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에서 매주 일요일에 방영되고 있는, <해피선데이>의 한 코너인 <1박 2일>의 4월 17일자 방영분을 통해 전파를 탄 '강호동 뽀로로 굴욕' 사건으로 '뽀통령' 경배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한편, 다음(Daum) 아고라에서는 <뽀롱뽀롱 뽀로로>의 식사 장면을 한식(韓食)을 주로 먹는 것으로 꾸며 달라는 온라인 청원이 올라온 지 이틀만에 서명자 수가 1천 명을 넘겨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코닉스(ICONIX)가 기획하고, 오콘(OCON), SK 브로드밴드,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제작에 참여하여 2003년 11월, EBS를 통해 방영을 시작한 <뽀롱뽀롱 뽀로로> 시리즈는 현재 3기가 끝나가고, 4기 방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되어, 프랑스 TF1에서는 평균 57%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로열티가 매년 100억 원 이상에, 2010년까지 1천여 종의 관련 캐릭터 상품 매출액이 무려 8300억 원, 브랜드 가치가 3600억 원에 달하며, 올해는 우정사업본부에서 발행된 뽀로로 우표가 한 달도 안 되어 매진 직전에 이름으로써, 그 인기를 널리 증명하였다.
또한, 2012년까지 <한국 방문의 해> 대표 홍보 대사로 위촉되는가 하면, 소녀시대의 세 번째 미니 앨범인 <HOOT(훗)>을 제치고 DVD 판매량 1위를 기록하여 이른바 '소녀시대 굴욕'을 일으키기도 했다. 게다가, 사상 최초로 일본을 제압한 작품이기도 한데,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도에이 애니메이션(TOEI Animation), 교토 애니메이션(Kyoto Animation), 가이낙스(GAINAX), 선라이즈(SUNRISE), 본즈(BONES)의 주요 작품들의 매출액을 모두 합쳐야 <뽀롱뽀롱 뽀로로>의 그간 매출액을 간신히 능가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주인공인 뽀로로에게서는 남다른 성격이나 영웅적인 측면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조종사의 안경과 모자를 쓰고 다니며, 오로지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시도하고, 실수를 저지르는 평범한 펭귄 캐릭터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화당 5분 내지 7분의 짧은 방영 시간 동안에 각각의 캐릭터가 어떤 사건 앞에서 서로 협동하거나 불화하는 과정을 겪고 무언가를 배운 뒤, 모두가 행복해지는 과정, 다시 말해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모두 담아냄으로써 주요 겨냥 대상인 유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기존 유아용 애니메이션이 교훈적인 측면에 치중하여 재미를 소홀히 다룬 반면, <뽀롱뽀롱 뽀로로> 시리즈는 각 캐릭터의 성격을 설정하고 각 에피소드에 일상 생활을 최대한 반영하는 등 교훈적인 측면을 재미와 공감을 추구하는 과정 속에 녹여 내려는 모습을 크게 돋보임으로써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후, 제작에 참여했던 아이코닉스와 오콘이 각각 <꼬마버스 타요>와 <선물공룡 디보> 등을 만드는 등 재미를 강조한 유아용 애니메이션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안타깝게도, 많은 한국인들은 한국 애니메이션계가 유아, 아동을 겨냥한 작품만을 만든다며 비난하고 있다. 그들 중에 외국산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특히, 청소년 및 성인을 겨냥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이 많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의 애니메이션도 실은 60% 가량이 아동을 겨냥한 작품이다. 문화 사대주의에 기인한, 일본과 미국은 되고 한국은 안 된다는 논리는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뽀롱뽀롱 뽀로로>의 식사 장면을 한식(韓食)을 주로 먹는 것으로 꾸며 달라는 온라인 청원에 대해 정도가 지나치다고 표현하는 자들이 있는데, 이는 애니메이션을 하나의 문화로 보지 않는 발상에서 비롯한 착각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식사 장면을 포함한 모든 부분적인 일상 생활 장면에 일본 문화가 배어 있다. 그리고 미국 애니메이션에는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가 빠짐 없이 등장하며, 남미와 아프리카의 미개한 원주민들도 자신의 종족 혹은 부족을 상징하는 각종 사물에 자부심을 느끼고 열광하고 있지 않은가?
현재 한국 애니메이션계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창작과 기획을 시작하여 애니메이션이 나오기까지 수 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투자하는 것은 도박과 다름 없는 엄청난 고통이 뒤따랐고, 이 과정에서 많은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파산했다. 그래서 이러한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여 이루어진 <뽀롱뽀롱 뽀로로>의 성공은 더욱 더 크게 빛을 내고 있다. 이렇게 <뽀롱뽀롱 뽀로로>는 애니메이션도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 이제 우리는 양질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애니메이션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첫댓글 우리나라역대애니들은 절반은 성공했고 실패도 한것도 있죠.. 그러나 그때는 제가 적으로 보였고 지금은 사랑할려고 노력하는 뽀로로가 우리나라와세계에서 국민만화로 뽑히고 있고 인기만화로 되어있다는게 자랑스럽습니다... 또 우리세대때는 둘리가 유행했지만 요즘은 뽀로로가 대세죠... 그 말대로 애니메이션과만화도 하나의문화가 되어야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