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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 1회 대본 | 드라마 대본
집
(알람시계 울림: 봉쥬~마드모아젤...)
태영: (잠결)아 진짜 갔다 버리든지 해야지 왜 아무 때나 울리는 거야. 진짜. 절루 가.
아우....야. 니가 사람이야? 조용히 좀 하라면.....
(머리 깜는 중)어? 아니 아니 이거 왜이래 진짜..아니 수압문제도 아니고 맨날 왜
막히냐고 진짜...
(빵 물고 나가다가 동전을 챙긴다. 집주인이 정원손질을 하고 있어서 몰래 자전거를 들고 나옴)
-분수대
태영: 돈 벼락 좀 맞게 해죠!(동전 던진다)
-레스토랑
태영: 무슈. 봉쥬아...봉쥬..(가게로 들어가려고 하는데)아..아..5분, 딱5분 지각!
주인: 딱 5분전에 해고됐어. 일주일치 급여는 네가 깨뜨린 컵 값으로 대치했어.
태영: 커..컵이 깨졌는데..
주인: 결정적으로 넌 불어가 안 되잖아
태영: ...컵이 깨졌는데..불어가 아...뭐라는 거야..아..아따르때 무슈...아따르때..아따르때
주인: 또 사전이야! 넌 해고라니깐, 나가 알았어?
태영: 뽀르떼..무..무슈..무슈...비헤비...아...해고네..아~씨
-분수대
태영: 한국말로하면 못 알아 듣냐? 내가 언제 돈벼락이랬지 날벼락이랬어?
(바지 걷어 부치고 동전을 꺼내고)너...이거 도로 압수야!(벤치에 눕는다)
돈벼락이 정 어려우면 돈 많은 남자 하나 보내주든지(동전을 다시 던진다)
-도로
기주: 어..170정도? 쪼금 말랐고 금발이야.
승준 전화: 치과 의사에요. 작년 크리스마스파티에서 만났고요. 박스에 선물케이스
넣어뒀습니다.
기주: 그래 뭔데
승준 전화: 향수에요
기주: 알았어. 한 1키로 남았어. 인제 준비해.
승준 전화: 형 조심해요. 그 치과의사 작년에도 아주 애먹였어요. 선배 연락처 달라고
기주: 그래 알았어~ 미안, 지루했지?(향수를 준다)
치과의사: 내가 이 향수 좋아한다는 거 기억하고 있었구나!(기주한테 뽀뽀)
-레스토랑
기주: 돈 싸 들고 다니면서 들러리 몇 년 서다 보면 렌트카 수주를 끌어 올수도 있단
얘기지?
승준: 자동차 업계에선 모두 탐을 내는 모임이라던데요? 아, 이자가 벵상이에요
보디에 사장과는 이미 구두로 렌트가 계약이 끝났다는 소문이고 오늘 자리도
벵상이 만든 걸로 추측되고요.
기주: 시나리오 다 짜 놓은 포커 판에서 남의 돈으로 분위기 좀 잡겠다. 유치한데
우리 같은 동양 사람들 가만있는 다고 누가 알아주기나 하겠어? 한번 해보자구. 갈께
-포커장
기주, 포커 판에서 돈을 많이 딴다.
기주: 셋 더
보디에 사장: 셋 받고....그리고 셋 더
벵상, 그 일행 다이를 외침
보디에 사장: 어떻게 할 껀가
기주: 숙녀 분들도 지루해하고 끝을 내죠. 다 걸겠습니다. (승준 돈을 낸다)
보디에 사장: 뭐라고? 딸 생각이 없는 사람 같군
기주: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보디에 사장: 배짱이 대단하군. 좋아, 나도 걸지. 뒤는 책임 못 지네
기주: 미안합니다.
벵상: 무슨 짓이야. 지금 우릴 바보로 보는 거야?
기주: 아까운가 보죠?
벵상 일행: 보자보자 하니까! 말이 심하군.
보디에 사장: 진정해. 뭔가 오해를 했군. 그까짓 돈 아까워 할 사람들이 아닐세.
기주: 그래요? 한번 볼까요?
벵상: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기주: 로티플을 잡았어도 다이를 외쳤겠죠. 아까우면 건지시죠?
보디에 사장: 늘 내가 이기긴 했지. 오늘은 사업얘기 할 생각이 없었네만.. 어떤가, 자릴
옮겨 구체적으로 얘길 해 보는 게.
기주: 거절하겠습니다.
보이데 사장: 뭐?
기주: 전 쉬운 게임은 안합니다. (포커장을 나서면서)
승준: 심장 떨려 죽는 줄 알았어, 선배
기주: 뭐 난 안 그런 줄 알어?
승준: 예?
기주: 아, 참 그리고 집안일 하는 사람 좀 다시 알아봐 가능하면 요리 잘하는 한국
사람으로
승준: 예
기주: 나 갈께
승준: 예. 들어가세요.
-차 앞
치과의사: 혼자 가는 법이 어딨어. 그렇게 불러도 모르고
기주: 더 즐기다 와. 미안
치과의사: 잠깐만, 그럼 우리 또 언제 봐? 연락할거지?
기주: 난 당신 이름도 전화번호도 몰라.
-학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선생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이란 표현을 넣어 각자 문장을 만들어 보죠.
자, 다니엘! 네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다니엘: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축구입니다.
옆자리 여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제 애인입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잡니다.
선생님: 응 잘했어요. 하지만 애인이 남자니까 bell이 아니라 beaux라고 해야겠죠? 태영~
태영: 아 위! 흐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영화입니다. 언젠간 영화관을....차릴 거예요.
사랑하는 한 사람만을 위한 영화를 상영하는..
-등록실
태영: 맞죠? 이제 정말 그지 됐구나.
등록원: 지난달 건 등록됐어요. 이번 달 등록금은?
태영: 음..금방..해결....
등록원: 더는 못 봐줘요. 다른 건?
태영: 일자리요. 연락 왔어요?
등록원: 아직 연락 없어요. (전화벨 울리고)여보세요? 한국인 가정부요? 청소와 음식 할
사람이요? 지금 당장이요? 전화번호 주세요. 네...네...
태영: 메르시~복 받을 거예요.
전화번호를 가지고 달아난다.
등록원: 태영. 태영!
-기주의집
승준: 자 여깁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물건은 항상 제자리에 있는 걸 좋아합니다. 위치 기억하세요.
태영: 예
승준: 유리나 가구에 절대 지문남기지 말고 아 먼지에 민감한 분이니깐 카펫청소 특별히
신경 써요. 뭐 워낙 깔끔하신 분이니깐 청소할 껀 많이 없을 껍니다.
(태영, 리모컨을 건드려서 커텐 열리자 승준 표정..쏴해짐-_-;;)
승준: 자, 이쪽이 주방입니다. 음식은 금요일 저녁 한 끼 한국식으로 짠 거 매운 거 단거
다 피하세요. 아 특히나 주방은 위생관리 철(TV켜지고 큰 소리...)
태영: 어머...아..볼륨 좀..
승준: 함부로 만지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태영: 아..살짝 건들었는데 그냥 확~켜지네요. 계속하십시오.
승준: 오전엔 항상 비어 있을 거니깐 오후 2시 전까지 끝내고 일단은 냉장고부터 채우세요.
아 먹는 음식만 먹으니깐 여기 적힌 상표대로만 사요 일은 당분간 좀 빨리 좀
태영: 당장 할게요. 아..저기 오늘부터 월급 계산 되는 거죠?
-기주 들어옴. 태영의 메모
옷장에 걸려있던 양복은 세탁소에 맡깁니다. 얼룩이 묻었더라고요 혹시 찾으실까봐 메모
남깁니다. 참, 저는 오늘부터 일하게 된 강태영입니다. 첫날이라 맘에 드실지 모르겠어요.
-태영, 집 달력 본다.
집주인: 태영! 태영! 집에 있는 거 아니깐 내말 똑똑히 들어주말까지 집세 안내면 방 비워! 듣고 있어? 주말까지야!!
태영: 아후...집세 달라는 얘긴가 본데 난 못 알아들은 거야. 알아들었어도 난 못 알아들은 거야..아후~녹음기 들고. 아. 다른 유학생들처럼 집세 걱정 좀 해봤으면 여기는
월세가 너무 싸서 밀릴 일이 없다니깐 전망도 얼마나 좋은데 마치 보석을 뿌려 놓은 거 같은 파리의 밤...보여주고 싶다.
-마트
태영: (쥬스)오오~뭐가 이렇게 비싸 금가루가 들어서 그러나?(사탕)이거 하나면 딴 거
두개는 살 텐데(세정제)뭐야? 창문도 꼭 이걸로 닦으라는 말이야? 그 남자 혹시 성격 파탄자 아냐? 이상하다..
-강변에서
승준: 시간 다 됐어요. 지금 출발..
기주: 나도 시계 있어
승준: 아 ,도대체 뭐 보시는 거에요?
기주: 여자
승준: 예?
기주: 일반적으로 유럽 사람들은 고풍스런 분위기와 일조량이 적은 날씨 때문에 채도가
높은 색상을 선호한다. 맞지?
승준: 예. 마케팅 팀에서 올린 자료를 보면 그렇죠. 뭐 문제 있어요?
기주: 통계청에서 다운받은 자료를 그대로 올렸던데. 근데 그게 작년 꺼야. 계속 일하고들 싶으면은 잔머리 굴리지 말고 발로 뛰라고 해. 그리고 내일 오전에 직영점 점장들
소집시켜. 한 시간 반 동안 우리 차 5대 지나갔어. 5대. 챙피하지 않아?
승준: 저..어제부터 일하는 사람은
기주: 뭐 괜찮아
승준: 좀 덜렁대게 보여도 별문젠 없을 꺼에요.
기주: 그래 두고 보자고
-기주의집
태영, 거품목욕 중.
커피마시면서 영화 보는 중
태영: 앗 뜨거. (로마의 휴일 본다.)(꽃 놓고)아!(냉장고에 메모를 붙이고 시계를 본다)
콜록...어머!(불 끄고 나가다 팁을 빼먹어서 다시 돈을 가지고 나간다.)
기주, 들어오자마자 냉장고에서 쥬스를 마시다가 메모를 본다.
[냉장고에 있는 쥬스 유통기한은 어제까지 에요. 아무것도 맘대로 버리지 말라기에 그냥
둡니다. 상했으니까 마시지 마세요!]
[커튼을 바꾸는 건 어떨까요? 지금 건 너무 구식인데.. 개인적으론 레이스를 추천합니다]
[커피를 새로 바꿨어요. 사은품으로 유리컵을 끼워주더라고요 마음에 드실 꺼에요]
[향기 나는 화장지에요. 맡아보세요. 좋죠? 알로에가 첨가 되서 연약한 피부에 좋데요]
[제가 실수로 깼어요. 비싼 거 같은데 같은 걸로 꼭 사세요... 월급에서 제하시던지요.]
-태영의집
집주인: 이것들 모두 창고로 옮기세요.
태영: 아 이거 뭐하는 거야 이거 내짐이잖아
집주인: 집세가 석 달 치나 밀렸어. 집세 내면 돌려줄게
태영: 아..아..집세..아...낼게요. 다음주에 아니, 아니, 다다음주에
집주인: 돈이 없으면 몸이라도 팔어!
태영: 파 팔어? 무..뭘 팔어?
집주인, 열쇠를 뺏어간다.
태영: 마..마담..아..아줌마. 잠깐만. 아..아줌마아~너무 하는 거 아냐? 하수구는 막혀있고
뻑 하면 정전이고 그지 같은 아파트 하나 갖고 이래도 되는 거야? 증말? 어? 야
문 열어! 신고한다! 아..아응....
-다리
태영: 하우..아르바이트는 짤리고 집에서 쫓겨나고 통장은 바닥이고...이걸로 뭘 하냐고..
(녹음기를 꺼내고)거리의 이름 없는 악사가 연주하고 있는 거야. 들어봐~
좋지? 이럴 땐 빠리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들도 얼마나 친절한데
우리 아파트 사는 주인아줌마 이름이 까뜨리는데 여배우이름이랑 똑같지?
까뜨리느블레드. 그래서 그런지 더 친절해. 얼마나 친절한지 몰라. 하....
-양미의 가판
양미: 어떻게 빤스도 한 장 안 갖고 나오냐! 아~무슈~
태영: 아 말이 통해야 어떻게 하지. 어? 주인아줌마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어?
양미: 그 아줌만 무섭고 난 우습냐? 아~내방도 팔다리 뻗으면 안 다은 데가 음써!
태영: 몇일만 부탁하자. 양미야~
양미: 아, 좀 미쉘이라고 부르라니깐
태영: 미쉘! 미쉘아~미쉘 부탁해
양미: 자꾸 영업 방해할래?
태영: 아~미쉘아. 한번만. 야. 손님 왔따.
양미: 한국담배, 3유로! 고마워요. 잘 가라~아이고 쟈식 키도 휀칠 하니 잘 생겼네.
그 남자 어떤데 대빵 부자라며~
태영: 응? 응~글쎄 얼굴은 못 봤는데 옷이며 가구며 취향이 고상한 게 있는 사람이라
몰라도 매너도 좋고 팁은 꼭꼭 챙겨 주더라. 근데 무~지 까탈스런 사람인가 봐
내가 4번 재래..음~내가 워낙 잘하니깐 난 짤릴 염려는 없지
한편 기주의집.
-와이셔츠 섞여있음
-꽃이 맘에 안듬
-리모콘 제자리에 없음
-보던 영화가 아님
기주: 어 나야. 오디에 사장 쪽 움직임은 어때
승준: 내가 지금 그리로 갈게요, 선배
기주: 어딜 와~내가 그렇게 악덕 고용주야? 근무시간 끝났으니깐 보고는 내일 아침에 하고
집안일 할 사람 좀 새로 한 번 구해봐. 될 수 있으면 빨리. 아 왜 대답이 없어?
승준: 맘에 안 들어요.
기주: 아주 꽝이야. 못생기고 늙은 아줌마도 상관없으니깐 일 좀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골라봐
승준: 청소만 해 줄 사람은 많은데 음식까지 하는 사람은 흔치 않아.
기주: 아 그러니깐 알아보라는 거 아냐 알아봐
[이집은 오전에서 한낮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제일 근사해요. 어항을 창가 쪽으로 조금
옮기는 게 어떨까요? 물고기들도 오후햇살을 볼 수 있도록]
-양미의집
태영: 어우..야 좀 긴 거 없냐?
양미: 아 그게 무슨 엿가락도 아니고 씨 그만 잡아 당겨. 절대 안 길어지니깐. 싫음 벗던가.
태영: 일주일도 넘게 입은 바지를 어떻게 입어.
양미: 아 그러니깐 잔말 말고 따라와
태영: 아씨...음
-기주의집
태영: 아참..미치겠네..어유 비싼 건가보네..아..맛 좋다 맛 좋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닥터지바고. 뜨거운 것이 좋아.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어후. 멀 좀 아는데? 아
여깄다. (로마의 휴일을 사진 찍음. 녹음기)음. 그 남자 와인을 마시고 옛날영화를
본다. 밤에 혼자 옛날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낭만적이거나 외로운 사람들이다.
그 남자가 그리워하는 건. 첫사랑..첫 키스 콜록...하하하..아 안녕하세요. 오..오랫만에 뵙네요.
승준: 아니 이 시간까지 여기서 뭐하시는 겁니까?
태영: 아~요..욕실청소가 좀 늦어져서요. 아..여..여기저기 어찌나 지저분한지..
승준: 아 저저..잠깐만요 안 그래도 연락드릴까 했습니다. 사장님이 마음에 안 드시는
부분이 있으시답니다. 채용할 때 분명히 말씀 드렸죠? 예민하신 분이니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태영: 아...어떤 부분이 어떻게 마음에 안 드시는지..구체적으로다가
승준: 하. 그거야 일하시는 분이 더 잘 아실 거 아닙니까? 언제까지 하게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좀 더 신경써주세요 예?
태영: 예
승준: 뭐 아직 할일 더 남았어요?
태영: 아 아니요. 이제 가려던 참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양미의 가판
태영: 열쇠 좀 줘. 화분 밑에 없던데?
양미: 아유~웬수웬수...씨! 쫌 있다 같이 가. 나 오늘 일찍 접을 꺼야. 아니 그러고 이거
읽지도 못하는 거 왜 자꾸 사
태영: 그림 볼려고 산다, 왜
외국인: 미셀, 얘기 좀 해
양미: 언니~잠깐만 봐줘라. 나 금방 올께
태영: 얼씨구 좋아 죽는다. 야 입 찢어진다.
양미: 저기 화장실 쓰고 싶으면 저기 빠 화장실 쓰면 돼. 어? 아유..다리 죽이네.
태영: 죽겠다 진짜. 아 얼마나 오래있을라고 화장실 까지 일러 주는 건데(빵빵)후~깜짝이야
벵상: 휘이익. 근사한데? 아가씨 하룻밤에 얼마야?
태영: 어..얼마나고? 뭐가..얼..아..담배이거? 아..잠깐만..이게 얼마더라? 아...3유로.
3유로예요
벵상: 정말 그렇게 싸? 정말?
태영: 싸? 어후 있는 척 하기는 흠. 살 거예요? 안 살 거예요?
벵상: 살 거야. 그럼 사고말고. 같이 가지.
태영: 왜...왜이래.....
벵상: 동양여잔 인형 같단 말이야
태영: 아니 담배 산다면서요.
벵상: 가자. 원하면 더 줄께. 얼마를 원해?
태영: 아..아니..왜이래..팔을 잠깐..놔봐..잠깐 놔봐요....어후...와~~아 이거였어? 나 기가
막혀서 아 진짜 잠깐만 어..노!! 노노!! 아 뭐라고 그래야 돼빠 뽕드루. 나 파는 거
아니에요. 노 엑스 나 파는 거 아니야. 알았어? 아...뤼 텅 가요. 가시라고 할아버지
가시던 길 가시라고요 얼른
태영, 자리를 피하고 벵상은 가판을 도로로 던진다. 그 위로 기주차 주차.
-Bar
기주: 안녕
빠주인: 이게 누구에요? 기주! 정말 오랜만이네. 잘 지내요?
기주: 응 잘 지내
태영: 메르시~
빠주인: 아~미슈. 쟝 오늘 안 나왔는데요.
기주: 계속 연락이 안 되던데?
빠주인: 모르겠어요. 여행 갔나보죠. 가끔 그러잖아요.
기주: 팔자 좋네 내가 주인이었으면 진작 해고했어.
빠주인: 그건 좀 곤란해요.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아서
기주: 그건 네 말이 맞아. 쟝에게 전해줘 한잔 더.
-거리
태영: 이거 왜이래 누가 이랬어 이거. 어떤 놈이야! 오호...잠깐만..어~너 오늘 죽었어,
잠깐만 가만있어봐..침착하게 증거 확보 증거확보 사진사진! 오? 내 녹음기.
아...책상 밑에..아...아씨 굿을 하던지 해야지 진짜. 일단. 사진, 사진. 오케이!
오케이~ 후~ 가만있어봐 이거 어떻게 하지? 어디갔어이거. 아 경보기, 경보기
와봐라 와바..일단
기주: 이봐요 무슨 일이야?
태영: 중국인이야? 일본인이야? 이거 보여 안보여
기주: 보여
태영: 보이지. 보..한국인이야? 잘됐네. 당신차가 무슨 짓을 했는지 똑똑히 봐. 이
삐까번적 한 차가 내 밥줄을 묵사발을 만들어놨어.
기주: 내차는 지금 도로위에 주차 돼 있고 도로에서의 상행위는 불법으로 알고 있는데
잘못으로 따지자면 그쪽도 50%잘못이야.
태영: 어머? 아니 못 알아들어? 이게 내 밥줄이고 잠자리라고. 당장 물어내
기주: 이거 다는 못주겠고 반은 변상하지. 이거 얼마를 줘야 돼?
태영: 허. 또 그 소리야? 허이구. 나 요즘 얼마면 돼 이 소리 너무 많이 듣거든?.
그 소리 아주 기분이 나뻐. 당신 그렇게 돈 많어? 그럼 한번 어디 변상해봐
어~나 한 1억쯤 받고 싶은데?
기주: 장난....해?
태영: 허. 이 사람이 강릉여자 성격 나오게 하네. 어? 이봐 아저씨. 도덕시간에 뭐 배웠어? 이럴 때는 먼저 미안하다 뭐 이런 게 순서 아냐? 얼마면 돼? 나는 그 말투가 기분이 나뻐
기주: 그쪽말투도 머 그렇게 훌륭한 건 아냐. 1억은 쫌 그렇고 적당한선에서 한번 찾아보지.
아 현금이 없네. 운전할 줄 알어?
태영: 뭐?
기주: 내 술을 마셔서 그러니깐 운전해주면 그것까지 쳐줄게.
태영: 아니 어... 뭐 겁날 꺼 있어? 그래 좋아 가자 가자고
-차안
태영: 어후 차 좋으네. 그쪽차야? 자기 차 아니지? 에흐. 그럼 그렇지. 에응? 아이구
이거 봐 이거 봐 아이고 아휴 모르는 애들은 깜빡 속겠어요. 응? 이거 짝퉁이지?
아니 내가 좀 봐서 아는데 진짜는 이거 만져보면 감촉부터 틀려 아니 빠리 시내에서 이런 건 어떻게 사?
기주: 다음사거리에서 좌회전
태영: 어우~말에 칼 꽂혔네. 아 집이 어딘데 동네를 예기해
기주: 라데팡스
태영: 라데팡스? 잘됐네. 라데팡스에 볼일이 있는데 잠깐 들렀다 가자고 응? 오케이?
-기주의집
기주: 아니 잠깐 들르겠다는 데가 여기야?
태영: 금방 갔다 올 테니깐 꼼작 말고 기다려 아~저기 혹시 딴 맘먹을까봐 미리 말하는데 차번호 외웠다.
기주: 아니 진짜 여기 살어?
태영: 그래. 여기 산다, 어쩔래.
-집안
태영: 어딨지. 아!
기주: 뭐하는 거야 지금
태영: 아니 왜 들어와? 내가 그냥 차에서 기다리랬잖아
기주: 머하고 있냐고 지금
태영: 얼른 나가. 아니 남의 집에 이렇게 함부로 들어오는 게 어딨어.
기주: 이거 내가 들을 소리가 아닌 거 같은데
태영: 기든 아니든 나가자고. 어? 뭐..
기주: 도대체 이 집 키를 어떻게 가지고 있는 거지?
태영: 아니 가지고 있을만 하니깐 가지고 있찌
기주: 도대체 이 집 키를 왜 가지고 있냐고
태영: 보면 몰라? 여기가 우리 집이다 왜
기주: 여기 산단 말이지
태영: 어? 무슨 짓이야 내놔
기주: 당신이었어?
태영: 뭐하는 거야 내놔. 허..나가자 그쪽 집 가던 길이었잖아. 나 가서 돈 줘. 나 그 돈
꼭 받아야 돼. 어? 하..아니 나가자니깐 뭐해
기주: 앉아 커피나 한잔하자
태영: 미쳤구나. 어?
기주: 나 안 미쳤어. 커피 싫으면 뭐 다른 거 마셔도 괜찮아
태영: 장난 그만하고 일어나. 나 시간이 없어
기주: 시간이 없다? 그럼 본론부터 예기하지. 블루랑 화이트 구분 못해? 와이셔츠
뒤섞여있는 거 나 아주 거슬려. 그리고 내가 보던 영화하고 리모콘도 좀 제자리에
놨으면 좋겠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꽃. 저거 내 취향 아니야 거기다 싸구려커피와 레이스커튼까지. 날 무슨 공주로 만들 셈인가? 집주인 생활패턴 바꾸는 게
당신역할이 아닐 텐데. 어떻게 생각해.
태영: ..아..그게..제가.....
기주: 쉽게 예기하지. 당신 해고야. 이정도면 내가 망가뜨린 물건에 대해서 충분히 보상이 될 꺼 같은데...적은가?
태영: 아..아니요..너..너무 많아요. 부서진 가판은 제께 아니고 제 친구 꺼니깐 이 돈은
받을게요. 허락 없이 들어와서 죄송합니다. 저 가택침입으로 경찰 부를 꺼 아니면
이만 가면 안 될까요?
기주: 키는 놓고 갔으면 좋겠는데
[아직 안 들어오셨네요. 놓고 간 게 있어서 허락 없이 다녀갑니다. 불은 제가 켜놓고
가니깐 놀라지 마세요. 참! 내일은 일교차가 크데요. 너무 얇게 입지 마세요.]
-양미의 가판
양미: 언닌 그래서 안 되는 거야. 어? 주면 주는 대로 받는 게 예의지 너무 많아요, 허
그게 말이나 되냐? 어? 세상에 돈을 많이 줘서 못 받겠다는 아주~알 수 없는 인간은 언니가 처음이다. 어?
태영: 그러게
양미: 그나저나 가방은 어떻하냐.
태영: 어후~그러게. 나 증말 바보 아냐?
양미: 으유..그러니깐 아니 녹음기 찾겠다고 가서 가방 두고 오는 아주~아주~알 수 없는
인간도 언니가 처음이다.
태영: 아후.
양미: 혹시 일부로 두고 내린 거 아냐?
태영: 아..아니야~후~미치겠네, 증말
-기주의 사무실
기주: 좋은 소식 있지? 마이트레인 렌트카
승준: 예. 보디에 사장이 정식으로 식사초대를 했어요. 오늘저녁 7시
기주: 머리가 나쁜 사람들은 아니네, 프로필 가져왔어?
승준: 예. 부인이 한국계 맞더라고요
(생각/태영: 허. 이 사람이 강릉여자 성격 나오게 하네.)
-학교
선생님: 오늘은 자기가 아는 사람을 형용사로 묘사해보죠 예를 들면 키가 크다. 머리가
길다 태영? 태영? 우우우! 태영!
태영: 예예?
선생님: 어떤 사람을 형용사로 묘사해 보세요.
태영: 어어...음....
선생님: 긴장 풀고 자 천천히 아무나 떠올려 봐요.
태영: 위..위..아...그러니까 그는 안경을 썼고, 동양인인데 꽃을 싫어하고 레이스커튼
싫어하고 저도 싫어해요
선생님: 좋아요. 이젠 형용사를 써서 한 번 더 해볼까요?
태영: 그니까..뭐랄까...그는 괴..괴팍하고..나쁘고..성급하고 암튼 맘에 안 들어요.
선생님: 고마워요. 앉아요. 앉아요.
-분수대
태영: 이것만 모았어도 바게뜨 10개는 샀겠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내 일자리 돌려줘.
어..어디든 괜찮아. 그 재수 없는 남자집도 좋아. 응? 제발....하...어머..어머 세상에
기주: 왜 이렇게 놀래?
태영: 아..이럴 줄 알았으면 딴 소원 비는 건데
기주: 뭐...뭐라고?
태영: 아..아니에요 아무것도. 근데 저 여기 있는 것 어떻게 아셨어요? 혹시 나 미행해요?
기주: 뭘..뭘 해?
태영: 미행
기주: 흥 아니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여? 어디 괜찮은데 가서 고용계약서 좀 다시 꾸며볼까 하는데
-일하던 까페
태영: 음...뭐든 산다 그랬죠? 으음...여기서 제일 비싼 걸로 5분 안에 가져 오세요
사장: 시간이 좀 더 걸리는 음식이라서...
태영: 아니, 아니! 5분. 오케이?
사장: 아..알았어요.
기주: 여기 별룬데
태영: 알아요, 나도 근데 아까 하던 얘기요 내가 왜 그 일을 해야 돼요?
기주: 어..담배를 파는 일보다 괜찮은 일이고 가택침입은 중벌에 속하니깐
태영: 지금 협박하는 거예요? 나한테는 안통해요. 가방이나 내놔요.
기주: 준비할 시간 빼고 한 시간 남았어. 다시 잘 생각해
태영: 아..그럼 나한테 뭐가 생기는데요?
기주: 음...적당한 선에서 댓가를 지불해야지? 얼마든지 얘길 해봐
태영: 복직시켜줘요? 아...니..뭐..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그쪽 집 가서 일하는 건
좋았거든요 뭐..책도 많고...영화 DVD많고 에어컨도 빵빵하고...것도 내가 돈
내는 것도 아니고
기주: 그게 다야? 필요하다면 돈을 줄 수도 있는데
태영: 집세도 내줄래요? 아...쫓겨나서 아는 동생 집에 얹혀있거든요
기주: 오케이
태영: 그 넥타이 좀 안 어울리는 거 알아요?
기주: 이거? 이게..나름대로 비싼 건데
태영: 저기 식사는 됐어요. 나가요.
사장: 잠깐, 잠깐! 거의 다 돼 가는데!
태영: 아니, 아니. 나 생각이 바뀌었어요. 기다리는 게 싫어서 ok? 안녕
사장: 감사합니다.
-옷가게
기주: 오케이. 그걸로 하지
태영: 저기 제 취향이 아닌데 옷이..
기주: 괜찮아. 내취향이야
-리무진 안
태영: 어머어머머
기주: 이거 누가 가져가?
태영: 아 이게 너무 파였잖아요.
기주: 다 벗고 있어도 관심 없으니깐 너무 유난 떨지 마
태영: 아니 너무 훌딱 벗고 있으니깐 민망해서 실수한 거 알아요?
기주: 내가? 글쎄 난 실수 잘 안하는 편인데
태영: 나 집세 엄청 밀렸는데
기주: 이거 중요한 비지니스야. 아마 집을 사달라고 그랬어도 사 줬을 꺼야.
태영: 증말요? 아..진작에 말을 하지..그러면 집을 딱..음..목걸이 있다고 자랑하는 거예요?
기주: 이건 빌린 거니깐 잊어버리지 말라고. 잠깐만
태영: 에? 에...
기주: 어울려
태영: 와..차에 테레비 있다. 와..이거 비싸겠다. 이거 나오나? 어? 나온다..
와...여긴 완전히 부억이네 부엌 어머 냉장고다. 와 진짜 시원하다.
와 이거 없는 게 없네. 어우 시원해. 어우 저기 아저씨..하나 드릴까요?
아저씨, 아저씨.
기주: 이거 방음창인데
태영: 아..그러니깐 이게 방음창이니깐 지금 되나 안 되나
기주: 인젠 쫌 앉지
태영: 예;;
기주: 앉아서 먹어도 되니깐 앉아서 가자고
태영: 예예;;
-초대받은 곳
사장: 와줘서 고맙네.
기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 그날 이후로 포커 판엔 얼씬도 안 한다네. 만나서 반가워요
태영: 아..예 저두 뵙게 되.. 아니아니.. 저도 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부인: 안녕하세요.
-식사 중
태영: 어머 한국 분이세요? 어~안녕하세요.
부인: 고향이 강릉이에요? 나도 강릉이에요
태영: 어머. 강릉분이세요? 프랑스에서 고향 분 만나 뵐지 몰랐어요. 아니 저 실은
처음이에요
부인: 그래요? 난 여기 오래 살다 보니깐 가끔 사람들을 만나고는 하는데 태영 씨처럼
이렇게 예쁘고 젊은 아가씨는 처음인데요?
태영: 예? 아유..과찬이세요.
부인: 강릉 참 좋지요. 태영 씨 보니깐 나 여고생 때 생각나네. 왜 학교 다닐 때 교복에
깃을 빳빳하게 다리고 그 뭐지? 왼쪽에 ..왼쪽에 목련꽃이 박힌 뱃지를 달고
태영: 저기..혹시 강릉여고 나오셨어요?
부인: 맞아요. 어떻게 알아요?
태영: 저도 강릉여고 나왔어요, 선배님! 왜 왼쪽 가슴에 목련꽃 뱃찌 달고요 월요일
아침 조회시간에 맨날 검사 했잖아요
부인: 맞아요, 맞아요, 그거 없으면 교련 점수 깎이고 다른 반 친구한테 막 빌리러가고
태영: 예예..맞아요
부인: 그 뱃지 참 오랫동안 간직했었는데 잃어버려서 얼마나 속이 상한지 몰라요
난 그때가 정말 좋았거든요
사장: 숙녀 분들 무슨 얘길 그렇게 재밌게 하지?
부인: 여고시절 얘기하고 있었어요.
사장: 못 말리겠군. 또 그 소리야?
부인: 아참. 거기 신영극장 아직 있어요? 나 여고시절에 단체관람가곤 했었는데
태영: 어~그럼요 저도 많이 갔었어요.
왜 옛날에 시험기간에 학교 일찍 끝나면 애들은 일찍 집에 가서 공부하잖아요.
저는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요, 막 뛰어가서 영화보고 집에 가고 그랬어요.
부인: 왜 17~18살 때 본 영화는 기억에 오래 남는지 몰라요. 아무튼 정말 반가워요.
우리 이렇게 다시 만날라면은 이런 자리 또 만들어 주셔야 겠는데요?
사장: 어렵지 않지이 사람은 고향 얘기만 나오면 늘 여고생 같아지네.
기주: 행복하시겠습니다. 여고생 아내와 황혼의 아내, 아름다운 두 분과 사시니까요
부인: 아니 근데 한 사장은 왜 아직 독신이에요? 이렇게 근사한 여자를 옆에다 두고
태영: 아..저희는
기주: 아..제가 기회만 엿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봄이지만 저에겐 아직
겨울이거든요 사업가 예비신부답게 아주 개런티를 어마어마하게 올릴 작정인가
봅니다.
다같이: 건배..
부인: 우리 강릉 얘기 좀 더 해줘요. 강릉 얘기 좀 더 듣고 싶은데
-식사 후 춤추는 장면
기주: 제법인데?
태영: 이 정도 쯤이야 뭐 무용시간에 배웠쬬
기주: 숨셔. 춤추다 쓰러지면 아주 곤란해
태영: 어? 장난치지 말아요.
기주: 이게 왜 장난치는 거야. 춤추는 거지. 뒤에서 보고 있잖아.
=계속=