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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단원 형성 평가 |
(1) 한국 문학의 개념과 갈래 금수회의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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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1~10]
㉠프록코트를 입어서 전신이 새까맣고 똥그란 눈이 말똥말똥한데, 물 한 잔 조금 마시고 연설을 시작한다.
“나는 까마귀올시다. 지금 인류에 대하여 소회(所懷)를 진술할 터인데 반포의 효[反哺之孝]라 하는 문제를 가지고 잠깐 말씀하겠소. 사람들은 만물 중에 제가 제일이라 하지마는, 그 현실을 살펴볼 지경이면 다 천리(天理)에 어기어져서 하나도 그 취할 것이 없소. 사람들의 옳지 못한 일을 모두 다 들어 말씀하려면 너무 지리하겠기에 다만 사람들의 불효한 것을 가지고 말씀할 터인데, 옛날 동양 성인들이 말씀하기를 효도는 덕의 근본이라, 효도는 일백 행실의 근원이라, 효도는 천하를 다스린다 하였고, ㉡예수교 계명에도 부모를 효도로 섬기라 하였으니, 효도라 하는 것은 자식 된 자가 고연(固然)한 직분으로 당연히 행할 일이올시다. 우리 까마귀의 족속은 먹을 것을 물고 돌아와서 어버이를 기르며 효성을 극진히 하여 망극한 은혜를 갚아서 하느님이 정하신 본분을 지키어 자자손손이 천만 대를 내려가도록 가법(家法)을 변치 아니하는 고로, 옛적에 백낙천(白樂天)이라 하는 분이 우리를 가리켜 새 중의 증자(曾子)라 하였고,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자조(慈鳥)라 일컬었으니, 증자라 하는 양반은 부모에게 효도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요, 자조라 하는 뜻은 사랑하는 새라 함이니,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함이 하느님의 법이라.
우리는 그 법을 지키고 어기지 아니하거늘, 지금 세상 사람들은 말하는 것을 보면 낱낱이 효자 같으되, 실상 하는 행실을 보면 주색잡기(酒色雜技)에 침혹하여 부모의 뜻을 어기며, 형제간에 재물로 다투어 부모의 마음을 상케 하며, 제 한 몸만 생각하고 부모가 주리되 돌아보지 아니하고, ㉢여편네는 학식이라고 조금 있으면 주제넘은 마음이 생겨서 온화, 유순한 부덕을 잊어버리고 시집가서는 시부모 보기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물건같이 대접하고, 심하면 원수같이 미워하기도 하니, 인류 사회에 효도 없어짐이 지금 세상보다 더 심함이 없도다. 사람들이 일백 행실의 근본 되는 효도를 알지 못하니 다른 것은 더 말할 것 무엇 있소. 우리는 천성이 효도를 주장하는 고로 출천지효성(出天之孝誠) 있는 사람이면 우리가 감동하여 노래자(老萊子)를 도와서 종일토록 그 부모를 즐겁게 하여 주며, 증자의 갓 위에 모여서 효자의 아름다운 이름을 천추에 전케 하였고, 또 우리가 효도만 극진할 뿐 아니라 자고 이래로 “사기(史記)”에 빛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오니 대강 말씀하오리다.
우리가 떼를 지어 논밭으로 내려갈 때 곡식을 해하는 버러지를 없애려고 가건마는 사람들은 미련한 생각에 그 곡식을 파먹는 줄로 아는도다! 서양 책력 일천팔백칠십사 년의 미국 조류학자 피이르라 하는 사람이 우리 까마귀 족속 이천이백오십팔 마리를 잡아다가 배를 가르고 오장을 꺼내어 해부하여 보고 말하기를, 까마귀는 곡식을 해하지 아니하고 곡식에 해되는 버러지를 잡아먹는다 하였으니, 우리가 곡식밭에 가는 것은 곡식에 이가 되고 해가 되지 아니하는 것은 분명하고, 또 우리가 밤중에 우는 것은 공연히 우는 것이 아니요, 나라에서 법령이 아름답지 못하여 백성이 도탄에 침륜(沈淪)하여 천하에 큰 병화가 일어날 징조가 있으면, 우리가 아니 울 때에 울어서 사람들이 깨닫고 허물을 고쳐서 세상이 태평 무사하기를 희망하고 권고함이요, 강소성(江蘇省) 한산사(寒山寺)에서 달은 넘어가고 서리 친 밤에 쇠북을 주둥이로 쪼아 소리를 내서 대망에게 죽을 것을 살려 준 은혜를 갚았고, 한나라 효문제(孝文帝)가 아홉 살 되었을 때에 그 부모는 왕망(王莽)의 난리에 죽고 효문제 혼자 달아날새, 날이 저물어 길을 잃었거늘 우리들이 가서 인도하였고, 연(燕) 태사 단이 진(秦)나라에 볼모 잡혀 있을 때에 우리가 머리를 희게 하여 그 나라로 돌아가게 하였고, 진문공(晉文公)이 개자추(介子推)를 찾으려고 면산(緜山)에 불을 놓으매 우리가 연기를 에워싸고 타지 못하게 하였더니, 그 후에 진나라 사람이 그 산에 ‘은연대’라 하는 집을 짓고 우리의 은덕을 기념하였으며, 당나라 이의부는 글을 짓되 상림에 나무를 심어 우리를 준다 하였었고, 또 ㉣물병에 돌을 던지니 이솝이 상을 주고, 탁자의 포도주를 다 먹어도 프랭클린이 사랑하도다. 우리 까마귀의 사적(事蹟)이 이러하거늘, 사람들은 우리 소리를 듣고 흉한 징조라 길한 징조라 함은 저희들 마음대로 하는 말이요, 우리에게는 상관없는 일이라. 사람의 일이 흉하든지 길하든지 우리가 울 일이 무엇 있소? 그것은 사람들이 무식하고 어리석어서 저희들이 좋지 아니한 때에 흉하게 듣고 하는 말이로다. 사람이 염병이니 괴질이니 앓아서 죽게 된 때에 우리가 어찌하여 그 근처에 가서 울면, 사람들은 못생겨서 저희들이 약도 잘못 쓰고 위생도 잘못하여 죽는 줄은 알지 못하고 우리가 울어서 죽는 줄로만 알고, 저희끼리 욕설하려면 염병에 까마귀 소리라 하니 아, 어리석기는 사람같이 어리석은 것은 세상에 또 없도다. 요순(堯舜) 적에도 봉황이 나왔고 왕망이 때도 봉황이 나오매, 요순 적 봉황은 상서라 하고 왕망 때 봉황은 흉조처럼 알았으니, 물론 무슨 소리든지 사람이 근심 있을 때에 들으면 흉조로 듣고 좋은 일 있을 때에 들으면 상서롭게 듣는 것이라. 무엇을 알고 하는 말은 아니요, 길하다 흉하다 하는 것은 듣는 저희에게 있는 것이요, 하는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어늘, 사람들은 말하기를, 까마귀는 흉한 일이 생길 때에 와서 우는 것이라 하여 듣기 싫어하니, 사람들은 이렇듯 이치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동물이라, 책망하여 무엇하겠소. 또 우리는 아침에 일찍 해 뜨기 전에 집을 떠나서 사방으로 날아다니며 먹을 것을 구하여 부모 봉양도 하고, 나뭇가지를 물어다가 집도 짓고, 곡식에 해 되는 버러지도 잡아서 하느님 뜻을 받들다가 저녁이 되면 반드시 내 집으로 돌아가되, 나가고 돌아올 때에 일정한 시간을 어기지 않건마는, 사람들은 점심때까지 자빠져서 잠을 자고 한번 집을 떠나서 나가면 혹은 협잡질하기, 혹은 술장보기, 혹은 계집의 집 뒤지기, 혹은 노름하기, 세월이 가는 줄을 모르고 저희 부모가 진지를 잡수었는지, 처자가 기다리는지 모르고 쏘다니는 사람들이 어찌 우리 까마귀의 족속만 하리요. 사람은 일 아니하고 놀면서 잘 입고 잘 먹기를 좋아하되, 우리는 제가 벌어 제가 먹는 것이 옳은 줄 아는 고로 결단코 우리는 사람들 하는 행위는 아니하오. ㉤여러분도 다 아시거니와 우리가 사람에게 업수이 여김을 받을 까닭이 없음을 살피시오.”
손뼉 소리에 연단에서 내려가니, 또 한편에서 아리땁고도 밉살스러운 소리로 회장을 부르면서 강똥강똥 연설단을 향하여 올라가니, 어여쁜 태도는 남을 가히 호릴 만하고 갸웃거리는 모양은 본색이 드러나더라.
1. 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1910년을 전후로 한 개화기에 창작된 소설이다.
② 이광수의 ‘무정’과 함께 근대 소설의 시초로 평가받고 있다.
③ 연설 회의 형식을 사용하여 당시의 정치 현실을 비판했다.
④ 꿈속에서의 견문을 이야기하는 액자 소설 형식을 취했다.
⑤ 짐승을 의인화시켜 인간을 비판하도록 하는 구성을 취했다.
2. 제시된 지문의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반포지효(反哺之孝)② 호가호위(狐假虎威)
③ 영영지극(營營之極)④ 무장공자(無腸公子)
⑤ 구밀복검(口蜜腹劍)
3. 이 작품의 우화 소설적 특징을 보여주는 구절은?
① ㉠② ㉡③ ㉢
④ ㉣⑤ ㉤
4. 이 작품의 서술자가 ‘까마귀’에 대해 보이는 태도와 유사한 태도가 드러난 것을 <보기>에서 모두 골라 기호로 써 보자.
<보기>
(가) 가마귀 호는 골에 白鷺(백로)야 가지마라.
셩 가마귀 흰빗츨 올세라.
淸江(청강)에 죠히씨슨 몸을 더러일가 노라.
(나) 가마귀 눈비 마 희 듯 검노라.
夜光明月(야광명월)이 밤인들 어두오랴.
님 向(향) 一片丹心(일편단심)이야 고칠 줄이 이시랴.
(다) 뉘라셔 가마귀를 검고 凶(흉)타 돗던고.
反哺報恩(반포보은)이 긔 아니 아름다온가.
이 져 만 못믈 못 슬허노라.
(라) 가마귀 검다 고 白鷺(백로)ㅣ야 웃지 마라.
것치 거믄들 속조차 거믈소냐
아마도 것 희고 속 거믈손 너인가 노라.
( )
5. 이 작품의 사상적 배경에 대해 토의한 내용이다. 적절하지 않은 것을 모두 고르면? (답 2개)
① 지석: ‘하나님이 정하신 본분을 지켜’라는 구절을 통해 볼 때 기독교적 사상이 드러나 있다고 할 수 있어.
② 유미: 까마귀가 ‘인류에 대하여 소회를 진술’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미루어볼 때 생태주의를 표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③ 주미: ‘여편네는 학식이라고 조금 있으면 주제넘은 마음이 생겨서’라는 구절을 볼 때 가부장적 가치관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④ 준식: ‘옛날 동양 성인들이 말씀하기를 효도는 덕의 근본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유교적 가치관을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어.
⑤ 민형: ‘미국 조류학자 피이르라 하는 사람이 우리 까마귀 족속 이천이백오십팔 마리를 잡아다가’하는 부분에서 과학주의에 대한 숭배를 엿볼 수 있어.
6. 이 작품에서 ‘까마귀’가 비판하고 있는 내용이 아닌 것은?
① 주색잡기에 빠져 부모의 뜻을 어기는 것
② 제 몸만 생각하고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것
③ 며느리가 시부모를 원수같이 미워하는 것
④ 괴질을 옮긴다 하여 까마귀를 천대하는 것
⑤ 형제간에 재물을 다투어 부모를 속상하게 하는 것
7. 이 작품에서 ‘까마귀’의 말하기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옛말을 인용하여 대상의 장단점을 따지고 있다.
② 자화자찬을 하면서 청자의 흠을 은근히 들추고 있다.
③ 대상의 잘못된 행동과 자신의 행동을 대조하고 있다.
④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하여 타인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⑤ 대상의 악행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8. 이 작품과 <보기>의 형식상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서술해 보자.
<보기>
“우리나라 남자들은 거룩하고 고명한 학문이 있는 듯하나 우리 여자 사회에야 그 썩고 냄새나는 천지현황 글자나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오? 남자들도 응당 귀도 있고 눈도 있으리니, 타국 남자와 같이 학문을 힘쓰려니와 우리 여자도 타국 여자와 같이 지식이 있어야 우리 대한 삼천리 강토도 보전하고, 우리 여자 누백 년 금수도 면하리니, 지식을 넓히려면 하필 어렵고 어려운 십 년 이십 년 배워도 천치를 면치 못할 학문이 쓸 데 있소? 불가불 자국 교과를 힘써야 되겠다 합니다.”
“아니오, 우리나라가 가뜩 무식한데 그나마 한문도 없어지면 수모 세계를 만들려오? 수모란 것은 눈이 없이 새우를 따라다니면서 새우 눈을 제 눈같이 아나니 수모 세계가 되면 새우는 어디 있나? 아니 될 말이오.”
- 이해조, ‘자유종(自由鐘)’
* 천지현황(天地玄黃): “천자문”의 첫 네 글자.
* 수모(水母): 해파리.
9. 이 작품을 쓴 작가의 의도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기독교 사상의 확립 ② 신문물 사용의 권장
③ 인간의 타락상 풍자 ④ 자주독립 사상의 주창
⑤ 새로운 정치사상 제안
10. <보기>의 ‘범’과 이 작품의 ‘까마귀’가 나눈 대화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내 듣건대 유(儒)는 ‘아첨한다’는 뜻의 ‘유(諛)’라 하더니 과연 그렇구나. 네가 평소에 천하의 악명(惡名)을 죄다 나에게 덮어 씌우더니, 이제 사정이 급해지자 면전(面前)에서 아첨을 떠는구나. 누가 곧이듣겠느냐. 천하의 원리는 하나뿐이다. 너희의 떠드는 천 가지 소리, 만 가지 소리는 오륜(五倫)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고, 경계하고 권면하는 말은 내내 사강(四綱)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 도회지에 코 베이고, 발꿈치 잘리고, 얼굴에다 먹물 들이고 다니는 것들은 다 오륜을 지키지 못한 자들이 아니냐. 포승줄과 먹실, 도끼, 톱 같은 형구(形具)를 매일 쓰기에 바빠 겨를이 나지 않는데도 죄악을 중지시키지 못하는구나. 범의 세계에서는 원래 그런 형벌이 없으니, 이로 보면 범의 본성이 인간의 본성보다 어질지 않느냐.”박지원, ‘호질’
① 범: 인간이 아첨하는 꼴이라니 참으로 한심하도다.
② 까마귀: 인간이란 말만 번지르르하고 실천은 못하는 족속들이지요.
③ 범: 그렇다. 말로는 오륜이며 사강이며 옳은 말만 하고 있지.
④ 까마귀: 효행으로 칭송받는 ‘증자’란 인간조차 우리들 까마귀보다 못하다지요.
⑤ 범: 인간들이 뭐 그렇지. 인간들이란 우리 범보다도 윤리적이지 못한 자들이지.
금수회의록 |
1 ② 2 ① 3 ① 4 (다), (라) 5 ②, ⑤ 6 ④ 7 ③ 8.8 (예시 답안) 이 작품은 연설 형식, <보기>는 토론 형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데 효과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9 ③10 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