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땡초야 별장 비었다!-09 (brunch.co.kr)
09. 발자국이 없어!
김 여사는 행복했다.
마당에 똥 싸는 녀석들이 없으니까 살 것 같았다.
"세상에!
발자국도 없다니."
김 여사는 별장에 와서 마당을 보고 놀랐다.
고양이나 개 발자국이 하나도 없었다.
김 여사 별장 / 눈 내린 풍경
"고맙다!
앞으로 사료는 떨어지지 않게 할게.마당에 똥만 싸지 마!"
김 여사는 자작나무 밑을 향해 외쳤다.
집에서 사료를 들고 나온 뒤 울타리를 돌며 그릇에 사료를 채웠다.
"건강하게 자라라!
서로 나눠먹고 싸우지 마."
김 여사는 동물들을 걱정했다.
<땡초>는
바위 밑 동굴에서 자고 있었다.친구들도 옆에서 자고 있었다.
배가 고파야바위밑 동굴에서 나올 것 같았다.
박 여사 별장에덩치 큰 이름없는 들개가 나타났다.
박 여사는작업실에서 홍차를 마시다 창문으로 울타리 주변을 서성이는 들개를 봤다.
"호호호!
드디어 나타났군."
박 여사가 사료 그릇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덩치 큰 이름없는 들개는어슬렁거리며 박 여사 별장 안을 기웃거렸다.
"배고프지!
여기 매화나무 밑에 사료 둘 테니까 먹어.
넌!
이름이 없지.
덩치가 큰 것 보니 <불곰>이라 불러야겠다."
박 여사는덩치 큰 이름없는 들개 이름을 지었다.
그리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김 작가!
우리 별장에 덩치 큰 이름없는 들개가 왔어요.
내가이름 지었어요.
<불곰>!이름 괜찮지요."
하고 박 여사가 전화로 설명했다.
"<불곰>!
이름이 너무 무서운데요.할 수 없지요."
김 여사는 더 이상 <불곰>에 간여하고 싶지 않았다.
<불곰>은
박 여사가 준 사료를 먹었다.
배부른 <불곰>은 숲으로 들어갔다.
"어디에 숨었을까!
잡히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불곰>은 <땡초> 무리를 뒤쫓고 있었다.
<불곰>은 배고프면
박 여사 별장으로 내려갔다.
울타리에 있는 사료를 배불리 먹고 숲으로 돌아갔다.
김 여사는
오후 늦게 별장을 출발했다.
"<땡초>!
자작나무 밑에 사료 있다.
배고프면 와서 먹어!"
하고 숲을 향해 김 여사가 외쳤다.
하지만
동굴에 들어가 잠자는 <땡초>는 듣지 못했다.
김 여사와
박 여사 별장 주변에 사는 개와 고양이 이름이 정해졌다.
<땡초>, <섭섭>, <뭉클>은 고양이 이름이었다.
<고강>, <불곰>은 들개 이름이었다.
김 여사 별장은 평화로웠다.
<땡초>와 눈인사를 한 김 여사는 걱정이 없었다.
오늘
눈 위로 발자국이 없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해졌다.
"사료를 더 많이 사야겠다!
배고프면 안 되니까."
김 여사는 별장에 놀러 오는 동물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었다.
김 여사 별장 / 마당에도 똥이 없다!
다음 날도
김 여사 별장 마당은 깨끗했다.
배고픈 동물들이 자작나무와 울타리에 있는 사료만 먹고 돌아갔다.
"고맙다!
사료값은 들겠지만 똥 치우지 않아 좋다."
김 여사는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마음이 편하니까!
작품도 잘 되는 군."
작업실에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김 여사는밖이 새까맣게 어둠이 깔리는 것도 모르고 작업했다.
김 여사 별장 / 1~2층 풍경. 끝자락에 작업실 문이 열려 있다.
김 여사는
어둠이 깔리자 집안 구석구석 불을 켰다.
작업하는데 무섭지 않도록 2층도 3층도 불을 켰다.
밖에서 보면
집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음을 곱게 써야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마음을 곱게 써야 해.
집에 찾아오는 동물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반기는 마음을 가져야 해.
그래야
행복하게 살 수 있지!"
김 여사는 동물 사료를 주며 많은 걸 깨달았다.
늦은 시간까지
김 여사는 작업을 계속했다.
다음 주
서울 아트 페어에 작품을 내야 했다.
동굴에서 나온 <땡초>는 깜짝 놀랐다.
늦은 시간에도 김 여사 별장에 불이 켜진 건 처음이었다.
"무슨 일일까!
김 여사가 많이 달라졌군.
열심히
작업하고 있을까!"
<땡초>는 숲을 천천히 내려왔다.
배고픈 친구들도 동굴에서 나와 <땡초> 뒤를 따랐다.
그림 김시현 작가
작품을 완성한 김 여사는 만족했다.
편백나무 향이 집안 가득했다.
"가야지!
이 녀석들이 울타리 어딘가에서 날 지켜보겠지."
김 여사는 별장 문을 잠그며 귀를 귀울었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당을 지나
차에 올라 타고 시동을 걸었다.
'부릉부릉!'
헤드라이트가 앞을 비추자 울타리 근처에서 여러 개의 불빛이 보였다.
"왔구나!
사료 잘 먹고 가.
난
집에 갈 거야!"
김 여사는 차를 후진 한 뒤 대문을 닫았다.
"빠앙! 빠앙!
집 잘 지키고 있어.
말썽 피우지 말고!"
김 여사는 창문을 열고 한 마디 했다.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라디오를 켜고 차를 몰았다.
속도를 내고 싶었다.
김 여사 차량이 골짜기를 벗어날 때쯤
<땡초>와 친구들은 사료를 먹고 숲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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