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빠른 발전으로 오늘날을 글로컬(Glocal)시대라고 합니다. 세계(Global)와 지역(Local)의 합성어로, 지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제가 전주를 비롯하여, 익산, 김제 등의 기독교연합회에서 자신들의 지역에 대한 선교와 역사에 대한 주제로 강의를 요청받을 때 이러한 시대가 이미 도래했음을 실감합니다.
1892년 10~11월 미국남장로회의 소위 ‘7인 선발대’가 한국에 도착하고, 그 이듬해 미국북장로회와 호주장로회와 함께 ‘장로교정치형태를 가진 선교공의회’가 조직되었습니다. 이들은 한국을 효율적으로 선교하기 위해 선교지역을 나누는 ‘예양협정’(Comity Agreement)을 맺었습니다. 미국남장로회는 호남과 충청서해안을 선교지로 할애 받았습니다. 7인 선발대선교사들은 풍토병 등 매우 열악한 보건환경과 이질적 문화로 한국에 도착한 후 몇 년 뒤 데이비스, 그리고 또 얼마 후 전킨 선교사 등이 순교하였습니다. 이들의 값진 희생으로 복음이 전파되고 점차 뿌리를 내려 전북은 우리나라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또 많은 숨은 헌신자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이들을 특별히 조명하며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위한 그들의 숭고한 삶과 사역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인물들을 평생 연구하며 호남선교와 교회사의 높은 학문적 업적을 쌓아 오신 차종순박사님을 이번 세미나의 강사로 모셨습니다. 차목사님은 『호남교회사연구』를 비롯한 주옥같은 명저와 논문으로 호남의 기독교 역사는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과 숨은 이야기를 연구해 오셨습니다. 금번 KMA 가을정기세미나 주제에 매우 적합한 강사님이며, 학술적인 내용으로 개최되는 가을세미나의 특성을 더욱 빛낼 것입니다. 차목사님은 KMA의 기초가 된 전주대학교 이사장으로 현재 섬기고 있으며, 호남신학대학교 교수와 총장 그리고 목회자를 역임하시며 누구보다 호남의 교회를 잘 이해하시고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더욱 뜻깊은 것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8년을 선교하고 현재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와계신 정성철선교사님이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정선교사님은 전주대 선교신학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전국초교파신학대학원연합회(전신연)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KMA 회원으로 성실하게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번 세미나에서는 지난 8월 다녀온 유럽의 바울과 디도의 성지순례 보고를 간단히 드리려고 합니다. 이처럼 정성껏 아래의 같이 준비한 가을세미나에 사랑하는 여러분을 기꺼이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