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6일, 화요일, Hotel #1 야영장 (오늘의 경비, 없음) 어제 밤에는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잠자리는 편했지만 밤새 뒤척거리기만 했다. 보통 잠을 잘 자는데 어제 밤에는 왜 잠이 안 왔는지 모르겠다. 어제 베네수엘라 정치얘기가 나왔는데 한 달 후에 현대통령 Chavez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가 있단다. 이 투표에서 Chavez가 과반수를 못 얻으면 물러나야 한다. 오늘 만난 다른 트레킹 그룹의 두 사람은 Chavez가 물러나야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Chavez가 무능하다는 얘기다. 그가 정권을 잡은 후에 석유 수출은 늘었는데 경제는 더 나빠졌고 지나친 반미와 쿠바에게 베네수엘라 석유를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도 문제라 한다. 그럴듯한 얘기 같이 들리지만 결국에는 있는 사람은 Chavez를 반대하고 없는 사람은 찬성하는 것 같다. 베네수엘라는 아마 중남미에서 빈부의 차가 가장 심하고 양극화되어있는 나라 같다.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나빠지면 잘사는 사람들은 손해가 많겠지만 못사는 사람들은 별 차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못사는 사람들이 Chavez를 지지하는 이유는 그가 원주민 인디언 출신이고 석유 수출로 버는 돈을 못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펑펑 쓰기 때문인 것 같다. 가이드 Roy와 며칠 전에 Angel 폭포 관광을 갔을 때 가이드였던 Terry는 Chavez를 지지한다. 오늘 드디어 Roraima 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제법 심했지만 북한산을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들지 않았다. 아침 8시에 떠나서 오정 때쯤 도착했다. 3일 걸려서 오른 것인데 하루에 4시간 정도 걷는 별로 어려운 트레킹이 아니었다. 영국 욕쟁이 Steve가 아파서 하루를 잃고 하루에 6시간 씩 걸어서 2일에 올라가기로 했었는데 원래 계획대로 하루에 4시간 씩 걸어서 3일에 올랐다. 정상에는 우리말고도 두 팀이 더 있었다. 오늘은 해가 나왔다가 구름이 끼었다가 비가 내리다가 하는 것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날씨였다. 그리고 제법 쌀쌀했다. 오후 2, 3시에도 기온이 18도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았다. 밤에는 기온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 모르겠다. 우리 그룹이 차지한 야영장은 호텔 #1이라고 불리는 동굴 같은 곳인데 양쪽은 터졌지만 지붕이 있어서 비가와도 괜찮은 곳이다. Roraima 산 정상의 경치는 지금까지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특이한 경치다. 이 세상 경치 같지 않다. 정상은 넓은 벌판인데 여러 가지 모양의 기암괴석들로 덮여있다. 달의 경치가 이럴까? 절벽 근처로 산책을 갔는데 절벽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경치는 Angel 폭포를 갈 때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경치와 비슷했다. 저녁식사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치킨 누들 수프였다. 식사가 너무 부실하다. 군것질 거리라도 많이 사왔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러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Makoto는 오후 내내 비를 맞으면서 식물 채집을 하더니 어둑어둑 해져서는 땅바닥에 널려져 있는 수정 (rock crystal) 수집에 정신이 없다. 어떻게 생긴 수정인지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 본다. 내일은 Roraima 산 정상을 돌아보는 날이다. 날씨가 좋아서 베네수엘라, 브라질, 가이아나 세 나라의 국경이 만나는 Triple Point라는 곳까지 갔다 올 수 있으면 좋겠다. 여행지도 Roraima 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심했다, 가이드 Roy는 무거운 내 배낭을 지고 올라가서 나는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곳곳에 폭포가 있다 우리 그룹의 Makoto에 의하면 난초의 일종이란다 곤충을 잡아먹는 선인장이라는데 곤충이 가운데 떨어지면 나갈 수가 없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는데 안개가 자옥했다 "호텔 #1"이라 불리는 우리 그룹의 야영장 Roraima 산 정상 절벽 위에서 내려다 본 산 아래 벌판 Roraima 산정은 넓은 벌판인데 딴 세상 같은 풍경이다 괴상한 모양의 바위 괴상한 모양의 바위 괴상한 모양의 바위들과 가이드 Roy 나의 기념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