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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전서 강론 09
디모데전서 4:1-6
말씀과 기도
본문은 흔히 말하듯이 좋은 일꾼이 되는 법 또는 거룩해지는 법을 말씀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경건을 도구로 우리가 바르게 생활하면 좋은 일꾼이 되고, 성경 말씀을 열심히 읽고 기도하면 거룩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원은 믿음을 선물로 주시는 은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 편에서 할 수 있는 좋은 일꾼이 되는 방법, 거룩해지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 하셨으니”(1절). “그러나”라는 접속사를 사용하여 앞의 말씀과 반대의 상황을 말씀한다. 3:16의 “경건의 비밀”은 예수 그리스도의 비밀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으로 이 땅에 오신 것은 하나님의 의가 나타난 것이고 그것이 세상에 전파되어 믿어졌고 영광 안으로 들어가게 된 것으로 인해 성도는 진리 안으로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렇지 않은 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후일”이라는 말에서 “후”의 ‘휘스테로스’는 ‘뒤에, 후에, 마지막’이라는 뜻이고 “일”의 ‘카이로스’는 ‘(적합한) 때, 시간, (중요한 기회의) 순간, 시점’이라는 뜻이다. 즉 하나님이 정하신 어느 때를 말씀한 것인데 그것은 곧 마지막 때, 종말의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에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도록 내버려두신다는 것이다. 비진리를 따르도록 하나님께서 특별히 일하셨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지 않으면 죄인들은 비진리를 따르는 존재라는 뜻이다.
9 악한 자의 나타남은 사탄의 활동을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10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있으리니 이는 그들이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아니하여 구원함을 받지 못함이라 11 이러므로 하나님이 미혹의 역사를 그들에게 보내사 거짓 것을 믿게 하심은 12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모든 자들로 하여금 심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살후 2:9-12)
“떠나”라는 말의 ‘아피스테미’는 ‘아포’(~에서, ~에서부터)와 ‘히스테미’(똑바로 서다, 세우다)의 합성어로 ‘떠나다, 배반하다, 이탈하다’라는 뜻이다. “믿음에서 떠나”라는 표현은 ‘호 피스티스’, 즉 ‘그 믿음’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똑바로 세워지는 것에서 이탈된 상태라는 의미이다. “미혹하는 영(들)과 귀신(들)의 가르침”이란 미혹하는 영과 귀신을 같은 존재로 말씀한 것인데 성령과 대조된 표현이다. “따르리라”라는 말의 ‘프로세코’는 ‘주의하다, 몰두하다, 전념하다’라는 뜻이다(1:4, 3:8). 믿음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똑바로 세워지지 않은 자는 귀신의 가르침에 전념한다는 의미이다.
43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쉴 곳을 얻지 못하고 44 이에 이르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와 보니 그 집이 비고 청소되고 수리되었거늘 45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마 12:43-45)
“더러운 귀신”이란 ‘아카달토스 프뉴마’로 성령(‘하기오스 프뉴마’)과 대조된 표현이다. 귀신 들린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귀신의 체제, 귀신의 지배 아래 있다는 것이다. 이 땅은 귀신의 세계이다.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라는 표현을 통해 진리의 말씀이 없는 것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악한 귀신 일곱”이란 완전히 장악되어 있다는 것을 표현하였다. 이것이 “이 악한 세대”이다. 그러므로 귀신에 장악되어 있는 악한 세대에 속한 자들이 곧 미혹하는 영으로 거짓 선지자들이다.
1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2 그 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3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 2:1-3)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마 24:24)
믿음에 세워지지 않은 미혹하는 영들과 귀신들은 “자기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2절)라고 하였다. 그들의 가르침은 말로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고 하였는데 거짓말의 ‘프슈돌로고스’는 ‘프슈데스’(거짓의, 그릇된)와 ‘로고스’(말, 말씀)의 합성어로 말씀이 아닌 것, 거짓된 말씀으로 곧 비진리를 말하는 자들이라는 의미이다. 미혹하는 영들로 영적인 것으로 드러내지만 영이 아니며, 귀신들의 가르침은 말이지만 말이라고 해서 그것이 생명은 아니다. 예수님의 말씀만 영이고 생명이기에 살려주시는 은혜가 된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요 6:63)
“양심”이란 ‘쉬네이데시스’는 ‘공통된 지각, 의식, 양심’이라는 뜻이고, “화인을 맞아서”라는 말의 ‘카우스테리아조’는 ‘달아오른 쇠로 태우다, 낙인찍는 쇠도장으로 태우다(찍다)’라는 뜻으로 ‘불로 태워진 양심’이라는 말이다. 즉 죄인의 양심은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는 상태라는 의미이다.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기에 하나님과 함께 보는 것이 마비되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이도록 하는 외식을 하며 비진리를 진리인 것처럼 나타내기에 정작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서 외식을 하며 비진리를 나타내는데 “혼인을 금하고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3절)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거짓 선지자들은 율법주의로 사람의 계명과 교훈으로 가르친다는 것이다. 당시 영지주의자들은 육은 더럽고 악한 것이고 영은 좋고 선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인해 결혼을 죄악시하며 음식을 가리는 금욕적인 것을 내세웠다. 이런 일에 오늘날 교회들도 별반 차이가 없다. 술, 담배를 금하는 것이 율법이 되어 술, 담배를 하지 않으면 죄와 상관이 없다는 인식이 되게 만들었다. 성경에서 혼인은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말씀하는 것이요 음식은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것에 대한 계시로 주신 것이다.
모든 사람은 결혼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히 13:4)
13 음식은 배를 위하여 있고 배는 음식을 위하여 있으나 하나님은 이것 저것을 다 폐하시리라 몸은 음란을 위하여 있지 않고 오직 주를 위하여 있으며 주는 몸을 위하여 계시느니라 14 하나님이 주를 다시 살리셨고 또한 그의 권능으로 우리를 다시 살리시리라 15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그리스도의 지체를 가지고 창녀의 지체를 만들겠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16 창녀와 합하는 자는 그와 한 몸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일렀으되 둘이 한 육체가 된다 하셨나니 17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고전 6:13-17)
성경에서 말씀하는 혼인과 음식에 대한 것을 언약의 차원으로 보자면 거짓 선지자들의 가르침은 신부인 교회가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를 가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요 6:53)
“3b 음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 4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3b-4절). “믿는 자들”이란 ‘그 믿음’을 가진 자들로 믿음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소유된 자들이고, “진리를 아는 자들”이란 ‘그 진리’를 알게 된 자들로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된 자들이다. “감사”의 ‘유카리스티아’는 ‘유’(잘, 좋게)와 ‘카리스’(은혜)의 합성어로 하나님의 은혜가 잘 베풀어진 상태가 “감사함”이다.
“선하매”라는 말은 하나님의 창조가 “보시기에 좋았더라”(창 1:4, 10, 12, 18, 21, 25)라고 하신 ‘토브’의 상태가 곧 선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창조된 것이므로(골 1:16) 모든 음식도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버릴 것이 없나니”라는 말의 ‘아포블레토스’는 ‘거절된, 거부된’이라는 뜻이다. 즉 하나님의 은혜가 잘 베풀어진 상태가 된다면 하나님께 거부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감사함으로 받으면”이라는 표현이 수동태로 쓰였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5절). 우리 성경에 번역되지 않은 접속사 ‘가르’(왜냐하면)가 들어 있다. 그리고 다음에 ‘디아’라는 접속사가 쓰였는데 ‘~을 통하여, ~과 함께’라는 뜻이다. “거룩하여짐이라”의 ‘하기아제타이’는 ‘하기아조’의 현재 수동태로 거룩하게 되는 것이다. 직역하면 ‘거룩하여진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과 중보를 통하여(함께)’라는 말이다. 하나님이 지으신 것이 은혜로 받아들여지면 하나님께 거부될 수 없다. 혼인을 금하고 음식을 먹지 않는 것으로 거룩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게 되기 때문이다(요 17:19, 히 10:10).
“하나님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요 1:1). 그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거룩해진다. 복음을 알아서 자기 경건을 행함으로 하나님을 섬기려고 하는데 성경이 말씀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근거하여 복음의 본질 안으로 끌어들이심으로 진리가 되고 말씀이 되는 것이다. “기도”란 ‘엔튝시스’는 ‘중보’라는 뜻이다.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로 거룩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진리를 넘겨주고 넘겨받는 관계 안에 있는 것이 기도이다. 그러므로 말씀과 기도의 상태가 거룩이다.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리를 계속 넘겨주시면 넘겨받는 기도로 거룩 안에 거하는 것이다.
“네가 이것으로 형제를 깨우치면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이 되어 믿음의 말씀과 네가 따르는 좋은 교훈으로 양육을 받으리라”(6절). “깨우치면”의 ‘휘포티데미’는 ‘휘포’(~아래)와 ‘티데미’(‘놓다, 두다, 지정하다, 배치하다, 진열하다’)의 합성어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예수 그리스도 아래 잘 배치하고 진열되면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일꾼”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여기 “일꾼”이라는 말 역시 ‘디아코노스’로 ‘(식사의) 시중을 드는 하인, 종, 집사’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로 거룩하게 되어 하나님 아래 잘 배치되고 진열되면 한몸된 선한 일꾼, 종으로 드러난다는 의미이다.
“(그) 믿음의 말씀”이란 ‘그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이고, “좋은 교훈”이란 ‘그 선한’ 교훈이라는 뜻인데 복음이다. 믿음의 말씀 곧 복음에 의해 양육을 받는다는 뜻이다. 결국 믿음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똑바로 세워지면 거짓 선지자가 아닌 거룩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자로 드러나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요한 사도도 그리스도께 속한 상태인가를 늘 확인하도록 선포하였다.
1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2 이로써 너희가 하나님의 영을 알지니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 3 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 오리라 한 말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지금 벌써 세상에 있느니라 4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 5 그들은 세상에 속한 고로 세상에 속한 말을 하매 세상이 그들의 말을 듣느니라 6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였으니 하나님을 아는 자는 우리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한 자는 우리의 말을 듣지 아니하나니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이로써 아느니라(요일 4:1-6)
(20241117 강론/주성교회 김영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