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5일, 수요일, Sighisoara, Casa Marcus (오늘의 경비 US $32: 숙박료 $24, 점심, 저녁 피자 팁 포함 30, 자판기 커피 1, 환율 US $1 = 3.8 lei) 오늘 아침 7시에 숙소를 떠나서 5시간 달려서 12시에 Sighisoara 숙소에 도착했다. 3년 전 묵었던 숙소에서 100m도 안 되는 위치다. 아침에 숙소 주인에게 12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도착하겠다고 이메일을 보냈는데 숙소 주인 부부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문 옆에 있는 초인종을 누르니 금방 문을 연다. 그래서 쉽게 들어가서 굴속 같은 지하실 방을 차지했다. 내가 싫어하는 방이지만 오래된 건물이라서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부부는 한참 동안 자기네 집이 얼마나 오래된 역사적인 집인지 자랑을 늘어놓는다. 지하실 내 방으로 들어가는 복도에 있는 대들보가 천 2백년이나 된 것이라고 하는데 내가 잘못 들었거나 영어가 신통치 않은 부부가 잘못 얘기한 것 같다. 천 2백년이면 이 도시를 세운 독일 사람들이 이곳에 오기 수백 년 전이다. 30대로 보이는 주인 여자는 옷 공장 같은데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한국회사의 현지 공장인 것 같다. 오늘은 이번 여행을 시작한 후로 제일 짧은 38km를 달렸다. 언덕도 두 번밖에 없었고 대부분 평지 길이고 교통량과 트럭이 어제보다 훨씬 더 적었다. 아침 7시부터 2시간 동안은 안개가 많이 껴서 달리는데 좀 답답했다. 그리고 가끔 맞바람도 있었다. 그러나 9시 반쯤 안개가 걷힌 후부터는 즐기면서 탔다. 오늘 짧게 달려보니 가끔 짧게 달리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앞으로 40km, 60km, 80km를 적당히 섞어가면서 일정을 짤 생각이다. 다리가 튼튼해지면 매일 80km를 달리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그러면 여행이 끝나는 카자흐스탄 Almaty까지 계획보다 일찍 끝내는 것밖에 없는데 나같이 시간이 많은 사람에게는 조금 일찍 끝낸다는 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것보다 고생 덜하고 안전하고 즐기면서 끝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 앞 브레이크를 잡을 때마다 찍하는 소음이 났다. 자전거를 세우고 아무리 봐도 왜 소음이 나는지 알 수 없다. 아직 브레이크가 단 것은 아닐 텐데. 그러나 얼마 후에는 소음이 없어졌다. 자전거 달릴 때 소음이 나면 아주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보통 뭔가 잘못되었다는 신호다. 오늘 브레이크 소음은 왜 났다가 제절로 없어졌는지 알 수 없다. 오늘 점심을 피자 음식점에 가서 먹었는데 마음에 안 들었다. 콜라가 250cc 짜리 밖에 없어서 두 병을 마시게 만들고 웨이터가 노골적으로 팁을 요구한다. 음식점에는 역시 안 가는 것이 속 편하다. 오늘 자전거 장갑을 버렸다. 자전거 장갑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장갑을 끼고 벗는 것이 번거롭기만 하고 장갑을 끼어서 좋은 점을 모르겠다. 맨손으로 잠깐 달려보니 훨씬 핸들이 단단히 잡히는 기분이다. 앞으로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 얇은 검정색 장갑만 끼고 탈 것이다. 그러다가 혹시 마음이 바뀌면 새로 사서 끼면 된다. 내일은 하루 쉬는 날이다. 자전거 핸들 손잡는 위치를 변경하고 싶은데 이곳에 자전거 수리점이 있는 것 같지 않다. 숙소 예약이나 3일 정도 더 해놓아야겠다. 그리고 3일 째로 예약하는 도시는 휴식을 취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어제 밤을 묵은 도시 Medias의 안개 낀 아침 모습 안개 낀 언덕길 집 앞 텃밭 가는 여인 루마니아 집 앞에는 항상 조그만 벤치가 있는데 내가 휴게소로 이용하는 버스 정류장을 찾지 못할 때는 이런 곳에 앉아서 쉰다 널찍한 평지가 보일 때는 평지 길을 달리는 기분이 좋다 이런 조그만 건물이 자주 보이는데 예수님 좌우로는 항상 성 Peter와 성 Paul 그림이 있다 오늘의 목적지 Sighisoara 가기 전 마지막 언덕이다 조그만 산위에 위치한 Sighisoara 요새로 올라가는 길이 아름답다 조약돌 길이라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 데 좀 힘이 든다 숙소로 가기 전에 우선 중앙광장으로 갔다 3년 전에 왔을 때 이 건물에 있었던 햄버거 가게가 없어졌다 골목길 노점 웅장하고 험준하게 보이는 요새 정문 중앙광장 뒤쪽에 위치한 제법 큰 규모의 교회 서쪽 성벽 앞에 위치한 숙소 민박집은 3년 전에 묵었던 숙소에서 불과 100m 정도 거리에 있다 2018년 4월 26일, 목요일, Sighisoara, Casa Marcus (오늘의 경비 US $38: 숙박료 $24, 점심 shwarma 샌드위치 20, 자판기 커피 1.50, 식품 33, 환율 US $1 = 3.8 lei) 얼마 전에 마련한 루마니아 휴대전화 거는 것이 잘 안 된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휴대전화 대리점에 가서 설명을 받았는데도 역시 잘 안 된다. 예를 들면 Booking.com에는 숙소 전화번호가 +40 266 380 020로 나와 있는데 대리점 직원 얘기가 루마니아 안에서 걸 때는 +40은 안 쓰고 대신 0 266 380 020으로 해야 한단다. 그런데 며칠 전 루마니아 어느 도시에선가 +40을 포함해서 전화를 걸어서 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안 된다. 대리점에서 직원이 하라는 대로 해보니 잘 된다. 그런데 숙소에 돌아와서 다시 해보니 또 안 된다. 0 266 380 020, 266 380 020, +40 266 380 020 모두 안 된다. 전화기에 보이지 않는 특별 세팅이 되어 있는 것인지 답답하다. 어쨌든 외국에서 전화 거는 것은 그 나라 휴대전화가 있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침 9시경 숙소를 나오는데 주인여자가 커피를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벌써 커피를 여러 잔 만들어 마셨는데 나 때문에 커피를 특별히 준비한 것 같은데 마실 수가 없어서 미안했다. 침대가 편해서 좋았다고 했더니 좋아한다. 진짜 침대 쿠션이 좋았다. 이 도시 제일 위쪽에 있는 교회 쪽으로 산보를 했다. 올라가는 길에 있는 3년 전에 지나갔던 혼자 살다가 타계한 어느 대학교수의 집을 지나갔는데 3년 전 폐허 상태 그대로 있다. 3년 전에 누가 그랬는데 교수의 가족 연락이 안 되어서 폐허가 된 채로 있는데 아직도 연락이 안 된 모양이다. 전망이 기가 막히게 좋은 위치의 집인데 아깝다. 시내로 내려가서 전화회사 대리점, 수퍼마켓, 중동 shwarma 샌드위치 가게에 들여서 먹을 것을 사가지고 중앙광장 벤치 그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을 하면서 수퍼마켓에서 산 500ml 콜라와 함께 shwarma 샌드위치 점심을 들었다. 어제 점심으로 들은 피자보다 훨씬 좋다. 음식점에서 500ml 가격으로 파는 250ml 콜라는 정말 스트레스를 준다. 하나 더 시키자니 기분이 상하고 그대로 마시자니 턱없이 부족하니 마음 놓고 마시지를 못한다. 중앙광장에는 20여명의 중국 단체관광단 사람들이 이리저리 다닌다. 중국 관광객들은 이제 세계 안 가는 데가 없는 것 같다. 어쩌면 미국, 유럽 등 중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나라들만 그렇게 보일지 모른다. 예를 들면 남미에 가면 중국 관광객들이 별로 안 보일지도 모른다. 내일부터 좀 힘들 수도 있는 자전거 여행이 시작된다. 이번 여행을 시작한 후로 처음으로 5일을 연속 달린다. 그리고 동유럽의 제일 높은 산맥인 Carpathian 산맥을 넘는다. 어쩌면 이번 여행의 제일 높은 곳일지도 모른다. 내일부터 3일 간 41km, 51km, 57km를 달리고 Carpathian 산맥으로 올라서 27km와 30km를 더 달린 다음에 산맥이 끝나는 지점에서 2일간 휴식을 가진다. 그 다음에는 3일을 달려서 루마니아의 마지막 도시인 Iasi에 도착해서 사실상 루마니아 여행을 끝내고 다음 나라 몰다비아로 간다. 몰다비아에서는 수도 Chisinau에서 3일 정도 쉰 다음에 그 다음 나라 우크라이나로 들어간다. 이제 내 자전거 여행도 본 괘도에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다 민박집 마당 숙소 민박집 부근 풍경 요새 안쪽에서 본 어제 들어온 서문 서문 옆에 붙어있는 3년 전에 묵었던 독일 사람이 주인이었던 숙소 요새 안 제일 높은 곳에 있는 교회로 올라가는 계단은 건물처럼 지붕이 있다 요새 제일 높은 곳에 있는 교회 교회로 가는 길에 있는 어느 대학교수가 살았던 폐가는 3년 전에 봤었는데 아직도 그대로 있다 중앙광장 중앙광장 건물들 Sighisoara는 드라큘라 생가가 있던 고장이라 드라큘라 이름을 붙인 음식점이 있다 중앙광장에서 요새 정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