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수천암 스테이 1회차
2023년 6월 11일~12일
내 안의 고요를 찾는 수천암 스테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수천암을 찾은 첫번째 손님은 제주도 손님들입니다.
바다건너 내륙의 한 가운데 고택을 찾은 손님들을 맞으러 가볼까요?
수천암에서 진행하는 첫 프로그램이라 스텝들 모두 긴장감 백배, 만반의 준비를 하고
트럭 한가득 준비물을 챙겨왔어요. 1박 2일 손님들을 모시는거라 짐이 상당하더라구요
꼼꼼히 챙겨서 손님들이 편안히 묵어갈 수 있도록 착착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수천암의 대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손님 맞을 준비 끝~~!!!
수천암에서 1박2일을 묵게 될 귀한 손님들을 만나러 가볼까요???
수천암은 강수 박훈의 분암으로 전국 분암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문화재입니다. 수천암 고택 마당에는 좌우로 맑은 우물 두 개가 있어 우물의 맑은 물을 길어올려 내 마음의 고요를 찾아가는 스테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천암의 대청마루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뷰맛집이라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제주 손님들은 먼저 오송에 위치한 모가울공원을 찾았습니다.
모가울 공원 답사를 맡아주신 박상일 교수님은 밀양박씨 박훈의 후손이면서 모과공원 조성에 깊은 연관이 있는 분이랍니다.
박씨 후손들을 모가울 박씨라고 부르게 된 연유, 박훈과 기묘사화 이야기, 박훈과 어머니의 행적 그리고 수천암이 생긴 유래에 대해 실감나게 설명을 해 주신 덕에 제주분들은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모가울공원에서 강수 박훈과 수천암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드디어 수천암으로 향합니다.
바다로 둘러쌓인 곳에 사시던 손님들에게 산으로 둘러쌓인 내륙 산골의 고택은 어떻게 다가올까요?
나무 대문을 들어서기 전부터 고택 수천암의 수려한 자태와 멋드러진 주변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십니다~^^
옛 모습 그대로를 지니고 있는 충북의 고택, 기와와 대청마루, 아궁이 부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본채, 한옥에 빼놓을수 없는 장독대와 짙푸른 잔디마당을 둘러보며 감탄이 이어집니다~
얼마남지 않은 단오를 맞이하여 절기음식으로 앵두화채와 쑥떡을 드렸습니다.
때이른 더위로 먼 여행길의 고단함을 청량하게 씻어주었길 바랍니다.
짐을 풀고 한 숨 돌린 뒤에는
고택에서 열리는 '그림과 음악이 함께하는 아트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수천암 아트콘서트’는 저물어가는 노을을 배경으로 펼쳐졌습니다.
그림을 감상하고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시조창과 함께 고택의 저녁 음악회가 무르익어 갔습니다.
밀양박씨 문중 유림들도 많이 참석하셔서 수천암 프로그램을 응원해주시고
수천암을 찾은 제주 손님들을 극진히 환영해 주었습니다.
고택에서 문화예술의 향연을 즐기고
담소를 나누며 첫번째 날의 밤이 저물어갑니다.
고택에서의 하룻밤, 편안히 주무셨을까요??
손님의 표정을 보니 대답이 필요없을 듯 합니다 ^^
너무너무 개운하고 편안하게 주무셨다고 합니다.
한옥이 주는 고귀한 정기와 새들의 지저귐을 벗삼아 선비의 조반으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역시 수천암 대청마루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것 같네요~
너무나 바쁜 요즘 현대인들에게 자연멍 시간이 매우 필요한 듯합니다.
숲 멍, 대청마루 멍 을 통해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시간을 찾아보세요~
수천암의 맑은 우물물을 직접 퍼올려 ‘내 마음의 정한수’를 채웠습니다.
사기 주발에 담은 정한수를 장독대에 올리고 각자 저마다의 소원을 비는 시간이었습니다.
경건한 아침 의례를 마치고 뒷산에 올라 박훈의 묘소를 둘러보고 아랫마을에 내려가 보리수 열매를 맛보았습니다.
대청마루에 둘러앉아 ‘18세기 소품문’으로 선비의 아침낭송을 체험해보았습니다.
수천암에 울려퍼지는 손님들의 낭송소리가 참 듣기 좋았습니다.
수천암은 예전에 재실로 사용되었던 곳이랍니다.
제사를 위한 공간이었기에 스테이 손님들과 함께 '선비의 제례체험'을 경험해보았습니다.
제례상 전문가 선생님과 함께 충청북도 고유의 제사상을 준비해보았어요.
음식을 하기 위해 밑작업을 준비하고
삼색나물을 무치고
지글지글 고소한 전을 부쳤습니다.
생선이 귀한 충청도는 밀가루전에 멸치를 넣어 멸치전을 올리기도 했답니다.
선비의 제례체험을 위해 손님들은 유생복으로 갈아입고
청주의 제례상을 직접 차려보며 제주의 제례상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역마다 문화도 다르고 상차림의 예법도 다르고 밥을 부르는 이름도 다르다는 걸 알았습니다.
다함께 잿밥을 나누어 먹으며 고택에서의 점심식사를 마쳤습니다.
스테이의 마지막 코스인 '선비의 몸낭송'시간입니다.
옛날 선비들은 앉아서 소리내어 책을 읽는 것이 전부였지만
요즘 사람들에게는 좀 더 재미있는 방법으로 고전을 만나기 위해 몸놀이와 낭송을 함께 하기도 합니다.
선비의 몸낭송을 ‘군자 vs 소인’을 통해 함께 해보았습니다.
먼저 몸풀기 동작으로 손, 발 등 몸의 먼 곳부터 천천히 움직이며 몸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군자의 마음가짐과 소인의 마음가짐을 내 몸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군자는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넓은 아량으로~
소인은 자신의 안위만 챙기는 옹졸함으로~
온몸을 이용한 몸낭송은 고전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몸을 움직인 후 싱잉볼을 이용한 명상을 통해 차분하게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비의 마음을 익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의미있는 체험이었습니다.
짧고도 아쉬운 수천암스테이 1박2일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수천암 대청마루에 앉아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벌써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모두들 많이 아쉬워하셨습니다.
자신안의 우물을 모두 찾고 마음의 고요를 조금이라도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
아쉬운 마음에 고택에서 자유로운 포토타임을 갖고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이 다음 언제라도 또 수천암을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수천암 풍경만으로도 고요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참여자들 표정도 밝으시구요^^
준비하고 진행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