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張飛)와 관우(關羽)의 결투]
장비(張飛)가 웬만한 사람에겐 무기를 쓰지 않는데..
오늘은 장팔사모(丈八蛇矛)를 들고 나갔다면 상대도 보통사람이 아닐 것이다. 누구라고 하더냐?
"상대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소쌍(蘇雙)이 보낸 사람이랍니다."
"소쌍(蘇雙)?
음..그는 장세평(張世平)이 독점하고 있는 말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사람이 아닌가?
그가 사람을 보내 장비(張飛)와 싸움을 하다니....."
"싸우는 곳이 어디냐? 빨리 가보자."
"성 밖 토묘 뒤의 벌판에서 싸운답니다."
"주먹 하나로도 일당백(一當百)인 장비(張飛)가 무기를 들고 나갔다면 상대방도 보통 인물은 아닐 것이다..어서 가보자."
유비(劉備)가 급히 달려 토묘 뒤 벌판에 도착해보니 벌써 우렁찬 기합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결투가 시작 되었습니다.
야합....받아라 장팔사모(丈八蛇矛)...
여헙....받아라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
"저....저 무사는 보통사람이 아니다.
장비(張飛)가 호랑이라면...
저 사람은 용이다.
마치 호랑이와 용이 싸우는 것 같구나."
장비(張飛)와 싸우는 무사를 살펴보니...
얼굴은 무른 대추처럼 붉은빛이 나며....
긴 수염을 휘날리는데 ..덩치가 산만한 장비(張飛)보다도 오히려 키가 1척은 더 커 보입니다.
그가 휘두르는 무기를 보니 길이가 거의 10척은 되어 보이고 무게는 80근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그 무기를 지푸라기 돌리듯 빙글빙글 돌리며...
"고리눈...내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를 받아라."
야합.....하고 공격해대니....
장비(張飛)도 이마에서 땀을 뻘뻘흘리며..
"내 장팔사모(丈八蛇矛)를 받아라...."
여협....하며 찌르고 베고 휘두르며 공격을 합니다.
두 거인이 맞붙어 100여 합을 싸웠을 무렵....
(저렇게 싸우다가는 둘 중 한 사람이 다치겠구나.
이쯤에서 싸움을 말리자.)
이렇게 생각한 유비(劉備)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듭니다.
"멈추시오....멈추시오....
두 분 호걸은 그만 싸움을 멈추시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장비(張飛)와 긴 수염의 무사가 한발씩 물러나서 숨 고르기를 합니다.
"헉....헉....형님이 웬일이십니까?"
"헉....헉....댁은 누구신데 싸움에 끼어드시오?"
"장사...저는 현덕(玄德) 유비(劉備)라고 합니다.
저 장비(張飛)의 형되는 사람입니다.
싸움을 멈추시고 우리 셋이서 술이나 한잔하러 갑시다."
"싸우다가 갑자기 술을 마시다니요?"
"무슨 일로 싸우시는지 모르겠지만 두 분 화해를 시켜드리겠습니다.
자...가시죠."
"헉...헉...헉....좋소...오늘은 그만 싸웁시다.
나는 익덕(益德) 장비(張飛)라고 합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많은 사람들과 싸워봤지만..
댁처럼 싸움 잘하는 무사는 처음 봅니다".
"헉....헉....헉...헉....나도 좋습니다.
오늘은 그만 싸웁시다.
나는 운장(雲長) 관우(關羽)라고 합니다.
내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를 100합이나 막아낸 사람을 나도 처음 봅니다."
"자 셋이서 한잔 해봅시다.
장비(張飛)야....오늘 폭탄주를 맘껏 마셔보자."
"예...형님 좋습니다.
폭탄주라면 저 운장(雲長) 형님 보다는 제가 한 수 위일 것 같군요."
"운장(雲長) 형님이라고?
방금 나를 형님이라 불렀나?
좋아 그럼 장비(張飛) 자네를 아우라고 불러주지.
하...하...하...하...."
세사람은 어느덧 의기투합하여 주막으로 걸음을 재촉합니다.
자...
드디어 삼국지의 세 주인공 유비(劉備), 관우(關羽), 장비(張飛)가 만났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