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8일, 목요일, Rio de Janeiro, Ipanema Hostel (오늘의 경비 US $32: 숙박료 35, 버스 3, 점심 8, 관광 30, 인터넷 11, 식료품 6, 기타 2, 환율 US $1 = 3 real) 오늘 구경은 허탕을 쳤다. 날씨 운이 나빴기 때문이다. 오후 3시쯤에 Christ the Redeemer 석상을 구경하고 5시쯤에 Sugar Loaf로 가서 구경하기로 계획을 하고 숙소를 나섰다. Ipanema에서 버스를 타고 Christ the Redeemer가 있는 산정으로 올라가는 기차를 타는 곳으로 갔다. 택시 기사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택시를 타라고 붙잡는다. 둘이서 택시를 타면 기차 타는 값이나 마찬가지이고 택시를 타고 가면 올라가고 내려오는 동안에 경치가 좋은 곳에서 서서 사진을 찍게 해줄 수 있으니 택시가 더 좋단다. 그럴듯한 얘기지만 나는 혼자고 Lonely Planet에 기차를 타는 것이 더 낭만적이라고 나와 있어서 기차를 탔다. 정상에 도착하니 오후 3시쯤인데 안개가 몰려오더니 Christ the Redeemer 석상을 덮어버린다. 바로 10m 앞에 있는 상이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짙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안개가 잠깐 걷히나 했더니 금방 다시 덮인다. 단 몇 초만이라도 안개가 걷히면 사진을 찍을 수 있을 텐데 그게 안 된다. 오후 5시 반까지 기다렸는데도 허사였다. 할 수없이 기차를 타고 내려오는데 벌서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Rio de Janeiro의 멋있는 야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결국 너무 늦어져서 Sugar Loaf 구경도 못 가고 숙소로 돌아오고 말았다. 이 두 곳은 Rio de Janeiro의 최고 경치로 치는 곳이니 다음에 날을 잘 잡아서 다시 와야겠다. 다음에 올 때는 날씨를 좀 더 정확히 파악한 다음에 와야겠다. Christ the Redeemer 석상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장관일 것이다. Rio de Janeiro는 버스 노선은 잘 되 있어서 웬만한 데는 나 혼자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다만 내리는 곳은 정확히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차장에게 부탁을 해야 한다. 지하철은 내리는 곳을 나 혼자 찾아서 내릴 수가 있지만 버스는 안 된다. 지금까지 남미에서 본 지하철은 칠레의 Santiago, 아르헨티나의 Buenos Aires, 그리고 브라질의 Sao Paulo와 Rio de Janeiro인데 노선이 기껏 둘 아니면 셋 정도밖에 안돼서 어디를 갈려면 버스를 안 탈수가 없다. 지하철은 전시용밖에는 안 되는 것 같다. Rio de Janeiro는 인구가 7백만의 대도시인데도 노선이 단 두 개뿐이라니 너무 적다. 숙소가 있는 Ipanema는 Rio de Janeiro의 최고 부촌이어서 고급 콘도들이 줄을 지어있다. 이 콘도들은 3m 높이는 되어 보이는 철창으로 보호되어 있고 그 안에는 제복을 입고 권총을 찬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다. 오늘밤에 거리에 나가보니 거리에는 노숙하는 흑인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길가 여기저기 맥주 판을 벌리고 있는 흑인들도 많이 보인다. Ipanema는 Rio de Janeiro의 최고 부촌이지만 근처에 큰 달동네가 있고 멀리서도 버스만 타면 쉽게 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흑인들이 많이 꼬이는 것 같다. 그러니 콘도에는 3m 철창 담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 한쪽에서는 잘 먹고 잘 사는데 한쪽에서는 노숙이다. 결사적으로 쳐들어오는데 막지를 못 하는 모양이다. 오늘은 한 시간에 4 real 하는 인터넷 카페를 찾아서 3시간 걸려서 그 동안 미루고 있던 파라과이 사진을 한국으로 보내니 속이 시원했다. Rio de Janeiro를 벗어나면 인터넷 사용료가 좀 싸지려는지 모르겠다. Rio de Janeiro에서는 너무 비싸다. Rio de Janeiro는 덥다. 숙소도 덥다. 새벽이나 되어야 좀 시원해진다. 내일은 부활절이니 (Good Friday) 성당에나 가봐야겠다. Ipanema 서쪽 끝에 Rio 최고 호텔 중의 하나인 Intercontinental 호텔이 있고 그 호텔 뒷산이 Rio에서 제일 큰 달동네다. Ipanema에 보이는 흑인들은 아마 그 달동네에서 내려온 사람들 같다. Ipanema가 그들의 주요 수입원인 것이 틀림없다. 청소부, 보모, dog walker, 잡역부, 그리고 Ipanema 모래사장에서 비치파라솔을 빌려주고 맥주, 코코넛 음료수 등을 파는 장사가 이들의 몫인 것 같다. 한 마디로 이들이 Ipanema 모래사장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것 같다. 여행지도 숙소 Ipanema Hostel이 있는 조용한 거리 Christ the Redeemer 석상이 안개에서 벗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Christ the Redeemer 석상 위 부분이 사진 딱 한 장 찍을 시간 안개에서 벗어나고 다시 들어가 버린다 산정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이렇게 보여야 하는데 ... 제대로 나오지도 않은 이 사진이 전부다, 청명했던 첫날에 올라갔어야 했는데 후회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