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을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후 고추가루 혹은 고추장양념을 넣어 볶아먹는 것을 집에선 어릴적부터 닭도리탕이라고 불렀다. 식당에서도 여전히 닭도리탕이라고 하는 곳이 많다. 도리가 일본어로 새이니 이 국적불명의 말이 어떻게 생겨난것인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닭도리탕은 최근 몇년이내에 닭볶음탕이라고 많이 고쳐쓰고 있는데 정식당에 가니 그게 더 확연하게 느껴졌다.
족히 10년만에 동생들과 정식당에 갔더니 좁은 골목 맞은편에 2호점이 생겨 있었다. 나란히 영업중인 1호점과 2호점의 차이가 간판에서 보여주는 닭도리탕과 닭볶음탕이었다. ^^ 세월따라 정식당도 변하고 있나보다.
대흥동 성당 뒷골목에 이씨화로라는 가게가 있다 그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정식당 1호점이 10미터쯤 더가면 왼쪽에 2호점이 있다. 다시 조금 더 가면 현대식당이라는 닭볶음탕을 하는 집이 또 있다. 닭볶음탕을 얘기할때는 이 집과 비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1호점
2호점. 1호점보다는 조금 세련되진(?) 모습.
모두 8명이라 가운데크기 두개를 시켰다. 큰것은 3만원, 중 2만5천원, 작은것 2만원이다.
묵직해보이는 냄비에 그득하게 담긴, 절대 중자리로 보기 어려운 양의 음식이 나왔다. 양파, 감자, 파,고추가루양념 듬뿍. 감자가 익기 시작하면 먹으면 된다. 보는것만으로, 냄새만으로도 매운 포스가 느껴진다.
고기에 까지 맛이 제대로다. 매우면서도 자꾸 젓가락이 가게하는 뭔가가 있다.
매운맛때문에 콜드게임패라도 당할것 같은 혀에게 구원투수와도 같은 반찬들이다. 이 집 반찬들이야말로 김치를 제외한 다른 음식들 모두 달착지근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닭으로 혀를 얼얼하게 하고 반찬으로 살살 달래준다.
키위소스의 달콤함이 제대로다
두부부침의 고소하고 담백함도 매운맛을 가라앉혀준다.
새콤달콤 해초무침도 제격.
오뎅의 달콤하고 쫄깃함도 좋다. 매웠다 달았다... 진땀 흘려가며 닭볶음탕을 먹었다면 이번엔 밥을 먹을 차례.
국물에 김, 참기름등을 넣어 볶아주는 밥도 별미다. (그릇상태가 영~ )
닭볶음탕 말고 유일하게 이집에 하나 더 있는 메뉴다. 5천원짜리 녹두빈대떡. 어린 조카가 있어 시켰다. 김치, 돼지고기 등이 들어가는 일반적인 녹두빈대떡과는 차이가 있었다. 보이는것처럼 몇가지 야채가 들어간것이 전부. 두툼하지는 않았으나 크기는 꽤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