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시간은 저녁 7시로 하고, 약속 장소는 지하철 4호선을 탈 수 있는 곳으로 잡자. 그리고 수유역에서 하차하여, 2번 출구로 나온 후, 돈이 좀 있는 브루조아 커플이라면 택시를 타고(요금은 2천원 정도),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형편에 놓인 커플이라면 마을버스 1번을 타면 된다. 그렇다면 북한산 중턱에 걸려있는 호텔이 하나 보이는데, 오늘의 시원한 데이트는 바로 이곳 호텔이다.
뜨악~ 놀라는 여자와 입가에 알게 모르게 미소가 번지는 남자의 표정이 볼만 하겠군. 하지만, 오늘 방문할 곳은 호텔의 룸이 아니라 바로 아카데미하우스이다. 아카데미하우스는 호텔 옥상에 마련된 스카이 칵테일바와, 한식을 제공하는 백운 카페 아카데모스, 양식을 제공하는 구름의 집 이렇게 세 곳으로 이루어져 있는 곳이다.
어느 곳을 가도 시원하고 탁트인 공간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그보다 더 좋은건 바로 북한산의 경치라고 할 수 있다. 북한산이 제공하는 자연의 경관은 그야말로 도심 속 숨어있던 보물을 발견한것 같이 청량감이 느껴지는데 특히나 이 호텔이 북한산의 중턱에 자리잡고 있어 더더욱 그 느낌이 가깝게 다가온다.
4계절 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의 풍경은 나름대로 특징이 있으며 느껴지는 낭만이 제각각이다. 요즘처럼 아스팔트가 내뿜는 열기가 저절로 양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날이면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오는 이곳은 아마 싱그러운 미소를 선사해 주기 충분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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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양식당 구름의 집에서 폼 잡고 칼질을 한 뒤, 옥상의 테라스로 나가 칵테일(6~7천원)을 한잔씩 하자. 식사 가격이 약간 비싼 편이어서, 부담스럽다면 바로 스카이 칵테일바로 가서 칵테일이나 맥주와 안주를 먹는 것도 괜찮겠다.
그리고 완전히 어둠이 깔렸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잡고 4.19탑 쪽으로 걸어내려오다 보면, 길가에 포장마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남자가 스카이 라운지에서 데이트비용을 지불했다면, 이번엔 여자가 알싸한 소주 한병에 장어구한 한 접시 쏘도록 해보자. 얼큰히 취해서 어깨동무하고 내려오면 오늘의 데이트 끝!!
데이트 비용(식사시) 차비 2,400원 + 택시비 2,000원 + 식사비 80,000원(2인분) + 칵테일 14,000원 + 포장마차비용 = 10만원 + 알파
데이트 비용(식사제외) 차비 2,400원 + 택시비 2,000원 + A코스(생맥주+안주) 30,000원 + 포장마차비용 = 3만 4천 4백원 + 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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