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을 너무 떠들썩 하게 보낸결과는
곧 바로 태풍으로 회답을 주는 자연의 무서운 진리 앞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철이지난 해수욕장의 이곳 저곳에는
맥주병, 소주병, 일회용 생수병, 알루미늄 은박접시 하며
수북 수북 쌓여 있는 피서용품의 잔해들이 가히
소름이 날 것 같은 모습들이다.
자연은 그 무지막지한 피서객들의 뒷처리를 위해서
청소부를 자청 하신 모양이다.
지저분하고 더러운 해수욕장을
내년을 위해서 태풍을 동원 하여 깨끗하게
청소를 했는데 지금은 너무도 깨끗하고 맑다.
푸른 하늘아래 쪽빛바다는 .......
모처럼의 긴 추석 휴가와
태풍을 걱정하는 가족들이 많이도 찾아올 것 같아서
과역장의 길가에 차려진 어물전으로 갔다.
매찬도 사고
구어서 먹을 생선도 사고
바닷가 마을에 없어서는 안될 횟감으로
광어두어마리, 그리고 살아있는 노랑 가오리 한마리를 샀다.
많은 식구가 모이면
안주 겸 반찬으로는 꼬막이 최고 아니 겠는가.
난전에서 바가지에 담아서 파는 꼬막을 여러번
사 보았는데 오래된 꼬막에 갯뻘을 발라서
이제 막 캐어 온 것 처럼 싱싱하게 보이지만
막상 삶아보면 낭패다.
이런 경우를 피하기 위해 도매집에서
그물망에 담아져 있는 꼬막을 통째로 사서
옆집하고 나누면 물좋은 고막을 구 할수가 있다.
통통하고 허우대가 좋은 젊은 여자가 파는 난전에
들려 흥정을 하고 육만원에 한자루를 샀다.
" 아줌마 !. 첫번째 것을 주지말고 가운데에 있는것을
주세요. "
다른 가게에 들러 몇가지를 더 사고 집에와서
고막을 삶아 보았더니 너무도 오래된 것이 반쯤은 섞여 있어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우리가 다른집으로 가는 사이에 맨위에 있는
물이 나쁜 것으로 바꿔서 우리에게 준게 틀림이 없다.
다음 번에 다시 그집에 찿아가면은 분명하게 한마디 해야겠다.
" 아줌마 ! 무랑태수 같은 뚱땡이 아줌마야 !
집으로 가는 사람 한테는 물 좋은것을 주고
객지로 나가는 사람 한테는 나븐 것을 주든가 해야지.
나보다 덜 착한 사람을 만났으면
아줌마는 살 좀 빠질 각오를 해야 쓰것소 "
벌교나 과역 난장에서 파는 꼬막들을
감별하는 방법을 간절히 찿고 있습니다.
첫댓글 문디 엄씨가 또 썩은 꼬막을 줍띠여^^
여 사게되면 뻘밭에 잡아온걸 사야지 파는건 절대로안 살렵니다..ㅋㅋ
한번씩 속아 주는 재미도 인생을 맛깔스럽게 해 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