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방송은 정말 우연히 시작됐다. 4명이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우리끼리만 듣는 건 사치라는 생각에서 뭉치게 됐다."
인천의 20대 중반 4명이 모여 작은방에서 앉아서 팟캐스트 방송을 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중순이다. 인터넷방송 '팟캐스트' 수다방 이름은 '녹음(綠音)'으로 지었다. 초록의 소리를 인천지역의 젊은이들과 함께 이야기(수다)를 통해서 나누고 싶다는 소박함으로 팟캐스트 방송 이름을 짓게 됐다.
'녹음' 1회는 '백수들의 수다', 2회 '인천의 허세, 아시안게임 삽질1,2부', 3회 '인천의 자영업이란'에 이어 지난 9일에 올린 4회 주제는 '우리가 겪은 인천1부-인천의 이모저모'이다.
10일에는 '우리가 겪은 인천2부-대학생활의 추억'을 내보냈다. 2주마다 나오는 팟캐스트 방송 '녹음'의 다음(5회)은 인천 청년들이 생각하는 '동물권리'에 대해서 수다를 뜬다는 계획이다.
'녹음'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열성적인 이규정 씨는 "저희들은 인천에서 나서 자랐지만, 현희씨를 빼고는 대학생활을 인천을 떠나 생활했고, 늘 인천을 떠날 생각과 궁리만 했던 탓에, 어느 순간 제가 나고 자란 인천에 대해서 정말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들었고, '녹음' 팟캐스트는 이런 한심함을 극복하기 위함이다"고 덧붙였다.
'녹음' 팟캐스트 제작진들
'녹음'의 멤버 김범일씨는 "처음에는 중구난방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라디오 드라마와 인천 단신소식 등 코너 등을 넣어서 대안 라디오로서 면목을 갖추도록 차근차근 노력해 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녹음'의 제작은 멤버 박현희 씨 방에서 4명이 모여서 하고 있다. 녹음이 되는 휴대폰을 작은 책상 위에 두고 도란도란 4명의 인천 젊은이들이 모여 앉아 들려주는 현재 인천의 풍경이 궁금하면 5분만 시간을 내면 귀담아 들을 수 있다.
특히, 인천에서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매체가 전무한 현실에서 20대 청년들이 직접 자신들의 목소리로 인천을 말하겠다고 나선 것으로도 의미 있는 발걸음이 아닌가 싶다. 결국 '녹음'의 등장은 인천의 20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작은 문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인천의 20대 4명의 젊은이들이 만드는 '녹음' 팟캐스트 방송은
greensound.iblug.com에 접속해서 '녹음'을 검색하면 인천에 사는 인천 청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