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08년 3월21~24일 [3박4일]
어 디 로 : 일본 규수(九州) 구주산(久住山) 등정 및 유후인(由布院), 벳푸(別府) 온천
등산코스 : 마키노토-구스카케산-니시세음리-구주와까래[대피소]-구주산-쓰가모리도오게-초자바루
누 구 랑 : 나와 집사람 그리고 KJ 산악회 회원 18명
이번 여행은 집사람이 외국여행 경험이 없다고 노래를 부르길래 일단 여권을 만들어 놓고 보자는 생각에
지난해 연말에 만들었으나 올해부터 비실이부부 일당을 만나 등산에 미쳐 아직까지 일정을 잡지 못하다가
마침 KJ에서 저렴한 경비로 등산겸 온천여행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백두대간 남진 종주대 2차 상견례에 불참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망설임 끝에 신청하게 되었다
집사람은 처음하는 외국여행이라 조금은 들떠 있었고 그렇게 21일 오후가 되었다
오후 3시 30분에 성서홈플러스에서 출발이라 조금 일찍 도착하니
벌써 우리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보였고 몇몇 사람들은 귀밑에를 붙이고 있었다
집사람도 귀밑에를 사서 붙이고 나니 곧이어 KJ 전용버스가 도착하였고 15시 30분 부산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인원은 총20명으로 우리와 같은 부부팀이 3팀이였고 나머지 14명은 솔로였다
부산국제부두항에 17시에 도착하여 복잡한 승선 절차를 마치고 18:00 부관훼리호에 승선하니
방배정은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아쉽지만 우리 부부는 이별을 해야만했다.
19:00에 간단한 술자리를 겸한 저녁을 먹고나니 별반 할일이 없었던 남자 11명은 만장일치로 술판을 벌였다
그렇게 거나하게 마시고야 잠자리에 들수 있었고 다음날 아침 06:00에 조찬을 마치고 하선하니 08:30 이였다
곧바로 구주산 등산을 위하여 일본전세버스로 이동하였고
12시가 거의 지나 오늘 저녁에 묵을 초자바루에 있는 호텔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받아 마키모토로 향했다
오후 1시가 되어서야 오늘의 등산로가 시작되는 마키모토에 도착하였고
일본인 34살의 젊은 총각 가이드를 만나 노토(牧の戶峙·1,303m) 휴게소에서 등산을 시작!
구쓰카게야마(沓掛山·1,530m)~구주산(久住山·1786.8m)을 왕복하는 코스로
산행 왕복 시간은 체력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수 있지만 3:30~4:00정도 이고,
왕복 코스로 체력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미지의 산에 대한 욕심이 많을수록 올라간 길을
왕복하는 코스는 대게 환영받지 못하는 것을 알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마키노토에서 등산을 시작 ~ 구쓰카게야마(沓掛山·1,530m)~구주산(久住山·1786.8m) 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대피소 쪽으로 내려선 다음 기타센리하마(北千里兵)을 거쳐 초자바루(長者原·약 1,000m)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었다
산행 소요시간은 6~7시간 정도 걸린다고 알려 졌으나 실제로 답사해본 결과 그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 되지는 않았었다
휴게소를 출발 구주산 정상을 왕복하는 코스는 가능하지만
지금 현재의 시간으로 구주산 정상을 올랐다가 기타센리하마(北千里兵)을 거쳐 초자바루(長者原·약 1,000m)로
하산하기에는 시간도 없고 무리라는 것이다(Very Very Dangerous! 헛 그 자석 감히 우리를 어떻게 보고...)
첫 번째 봉착했던 예정에 없던 난관이라 어찌해볼 방법이 없었고 도무지 먹혀들지 않았다
그래서 대단한 코스인가 싶어 더욱더 호기심이 동했으나 현지 사정을 모르는 우리들로선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고 정상에 도착한 후 다시 이문제를 거론하기로 하고 산행시작을 하였다
약간의 경사에 시멘포장길을 700m정도 오르니, 흙으로 된 등산로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어 집니다
저멀리 보이는 산등성이 위로 이룬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고, 이따금씩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실려 오는
유황 냄새는 여기가 아직도 화산활동이 활기차게 시작되고 있는 곳이란게 실감이 나기 시작 합니다
시멘길이 끝나니 곧바로 진흙탕길이 이어졌다
어제 내린 비의 여파로 질퍽이는 등로를 따라 열심히 걸었으나 별로 조망은 없었다
무인대피소를 지나면 구주산 정상은 눈앞에 바라보이지만
경사등 뒤로는 하얀 김이 구름처럼 피어나고,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
홋쇼산 북동쪽의 류오우잔(硫黃山)에서 뭉게구름처럼 김이 피어오르고,
그 김을 타고 올라온 유황냄새가 온 산을 뒤덮고 있었다.
그제야 화산을 오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구주산을 오르는 사이 능선 왼쪽에 움푹 파인 곳도 활동이 멈춘 분화구였다.
한편으론 한라산 산릉을 오르는 기분이다.
오름처럼 솟은 봉우리들이 곳곳에 있고,
산 아래로 완경사의 산록은 수평선을 향해 끝없이 뻗어나간다.
15:10 구주산 정상 드디어 정상이다
2시간 40여분 걸린다던 정상은 2시간10여분 만에 자리를 내어주고,
나름대로 고산이라고 운해가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진다
정상에 서면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아소산도 보이고
주변의 산군이 한눈에 파노라마처럼 도열해 병풍처럼 펼쳐진다고 하는데
구주 일원의 산들은 주민들에게 모두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표지목에 걸린 온도계가 영상 12℃를 가리키는 구주산 정상은 조망 명소였다.
구주산 일원의 산봉뿐 아니라 서쪽 멀리 아소산 동단의 아코산(根子山)까지 바라보인다.
여기서 가져온 도시락은 먹고 간단한 기념촬영을 마치고 하산을 서둘렀다
구주와까래[대피소]에 도착하니 갑자기 일본가이드가 초자바루로 코스를 잡자고 했다
아마 일행들의 산행실력을 보니 어느정도 안심이 되었는 모양이었다
대피소쪽으로 내려선 다음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급경사 내리막을 거쳐 내려선 곳은
기타센리하마(北千里兵) 널찍한 평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주변의 조망엔 다이센산(大船山·1,787m)~히지다케(平治岳·1,643m) 능선이 기운차게 솟구친다
북천리,장자원 갈림길에 당도하여 이정표를 배경삼아 또 한컷을 누른후 좌측 약간의 산비탈로 오름길을 오른다
전형적 화산석 지형에 푸르디 푸른 구름이 산천과 어울려 선경의 도원처럼 다가선다
능선에 올라서니 대피소처럼 생긴 돌담의 형태에 종 하나가 매달려 있고
몇사람의 회원은 종을 쳐 보면서 통과한다 물론 나역시 그냥 지나칠리 없고..(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여기서부터 초자바루(長者原)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내려서는 길에 좌측에는 유황이 피어 오르는 화산지대다
간단한 기념촬영을 해주고 내려서니 또 다른 산천의 모습들이 주변에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렇게 1시간여을 부지런히 내려서니 초자바루(長者原) 입구이다
등산을 시작한후 4시간 30여분만에 6~7시간 걸린다던 코스를 완주한 것이다
무사히 전원 등산을 마치고, 호텔에 도착 여장을 풀고 스지유온천으로 이동하여 온천을 마친후
다시 호텔로 이동하여 저녁만찬을 마치고 2일째 일정을 마친다
3일째 아소산 분화구 구경은 비로인해 취소 되었고 벳부로 이동하여 지옥온천 순례를 마치고
오후 5시 일본훼리호를 타고 그날 일정을 마쳤다
4일째 드디어 대한민국 부산항이다. 일정이 짧아 아쉬움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알찬 여행이였다.
▼ 부관훼리호에서 일몰풍경

▼ 시모노세키항

▼ 구주산 마키노토 산행기점

▼ 구주산 중턱




▼ 구주산 정상에서...1787m라고 적혀 있는데 실제로는 1791m이라나...

▼ 왜 이런 종이 달려 있는지 모르겠다

▼ 아직도 활화산임을 알리는 유황게스 ...

▼ 산행을 마치고 아직도 힘이 남았다구요

▼ 현지 초보 등반 가이드... 총각이라고 좋아하네

▼ 유카타를 입어 보니 기분이 묘하다 원래는 속옷을 입지 않는다고 하는데... 거참

▼ 스시를 보고 좋아 미치겠다

▼ 벳부지옥순례 에머럴드 빛 온천수... 시간이 없어서리 담가보지는 못하고 눈으로만...

▼ 벳부지옥순례 발담그는 곳

▼ 벳부지옥순례 유황재배지... 자기들 이야기로는 만병통치약이라는데...

▼ 벳부지옥순례... 좋다니 한번 먹어보고...
그라고 가는데마다 한글... 정말 우리나라의 위상을 실감하게 되네요
산행하며 일본인들에게 처음에는 일본말(곤니찌와)로 인사를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한국말을 알아듣는 것을 알고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연발했스므니다

첫댓글 넘 좋았갓당.. 울 각시 테클이 심하겠그마는..
오랜만에 대기만성님 부부를 보고 있노라니 기분이 묘~~허네,
인수위원장의 모습이 그려질땐 맘이 쌩~~허네,
함께했던 백두대간길이랑, 팔공지맥과 보현지맥때의 모습들이
생생하기도 하구~
세상사 뭐~~ 별거 있었겠나 하지만, 그립고, 보고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