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 경고. 너무 피로한 하루여서 내용 순서가 바뀌거나 빠진게 있을 수 있습니다. 간만에 쓴데다 모바일 글이라 읽기 피로할 수 있습니다.
온 과정같은건 생락생략. 지방에 거주하다 상경하는 더쿠들의 레파토리는 똑같다. 고속버스 타고 서울 고터에 상륙한 후 지하철 급행노선을 타고 어쩌고.. 생략생략.
공방은 뭐 세월 지나도 변하지 않는 언제나 비슷한 일상이라 딱히 적을건 없다.
어..굳이 그날만 좀 특이했던 걸 찾자면,
악세사리 흘린거 찾아 방황하는 허 모 양과,
사후녹 무대에서 악세사리는 헐거우면 흘리는 게 아니라 카메라 샷 없을때 던지는 것이란 걸 보여준 맞선임 하라와,
또 무대 끝나고 주변을 방황하다 하라 악세사리 득템한 허 모양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었단 것 정도?
여담으로 하라가 던진 줄?팔찌 형태의 팔뚝 악세사리를 주워서 휘두르는 폼이 마치 철편을 휘두르는 것 같은 뉴비 허 모 양이었다. 쇼케때도 떨어트린걸 주워서 휘둘렀던 것 같은데.....
아무튼 사후녹까지 겨우겨우 끝낸 팬들은 좀비영화의 한장면처럼 지친 몸을 이끌고 팬미팅 장소로 향했다. 구암공원까지 앞사람 뒤통수만 보며 계속 걸어가 팬미팅 장소에 도착해서 팬미팅 무대가 모두 세팅 완료되니 애들이 오긴 왔다.
명불허전 카라답게 비와 함께 온 건 함정..-_-
팬미팅이 시작되는 것을 보며 난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18일 쇼케때부터 영 영지에게는 "욘지!", "영지야!" 두 멘트밖에 안나오길래(...뭐 이해는 한다. 대개 고령이신 데다 데뷔 며칠짜리에겐 딱히??드립거리도 없으니. 여기 적기 힘든 다른 이유도 있고 ) 오늘은 뉴비의 패턴을 파악할 겸 영지만 집중적으로 파보기로 했다.
우선 영지가 인사할 때 가볍게 그녀가 매크로 돌리듯 외치던??"열심히!"를 외쳤다.
그런데 그날따라 그 타이밍에 뉴비가 그 멘트를 안한데다 뭔가 현장 분위기가 산만한 느낌이어서 그대로 드립이 묻혀버렸다. 크..뭐 이런때도 있는 법이다. (나중에 팬미팅 영상을 체크해보니 이게 녹음은 되었는데 시간순서가 바뀌었더라. 내가 기억을 잘못했는가ㅜ 그날 너무 정신없긴 했는데ㅜ)
하지만 잠시 뒤 영지의 멘트가 심하게 버벅거리더니, 뇌 내 시스템이 멜트다운되었는지 영지는 그대로 멈춰버렸다.
그때가 드립을 던져볼 찬스라 생각한 나의 눈은 빛났으며, 함성으로 드립칠때 모 아니면 도라 할 수 있는 모두가 잠시 조용해진 타이밍이 찾아왔다.
"정신차려-!"
드립 상대가 박기영이나 성우 박지윤처럼 농담을 이해못하는 선비 오브 선비였다면 난 강친의 공참각에 턱이 날아갔을지도 몰랐을 것이나, 다행히 상대는 인터넷 드립 좀 다뤄보는 두 여자가 낀 여아이돌 그룹에 속한 신참 바보였다.(사족으로 박기영이나 박지윤씨 만나면 농담 할 생각 꿈도 꾸지 마세요.. 속이 뒤틀렸는가 웃음이 없는 노잼 인생인가 행적들 보면 암에 걸림)
뭐 대충 관찰해본 결과 나뭇잎만 옷깃을 스쳐도 까르르 웃을 무상웃음 허영지라 생각해오긴 했었고, 다행히 영지나 맴버들이나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난 이걸로 서울 편도 차편값은 뽑았다는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고.
순서가 좀 헷갈리긴 하는데, 그 후 개인적 예측범위를 넘지 않은 진부한 진행으로 날 시무룩하게 했던 단체사진 촬영과 포토타임이 끝났다. 그리고 음식을 나눠주게 되는데...
뭐 카라의 음식 역조공 이건 흐름따라 복불복이였다. 신참은 이미 도시락을 든 상태에다 옆에 관계자도 서있고 너무 사람을 빨리 넘겨서...
신참 딴 곳 볼때 얼굴 가까에서 관찰하려다 특유의 '초롱초롱데 초점이?오묘한 눈'과 마주치니 별다른 해보고픈 제스쳐나 드립을 치지 못하고 수고하신다는 말밖에 못했다.
당시 다른 맴버들은.. 규리는 신참쪽 관리할 겸 혹시 지금 저 사람이 자신의 손님일까 슬쩍슬쩍 계속 돌아봤으며, 하라는 음료 안받아간 사람을 어떻게든 불러 무상음료를 강제지급하는 아주 근성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역조공 음식을 손에 든 채 아까움에 탄식하며 자리에 돌아온 나. 그런데 잠시 후 카라 맴버들도 입이 심심했는지 빵과 포도주....아니 음료수를 흡입하기 시작했다.
오.. 이거 뭐 재밌는 상황 나오겠는데?!
맴바들 중 모모씨들은 건배드립을 쳤고, 한술 더 떠 건배 멘트를 맴버별로 중구난방으로하다 그냥 막내가 건배멘트를 하는게 좋겠다는 규리의 말에 따라 영지버섯순이에게 마이크 턴이 돌아왔다.
이 동네창피한 그룹에 온지 며칠 안된 막내는 이 아스트랄한 상황에 멘트 칠 게 없어 역시나 버벅였고, 놀려먹기에 능했던 나의 눈은 또 빛났다.
"열심히- 먹어라-!"
솔직히 음.. '열심히' 드립을 너무 울궈먹나 했지만 자기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좋은 웃음셔틀 영지는 또 빵 터졌고, 그걸 또 "열심히.. 먹겠습니다!" 라고 하는 뭔가 열혈바보같은 반응을 보였다. -_ -..이녀석, 열심히 숨쉰다고도 할 기세군?
아무튼 그 후 맴버들은 하루에 샐러드 한그릇만 자셨는가 야밤에 크롸상과 음료로 찰지게 먹방을 선보였다.
여자 더쿠들은 술자리게임 벌칙 멘트를 열창하며 규리의 원샷 세레모니를 끌어냈고......(술이들어간다 쭉쭉- 그거 영지는 대학생활 못해서 그런가 아무 생각이 없는 청정한 표정을 짓고 있더라. 뭐 술은 뇌를 녹이는 해로운 거니까 안배워도 된단다 영지야.)
그리고... 열혈바보는 진짜 음료수를 아주 멸살시켜버리겠다는 표정으로 부동자세를 견지한 채 빨대에 혼을 담아 원샷을 하고 있었다......-_ -... 왜 뚜껑을 열지 않는가 궁금하더라. 찻집 딸이라 기품을 유지한건가?! 이거 찍은 dsp 관계된 신문사 직원? 사진사? 님 사진 내놓으세요.
귀여운 바보는 놀리지 않을 수 없다는 출처불명의 신념을 가진 난 재차 애드립 포격에 들어갔다.
"영지! 원샷↗!하나↓?"
(경상도 억양에 혹시 드립이 실패할까봐 중간에 음이 내려가기도 하고 아주 괴이한 어조의 함성을 질렀던 것 같은데--;)
영지는 이 정체불명의 억양을 띈 멘트에 또 한번 멘탈이 기화하며 스스로 큰 웃음과 함께??무너졌고, 잘먹는다는 군중들의 환호 속에 얼른 음료수를 마무리짓더니 빵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그때 크롸상을 향하던 신참의 입은 뭐랄까..탁구공 두개도 들어갈 기세였고, 예전부터 영상자료를 볼때마다 큰 입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내가 또 딜을 넣지 않을 수 없잖아?
"입 크다-! 잘먹는다!"
후술하겠지만 영지 입 크기를 인식하고 있던 맴버들과 크롸상을 거의 두방에 입에 다 넣은 영지는 또 웃음의 도가니에 빠졌다.
특히 음식물과 멘탈공격에 내상을 심하게 입은 허 모 양은 구토돌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할 뻔..
좀 진정되고 나자 하라가 예전부터 말할까 말까 고민했단듯이 영지 어노잉오렌지(사진1)를 닮지 않았냐며 확인사살까지 하더라..그게 뭔지 생각난 맴버들도 웃음을 참지 못하는 걸 보니 모두......??
뭐 하지만 나머지 맴버들도 빨리 먹더라.오히려??더쿠들이 느리게 먹으니 빨리 먹으라는 음식기부자 박 모 양의 협박이 이어졌고, 당연 더쿠들은 그녀의 협박은 깨끗하게 무시한 채 천천히 맴버들을 감상했다. 남는게 있어 더 먹는 사람도 있고..가랑비 내리는 어둑어둑한 공원에서 희귀한 풍경이었다.
으..영지가 어디선가 뜬금없는 타이밍에 개인기 소개하는 진행구간이 있어 머릴 잡더니 고라파덕 성대모사를 한 구간도 있었고, 중간에 케잌 온 것도 있는데 어느 타이밍이었는지 모르겠네. 위에서 미리 적었지만 너무 피곤하고 땀에 절어 기억 순서같은게 틀렸을 수 있습니다. ㅈㅅ;
이렇게 여차저차 대충 식사가 끝나고..??마지막 맴버들 팬미팅 소감 멘트가 이어졌다.
하라는 뭐 언제나처럼 감성적 멘트를 했고, 승연은 아침공방 오라는 협박을...(이래서 음식을 먹인거군!?) 규리도 새로 시작하는데 칭찬받고팠다며 감성적 감사인사를 했고. 자, 이제 신참이 나와야지?
신참 역시 언제나 그랬듯 마치 중학교 장기자랑에 나온 애마냥 방송계에서 안쓰일법한 어조로 느리고 떨며 멘트를 했다.
데뷔 며칠째인데 떨리고 꿈만같다고 하더니..어째 뭐 하나 안하나 하는 순간 스스로 멘탈이 승천하며 으흥흥 하고 동네바보처럼 웃더라.
스시맨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듯??카와이를 연발했고, 한국 더쿠들도 '신참이 백치라니..!'라는 마인드로 뭔가 모에한 공황상태에 빠졌다.
그 뒤로도 지금 팬들과 만나서 너무 좋다더니 또 으흥흥..
백치미로 dsp의 바보왕 콜라빛깔 고할매를 이길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더쿠들에게 신선한 바보의 향기를 뿌리던 영지의 멘트도 끝났다.
하지만 맴버들도 마지막까지 웃음을 주는것을 잊지 않았다. 단체로 마지막 인사 멘트를 하다가 계속 틀리던 규리는 맴버들의 항의속에 권력을 찬탈당할뻔도 했다.(...) 역대 최대의 반란이 아니었을까.. 막내는 예능프로 보다 터진 닝겐들처럼 그 3명에게서 한발짝 떨어져서(언니들 창피하지? 우리는 몇년간 그랬어..) 아주 쓰러지도록 웃고;
마지막까지 팬들을 웃기긴 한데 창피하게 만들던 카라는 결국 갔다. 우리에게 남은것은 뭐? 가랑빗물과 포토타임 사진...인데 문제는 어두운데다 앞사람 폰카땜에 폰카로 찍은 사람들은 다 망ㅠ
혹시 자신의 뒤통수나 폰화면??프라이버시도 중요하다 하는 분은 @_InYourDarkness 로 연락을.
두줄요약 : 버섯순이 무중력소녀 0G는 강렬한 백치계 캐릭터였네요. 그리고 이제 고라파덕 개인기 한 3 년간 들을듯하읍니다. 껄껄
첫댓글 후기 잘봤습니다~ 세밀한 후기 감사합니다~~
크 먼 옛날 레스모아 팬미팅 후기땐 정말 세밀하게 적었긴 한데, 칭찬 감사합니다. 앞으론 더 세밀하게 적어야겠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카페는 보통 폐쇄적인 경우가 많아 개드립(...)많은 글 올리며 걱정했는데, 감사합니다. 문체 바꿔 적을려니 아예 새로 적어야 해서...;
삭제된 댓글 입니다.
버섯순이가 정신을 차려줘서 다행이었죠 껄껄.. 민망할뻔했습니다 ㄷㄷ 그나저나 후기 게시판 새로 생긴건가요?! 제가 미처 못본건가ㅜ 게시물 옮기는 수고 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뭔가 그 상황이 팬미팅 영상과 오버랩 되면서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팬미팅 영상 잘린부분 중에 웃긴거 좀 있었는데,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다행입니다. 허허
후기 잘봤습니다 ㅋㅋㅋ 수고하셧습니다 ㅎ
수고는 뭘요.. 수고한 거라곤 팬미팅 선결조건인 인가공방 대기하느라 몇시간 도로에 서있었던 것 정도밖에..(는 좀 힘들었긴 했어요ㅋㅋ 내 무릎..ㅜ)
아 부럽당 ㅜㅜ
오시지.. 그날 시간만 되면 무조건 참여 가능한 것이었는디ㅜ 버섯에겐 말 걸어주는 사람도 적었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