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제일고 출신 야구 스타들이 유난히 많다.
먼저 메이저리그를 보면 광주제일고 출신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눈에 띈다. 콜로라도 록키스의 김병현 선수, 엘에이 다저스의 최희섭 선수, 뉴욕메츠의 서재응 선수는 모두 광주제일고 출신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고교 출신 3명이 동시에 활약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지만 광주제일고 출신 3인방은 동시에 메이져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국내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에서도 광주제일고 출신 선수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바람의 아들이라 불리는 이종범이 있다. 박재홍, 김종국 등도 광주제일고 출신이다. 이외에도 올해 삼성의 우승을 이끈 스타출신 선동렬 감독이 광주제일고를 나왔다. 이중 이종범과 선동열은 국내와 일본 프로리그를 오가며 큰 활약을 했다.
메이져리그 역사상에도 유래없는 메이져리거의 다수배출고, 광주제일고
유난히 광주제일고 선수들이 야구를 잘하는 이유가 있을까? 모두가 똑같이 운동을 하는데 유독 광주제일고 출신 야구 선수들의 활동이 눈부시다. 그렇다면 광주제일고 야구에 다른 학교에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광주제일고 야구부와 다른 학교 야구부가 다른 것이 있다. 바로 일제시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의 후배라는 사실이다. 광주제일고 야구부의 역사 역시 일제시대 학생들의 항일운동의 역사와 뿌리를 같이한다.
광주제일고 야구부는 일제시대인 1923년에 창단했다. 나라를 잃은 민족의 설움과 억울함이 가장 컸던 그 시절, 스포츠는 정정당당한 대결을 통해 일본을 이길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중에서도 당시 야구는 우리 국민들에게 하나의 스포츠의 의미를 넘어서 일본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었다. 애국적인 학생들이 많았던 광주제일고 야구부도 마찬가지였다. 광주제일고 선수들은 나라를 잃은 설움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야구를 선택했고 야구를 통해 정정당당하게 일본을 누르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1924년, 당시 광주고보 학생들은 일본 야구단과 시합을 벌였다. 광주고보 야구단이 다 이기고 있는 경기를 일본 심판들의 오심으로 인해 억울하게 지고 만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격분한 광주고보 학생들은 바로 동맹휴학에 들어갔다. 야구가 단지 야구의 의미를 넘어 학생들의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수단이 되었던 것이다.
광주제일고 야구부, "일본에게만은 질 수 없다, 반드시 이긴다"
광주제일고(당시 광주고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당시 앞장서서 항일운동에 나섰다. 1929년 11월 3일, 우리 민족의 개천절에 신사참배를 강요했던 일제에 맞서 학생들은 독립운동에 나섰다. 당시 광주고보는 학생들은 독립운동을 이끈 학교 중 하나였다. 광주제일고 야구부 역시 독립운동 역사를 큰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다.
광주제일고 야구 선수들은 연습을 하기 전에 학교 안에 있는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을 향해 묵념을 하고 시작한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후배들이 기억하자는 의미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여 교장을 거쳐 지금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 관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강년 선생은 “광주제일고 야구는 항일정신이 깃들어 있다”며 “광주제일고 출신 선수들이 단지 실력뿐 만이 아니라 항일정신이라는 학교의 전통을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도 광주제일고 출신 야구선수들은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에 묵념을 하고 하루의 연습을 시작한다. 광주제일고 야구부 출신 선수들 중에 유독 좋은 선수가 많은 것은 독립운동 주역의 후배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