장에서 이리저리 시달린다 할지라도 운동하러 나오는 휴일 그날 하루, 마운드에서만큼은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후회없이 던져 소중한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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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비록 직업선수는 아니었을지라도, 오랜 시간 젊음을 다바쳐 마운드에서 일궈낸 많은것들 : 승리, 세이브, 완투, 완봉...등등, 소중하고 값진 기록이 쌓여가는 재미에, 세상사에 시달린 몸과 마음을 위로받아가며, 가는 세월을 잊고 그저 언제까지나 만년 선발(주전)투수로서 시간을 붙잡아 둘 줄 로만 착각하며, 앉으나 서나,자나 깨나,오로지 "야생야사(?)" 하며 살다가, 거스를 수 없는 세월의 강물속에 젊음도, 야구도 덩달아 휩쓸려 흘러가게 된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는 날이 찾아오면서... 마침내, 어느 은퇴하는 직업야구선수를 기리는 노랫말... "나 이제 떠나야할 그 시간이 가까워졌네..."처럼 자신의 길고도 길었던 "사회인야구 만년에이스(?)"로서의 마감 시간이, 속일수 없는 나이와 함께 가을녘의 떨어지는 낙엽처럼 도래했음을 실감하게 되는 어떤 날에 마운드에 섰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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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문득 뒤를 돌아보며,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라며 뒤늦게 이미 다 지나버린 청춘을 아쉬워 하며 후회하시지 말고,
세월은 자신을 위하여 결코 멈춰있지를 않는다는 불변의 이치를 자각하시고 힘 있을때, 자신있게 던질 수 있을때, 온 정열을 남김없이 쏟아부어 여러분이 마운드와 함께한 야구가. 세월이 많이 흘러 여러분이 백발이 성성한 나이가 된다 하여도, 추억의 야구앨범속에서 소중한 기록으로 남아. 옛날을 회상 할 때마다 여전히 살아 숨쉬도록 전력투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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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다가. 이제 자신의 힘이 다했다고 느껴지는 어느날엔가...
문득, "Home Plate"가 멀어 보이기 시작하면
자신의 화려했던(?) 투수로서의 마감시간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마운드에 대한 미련을 서서히 접으셔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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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공을 숱하게 받아왔던 동료포수의 위치가... 왠지,지난 경기때보다 뒤로 물러앉은 느낌이 들고,
미트에서 나는 소리마저도 점점 작게 들려오는것 같고, 오랫동안 자신을 한껏 격려해 왔던 동료 야수들의 힘찼던 화이팅도
점차 싸늘하고 냉정해진듯함에(투수세월이 다했음을 남이 먼저 알게 되므로)...승리투수 요건 이닝은커녕,아웃 카운트 몇개잡기조차 어려워지고 연속안타에, 장타에,사사구까지 가미되어...문득,"님"이 서있는 자리가 마운드가 아닌...
외롭게 내던져진듯한...어쩔수 없는, 혼자만의 절대고독이라도 엄습해 올 때...
그 때가 바로 영원한(?) 강판을 결심하는 시점이라고 보면 틀림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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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후배님에게 투수자리 물림도 하게되는, 마음의 여유와 자세도 함께 가지시면서...
그리고 내,외야수로서 마지막 남은(?) 야구 열정을 아낌없이 사를 "님"에게,
박수를 보내는 동료,선후배들의 따뜻한 눈길을 받으면서...
더 늦기전에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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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투수로서는 마지막 등판이라고 굳게 다짐하며 마운드를 밟았음에도,
세월의 무게앞에서 버티지 못하고, 금세 강판당하여 내려가게 될 때.
비록, 몇십센티 높이의 마운드지만 다시는 못오를 높은 산봉우리마냥,
버겁게 느껴지면서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지난날들의 많은 생각으로,
고개를 숙이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님"의 처진 어깨와 쓸쓸한 뒷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떠나보내는 "마운드" 또한, 말할 수만 있다면...
다음과 같은 마지막 위로를, 애써 전하고 싶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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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땀흘려 수고하셨고
저. 마운드도
오늘까지 님을 든든히 받혀드려 왔습니다.
아울러...
수없이 눈 비에 씻겨내리고
다시 다져지기를 반복해 오면서
당신이 저를 밟고 오르시는 날마다
그대의 스파이크에
숱하게 눌려 왔을지라도
당신의 피칭이
행여 흐트러 질까봐
숨 죽이며
소리없는 격려로 지켜 보아왔고
님이 흘려 저에게 떨군
짜디 짠 땀방울이
무척 찝찔하다거나 하는...
불평 한마디 없이
오늘 마지막 까지
변치않고
그저 떨어지는 대로
받아 적셔오면서
피홈런의 아쉬움과
탈삼진의 기쁨.
승리투수의 환희에서
패전의 멍에까지...
그 기나 긴 여정에서
숱한 보람과
좌절의 시간을
저와 함께 하다가
오늘
비로소 그대를
저. 마운드와의 오랜 속박(束縛)에서 자유롭게 풀어드리게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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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baseball 123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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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시즌. 제 나이 45세였을때...
통산 186경기째의 마지막 선발등판에서
3 inning도 채 못 던지고 자진 강판하여
결국 패전투수가 되고 난 뒤.
덕아웃에 앉아...
피우던 담배연기 속에 함께 휩싸여 바람결에 빠르게 흩어져 간...
(그래서) 저의 20년간 사회인 야구에 마침표를 찍었던,
그 날이 오늘 문득 떠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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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scbaseballclub 에서 펌
BGM : My Way - Francis Albert Sina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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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吟... 여기도 올라 있군요... 하여, 차암~ 고맙답니다... /// * 언젠가~ 어느 젊은이가 (제게) 그러업디다 : "가암독님 글 가운데, 이 글에 유난히(?) 관심이 많이 가는 까닭은 > 마운드와 대화를 주고 받는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어떻게~ 투수 플레이트와 이야길 할 수가 있는 건지, 그딴 걸 꿈엔들~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라는...^^ * 160% tic Thanks !!~~ *^_^*
투수가 가까이 할 친구가 어디 마운드 뿐이겠습니까? 그래도 마운드를 이렇게 표현하셔서 참 좋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