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8일 (화) 역사 탐방 날
서삼릉 가는 길 입니다. 남쪽엔 태풍이 상륙 했다는데 여긴 비가 오는듯 마는듯
그저 산천을 촉촉히 적셔 주는 정도여서 맑은 날 보다 오히려 기분이 더 상쾌 했습니다.
서삼릉 입구의, 가로수가 아름다운 길도 사람들로 넘처나던 평소와는 달리 우리 뿐 이였지요.
호젓한 길에 가을도 살포시 내려 왔습니다.
늙은이들의 모습도 재잘 거리며 가는 애들처럼 보이게 하는 가을 말입니다.
가을은 말(馬)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풍요롭게 하는군요.
서삼릉 경내입니다.
환상처럼 보이는 홍살문이 가을속에 있었습니다.
그 속으로 우리도 들어 갔네요.
희릉의 참도입니다. 옛 적, 이길을 걸었을 사람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희릉은 조선의 11대 왕 중종의 계비 장경왕후 윤씨의 능입니다. 인종을 낳은 6일후 산후병으로 스물다섯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1515년) 분이죠. 장경왕후는 연산군의 폭정으로 인한 반정때 성희안,류순정과 함께 중심 세력에 있던 박원종의 조카 였습니다. 그 연유로 왕후가 되었습니다
박원종은 어떤 사람이였을까요? 월산대군의 부인으로 연산군의 큰어머니 였지만 능욕을 당해 자결 했다는 박씨 부인의 동생으로 누이의 원한을 풀어 주기 위해 반정에 가담 했다는 그는 심온의 사위로 세종대왕과 동서지간이던 박거소의 손자입니다. 아버지는 박종선으로 허균의 딸과 결혼해 박원종과 일곱딸을 둔 분이고요. 박원종은 많은 누이 덕에 월산대군을 매형으로 뒀고 윤임과 정순왕후를 낳은 윤여필을 매제로 두었습니다.
윤여필은 조선의 7대 임금 세조의 장인 윤번의 증손자입니다. 이분의 가계를 한번 살펴 볼까요
윤번(인천이씨) - 장남- 윤사분 차남- 윤사윤 - 윤 보 - 윤여필 - 윤임,장경왕후 삼남- 윤사흔 - 윤계겸 - 윤 욱 - 윤지임 ㅡ 문정왕후,윤원형 칠녀- 정희왕후(세조비)
희릉 정자각 앞에 앉아 1537년 태종의 능(헌릉) 서쪽 언덕에 있던 장경왕후의 능이 이곳으로 옮겨오며 조성되기 시작한 서삼릉의 사연도 알아보고 함께 환담도 나눴었습니다.
서삼릉에는 장경왕후의 희릉과 그의 아들 인종과 인성왕후의 효릉 그리고 철종과 철인왕후의 예릉이 있습니다.조선왕 중 재위 기간이 가장 짧은(9개월)왕인 인종의 능은 비공개 중입니다
희릉의 문인석과 무인석입니다. 왕능의 석상 중 우람한 편에 속합니다.
희릉 앞에서 기념사진 한장 남겼습니다.
철종의 능인 예릉도 잠시 살펴 봤습니다. 서삼능에는 능 외에도 세곳의 원이 있는데 사도세자의 첫째 아들로 3세에 사망한 의소세손(懿昭世孫)의 의령원, 정조의 아들로 5세에 사망한 문효세자 (文孝世子)의 효창원, 인조의 장자 소현세자의 소경원입니다. 소경원은 비공개 지역에 있습니다
서삼릉의 비공개 지역에는 일본 강점기시 전국에 산재해 있던 후궁,왕자,공주등 왕족의 무덤과 태실등을 옮겨 와 왕가의 공동묘지처럼 조성한 곳 도 있습니다.(묘 46개소 태실 54개소) 우리손으로 이곳으로 이장한 묘도 있지요. 1969년에 경희대를 지으면서 옮겨 온 희묘입니다. 희묘는 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씨의 묘로 살아서나 죽어서나 한많은 사연이 있는 분입니다
빨갛게 익은 산수유 열매를 보고 저마다 보리수니 뭐니 하면서 우기기도 했죠 ㅎㅎ
맛도 봐 가면서요.
틀렸슴에도 우긴 사람들, 나중에 혼 내주려고 증거 사진 남기는 중 입니다. 죽었어!!! ㅋㅋ
되 돌아 나오던 길.
좋아라, 멋진 포즈도 취해보고.
서삼릉 입구에 있는 허브 농원도 들러 보고요.
밥 먹으러 되 돌아 나올 길을 한참을 더 걸어 들어 갔습니다. 상추 밭을 지나고
골프장도 지나고.
벌판도 지났더랬습니다.
캬 ~ ~ 조 오 타
할배,할매의 모습들
보리밥 집에 도착 했습니다.
보리밥 집은 서삼릉 비공개 지역의 출입문 앞에 있더군요.
출입문 보이죠?
보리밥과 코다리찜 먹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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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위솔 원문보기 글쓴이: 바위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