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사리 찾지말고 내책들은 절판하라
마음향기 와닫는데 그대들은 잊었구나
일평생을 무소유로 실천하다 가신스님
수제자가 유소유라 길상사는 박터지네
절주지와 이사장직 쩐되는게 문제였어
법정 스님의 입적후 길상사 주지를 맡고 있던 덕현 스님이
주지직과 이사장직을 내놓은 것은 내부갈등 때문이었다.
법정 스님의 유언=
법정 스님의 유언에는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후계자 지명’에 대한 구절이다.
법정 스님이 길상사 회주(會主·법회를 주관하는 스님)였을 때 덕조 스님은 주지를 맡았다.
강원도 산골에 머물던 법정 스님은 1년에 몇 차례만 길상사에 들렀다.
길상사 운영은 덕조 스님 몫이었다.
신도들을 꾸리고, 새 건물을 짓고, 경내를 다듬는 온갖 불사(佛事)를 덕조 스님이 도맡아서 했다.
그 과정에서 덕조 스님을 따르는 신도가 늘어났다.
법정 스님의 유언에
“덕조는 다른 생각하지 말고 맏상좌로서 결제 중에는 제방선원에서,
해제 중에는 불일암에서 10년간 오로지 수행에만 매진하라”는 구절이다.
사연은 이렇다.
법정 스님과 맏상좌인 덕조스님과의 갈등이다.
스님의 길상사 법문이 끝나면 당시 주지였던 덕조 스님이 마이크를 잡고 안내방송을 했다.
길상사의 이런저런 불사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법정 스님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한다.
“비우고 비우라”는 ‘무소유’ 정신을 강조하는 법문 뒤에
“불사 동참”을 호소하는 얘기가 나오니 앞뒤가 맞지 않다고 봤던 것이다.
하루는 법정 스님이 덕조 스님을 불러 꾸짖었다.
평소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던 덕조 스님이었다.
그런데 이날은 법정 스님의 말을 강하게 받아쳤다.
이날 이후 꼿꼿하고 예민한 성품의 법정 스님은 맏상좌에 대한 서운함을 좀체 풀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길상사 주지와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 이사장직은
결국 넷째 상좌인 덕현 스님에게 넘어갔다.
덕조 스님은 법정스님의 유언에 따라 해제철에는 송광사 불일암에 머물고, 안거철에는 선방에서 수행을 했다.
그동안 주지를 맡은 덕현 스님은 덕조 스님을 따르던 길상사 일부 신도와 갈등을 빚었다.
결국 덕현 스님은 “ 나와 선의를 가진 불자들을 힘들게 했던 사람들에게는 할 말이 거의 없다”는
글을 남기고 길상사를 떠났다.
중앙일보 백성호 기자
길상사 내력
길상사는 1960년대와 70년대 그리고 80년대 말까지 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최고급 요정의 하나였던 대원각 자리에 세워진 사찰이다.
성북동의 대원각 주인이었던 김영한 여사가 7천여 평의 대지와 건물 40여 동
1천 억원대의 부동산을 법정 스님에게 시주해 길상사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김영한 여사의 유해 또한 화장되어 이곳에 뿌려졌다.
김영한 그녀가 가난 때문에 병약한 남자에게 팔려가듯 시집갓을때의 나이는 열 다섯
남편이 우물에 빠져 죽고 시집살이를 견디지 못해 집밖으로 뛰쳐나온 그녀는 기생이 된다.
그녀의 나이 열 여섯. 춤과 노래, 재능 많은 그녀는 권번가에 날리는 기녀가 되어 뭇 사내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다.
스물 둘의 나이 그녀는 평생의 연인 백석을 만난다.
백석 나이 스물 여섯. 여고 영어선생님이자 시인이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여 함께 살게 되지만 백석 부모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친다.
백석은 부모 손에 끌려 세 번씩이나 결혼하지만 번번히 그녀에게로 되돌아온다.
끝내 그녀를 잊을 수 없었던 백석은 그녀와 함게 만주로 도망치고 싶었지만 거절당한다.
백석은 혼자서 만주로 떠난다.
38선은 그들을 남북으로 갈라 놓고 죽는 날까지 그리움이라는 굴레에 가둬 버렸다.
그들은 죽자사자 사랑한 후 백석은 만주땅을 헤매다 북한에서 죽었고
자야는(백석은 김영환을 자야라고 불렀다) 남한에서 돈을 벌어 길상사에 시주했다.
천억의 돈을 길상사에 시주하였을때 기자가 물었다.
천억을 내놓고 후회되지 않으셔요
무슨후회 ?
백석 그 사람 어디가 좋았어요 ?
천억이 그 사람 시 한줄만도 못해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시를 쓸거냐 시
그러면 백석이 자야를(김영환) 위해 쓴시는 어떤것일까 ?
자야가 말하길 본인 천억의 돈이 애인 백석의 시 한줄보다 못하다는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燒酒를 마신다 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리 없다
언제 벌써 내속에 고조곤히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힌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인생의 마무리가 아름다운 사람들 (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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