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5일, 토요일, Coyhaique, Hostal Casa Arrayan (오늘의 경비 US $197: 숙박료 $48, 버스 10,000, 식품 800, 점심 3,000, 짐 우송 105,000, 환율 US $1 = 800 peso) 오늘 아침 5시 반에 La Junta를 떠나서 11시에 Coyhaique에 도착했다. 280km 거리인데 자전거로 달렸더라면 일주일 정도 걸렸을 것이다. Coyhaique는 2004년 남미 여행 때 이맘때쯤에 왔었던 도시인데 도시는 전혀 생각이 안 나고 거대한 뒷산만 기억이 난다. 어제 내일 아침에 떠나는 Coyhaique-Puerto Montt 버스표를 (Queilen Bus) 인터넷으로 샀다. Coyhaique 버스 터미널을 떠나기 전에 내일 새벽 5시 반 출발시간을 재확인하기 위해서 버스회사 매표소를 찾으니 터미널 안에 금방 눈에 띤다. 사무실은 닫혔는데 창문에 써 부친 시간표를 보니 5시 반에 떠난다고 쓰여 있다. 출발시간이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버스가 아르헨티나를 거쳐서 가는 40번 도로로 가는 줄 알았는데 시간표에 나온 중간에 서는 도시 이름들을 보니 내가 Puerto Montt에서 Coyhaique까지 온 7번 도로로 간다. 그리고 내가 오늘 아침에 떠나 La Junta를 오전 11시에서 섰다가 간다고 쓰여 있다. 또 실수를 한 것이다. 오늘 오전 11시에 La Junta에서 이 버스를 타고 오늘 밤에 Puerto Montt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괜히 Coyhaique에까지 온 것이다. Coyhaique에서 쓸데없이 하루 밤을 자고 La Junta에서 아침에 서두르지 않고 오전 11시에 Puerto Montt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괜히 고생스럽게 오늘 아침에, 그리고 내일 아침에도 새벽 5시 반 버스를 타는 것이다. 더구나 내일 새벽 5시 반에 Coyhaique를 떠나서 밤 11시 10분에 Puerto Montt에 도착하는 길고 지루한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조금 신경을 써서 알아봤더라면 Coyhaique-Puerto Montt를 다니는 Queilen Bus가 La Junta를 거쳐서 간다는 것을 알아낼 수도 있었는데 또 경솔했던 것이다. 하루 손해보고 긴 버스여행으로 피곤하게 되었지만 내일 Puerto Montt에 도착하고 하루 쉬면서 피로를 풀면 새로운 마음으로 칠레 Lake District 여행을 하게 되니 큰 문제는 아니다. 오늘 이곳 우체국에 가서 캠핑 도구와 기타 불필요한 짐을 미국 딸네 집으로 부쳤다. 부치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부치는 짐에 든 물건을 일일이 기재했는데 칠레 사람들은 일을 절대로 서둘러서 하지 않는 모양이다. 대강 “캠핑 도구, 자전거 부속품, 옷 ...” 식으로 기재해도 될 것 같은데 그렇데 안했다. 부치는 값이 많이 들었지만 항공편으로 2주 정도에 도착한단다. 짐을 부치고 나니 여행 짐이 아주 간편해졌다. 다음 유럽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짐을 이 정도만 가지고 다니면 좋겠다. 지금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캠핑도구를 가지고 떠났다가 중간에 캠핑을 안 하기로 하고 캠핑도구를 집으로 부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다음 유럽 자전거 여행에도 캠핑도구를 가지고 떠나면 역시 그렇게 될 것 같다. 오늘 이곳 대형 수퍼마켓에 가서 점심 저녁으로 먹을 음식을 샀다가 돈 내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나와서 거리 행상으로부터 empanada라는 대형 튀김만두 같은 음식을 하나에 1,000 peso에 세 개를 샀는데 너무나 맛이 좋다. 점심으로 두 개를 먹으니 배가 충분히 불렀다. 음식점에서 8,000 peso를 내고 먹는 음식 못지않게 좋다. 저녁으로 남은 한 개를 먹을 생각이다. 오늘은 사진을 한 장도 안 찍었다. 내일도 그럴 것 같다. 대신 2004년 1월에 찍었던 Coyhaique 경치 사진을 몇 장 올린다. 여행지도 2004년에 찍었던 Coyhaique 경치 2004년에 찍었던 Coyhaique 경치 2004년에 찍었던 Coyhaique 경치 2004년에 찍었던 Coyhaique 중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